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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댄스 배우고 싶어요
춤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퇴폐스러운거 아니니 들어보십시오.^^
얼마전 저는 50대 중반의 한 남성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가 보아도 점잖은 직업에 있는 그는, 그저그런 평범한 아저씨의 인상인데
놀랍게도 사교춤의 온갖 스텝을 척척 밟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무슨무슨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가 뒷풀이 파티(아마 드레스 입고 그런 파티였던듯....)
에 서양사람들은 죄다 나가서 춤을 추는걸 보고
한국과는 180도 다른 `댄스의 용도'를 목격하면서
동시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형상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합디다.
이 대목에서 저는
그가 춤을 추지 못한 것은 민간외교에서 다소의 국가 망신이었다고 생각했으나
현실을 감안해 "춤을 업으로 하지 않는한 한국남자 100% 다 그럴테니 자책말라"고 위로했슴다.
그래서 그뒤 해외로 발령나 일하면서
남들은 다 골프에 몰두할게 뻔한데....글쎄 사교춤을 배웠다는군요.
확실히 파티의 충격이며, 호기심이며 뭐 이런게 굉장히 컸나봐요.
왈츠도 배우고, 지루박도 배우고....선생님을 따라 스텝을 익혔대요.(완전히 쉘위댄스 한 장면이죠???)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후
닦아놓은 기량을 풀어놓을데가 없다며 매우 안타까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저의 싸부가 되어주십시오" 하고 말할 뻔 했으나
(제가 좀 이렇게 좋은거 발견하면 물불 안가리는 구석이 있거든요)
자제력을 발휘해 직장에서 동호회나 만들어 보시는게 어떻겠냐고 관심 없는척 말을 던지고
(저와 그 분의 회사가 가까워요. 저도 꼽사리를 낄려고...)
속으로는 주구장창 기다리고 있으나, 연락이 없는걸로 미뤄
아마도 춤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여전히 고전하고 계시는듯 합니다.
그래서 어제 생각이 그러면 저 혼자 배워볼까나 하고,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무도학원' `한국형 댄스' 뭐 이런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는지라 좀 겁도 나고 해서
혹시 왈츠.차차차.지루박 뭐 이런 계열의 춤을 잘 추시거나,
배워보신 경험이 있거나 들어보신분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효과라던가(특히 몸무게 감량효과), 몸에 필요로 하는 유연성은 어느 정도인지
아울러 믿을수 있는 강사분이 있다면 쪽지 주시면 더욱 환영이구요.
다만 허리를 획획 제껴야 하는 탱고,
도저히 따라하지 못할꺼 같은 살사 계열은
춤추는 저의 모습을 그려봐도 너무 웃기고 말도 안되서 접어두구요,
완존히 반대편의 70년대 국민학교 운동회에나 등장할 집단형 포크댄스(유럽 민속춤 같은거)는
좀 뭐랄까..그것을 이 나이에 또 춰야하나...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가 왜 사교춤을 배우고 싶어하냐면
사실은 수영이나 유도.태권도 이런 종목을 하고 싶은데(일석이조의 스포츠거든요)
장소나 시간상 여의치 않고,
그보다는 춤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일석이조인거 같아서요.
참고로 저 바람난거 아닙니다~~~^^
1. April
'05.2.21 9:39 AM (211.221.xxx.150)저와 같이 근무하는 64세된 교수님께서 스포츠 댄스에 열심이신 것을 알고
저도 충격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부인과 함께 스포츠 댄스를 하신지 10년쯤 되었다는데...
저도 배우고 싶었다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답니다..
스포츠 댄스는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고 하셨는데...
글로리아님이 관심을 가지는 사교댄스가 아마 스포트 댄스의 일종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아직은 시간도 없고 시작할 용기가 없고... 그리고 남편이 절대 같이 할 것 같지 않아서
시작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시작을 해보고 싶답니다.
글로리아님도 남편과 함께 스포츠댄스에 입문하신다면... 일석삼조가 될거예요^^*.2. 글로리아
'05.2.21 9:46 AM (210.92.xxx.238)그러면 일석삼조 맞네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저랑 같이 댄스하는 장면을 그려보니
왜 이리 웃음만 나오는지...미치겠습니다.ㅎㅎㅎㅎ3. ..........
'05.2.21 9:49 AM (210.115.xxx.169)요즘은 스포츠 댄스가 유행이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래전 제가 춤 배우고 싶어했는 데
다들 말렸어요. 무도관 어쩌구 하는 데 갔다가 제비에게 물리기 쉽상이라고
아서라 말아라 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춤교습이 될 수가 없다네요.
참고로 저는 몸치라서 부르스도 못합니다.4. 라떼
'05.2.21 9:56 AM (147.6.xxx.194)저희 시부모님께서 함께 배우실꺼라고 팀을 짜시던데.. 아마 그쪽으로 유명한 선생님 한분을 섭외해서
서로 잘 아는 부부들끼리 팀을 만들어 하시는것 같았어요.
시아버님이 그런거 하실분이 절대(?)아닌데 파티에 한번 다녀오시고 나서 생각을 바꾸셨다 하더라구요. 일단 자세가 좋아진다고 들었구요, 부부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어요.
