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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 할까요?

조회수 : 2,268
작성일 : 2005-02-21 14:58:36

그냥.. 다 부질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처음에는 그리도 좋아했었는데...

저는 정말 지금 사귀는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이 될 줄로만 알았어요
지금 2년 가까이 사귀였는데.. 서로 환경도 틀려지고, 자기 하는일에 바쁘다 보니
서로 생각도 많이 달라지게 되더군요.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가
참 답답합니다.

졸업 후에 저는 전문직 직장이 보장되는 학교라 저는 계속 일을 하고 싶어요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처음에는 그사람을 위해서는 다 포기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제 인생을 남을 위해 포기한다는 것이 왠지....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죄스러운 생각도 들고요..
지금 사귀는 사람은 생각도 많이 보수적이고 현모양처 아내를 원하기 때문에,
결혼 후에는 그냥 집에서 가사일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이해하고 제가 희생할수 있을것 같았지만, 요즘은 제 욕심이 커져서 그러는지..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또 결혼후에는 분가하지 않고 부모님 모시고 살기를 원하고..
서로 생각도 너무 많이 달라졌고, 저도 2년전의 제가 아니라 좀더 자유롭고 싶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열정을 불태워 가면서 하고 싶고
취미로 하는 음악에 온 힘을 다해보고도 싶고요. 하지만 제가 사귀는 사람은
제가 공연한다고 바쁘게 다니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예전에는 좋게만 느껴졌던 그 구속들이, 요즘에는 부담으로만 다가옵니다.
제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희생해야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만 듭니다.
그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죠. 하라는 것은 잘 안하고 매일
삐딱선만 타는 제가 못마땅한 것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구속들을 감수하기에는
제 인생과, 열정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서로 생각하는 바도 달라지고, 요즘은 말다툼도 부쩍 늘었고,
처음의 그 두근거림이나, 좋았던 기분보다는 그냥 정으로, 만나는것 같은 기분만 들어요
아무런 느낌 없이.
계속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답은 확실히 정해져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머릿속엔 여러 생각들이 있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포함되겠죠
나름대로 괜찮은 조건에,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그런 남자 다시는 만나지 못할것 같은 기분..
예전의 기억들, 추억의 파편들, 공유하고 있는 기억.
헤어진 후의 그 슬픔을 감당해내는 것이 어려워 저는 헤어지지 못하는 걸까요.
며칠전 어떤분께서 쓰신 글을 봤습니다. 사랑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냐고...

저도 이렇게 생각하니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제가 왜 아직도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이라 그럴까요
제가 너무 바뀐 탓도 있겠지요. 제 인생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유롭고 싶어요. 하지만 헤어진 후의 그 아픔과 그리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답이 있는 질문이라 하더라도 제발 많은 리플 부탁드려요
어느쪽이든 확실히 결정할수 있도록 한마디 고견 부탁드립니다.
IP : 59.23.xxx.1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5.2.21 3:07 PM (218.145.xxx.210)

    님에겐 맞지않는 사람인것 같네요.
    날개를 꺾어 새장에 가두려고 하는....

    일단 한번 헤어져보세요.
    생각보단 잘 견뎌지실거에요. 님이 좋아하는 취미도 일도 있으니까요...

    헤어지고, 둘다 죽어도 안되겠고, 다른것 다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1년 뒤에도 들면,
    다시 만나지겠죠...

  • 2. 실비
    '05.2.21 3:10 PM (222.109.xxx.154)

    님을 잘 알지 못해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진정으로 님을 위해서 저의 생각을 씁니다.

    사랑하면 콩깍지 씌여지죠. 뭔든 할수 있을것 같고, 모든것은 노력하면 잘 좋게 풀릴것 같죠?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만, 님 결혼은 현실입니다.

    님 "처음에는 그사람을 위해서는 다 포기할수 있을것 같았는데"라고 쓰셨는데 포기하고 나중에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십니까? 욕심이 아닙니다. 한 인간으로서 발전하고픈 욕구이고 그런 환경이 되면 도전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가 항상 결혼 안한 후배들한테 하는 말 몇가지가 있습니다. 사랑도 좋지만 다음사항은 확실히 해두라.
    하나. 결혼 후 직장여부 확실히 해라.
    둘. 결혼후 아이는 언제 가지고 어떻게 돌볼지, 생각지도 않게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하고 상의 해라.
    셋.결혼전에 하고픈일들 최대한 다 하고 결혼 해라.

