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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이셨던 시어머니 (전 어머님의 학생이 아니에요)

속상맘 조회수 : 2,785
작성일 : 2005-02-24 19:17:40
어머님이 반평생을 교직에 근무하시구 평교사로 정년 퇴직 하셨어요
결혼하면서부터 좀 장난 아니다 싶긴 햇는데 벌써 10년이 되었어도
절 마치 학생 대하듯 하시네요
다 못마땅한가 봐요

못하는거 좀더 잘한다고 해주면 더 잘할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텐데
넌 왜 이따위로 하니?  넌 친정서 배워온게 모니?
넌어째 이리 답답하니 ?  하여간에 지혜라곤 찾아 볼 수가 없구나 등등
수없이 많은 말들로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어른이 말씀하시니 못마땅하고 잘못없어도 그냥 듣고 말고 했는데요
계속 학생 훈계하듯 따지고 설교하고 잘못을 지적할때마다 얼마나 많은 반발심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사춘기도 아니고 나이도 먹어가는데도 어머님 앞에 가면 뭐 또 잘못한거 없나 싶어서 기죽고
나중엔 듣다보면 제가 무슨 사람도 아닌거 같아요
하찮기 짝이 없는 멍청하고 바보 같은 사람처럼 말씀하시거든요

저도 대학도 나오고 학교를 선택하진 않았지만 사대나와서 어느 정도는 아이들 교육이랄지
또 발달 상황 정도는 익히 알고 있는데도 손주 교육까지도 제가 바보 같이 군다고 나무라시거든요
그럴때면 저도 알아요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요

저도 배워서 알거든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
그런데도 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양  매번 가르치려고만 드시니  
네 알겠습니다. 하기보다  그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

전 남과 대화할때 제 얘기보단 남의 얘길 들어줄 줄 알고 또 서로 맞장구도 치면서 공감하는 표정도 짓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들을때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법이 좋다고 배웠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시어머니의 입장이라지만 어찌 그리 생각나는 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마구 말을 쏟아 부우시는지 어느땐 정말 저렇게 교사 생활을 하셨을까 싶기도 해요

저하고 너무 다른 면도 있지만 항상 선생님으로 대접만 받고 사셔서 그런지
정말 맞추기 너무 힘들고 괴롭네요
질책하시는게 입에 배신거 같아요
왜 그렇게 남 흉보기 좋아하시구
남 혼내는걸로 어른 노릇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는지
전 이해가 안가네요

고부갈등이란거 정말 어렵네요
다들 쉽진 않겠지만
교사시던 시어머니 너무 제겐 벅차요
IP : 211.247.xxx.24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마이갓
    '05.2.24 7:25 PM (210.183.xxx.202)

    통설인데 모르셨나봐요..?
    차라리 일자무식 시어머님이 더 낫답니다..

  • 2. 분당 아줌마
    '05.2.24 7:30 PM (220.78.xxx.238)

    저희 시어머님.
    공주 사범 나오신 걸 평생의 자랑으로 아시는 분.
    본인보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은 아들 밖에 없다고 생각하시죠.
    본인 아시는 게 세상의 전부이고 제일 잘 안다는 편견에 잡혀 사시죠.
    저도 무지하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어머니 말씀에 열도 안 받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니 그냥 묻혀 가요.
    그런데 손자들에게도 잘 난 체를 하셔서 망신을 당하시죠.
    저희 큰 아이가 재작년에 대원외고에 합격을 해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렸죠. 저희 어머니 대원외고가 뭔 지도 모르시고는 '아 내가 옛 날 공주 사범 붙었을 때 어쩌구 저쩌구. 인근에서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없었고 어쩌구 저쩌구..........'
    어머니 본인 60년 전에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한 이야기 손자 붙잡고 하세요. 엄마 아빠도 안 하는 이야기를.
    속 상하지 마세요. 그 병 못 고칩니다. 저는 제가 포기했어요.
    그렇게 사시다 가시게 하세요.
    그냥 또 비가 오는구나 하고 삽니다. 맘이 편합니다 그래야.....

  • 3. 마당
    '05.2.24 7:36 PM (218.52.xxx.37)

    약간 독특하시죠? 그래요..
    그냥 그렇구나 해야지 맘 편하답니다.

