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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속상합니다.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05-02-23 18:09:43
우리남편이랑 저랑 결혼한지 6년 되었습니다.
저희가족, 올해 7살된 딸하나, 남편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뭐 깨쏟아지는 가정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걍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정이었습니다.
가끔은 다투고 가끔은 사이좋게 공원도 가고...

남편은 저 만나기전에 진짜 찐하게 연애한적이 있다고 저랑 사귈때 말해주더군요.
그말 들으면서 좀 질투도 났지만 그거야 과거의 일이고 나 만나기 전이니 무슨 상관이랴 싶어 한귀로 흘리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가끔 그 여자 생각난다고 하기도 하고 남편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그 여자 다 알더군요.
우리 남편이 진짜 엄청 좋아해서 둘이 결혼할줄 알았다고...
저희 남편이랑 저랑 첨부터 사귄게 아니라 첨엔 친구로 지내다가 2년쯤 후부터 사귀게 되서 그런저런 얘기 저한테 친구로 지낼때 많이 했습니다.
저랑 친구로 만날때도 그여자 사귀고 있었죠. 가끔 결혼할 여자가 있는데...하면서 저한테 고민도 털어놓곤 했으니깐요.

그렇게 좋아하면 왜 헤어졌냐고 했더니 그 여자가 고아라서 저희 시어머니가 엄청 반대하셨나봐요.
결혼한다고 인사도 시켰었는데 그때 물어보잖아요.
형제니, 가족관계니...
아무도 없는 고아라고 하자 그때부터 못만나게 무진장 반대하고 전화오면 바꿔주지도 않고 그랬다네요.
그 얘기 들으니 참 그여자도 불쌍하다...싶었죠.
부모없는게 그여자 잘못은 아닌데 부모없는것도 서러웠을텐데 사랑하는 남자랑도 그렇게 헤어지게 된게 무진장 속상했겠다 싶었죠.

그런저런 사정 다 알고 결혼 했습니다.
말씀드렸듯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저번 명절때가니 시어머니랑 남편이랑 무슨 비밀얘기 같은걸 하는거 같은데 제가 들어가면 뚝그치고 그러더라구요.
뭘까 싶었는데....

남편이 엊그제 그러더군요.
그여자가 나타났다고...
근데 문제는 그여자가 애를 데리고 나타났다고...
그애가 우리 남편애인거 같다고.,...

시댁이 거의 15년정도 그동네에서 계속 살았는데 시댁으로 편지가 온모양이에요.
남편이랑 같이 잤는데 애기가 생겼고 혼자 병원에 갈까 생각했었는데 낳고 싶어서 낳았다고..
애기를 자기랑 동거인으로 해놓았는데 학교에 들어가야 하니 애 아버지 호적에 올려놓고 싶다고...
여지껏 살았던거처럼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게 살테니 애만 애아버지 호적에 올려달라고...
그럼 바라는거 없다고...
사진도 같이 보냈다네요.

시어머니는 명절때 가니 해쓱해져서는 저랑 눈마주치기도 피하고 머리가 아프다며 싸매고 누우셔서는 남편이랑만 뭐라고 얘기하다 뚝그치고 하더니 그게 바로 그 일때문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친자검사하자고 아닐거라고 난리난리 치더니 남편이 사진보고는 나 어렸을때랑 똑같은데 엄마는 모르겠냐고 ...
제가 난리치면서 편지랑 사진 보여달랬는데 봤더니 진짜 남편이랑 이목구비 같은데가 많이 닮았더라구요..

과거의 일이었고 그여자 사귄것도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세상에...
눈앞이 깜깜하고 ...
남편이 바람피운건 아닌데 나에게 거짓말 한것도 없는데 사귈때 같이 잤다고 말 안한거야 잘못이지만 연인들끼리 생긴 그런 시시콜콜하고 비밀스런 말까지 저한테 해줄 의무도 없었던거고...

근데 남편이 용서가 안되네요.
화도 나고...
우리애랑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저랑 말 안한지 꽤 됬습니다.
친정엄마 한테도 아직 이 일을 알리지도 못하겠지만 호적등본 한통 떼어보면 훤히 알일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이거 쓰면서도 눈물만 나고 남편한테 배신감도 들고...
제 속상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요즘은 하루를 눈물로만 보냅니다.

제가...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IP : 211.41.xxx.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딴얘기
    '05.2.23 6:16 PM (211.176.xxx.252)

    첫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결혼한지 17년이 지났건만 아직까지 그가 그리워집니다
    생각으론 안된다 하면서두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아이까지 데리고 첫사랑인 그 여자가 나타났다...
    남편분이 많이 흔들리시겠어요
    원글님두 많이 힘드실텐데...

  • 2. ㅠ_ㅠ
    '05.2.23 6:21 PM (218.48.xxx.42)

    어떡해요ㅠ_ㅠ
    완전히 바람앞의 등잔불이네요..
    너무나 화나고 100가지 생각이 다 드시겠지만..
    그래도 님의 가정은 지키셔야죠.
    남편분이 계속 바람을 핀것도 아니고.. 어휴..
    힘내세요.

