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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딩이 아니에요
애둘입니다. 큰애 9살 작은애 3살...
옛날부터 키가 작은것도 아니고(160센티...작은건가요?)머리숱이 많고 머리카락이 굵어 파마를 했다가는 여지없이 머리에 종류별로 새들이 둥지를 지어도 다 못지을 정도로 폭탄머리가 되고, 결혼해서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애 둘 키우랴 회사다니는 남편 정장 사주다 보니 제옷은 만원이하 티셔츠나 가끔 덤핑 물건 같은거나 겨우 살 수 있었어요.
정장 같은거 결혼해서 딱 두벌인가 샀네요.
어디 결혼식이나 그런데 갈려면 그래도 청바지 차림으로는 못가겠더라구요.
보통 걍 볼일보러 나갈때는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요즘처럼 추운날엔 오리털 잠바 그리고 신발은 운동화 신습니다.
근데 문제는 젊어보인다는게 아니라 어려보인다는데에 있습니다.
애들 안데리고 나가면 거의 대딩, 좀 더 어려보이게 보는 사람은 고딩으로 봅니다.
큰애 학교가고 작은애만 데리고 나가면 나이 어린사람이 사고(^^)쳐서 일찍 애를 낳은줄 알고는
"아휴~~애가 애를 낳았네..."합니다.
일이 있어서 저번에도 큰애 학원가고 작은애 놀이방에 잠깐 맡겨두고는 급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사아저씨가 힐끔힐끔 백미러로 보는거 같았지만 뒤에 차를 보는거겠거니 하고는 핸드폰 문자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야!"하길래 저는 아저씨가 핸펀 통화하시는 줄 알았죠.
"야1"
"예? 저요?" 아니 이 아저씨가 날 아는 사람인가?
"그래 여기 너밖에 더 있냐? 참내 , 요즘 것들은 데체 부모를 뭘로 아는지...부모가 뼈빠지게 지들 공부하라고 돈 벌고 다니는데 ...끌끌끌..."
"아저씨 저 학교 안가도 되요...."걍 학생 아니에요 할껄 어쩌다 말이 그렇게 튀어 나왔는데
"뭐야? 가관이구만...학생이 학교를 안가? 너 그럼 지금 어디가냐? 엉?"
그 아저씨 이제 너는 나한테 죽었다 하는 식으로 사생결단을 낼것처럼 말하더군요.
걍 더이상 대꾸도 하기 싫어서 문자보내고 작은애 놀이방에 전화했습니다.
"선생님 저 &&이 엄마인데요,&&이 잘 놀죠?"
그 아저씨 좀 뻘쭘해졌는지
" 애 엄마요? 난 고등학생인줄 알았지..."
큰애 델구 지하철 타고 친정갈때 였습니다.
둘째 임신했을때인데 노약석말고 걍 일반석에 앉아서 신나게 졸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가 제 다리를 쿡쿡 찌르는거 같아 자다부시시 하고 봤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찌르고 있는 겁니다.
"학생 일어나봐. 나 좀 앉게..."하시길래
저는 "예"하고 일어나려는데 우리큰애가
"할아버지 우리엄마 임산부인데요..."하고는 저를 끌어앉히면서
"엄마는 임산부니까 앉아가도 되지...?"하고 묻더군요.
고마운 우리 큰애^^
아래에 나이들어보이신다는 분 보고 적기 시작했어요.
젊어보이면 좋으련만 어려보여서 아무나 만만하게 보는게 저는 참 불만이네요.
1. 헤스티아
'05.2.22 12:03 AM (221.147.xxx.84)허거덩.. 서른여섯이신데.. 대단하세요.. 그게 불만이신데 부러워해서 죄송 --;;; 합니다..
2. ..........
'05.2.22 12:06 AM (61.84.xxx.24)부 러 워 요.....
3. yuni
'05.2.22 12:07 AM (211.210.xxx.213)서른여섯인데 택시기사가 고등학생으로 봤다면 나이를 딱 반으로 뚝 잘라 본거네요.
애고... 정말 어려뵈는게 그럴땐 황당하겠네요.
(누가 내나이 어리게 봐주면 정말 좋겠는디.. ㅠ.ㅠ)4. 동감
'05.2.22 12:37 AM (218.51.xxx.112)저도 그러한 경험을 자주 해서.. 공감이 갑니다..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일부 있어서 가끔 짜증이 나죠..
(어떻게 얼굴만 보고 함부로 지레짐작을 하는지..-_-)
그 택시 기사아저씨는 상당히 무례하네요.. 아무리 어려보이고 고딩으로 보인다해도..
손님한테 '야'가 뭔지..게다가 말투도 무식하고.. (읽으면서 화가 불끈..)
당당하게 저는 30대 중반의 주부인데요라고 한마디 하시지 그러셨어요..5. 헤르미온느
'05.2.22 12:42 AM (218.153.xxx.173)앗, 동갑이네요..^^ 방가...
전 처녀때 중학생 데리고 수학여행 갔는데,
여관 아저씨가 밥먹는 시간에 돌아다닌다고 등짝 때렸어요.흑흑...