  • 4. .........
    '05.2.24 7:47 PM (61.84.xxx.24)

    교사출신 시어머님 특징같네요.
    극소수만 그렇지않고 대부분이 며느리를 그렇게 달달 볶아요.

  • 5. 저두요
    '05.2.24 7:55 PM (211.237.xxx.216)

    저희 시어머님도...
    특히 정년퇴직하시고 나서 몇년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저 가르치고...또 가르치고...
    늘 학부모와 학생한테 대접만 받던 분이라 남에 대한 배려가 없더라는...
    그 옛날에 미국유학가서 학위받으신 이야기로 늘 자랑에 날 샙니다.

  • 6. 이선민
    '05.2.24 8:02 PM (61.100.xxx.33)

    저희 엄마도 선생님이신데 이런 얘기 하는거 제얼굴에 침 뱉기 같기는 하지만... ^^;;; 교사 시어머니가 가장 인기 없는 시어머니라고들 하죠. 그런데 울엄마 어제 남동생한테 '교사며느리 싫다' 하시더군요. '엄마, 교사 시어머니도 인기 없대요' 하고 식구들끼리 한바탕 웃었네요.

  • 7. ****
    '05.2.24 8:03 PM (221.141.xxx.125)

    저희 시어머니 학교근처에도 가보시지 않으신 분입니다.
    시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저 잘하는거 하나 없는데
    지금까지 시부모님께서 큰소리 한번 내신적 없으시고
    친정비하하신적도 없으십니다..

    그분들이 몰라서 그러시는게 아니라..
    사람의 성품인듯 싶습니다..
    시부모님은 말씀하시기전에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말씀하시는것이 느껴지거든요...

    남편도 무학이신 부모님 하나도 안 부끄러워 하는데
    저는 좀 부끄러워서 익명으로 썼는데...

    배움의 높낮이를 떠나 시부모님의 성품을 이젠 자랑해야 겠습니다..^^

  • 8. 제생각
    '05.2.24 8:04 PM (211.212.xxx.228)

    주변에서 교사출신 시어머니가 가장 강적이라고 하는말 많이 들었어요
    내가 분명 옳은건데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왜그렇게 잘못했을까 하는생각이 들게 하는분도 있다구요
    정말 제대로인 어른, 잘못을 하면 눈물 쏙빠지게 야단치더라도 때론 아랫사람에게 알면서도 져 줄수 있는 여유있는, 바른 어른이 되고싶습니다
    막가파 무식 시어머니도 정말 힘든데 유식하신 시어머니도 정말 힘드네요

  • 9. 교사시누이
    '05.2.24 8:12 PM (168.126.xxx.208)

    그것도 강적입니다.

    다 자기가 옳은줄 알거든요.

    좌우지간 교사 시어머니, 교사 며느리, 교사 시누이 다 공통점이 있구만요....

  • 10. 배워야
    '05.2.24 8:24 PM (222.103.xxx.65)

    저는 집안에 교수가 많은 집안이고 저도 교직에 있습니다.
    흔히 선생의 직업병이라고 저는 말합니다.
    가르치려고 드는 것.

    아 정말 조심해야 되겠어요.
    올케들한테 그러지 않았는지....

  • 11. ...
    '05.2.24 8:30 PM (211.217.xxx.126)

    무식한 시댁에 질릴대로 질린 저로써는 감이 전혀 안오네요.
    저희 시부모님은 무학이신것 같은데, 누가 물어본것도 아닌데
    괜히 찔리셔서 얼마나 유식한 척을 하시는지 모릅니다.
    근데 두분이 실수하시는건 앞대가리는 확실히 외우시고 잘난척 하시는데
    뒷대가리가 엉 엉뚱한 말씀을 붙이셔서 더 무식함이 좔좔 흐른다죠?
    유식한 시부모님에겐 숨도 제대로 못쉬는 고통이 있고, 무식한 시부모님은
    내가 그분들을 무시하다가 똑같은 인간이 되가는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 12. ..
    '05.2.24 8:41 PM (221.157.xxx.28)

    크흐...교사시누이...자기가 다 옳은줄 아는거 뿐 아니라..자기는 실컷 자기 얘기 해놓고 내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면 말 안듣고 땃짓합디다...그리고 자기가 아는것을 설명하는데 내가 더 아는체를 하며 말을 거들면 삐집니다....