  • 3. 기가 차서
    '05.2.23 6:33 PM (211.222.xxx.91)

    어 ~휴~
    그시어머니는 왜 반대해 갖고 주위 사람들만 괴롭힌다지요?

    그런데 부모들의 반대로 이런 일이 한두건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지요.
    내 참 기가차서......

    동네 동네 마다 부모가 반대해서...
    이런 일이 너무 많아요.

    모 동네에 첫째딸은
    시아버지 되는 분 마음에 들어 결혼시켰더니
    은행에 다니는 남편이 이미 같은 여직원과 동거하여 아이가 있어
    결혼후에 이혼하고
    둘째 딸이 또 이혼한다고 난리를 친다고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기 직전의 집도 있답니다.

    뭐 도움이 되지 못해 어쩌지요?
    저에게 이런 일이 있다면? 하고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도 어떻게 할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어~ 휴~ 한숨이 다 나오네요.
    뭐라고 해 드릴 말이 없지만...
    그래도 따님과 굳건히 자리는 지켜야지요.

    제일 괴로운 것은 원글님인데....
    그집 남편도 참.........
    그 여자는 배짱도 좋으네요.
    애비없는 자식 어찌 키우려고....

  • 4. 마음약해서
    '05.2.23 6:39 PM (61.109.xxx.19)

    호적에 올려주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가족법이니 호주제니 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혼외관계 자식들 다 본부인 앞으로 남자몰래 올렸지요.
    자기 마음대로 낳았으니 본인 호적에 올려서 키우라고 하세요. 그런 사람들 많아요. 어머니 성을 따르면 됩니다.
    호적에 올렸다가 생모랍시고 자꾸 연락하고 그러면 어쩌시겠어요?
    마음 굳게 잡수세요. 그리고 냉정히 대처하세요.
    가정법률상담소 홈피 찾아서 전화도 해 보시구요.
    다른 이야기지만 몇년전 부부 공동명의 때문에 가정법률상담소 전화해서 문의했어요. 어렵지 않습니다.
    친절하게 잘 해주세요.

  • 5. ..........
    '05.2.23 6:41 PM (218.153.xxx.145)

    호적에 올리시면 님이랑 남편분이랑 평생 아끼고 모은것 공동분배 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으세요?
    그여자 지금 뭔말인들 못할까요?

  • 6. ...
    '05.2.23 6:45 PM (220.117.xxx.2)

    낳을때 모르게 낳았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 것도 생각안하고 그런 일 저질렀다면 참 책임감 없는 행동인듯 싶어요.
    호적에 올려주면 정말 복잡해집니다.
    절대 올려주지 마시구요.
    요즘 미혼모 아이들 학교 다 다닙니다.
    본인이 저지른 행동이니 본인이 책임져야죠. 좀 황당하네요.
    남편분이야 모르던 일이니...
    곧 호주제 바뀌면 엄마성도 딴다는데...올리지 마세요.

  • 7. ...
    '05.2.23 7:17 PM (59.17.xxx.133)

    호주제 폐지되면 상관없어요. 1년만 늦게 학교보내라 하세요. 겁없이 애 낳을 때 그 정도 각오도 못 했을까요.

  • 8. ....
    '05.2.23 7:30 PM (220.90.xxx.218)

    참,어찌해야할지..저두 답답하네요..
    님께선 딸만하나인것 같고 그아이는 아들인것같은데 그러면 시어머니,남편맘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안타깝네요..

  • 9. 당연지사
    '05.2.23 7:57 PM (220.70.xxx.181)

    시어머님은 마음이 기울지요. 점점 더.
    틀림없이 님을 설득하려 들겠지요. 처음에는 미안해하겠지만 나중에는 님을 원망하고 남편과의
    관계까지 소원해 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호적에 올려주면 님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해겠지요.
    남편분과 연결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하고요.
    제3자로서 감정빼고 얘기하자면요. 절대로 호적에 올리는 것은 안되고 혼자낳은 아이 혼자 책임지라고
    하시고, 님이 좀 덜 괴로우시려면 아무래도 둘째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편분이나 시어머니 그아이어머니를 비난하여 님이 일시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감정을 배제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펜과 노트를 준비하시고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부모 입장, 남편분 입장, 본인입장, 그여자입장, 냉철히 생각하시고 경우의 수를 생각하시고
    대처방법도 세세히 적으시고 만일의 경우를 위하여 변호사도 만나시고.
    울고 불고, 우울증에 빠지지 마시고 제발 냉정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10. 하늘아래
    '05.2.23 9:47 PM (211.213.xxx.206)

    호적에 올리고나면 위의 어떤님 말씀처럼 피같은 재산 고스란이 그아이에게 뺏길 위험 많습니다.
    호적이란걸 쉽게 절대 생각지 마세요..
    어떤사람은 본처자식은 단 하나의 재산도 못물려받고 본처앞으로 올려논 딴녀자의 자식이 죄다
    차지한 예도 있더이다.
    시어머니도 아들이라고 하니깐 후딱 맘이 갔겠지요..
    친자고 뭐고 이혼을 불사하더래도 호적엔 등극시키지 마세요

  • 11. ..
    '05.2.23 10:03 PM (218.52.xxx.123)

    해오름에서도 썼지만 거짓말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와서 아이 입학을 코앞에 두고 학교때문에 연락했다?
    말도 안됩니다. 경제적으로 아마 어려웠나보네요.
    아이도 남편의 아이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친자 확인 해보자고 하세요. 그리고 호적제도가 이제 바뀌어서 아마도 호적없이도 해결이 될수 있을거 같은데요. 어른의 실수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지 걱정이군요.