    이런 사항들 애인외에 가족들에게도 확실히 해 놓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물론 말이 쉽지 그게 되냐고 반문하는 동료 후배들도 있지만 그래도 해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대화하는 중에 애인이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위치인지 알게 되고 시부모님 될분도 어떤 생각인지 알게 되니 좋게 결론이 나든 안 나든 정보를 얻게 되니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이럴줄 몰랐다" 라는 말은 안하게 됩니다.

    또 결혼전 하고픈 일 "배냥 여행" "외국 여행" "봉사 활동" "학원, 공부" 다 해보세요. 결혼하면 여자는 왜이렇게 바쁜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도 돈도 이상하게 없게 됩니다.

    저부터도요, 백화점 가면, 애기 옷, 남편 옷, 어른들 옷 보게 되지 이상하게 저 자신에게는 투자 안하게 됩니다.

    님 물론 저의 의견입니다만, 잘 생각하세요. 님의 인생 님이 사시는거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수 없는겁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실비

  • 3. 뽀로로
    '05.2.21 3:10 PM (203.236.xxx.87)

    기꺼이가 아니라 희생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미 답은 글쓴님이 가지고 계시는거 아닐까요?
    결혼은 수십년 계속되는 장거리 레이스와 같아서 자연스러운 본인을 억눌러야 하는 생활에서는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사랑보다는 생활의 취향이 서로 맞는게 중요할 수도 있구요. 님의 인생을 위해 충분히 생각하세요.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4. 키세스
    '05.2.21 3:21 PM (211.177.xxx.141)

    유난히 자유로운 여자과 유난히 보수적인 남자분...
    결혼하면 님이 다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다 포기하고 결혼한다고 하신대도 말리고픈 상황입니다.
    우울증 걸려요.

  • 5. 봄&들꽃
    '05.2.21 3:32 PM (219.240.xxx.62)

    이미 마음 다.... 정하신 거 아닌가요.
    그렇게 보여져요.
    지금 헤어지면 언젠가는 다른 사람 또 만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사람과 지금처럼, 아니 지금 이상으로 사랑에 빠지지 말란 법 없구요.
    하고 싶은 일 하시다가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지도 모르죠.
    그치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요.
    저는 결혼지상주의자도 아니고 현상유지주의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라도 그때 내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껄 하는 후회나 미련이 없게끔요.

  • 6. 그만한
    '05.2.21 3:33 PM (211.118.xxx.149)

    능력있으신분이..왜 희생(?)하려하세요??
    님인생 누가 대신 살아줄것도 아닌데...포기하지마세요.
    아직젊고..꿈도많고 한데....너무 아깝습니다.
    포기하지마세요....

    사랑....중요합니다.
    그치만...속된말처럼...그게 밥먹여주진않아요.--;

    어제 MBC 드라마 한강수타령인가요?
    거기서 고두심씨가 한말이 생각나네요...보셨는지....혹시 안보셨음 재방송이라도 함보세여.
    거기서 김혜수 일하는걸 시댁에서 반대하고 아이먼저 낳게 해달라고 ...그걸 친정엄마한테 설득해달라고 시어머니가 찾아왔던 장면이었어요.
    친정엄마인 고두심...딱잘라 그리는 못한다고 하더군요....훨훨 날고싶어하는 딸...날개 꺾을순없다는..^^

    님...사랑도 중요하지만...
    님 자신도 중요합니다.

  • 7. 아무래도
    '05.2.21 3:40 PM (61.255.xxx.112)

    원하고, 추구하는 바가 많이 다르신 두 분이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도 그런 남자분에게 맞추려면 힘들겠지만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요.