  • 13. ...
    '05.2.24 8:41 PM (211.201.xxx.25)

    그런데, 아무리 가르치는 직업에 평생에 있었다해도 말이죠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넌 왜 이따위로 하니? 넌 친정서 배워온게 모니?
    넌어째 이리 답답하니? 하여간에 지혜라곤 찾아 볼 수가 없구나..
    라는 식은
    기본적으로 교사의 언행으로는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 14. 준희맘
    '05.2.24 8:44 PM (211.171.xxx.131)

    무식한 시부모님도 괴롭습니다. 당신이 무식한다는 것 못 느끼세요. 배운 것 하나 없어도 신문 보고 티비에서 영어몇자 듣고 떠들면서 대학 나온 며느리 앞에 당신 좀 안다고 난척 하시는 거 애교로 봐줘야 하는 건지... 애교로 봐 드리고 싶지만 당신이 아는게 없소이다 하면서 약간 겸손하시면 내게도 존경심이 절로 나올텐데... 도저히 그런거라고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참 저희 시부모님 보기 드문 양반들이죠. 애 밥주고 나서 다시 쓸께요...

  • 15. .
    '05.2.24 9:07 PM (218.236.xxx.234)

    원글님 시어머님은 유식한척 하면서 스스로 무식한거 드러내는 분이시네요. 친정서 배워온게 뭐니라니...그런말들 술술~ 내뱃는거보면 무식한거 맞으니까 원글님 넘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무식해 그런걸 어쩝니까..

  • 16. 준희맘
    '05.2.24 9:23 PM (211.171.xxx.131)

    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 갑니다. 저의 시어머님 잔소리 장난아닙니다.빨래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쫒아 다니면서 합니다. 제가 미움을 사서 그런지... 원래 자식들한테도 잔소리 합디다.
    근데 원글님 대책이 없읍니다. 참고 살거나 아님 멀리 떨어져 살면서 일을 하시던가요?
    아님 신경정신과 가서 간단한 약 처방 좀 받고 시어머님앞에서 연기를 좀 하시던가요? 그게 껄끄러우면 신랑 내세워서 정신과 치료 받는 것처럼 연기를 하세요. 그런거 아니면 이분은 해결하기 힘들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처럼 참고 사시며 시어머님 설득하기는 힘들 지 않겠어요?

  • 17.
    '05.2.24 10:44 PM (218.50.xxx.18)

    친정엄마도 초등선생님이었지요.
    며느리도 고교선생님을 맞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뭐든 며느리에게 물어봅니다.

    세시간 거리사는 저나 한시간 거리사는 올케나 얼굴보는 것은
    1년에 너덧번 같은 횟수이지만 오라마라 안하고
    오면 냉동실 냉장실 다 털어주고 과일 박스로 실어보냅니다.

    얘,이게 맞는 거니? 얘,고추가루 더 넣어야 하니?
    얘,이건 왜 이런거니?
    부엌살림까지 며늘에게 시시콜콜 다 물어보더라구요.

    올케는 결혼 경력이 저보다도 짧거든요.
    그거 보며 생각합니다.
    음,우리 엄만 선생님이라도 했으니 저만큼이라도 하지
    선생님마저 안했더라면 대체 어쩌고 살았을까....

    제 친정엄마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시어머니의 천성인거 같습니다.
    선생님을 오래해서 생긴 후천적 습성이 아니라 천성요...

    참다 참다 한번 터뜨리시면 뒤감당이 더 어려울까요?

  • 18. **********
    '05.2.24 10:58 PM (218.51.xxx.42)

    교사 아랫동서도 강적입니다.^^
    윗사람이 시키는 것 안할려고 하고,뺀질거리고 조카들 시켜서 뭐하려고 하고..
    아닌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교사인 우리 시누이,본인 입으로 여교사들 정말 집에서도 하지는 않고 시키려만 드는것
    문제라고 하더이다.....

  • 19. 유감
    '05.2.24 11:05 PM (194.80.xxx.10)

    여교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안좋군요.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 할 것 없이...