본인이 원하시면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전 학교때 교양으로 사교댄스 들은적이 있는데 저한테는
그 스텝이 헤깔리고 어렵더라구요. ^^5. Chris
'05.2.21 10:14 AM (61.103.xxx.67)동사무소나 구민회관... 이런 데서 강좌 있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저도 부모님꼐 배우라고 잠시 권했었는데.. ^^;; 근데 남자가 절대로 부족하다네요.. 부부가 같이 배우셔도 좋을 거 같은데..
아니면 재즈댄스도 어떠세요? 이건 강좌가 무지 많은데요.. 저 배울 때 4학년 내지는 5학년인 분 몇 분이 계셨는데.. 보기 좋았어요. 열심히 하시고.. 근데 최소한 비슷한 연배가 두 분은 되어야 서로 의지하고 나오시더라구요..6. 겨란
'05.2.21 10:42 AM (222.110.xxx.155)동아일보 문화센터의 스포츠댄스 강좌 1개월 다니다 말았는데
여자가 많고 남자는 적고 해서 영 짝이 안 맞더라고요 -.-7. simple
'05.2.21 10:55 AM (218.51.xxx.94)저도 대학교때 교양강좌로 배운적이 있었어요...그때는 남녀 비율이 잘 맞아서 아주 편하게 배웠지만... 지금은 그런 곳이 없을거 같네요...(그래서 저도 못배운다는 슬픈ㅠ.ㅠ)
요즘 유행하는 살사나 라틴은 동호회도 많고 남자도 많다지만 그건 20대들이 많아서 글로리아님이 조금 부담이실거 같구요...
대학교 내 사회교육원에서 교수님이 정식으로 가르쳐주시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어떠실지요?^^8. veronica
'05.2.21 10:56 AM (211.251.xxx.129)저는 확실하게 배울곳이 있고 배운적도 있는데요..............무용을 전공한 두 체육교사 부부...
그런데 그게 참 윗분들 말씀대로 짝이 안맞아요. 이대팔.........그러다보니 남자들은 당연히 잘하는 파트너를 원할것이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좀 아니다 싶은 남자분들하고는 짝 안하려고 이리저리 피해다니고,
뭐 이런게 좀 그래서 배우기가 여의치 않더라구요. 가정 결정적인것은 젊고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들이 하는게 훨씬 건전해 보이고 예뻐보여서 심하게 좌절하구요.
그리고 솔직히 손잡고 마주보고하는게 부담도되구. 특히 여름에......
댄스스포츠뿐아니라 전 꼭 둘이 짝지어 해야되는건 영 부담되어서 못하겠더라구요.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등등.....제가 잘하면 상관없는데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 저러하여 한 끈기 하는저도 댄스스포츠만은 못 끝마쳤답니다. 전 그냥 홀로하는게 젤 좋아요. 수영, 스키,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등등등............9. simple
'05.2.21 10:58 AM (218.51.xxx.94)아, 참고로 라틴이나 살사는 하체를 많이 움직여서 정말 다이어트 효과가 많을거 같았어요.. 왈츠나 지루박, 차차차는 몸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다이어트 효과는 좀 적을거구요...전 라틴배울때 배 떙겨서 죽을뻔-.-;;;;;남미 여자들 몸매 좋은게 다 춤때문같다고도 생각했어요....
10. 겨란
'05.2.21 10:59 AM (222.110.xxx.155)맞아요 사실 저도 제 파트너였던 금목걸이 금시계 번쩍번쩍하는 50대 아저씨가 글쎄 오른손으로 코를 파고는 바지에 쓱 문지르고 나서 저한테 손 잡자고 다가섰던 그 날 이후로 그만두었어요
11. 소피아
'05.2.21 12:11 PM (221.157.xxx.69)ㅋㅋㅋ
12. 깜찍새댁
'05.2.21 12:16 PM (218.154.xxx.89)캬캬캬캬 겨란님 말씀에 뒤집어집니다.
전 지금 임신9개월인데 요즘 춤보면 넘넘 배우고 파요.
전........무지 몸치고 완전 나무토막이거든요..
아기낳고 좀 지나서.....잠깐씩이라도 배울수 있길 꿈꾸는 임산부입니당...13. 글로리아
'05.2.21 1:56 PM (210.92.xxx.238)아무래도 남편을 꼬셔야할 것 같아요.
즐겁자고 춤인데
거기서도 짝 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는 좀 억울할 것 같네요. 그쵸?14. orange
'05.2.21 2:23 PM (221.142.xxx.12)큭.. 겨란님... ㅎㅎ
작년에 앙드레 류 콘서트에 아들넘하고 갔다가 저도 충격먹었어요...
콘서트 끝날 쯤에 관객들 나와서 왈츠를 추라는데
왈츠가 그리 멋진 춤이었다니....
제가 워낙 몸치라 춤.. 하고는 거리가 먼데
왈츠는 함 해보고 싶더군요....15. 보라매
'05.2.21 10:42 PM (211.207.xxx.209)서울대 근처에 사시면 보라매공원에서 하는 댄스 배우세요.
작년 여름에 남편이랑 보라매공원 놀러갔더니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공연을 앞두셨는지 멋지게들 춤을 추시는데 넘넘 멋지던걸요.
저도 예전에 Shall we dance를 보고 한창 춤 배우고 싶었는데.
그 대머리 아자씨같은 파트너만 안 만난다면요.16. 글로리아
'05.2.22 9:50 AM (210.92.xxx.238)리플들을 통해 제가 모르던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가르쳐주는 장소도 알게 됐고,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것 알았고...
감사합니다.
진짜 춤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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