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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창피해서

분당 아줌마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05-02-22 19:12:28
오늘 오후 3시경 이은주씨 소식을 듣고 제가 엄청 마음 아파했어요.
작은 아들이 엄마는 우울증 걸리면 안 된다고 걱정을 하며 학원에 가더군요. 작은 놈 생각에 엄마가 좋아하는 배우가 죽어서 엄마가 슬퍼할 거리고 생각했나봐요.
저녁 6시에 큰 아들이랑 삼겹살 구워서 마늘쫑, 무채, 김장 김치에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작은 놈이 와서 저를 보더니
'엄마 실망이야. 아까 엄마가 하도 슬퍼 보여서 학원 끝나고 막 뛰어 왔는데 삼겹살이 그렇게 맛있냐 뭐?'

어찌나 챙피하던지.
혼자 우울하다 슬프다 다 해 놓고는 입가가 번지르르하게 삼겹살을 먹고 있으니.
그래도 나를 생각하는 작은 아들이 고마워서 '미안해'하고는 뽀뽀해 주었죠.
그나 저나 김장 김치에 싸 먹는 삼겹살 너무 맛있어요.
이 놈의 입맛은 슬퍼도 떨어지지가 않으니 이 배를 어쩌나요?
IP : 220.78.xxx.2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5.2.22 7:14 PM (219.248.xxx.140)

    키톡으로 옮겨야 하는 글 같아요.....행복하셨죠?

  • 2. 돼지용
    '05.2.22 7:25 PM (211.119.xxx.23)

    전 슬프면 더욱더 먹게 된다는 믿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찌 할까요?

  • 3. 헤르미온느
    '05.2.22 8:00 PM (218.145.xxx.61)

    ㅋㅋ... 슬프거나 아플때 왜 입맛이 없는지,
    새벽엔 왜 입이 까끌한지,
    술먹은 담날, 왜 밥이 안넘어가는지,
    대체 왜 그런지 저도 이해가 안되거든요... 김장김치 삼겹살쌈...으...

  • 4. 연분홍
    '05.2.22 8:06 PM (211.212.xxx.80)

    엄마가 우울해보인다구 학원끝나고 뛰어오는 아들 넘 이쁘네요
    그렇게 키우는 비법있으심 전수 해주세요
    저도 입맛 좀 없어봤으면 합니다

  • 5. 미스테리
    '05.2.22 9:12 PM (220.118.xxx.41)

    저두 그랬는데요...오늘 쇼크(?)받은일이 있어서 낼부터 단식해야할것 같아요...ㅜ.ㅡ
    다요트에는 직접적인(?) 쇼크가 제일인것 같아요...!!

    또 삼천포로...ㅜ.ㅡ
    아드님이 넘 이쁘네요...^^
    엄마 우울해질까봐 학원 끝나고 막 뛰어 왔다니...^^*

  • 6. 감자
    '05.2.23 1:36 AM (220.93.xxx.70)

    ㅋㅋ 귀여운 아드님과 귀여운 엄마네요 ㅋㅋ
    저도 우울해도 배고프면 밥은 잘 넘어가더라구요 ㅋㅋ
    헤르님!! 진짜 저도요..자다가 막 깨도 밥이 넘 맛있고 잘 넘어가요 ㅋㅋㅋ
    미스테리님!! 저든 직접적인 쇼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이를어째요? ㅠ.ㅠ

  • 7. 겨란
    '05.2.23 8:20 AM (222.110.xxx.183)

    하하하 진짜요
    저도 언제든지 밥은 맛있어요.. 기분 나쁘면 더 맛있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제게도....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플때나 외로울 때나 항상 밥은 나의 친구 -.-

  • 8. woogi
    '05.2.23 9:28 AM (211.114.xxx.50)

    그래두.. 삼겹살과 김치앞에는 무너질 수 있죠..

  • 9. 달개비
    '05.2.23 10:05 AM (221.155.xxx.70)

    삼겹살에 익은 김치, 참 맛있죠?
    저도 어제 갑자기 삼겹살 생각이 났는데 보름 음식들 땜시
    참았어요. 아드님 몇살인지 참 대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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