지금은, 아줌마로 당근 보이는뎅,,,^^
립스틱이라도 바르시면 좀 나을것 같아요. 어려보이는게 만만해보이면 싫으시니까요^^6. ...
'05.2.22 12:43 AM (211.192.xxx.200)어리게 보는거 그거 정말 당하는 사람은 스트레스예요.
어리다=만만하다 라는 생각 가진 사람들한테는 다르게 대할 필요가 있어요.
외모가지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의 전형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이죠.
그런사람들 대할땐 뭣보다도 나는 당신들한테 휘둘릴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는게 중요합니다.
태도가 당당하고, 말투가 어린말투가 아니라 차분하고 조리있으면 심지어는 어린사람한테도 막대하지 못합니다.
님도 연습하세요. 자세도 꼿꼿이 펴시고, 남들하고 대화할땐 고개 똑바로 드시고 당당한 표정으로 상대방 눈을 응시하면서 천천히 최대한 경어로 말씀하세요. 가끔 인자한 미소를 날리되 배시시 웃지는 마시구요. 아마 상대방도 함부로 못할꺼예요.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딴지거는 택시기사 만나도 구구절절 나를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운전에 신경써주시겠습니까. 딱 잘라 말씀하세요. 택시기사가 뒷통수에 대고 싸가지없네 욕한다면 그사람 그릇크기가 그거밖에 안되서 그런거라고 그냥 불쌍하게 여기시구요.7. 젤
'05.2.22 12:59 AM (221.157.xxx.28)화장을 안하고 다니시나봐요?....^^...우와..아무리 그래도 36인데 고등학생으로 볼 정도면 피부도 굉장히 좋으신가봐요...주름이 자글자글하면 그런말 안나올텐데..
8. 미미
'05.2.22 1:46 AM (211.189.xxx.70)히힛 옛생각이 나네요.
친척집에 심부름갔는데, 그 집언니가 몇학년이냐고 묻길래3학년이라고 했더니,
"중3?고? 중3이기엔 나이들어보이고 고3이라기엔 어려보이고..."
저 그때 대학생이었구요. 그언니도 대학4학년.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대충 3살정도는 깎아주더군요.9. 원글맘
'05.2.22 2:03 AM (211.41.xxx.10)제가 생긴게 굵직굵직하게 생겨서 화장하면 무슨 방송분장한거 처럼 됩니다.
눈도크고 코도크고 입은 좀 작은편...머리는 항상 반곱슬에 질끈 묶고 다니고...
결혼할때도 야외촬영때 남들은 참 두껍게 화장하더만 미용실에서 화장시켜보더니 너무 찐해보인다며 다시 지우고 좀 약하게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들이 반말할땐 그나마 좀 참을만 한데 진짜 고딩들이 길 물어볼때
"야! 여기 근처에 &&&이라고 있냐?"하면은...읔...
좀 얌전한 학생들은 안그러는데 소위 날라리 처럼 하고 다니는 애들이 꼭...
저희집 근처에 남여공학 고등학교가 하나 있어서요...학기초에는 종종 당합니다.
그때는 진짜 열받아서
"야! 넌 눈도 없냐? 있어도 안 가르쳐준다"하고는 맞짱뜨다가...요즘 고딩들 무섭대요~~~
"뭐? 저게 진짜...야 너 몇학년이야?어?"
"몇학년? 니들은 언니도 없냐? 니들 담탱이가 나보다 어리면 어리지 내가 어리진 않을거다."
"노땅이냐? 쯩까봐, 쯩까봐..."하며 신분증 보길 원하더군요.
뵈줬더니
"아줌마, 얼굴도 안되면서 왜 화장도 안하고 다녀? 아저씨가 돈 안벌어와?"하는데 기가 차더군요.
피부는 쩝...걍 타고난건지 임신했을때 화장 안하고 모자도 안쓰고 맨얼굴로 다녀도 기미주근깨 이런거 안끼더군요. 좀 까매지기는 하던데...
첫애때야 멋모르고 맨얼굴로 다녔는데 나중에 둘째때는 첫째때 안난 기미가 설마 지금 생길까 싶어 귀찮아서 걍 다녔습니다.
주름은 없는 편이에요. 얼굴에는..
근데 목에 주름이 좀 있어서 파인 옷 입으면 목이 늙었다는 소리는 가끔 듣습니다.
당당하게 말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고딩들은 겁도 없어서리...10. 동감...
'05.2.22 3:14 AM (218.236.xxx.234)어려보이는게 왜 만만하게 보이는건지.... 저도 짜증납니다.
반말은 물론이거나와....11. ...
'05.2.22 7:43 AM (61.73.xxx.214)저도 고삼때 멜빵메고 전철매표소에 갔더니, 초등학생용 반표를 주더이다. ㅠ.ㅠ
12. 겨란
'05.2.22 8:30 AM (222.110.xxx.183)아니 여러분
그래도 대학교 1학년때 '아줌마' 소리 들은 저보다는 행복하시자나요 -.-13. 제민
'05.2.22 8:30 AM (168.122.xxx.177)아들이 너무 이뻐요 ^^
어려보인다고 반말부터 해대는 사회가 문제죠..