  • 8. wlskrktk
    '05.2.21 3:53 PM (221.151.xxx.81)

    그 사람은 님을 '사랑'하고 있는 거 같지 않은데요? '소유'하고 싶을 뿐... 사랑하면 님이 처음 그랬듯이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지는 법인데...

  • 9. 헤스티아
    '05.2.21 3:54 PM (220.117.xxx.79)

    첫사랑과 헤어지는거,, 정말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결심하고 헤어지는것이, 나아요..
    인생에서 거쳐야 할 터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터널을 지나면 다른 세상이 또 있을 거에요..

  • 10. 어쩔수없이익명
    '05.2.21 3:55 PM (220.70.xxx.181)

    전 딱 두명 사귀어 봤거든요.
    근데 그럴로 충분했답니다. 학교다닐때 만났던 사람. 스타킹 색깔, 티셔츠취향까지 자기 취향이 있는
    사람이었지요. 저에 대해서 판단을 하는 자기가 원하는 바가 분명한 사람요.
    처음에는 원하는대로 해주고 웬만하면 맞춰는 거 어렵지 않았지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건아니다
    싶었답니다.
    그러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느낌. 그래도 결혼해야한다고 생각했죠.
    님이 생각하는 그러한 이유로.
    하지만 졸업하고 직장이 서로 달라 한달에 한 두번 만나고, 그러면서도 통화는 매일하고 .
    그러다가 계기가 있었죠.서로 다른사람도 만나보자고 내가 얘기할때는 자기는 됐다고 만나고 싶으면
    너나 만나보라고 하고선 친구의 친구를 만났답니다. 만난것 자체는 별거 아닌데 안만났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과감이 칼로 무자르 듯 헤어졌죠.
    이럴 수 있냐고 매달리더군요. 돌아서기가 힘들었지 막상 헤어지니 별것 아니더군요.
    그러다가 남편을 만났죠.
    근데 남편을 마나면서 느낀게 '내가 왜 그사람한테 몇년동안 허송헤월을 했나, 억울하다, 내발들 내가 찍었지, 누굴 원망하랴 '였답니다.
    남편이 결코 월등이 잘나서 조건이 좋아서가 아니라

  • 11. 닭짓
    '05.2.21 4:03 PM (221.147.xxx.84)

    과감하게 헤어지시길 권장 드립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끝이길 바라는건 사람 만날때 마다 하게 되는 생각입니다. 지금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나나 하겠지만, 주가도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듯, 내재 가치가 있는 주식은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듯이, 언젠가는 다시 좋은 사람 만나게 됩니다. 전문직 여성을 집안에만 두고, 자기만 바라보게 한다는 것은 가까이는 한국 사람들, 나아가서는 전 인류를 위해서도 아주 해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까운 재능을 오로지 자기와 자기 식구들만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요하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맞추고 안맞추고는 그 한계와 범위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 경우는 도저히 침해 받아서는 안될 영역까지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님이 지금 자신의 직업까지 포기하게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그가 님을 좋하할 지 모르나, 결국에는 님의 내재가치만 점점 떨어지는 꼴이 되어 결국에는 그가 생각하는 님의 가치조차도 점점 떨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각자가 지켜야 할 바운더리(boundary)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고, 그 영역을 침범하거나 침범당해가면서 까지 그 관계를 지속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톱니바퀴와 같아서 두개의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지, 하나의 톱니가 다른 톱니를 깨부셔가면서 돌가갈 수 는 없는 일입니다. 간혹 톱니가 맞물려 돌다가 톱니 한두개가 부러질 수는 있어도 몸체가 깨질 수는 없습니다.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12. 어쩔수없이익명
    '05.2.21 4:07 PM (220.70.xxx.181)

    이어서 다시 씁니다.
    전 왠만해선 리플 안답니다만 제경우와 비슷해서 안타까워서요.
    진짜 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사람은 님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님을 봐주실 것니다.
    님의 어떤 면이 좋다, 싫다 판단하지 않을 것이며 묵묵히 님의 의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
    님 스스로가 삐딱선을 탄다고 느끼게 하지 않을 것이며 서로의 의견이 중요하지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부담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님이 이러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헤어진후의 외로움, 나름대로 괜찮은 조건을 포기하는 아쉬움 이런것들 때문에 만남을 지속해야 한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습니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므로.
    좋은 상대란 강하게 와닿는 삐리리가 아니라 잘물려 있는 톱니바퀴같은 안정감과 지속적인 애정입니다.