    저도 교사이지만, 학교에서 잘난 척하고 애들에게도 비교육적으로 대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고, 후배 교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교사의 직업적 특성보다는 인격의 문제라고 봅니다.
    힘든 시어머니나 시누중에 교사 아닌 사람이 교사인 사람보다 더 많을걸요?

    사람의 인성을 교사의 직업적 특성과 연관시켜서 보는 것은 불합리한 선입견입니다.

  • 20. 그렇다면
    '05.2.24 11:11 PM (211.187.xxx.195)

    교사 시아버지는 대체로 어떤가요?
    지금까지는 딸(손윗시누이)들이 워낙에 철딱서니없이 사고만 줄줄이 치는 형편이라서 특별한 점은 없었는데.....
    평생 선생님이었다는걸 은근히 자랑하면서 즐기시는구나 싶긴하거든요?
    시누이들이 자리라도 잡는날엔......시어머니를 제끼고 떠오르는 강적이 되려나? 크아~~

  • 21. 이런이런...
    '05.2.24 11:24 PM (211.58.xxx.59)

    이런. 큰일이네요.
    저 교사인데, 아들만 둘이거든요? 며느리가 둘 생길텐데,( 아직 멀~~었지만.....) 어떡하나요?
    가끔 제 남편도 저보고 '나 니 학생 아니다.' 그런 말 합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친했던 친구들은 제말투가 어려서부터 좀 그랬답니다. 제가 교사가 안됬으면 울 남편이 그런 말 안했을텐데....
    하여간, 조심하고 반성해야겠습니다. 지금은 며느리고, 아랫동서고 하니까,
    시어머니 가르치려고 한적 없나? , 형님 가르치려고 한 적 없나? 조카들 학생인줄 알고 말한 적 없나?
    ....
    제가 가끔 시어머니가 서운하게하시거나, 속상하게 하시면
    다 공책에 적어놨다가 이담에 우리 며느리들한테는 그러지말아야지 , 하는 생각하는데
    진짜 실천에 옮겨야 하려나봐요.
    에구구....

  • 22. 옛날 이야기
    '05.2.25 10:47 AM (168.126.xxx.208)

    옛날 시어머니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중 하나가...


    교사 , 간호사 며느리는 웬만하면 들이지 말아라,

    교사 며느리는 시어머니 가르치려 들고

    간호사 며느리는 자기 환자인냥 혼만 내려 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요새는 어쩌나 저쩌나 직장 있어서 돈 버는 며느리가 최고라고 하드만요.

  • 23. 지나가다
    '05.2.25 11:05 AM (203.251.xxx.253)

    ㅋㅋ 백화점 매장이나 고객상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직업군이 나이 든 교사 아주머니들이라더라구요. 터무니없는 것으로 교환, 환불 요구하면서 상대방을 가르치려들고, 상대방 얘기는 도통 듣지 않는데요. 그리고 자신들이 교사임을 꼭 밝히며, 인텔리라는 것을 강조한다더라구요. 제품 다 쓰고 와서 교환 요구하면서도 당당하고, 무엇보다 가르치려드는 식의 말투나 행동이 판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참 싫은가봐요. 남에게도 그러니 자기 며느리에겐 더 심하겠지요. 물론 다 그러시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각 직업군별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 24. 카푸치노
    '05.2.25 11:49 AM (220.75.xxx.151)

    흐..울 시어머니는 완전 학생주임 수준이예요..
    시댁가면 우리 세식구 복장부터 살피세요..
    그야말로 복장검사 수준이예요..
    추운데 이거 입고 왔냐, 목에 스카프를 매야지, 바지가 좀 얇다 더 두꺼운거 입어야지 등등..
    식탁에서도 인스턴트, 가공식품 먹지마라, 세일한다고 싸구려 사먹지마라등등..
    티비보려 소파에 앉아도, 허리피고 바른 자세로 앉아라..
    아이는 요새 뭐 공부하냐, 어디까지 익혔냐등등..
    그나마 전 둘째 며느리라 덜 간섭하시는거예요..
    저 결혼해 처음으로 시댁식구 다 모인날..
    교사이신 형님 혼자 소파옆 거실바닥에 무릅 꿇은 자세로 다소곳히 앉아 대기하고 계시더군요..
    시집식구들중 누가 뭔가 필요해한다 싶음 잽싸게 달려가서 가져다드리더군요..
    왕 충격이었습니다..