저도 태릉스케이트장갔는데 안전요원.. 끽해야 나보다 1-2살 많아보이던..
" 야 거기 서있지마! "
" 뭐요? " (황당해서 왜 반말?)
" 내말안들려? 서있지 말라고? "
" 나 알아요? " 라고 했죠..
" 모르는데? " 와~ 한대 치고 싶더라구요 -_-ㅎㅎ
그래서 " 모르는데 왜 반말? " 이랬더니.
조용해지더군요 _-_ 때마침 아빠도 오셔서 뭔일인데 왜 사람한테 소리를 지르냐고.
.......웃기는 사람 많죠 -_-14. 나나언니
'05.2.22 8:51 AM (221.149.xxx.128)저도 맨날 그러고 살아요 T.T 원글님 글 끄덕끄덕 백만번 공감하며 읽고 있습니다.
15. Gina
'05.2.22 9:55 AM (210.122.xxx.177)겨란님 댓글 웃음도 나고 동질감에 마음이 싸~~한것이 ㅎㅎ...... . 남들에겐 꽃다운 슴다섯쯔음 마트가서 줄서 있는데 '아줌마~ 내가 급한데 순서좀 바꿔줘~~~ ' 저 들은척도 안했습니다. = =;;
현재. 결혼할사람이랑 같이 어디가면 동갑이냐고 합니다. 네살이나 어린 저한테요... 한복집가서 화 버럭 냈습니다. 고운 한복입고 서서 --;;; (사실 결혼준비하면서 가는곳마다 저렇게 나오더군요. 좋은말도 한두번이라는데... ㅠㅠ ) 뭐 둘다 나이들어 보이는것보다야 낫겠죠 ^^ 이사람도 일하는데 어려보이는 얼굴이 남자들과의 관계에선 마이너스라고 하더군요. 글 쓰신분은 나름 괴로우신거 같은데
죄송한말이지만 쪼금 부럽네요~~~16. 커피콩
'05.2.22 10:05 AM (61.73.xxx.63)공감 100배요... ㅠ.ㅠ
몇일전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
제 얼굴 한번보고.. 나온 배 한번 보고... 못마땅한 얼굴로 내리실때까지 쳐다보시더이다... 쩝~
나이가 몇살이라고 명찰붙이고 다닐수도 없고.. ㅠ.ㅠ17. **
'05.2.22 11:03 AM (211.35.xxx.162)스타일에 변화를 줘보시는게 어떠세요?
옷 잘 입는 친구분한테 의상 선택 맡겨 보시고
미장원 가서 메이크업도 함 받아보세요!
달라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실제로 제가 그랬다는..)
근데 돈이 넘 많이 들죠...^^;18. 세영엄마
'05.2.22 11:51 AM (211.58.xxx.187)왜 가끔 전화로 엄마 바꾸라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럴 땐 '제가 엄만데요..' 하기도 뭣하고..ㅋㅋㅋ19. 생긴게 죄
'05.2.22 11:53 AM (211.223.xxx.234)학생소리 안 듣고 살고파요.
생긴게 그렇게 생겼으면 옷이라도 챙겨 입는걸 좋아하면 될텐데 그렇지도 않고
머리는 민감성이라서 파마랑 염색을하면 안되고 그래서 생머리 묶고 다녀요.
요새는 나갈때 열심히 화장하고 머리도 올리고 다녀서 많이 보면 대학생쯤은
보지 않나하는 나만을 생각을 가지고 다닙니다. ㅎㅎ
서른초반까지는 학생소리에 웃고 다녔는데
서른말쯤되니깐 이젠 짜증이 나네요. ㅎㅎ
남편은 저랑 두살차인데 모르는 사람들
남편보고 도둑놈이라고 하네요.
띠동갑쯤보거든요. 미안해서리~~~~~
집안내력이려니 합니다. 친정어머니 70인데도 60쯤밖에 안보여요. ㅎㅎ
나도 내나이 봐도이~~20. 마자마자
'05.2.22 12:07 PM (211.216.xxx.176)그냥 어려만 보이면 되는데 꼭 만만하게 보고 태클걸어서 짜증나죠. ㅋㅋ
저도 님이랑 같은 나인데.. 몇년전부터 소위 말하는 아줌마 파마만 하고 다닙니다. 뽀글이~
남들은 왜 그나이에 벌써 그런 파마 하고 다니냐고 하지만..
머리라도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 하고 다녀야 가게에서도 무시덜 당하고 어디 가도 좀 덜 피곤해요. ㅎㅎ21. 시러시러
'05.2.22 4:44 PM (210.183.xxx.202)뒷북이지만..
어려 보이는 거 하나도 안 좋습니다..
내나이보다 서너살 많게 봐도 좋으니
제발 좀 만만치않고 귀티나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당당하게..
이렇게 보이렴면 어케 해야하는지 아시는 분
좀 갈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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