  • 13. 짧은 식견
    '05.2.21 4:09 PM (211.35.xxx.162)

    저도 나름대로 고민 많이했던 문제인지라 제 의견 적어봅니다...
    어쨌거나 중요한건, 그리고 중심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설령 잠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이 멀어 그 사람을 위해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할 수 있을것 같지만
    결혼은 두 인격체의 결합이자, 생활이자 현실이고 나 역시 그 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잖아요.
    어떠한 선택이라도 후회나 미련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순간의 눈 먼 선택으로 남편 말에 따라 자아실현을 못 하고 내내 남편 원망을 할
    제 자신을 떠올려보니,,,이건 아닌거 같더라구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는,,,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물론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죠^^

  • 14. ...
    '05.2.21 5:12 PM (211.222.xxx.109)

    인생의 선배님들이 이미 답을 다 주셨네요.
    조용히 정리해서 원글님이 원하는데로 해주는 분을 만나도록 하세요

  • 15.
    '05.2.21 5:16 PM (59.23.xxx.246)

    원글입니다.
    잠깐 남자친구 보고 온 사이에 많은 리플이 달렸네요.
    이제는 정리하고 제가 하고 싶은것 하려구요.. 온전히 저에게만 투자하고
    제가 발전될 수 있는 일을 할거에요. 펑펑 울면서 리플 답니다.
    정말로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6. 페퍼민트
    '05.2.21 5:28 PM (220.124.xxx.41)

    사랑땜에 뻥뚫린가슴 시기겠지만 조금만 참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곧 더큰 사랑이 뚫린가슴을 더 크게와서 박힐꺼예요 용기에 화이팅

  • 17. J
    '05.2.21 6:19 PM (211.207.xxx.83)

    인생의 굵직굵직한 일에 있어서 방향이 이미 결정지어져 있는 것보다는 아직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유리하다고 보는 편인데요... 그걸 그때그때 즐길 수 있는 능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앞을 보세요. ^^ 기운내세요~~~

  • 18. ripplet
    '05.2.21 6:23 PM (211.54.xxx.173)

    답글이 한발 늦었지만...저도 응원할게요. 자유로운 영혼으로 훨훨~ 날아 다니세요.

  • 19. 스콘
    '05.2.21 11:34 PM (203.236.xxx.24)

    이런 말 쓰면 쌩뚱맞게(-_-a) 들리시겠지만, 전 어떤 측면에선 오히려 부러운 면도 있으신 걸요, 렌님은.

    사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에 탄력 받아 노력 많이 한다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길을 만드시기까지 렌님께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겠어요?

    물론 만들기까지 힘들었을 때 남친 분이 많은 위로나 힘이 되어주셨을 지도 모르죠.
    그 분 생각에 더욱 힘을 불끈 내서 또박또박 앞으뢰 나아가셨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길은 늘상 새로운 길로 통해져 있고, 새 길에 들어서면 새로운 시야가 열리기 마련이죠.
    그 넓어진 시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나서 '저기엔 저런 곳이 있어~'라고 기쁘게 말하면,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되요, 전.

    전 아직도 제 길을 찾는 중이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며...일케 잘난 척(ㅠ.ㅠ) 써놔도 저 역시 제 동반자를 만나려면 아직도 몇 개의 산을 넘어야하나...하는 한숨이 나오는 걸요.

    하지만 렌님의 글을 읽다보면 자신의 길에 대한 강한 확신이 느껴집니다.
    저도 써봐서 알지만...꼭 조언을 구한다기 보다 이곳에 올리는 글은...자신이 거의 결심하고 있는 바를 최종확인(?) 받는 그런 자리가 아닐까요?


    이미 렌님의 마음 속엔 또 하나의 밝디밝은 등불이 켜졌을 거에요.

    그 등불을 들고 같이 나아갈 사람이 새 길에서 아마 렌님을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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