    그나마 교양있게 말씀하시고, 잘 돌려서 기분 나쁘지 않게 말씀하시는편이시지만..
    며느리들은 완전 교무실에 불려간 학생입니당..

  • 25. 랑랑
    '05.2.25 12:17 PM (221.138.xxx.84)

    글 읽어 보면 교사라서 그러시는 게 아닌 거 같은데요.

  • 26. ....
    '05.2.25 12:24 PM (61.77.xxx.100)

    카푸치노님 시어머님이 제일 압권이니다요...
    우리 두딸들 선생님 시킬려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저 늙었을때 가르칠려고만 할까봐...ㅎㅎㅎㅎㅎ

  • 27. 준희맘
    '05.2.25 12:30 PM (211.171.xxx.131)

    저희 시어머니 교사 아니신데 카푸치노님 시어머니 스타일로 잔소리 하십니다. 귀찮아서 대꾸않하면 버릇 없는 것 처럼 보이고...환장하죠. 교사라는 영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 사람의 성품때문이라고 생각드빈다. 랑랑님 말처럼...

  • 28. 익명23
    '05.2.25 1:10 PM (61.32.xxx.33)

    교사'라서' 잔소리가 심한 건 아니지만,
    교사이거나 교사였던 분들 중에 그런 (훈계, 잔소리) 분이 다른 직종보다 더 비율이 높단 얘기겠죠.

    저희 어머니도 교사셨는데 아무래도 좀 그렇구요,
    철없던 시절에는 엄마랑 얘기하면 그 독특한 말투에 짜증이 많이 났어요.
    분명 다른 엄마들과 '교사이기 때문에' 다른 면도 있었구요.
    제가 몇년 전에 선본 남자들 중 두 명도(회계사 1, 의사 1) 여선생님은 그래서 싫다고 그러더만요.

    품성도 있겠지만, 직업이나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어요. 천성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람이 천성으로만 삽니까? 아니잖아요.

    위에 지나가다 님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 백화점 직원들의 말이 옳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두루두루 하는 말은 괜히 나온말이 아니랍니다. 반드시 이유가 있는겁니다..

  • 29. 마당
    '05.2.25 1:16 PM (211.176.xxx.142)

    울 어머님은 결혼초에 잔소리를 적어서 하셨어요..번호붙여서...ㅎㅎ
    맏며눌이 일하다가 쓰러져서 링겔 맞고 있는데도..거기옆에 앉아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10번까지 다 낭독하셨답니다...
    솔직히 말하기도 괴롭죠 모.
    전 푼수라 엄니..근데 제가 그렇게 모 많이 잘못했어요? 하고 물어보기도 해요..
    난 되게 잘하려고 했는데 엄니 혹시 형님들이 잘못한거까지 저한테 야단치는건 아니에요?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_-
    엄니 글구 저 2번하고 5번은 잘못한적 없는데요?
    전 잘못하지도 않고 야단맞으면 진짜 되게 모 하기 싫던데.
    말대꾸 꼬박꼬박이라 가슴 두근거리지만.. 솔직히 상황봐가며 말대꾸를 즐겨요.
    진짜 심각할땐 고개 숙이고 있고..
    조금 덜 심각해보이면 그렇게 말대꾸 하구요..
    엄니들도..잔소리 하기 위한 잔소리 하실때도 많고..
    괜히 심기가 불편할때 들들 뽀꾸시기도 하고..
    또 몸이 안좋으면 더 들들 뽀꾸시는등..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죠..
    그러니 괜히 심기가 안좋을땐 건드렸다가 혼이 날수 있으니..
    그렇지 않을때 말대꾸 하는거죠..

    글구요..교사형 시엄니들은..(교사셨던) 대부분 흠이 많은 며느리를 은근히 고쳐줘야할.. 사명감을 가지고 뭔가 수정해줘야만 할 대상으로 파악하고 열을 내시고..
    그 뒤엔 은근히 애정을 느끼신답니다.