  • 12.
    '05.2.23 11:00 PM (211.216.xxx.208)

    우선 친자확인부터 하세요.
    꼭이요.
    그냥 사진만 보고 남편닮았네..라고 하지 마시구요.
    친자확인부터 하신후...
    설령 남편자식이어도 호적엔 올리지 마시구요.
    그여자.. 좀 웃기네요.

  • 13. ..
    '05.2.24 12:15 AM (211.203.xxx.183)

    원글님. 너무 속상해서 어떻게해요?
    짜증나고 괴로운 일이지만
    우선 님의 마음, 가라앉히고 정리하는 게 우선인거 같아요.

    말씀하셧듯이 남편께서 바람핀 것도 아니고
    그 여자 존재 안 알려준 것도 아니니
    그 문제로 남편 분께 따져봐야
    님께 득될 거 별로 없을 거 같고요.
    남자 입장에선 처음엔 미안하다가도
    자꾸 추궁당하고 몰리면
    내가 숨겼던 것도 아니고 바람 핀 것도 아닌데 어쩌란 말이냐..
    또 그렇게 부모 반대로 헤어진 사이면
    감정의 앙금만 들쑤셔서 그 여자랑 다시 시작이 될 수도 잇는 문제니까요.

    님의 가정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흔들려서는 안되는 거니까요.
    지금은 내 가정을 굳건히 지키는 쪽만 생각하심이 좋을 거 같아요.

    우선은 남편 간수(?) 잘 하시고요,
    남편 맘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 여자와 연락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마시고요,

    다른 거 접어두고
    님의 딸을 내세우십시요.
    어차피 호주제 폐지되면 남편 호적에 올리는 거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가족 관계만 복잡해 지지...
    어차피 함께 살지도 못하는 아이 호적에 올려봐야 무슨 소용이냐..
    호적에 올린다고 함께 못사는 아버지, 그 아이라고 상처 안받겠는냐...
    나중에 그 여자 결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때가서 일만 더 복잡해 질 수 있다...
    또 나중에 우리딸이 호적보고 받을 상처는 어떻게 하냐..
    커서 결혼할 때 사위에게는 뭐라고 할래...
    아들도 아닌 딸에게 어떤 상처가 될 지 생각해 봐라...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건 안될 일이다...

    냉정하게 남편 설득하시고
    굳건히 가정 지키세요...
    힘내세요...

  • 14. 아들쌍둥맘
    '05.2.24 7:55 AM (64.230.xxx.185)

    정말 힘드시겠어요 이거는 다른 경우지만 저희아버지한테 호적올려달라고 부탁해서 우리엄마도 승낙하셨고 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도 절대 걱정하지말라고 하셨거든요 40년동안 연락도 없었고 내 자식이 아니니 절대 재산문제는 없으실거라고 장담하셨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돌아가시고 재산 정리할때 일단 호적에 올라있으니 똑같이 나눴습니다 우리엄마한테는 법이 그러니까 조금주고 정리했다고 했어요 엄마아시면 쓰러져 돌아가실까봐 물론 법적 재판도 있고 하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우리가 자선베푼다하는 그런마음 정말 저희들 바보지요 그나마 엄마살아 계셨으니 엄마몫으로 좀더 드렸거든요 엄마는 다 정리하시고 몇달있다 돌아가셔서.
    암튼 힘드시겠지만 친정부모님이나 형제들과 충분히 의논하시고 냉정히 판단하셔서 처리하세요
    도움이되 드리지못해서 힘네세요!

  • 15. 앨리스
    '05.2.24 11:04 AM (211.55.xxx.240)

    이건 다른얘기인데요.저 아는분이 s대 놔와서 정말로 잘나가는 집안 여자랑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쪽에서 호적등본을 가져오라고 했데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문란하게 생활하신 내역이 있었나봐요.
    물론 아버지는 서민으로 그런거 없이 바르게 사셨지만 , 그 아들 울고불고 어떡하냐고 난리도 아니였데요. 다행히 문제없이 결혼은 했는데 , 호적이란게 어떤식으로 발목 잡을지 모르는 일 같더군요.

    침착하게 생각하시고 , 요즈음은 이혼이다해서 가정 내역이 복잡하게 사시는분들
    의외로 많고, 나름대로 잘 사시는 것 같아요...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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