    전 늘 벌벌 잘못을 저지르고..옷 뒤집어 홀랑 벗어놓고 나오고..
    목욕탕에 빤쮸 빨아서 그냥 놓고 나오고..
    늘 그러니 울 엄니.. 사명감을 가지고 저를 고쳐놓으시려고 쫒아다니며 잔소리 하시면서..
    제게 은근히 애정 가지시는것 같아요..(착각인가?)

    전 잔소리를 해도.. 제 일 대신 해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울 엄니한테도 엄니.. 전요 잔소리 증말 싫어하는데요.. 잔소리 해준다음 엄니처럼 빤쮸 대신 널어주심.. 그건 참 좋으네요..했죠...

    때때로 푼수처럼 모자라 보이는것도..교사형 시엄니에겐 애정을 느끼실수 있게 하나봐요..

  • 30. 카푸치노
    '05.2.25 1:41 PM (220.75.xxx.151)

    흐흐..마당님 시어머님은 더 강적이시네요..
    저도 처음엔 적응이 안되고, 어머님이 뭐라 잔소리하시면 화들짝 놀래서..
    시댁가기전에는 정말 옷차림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지적안받으려고 노력했었지요..
    진짜 학생주임선생님 앞에 서는 기분 딱 그거였어요..

    형님과 전 시댁 부엌에서 어머님의 지시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어요..
    야채 헹줘라..하고 주시면 "몇번 씼을까요??" 여쭈고..
    무 썰어라 하고 주시면 "어떻게 썰을까요??" 하고 쎔플하나 보여드리고 썰었답니다..
    결혼 5년이 넘은 지금도 똑같아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감정이 섞이시진 않았기에..
    잔소리가 어머님 방식이고 애정표현이더군요..

  • 31. ..
    '05.2.25 2:52 PM (211.196.xxx.95)

    저희 시누는 학원 강사인데도 장난아니에요, 공과 사를 구분못하는게 문제인거 같네요...

  • 32. woogi
    '05.2.25 4:15 PM (211.114.xxx.50)

    제 교사친구 생각이 나네요.
    한참 신랑과 말다툼중에 자기도 모르게 '나가서 손들고 있어!!' 그랬다지요~~~ ㅋㅋㅋ

  • 33. 모카치노
    '05.2.25 4:25 PM (220.127.xxx.213)

    저희 친정쪽이 교사가 좀 많은데.. 와..정말 시어머니 되면 미움 많이 받으실 듯.. 걱정이 앞서네요^^;;
    분당아주머님, 저희 형부, 이모, 이모부, 언니, 사촌언니 등등 아빠만 일반대학 나와 교사 되셨고 죄다 공주사대, 공주교대 출신들이랍니다...흐흐흐~~
    충청도 사는 사람들은 공주사대 교대 나오면 서울대 정도 수준으로 여기는 거 같아요, 좁은 동네니까요..
    울 남동생은 절대 교사 안하겠다고 친구들이랑 서울 올라가서 원서 사들고 접수시키고 온 또라이인데요, 결국 교사 만나서 울 친정엄마 교사남편에 교사딸에 교사며느리 보셨는데... 며느리구박 받으실려나 걱정이 심히 되네요...
    전 또 간호사출신 며느리라... 에구구... 시어머님 저 되게 미워하시겠당^^;;
    같은 말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기술이 너무 중요함을 깨닫습니당

  • 34. 하여튼 아줌마들이란
    '05.2.25 6:55 PM (194.80.xxx.10)

    그렇게 교사를 비하하면서 당신네 애들 학교 보내놓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되기를 바라시구랴...

  • 35. ...
    '05.2.25 9:03 PM (211.209.xxx.129)

    우리 어머님 대학 나오신걸 세상의 자랑으로 아시면서 지금도 친구분 이야기하실때는 그 옛날에공부 못했던 친구 공부 잘했던 친구로 구분 지으시고 이웃 아줌마들과는 대학안나와서 말이 안통하신다고 이웃과 담쌓고 사십니다. 지금은 매일 16세때 생각만하시고 그 시절만 그리며 외롭게 계시는데 자업자득이겠지요. 제가 고졸 이라고 무시하신건 상상에 맞기겠어요. 참 배운 시어머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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