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싸이에서 첫사랑을 만났어요.

로그아웃 조회수 : 2,559
작성일 : 2005-02-20 04:57:41
제가 재수할때 첫사랑인 그 친구를 만났어요.
재수할때 다녔던 학원에서 만났고 서로 너무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가 더 좋아했어요.
하루라도 그 친구를 보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거덩요.

재수할때라 부모님들께서 이성친구 사귄다고 하면 난리난리 치실까봐 저는 그 친구에게 집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그 친구는 아버지는 모르고 엄마만 저를 사귀는 걸 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가끔 그 친구집에 전화도 몇번 했었죠.

저희때는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였고 시험을 번번히(전기떨어지면 후기, 후기떨어지면 전문대...)이런식으로 봐야했죠.
10월부터는 학원엘 다니지 않고 도서관을 다녔어요. 남여 열람실이 달랐고 2시간에 한번씩 서로 20분정도 잠깐 얼굴보고 그리고 도서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만나서 저희집까지 그친구가 데려다 줬어요.
가끔 도서관 끝나고 병원엘 가야 한다고 그친구가 그러더군요.
누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집안 어르신이 아프다고만 대답하더라구요.
그런가부다....

그날도 병원엘 가야 한다고 해서 제가
"나 데려다 주고 가면 안돼?"했더니 머뭇머뭇 거리더니 "그래"하고 저 바래다주고 병원엘 가더군요.
그담날도 그 다다음날도 그 친구는 도서관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군요.
5일쯤 지난후 나오더군요.
무슨일이 있었냐고 걱정했다고 묻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너 바래다 주고 갔는데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어. 나는 임종을 못지키고고 나머지 식구들은 다 있었어. 내가 장남인데..."

병원에 입원해있던 집안 어르신이 아버지 였던거였어요.
세상에...나때문에...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한 맘이 들더군요. 내가 평생 이 친구한테 갚지못할 큰 빚을 졌구나...
"미안해 하지마라. 내가 너한테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알리지 않았던건 네가 공부 못할까봐 그랬던거고 지금도 그생각은 변함이 없어. 그냥 아버지 돌아가신거 그런건 숨기고 싶지 않았어. 너 미안해 할 필요없어. 내가 거절했으면 됬던건데 내가 너 바래다주고 싶어서 바래다 준거니까..."


계속 도서관 다니고 그러다 학력고사 보고 그리고 또 계속만나고...
달콤한 말 같은거 할줄 모르는 친구인데 어느날 그러더군요.
"네가 없으면 난 숨도 못 쉴거 같애. 널 조그맣게 만들어서 내 주머니에 넣고 다녔음 좋겠어. 보고 싶을때 마다 볼수 있게..."
너무 행복했어요.

한 보름쯤...그 친구 연락이 안되더군요. 그때는 삐삐가 있길하나, 핸드폰이 있길하나...
달랑 연락할 방법이라고는 집 전화밖에 없는데 집 전화도 통 받질 않고...
몇번 전화한 끝에 그 친구 드디어 통화가 됬습니다. 만났죠. 그날은 입학식 날이었습니다.
"우리 헤어지자."
"왜...?"
"그냥...니가 부담스러워..."
헤어지면서 그 친구 그러더군요.
"착하고 예쁘게 살아야 해. 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깐...내가 사랑했던거 그리고 니가 나 생각하는 맘 같은거 돌아서면서 다 잊어버려. 내가 있었는지도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게 다 잊어버려. 나때문에 나랑 헤어진거 때문에 힘들어 하지마. 미련같은것도 갖지마...그냥 재수했던동안 넌 나 만난적도 없고 스쳐간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거야. 그렇게 생각해..."

헤어지고 그 친구 말처럼 그게 무자르듯이 쉽게 되는 일인지...
부모님이 모르기에 저는 울어도 조용조용 슬퍼도 안슬픈척 하는데...문제는 먹을게 넘어가지가 않았습니다.
먹으면 계속 토해고 먹으면 토하고...겨우 좀 먹으면 체하고...
결국 병원에 입원까지 했고 1달 사이에 15kg이 빠졌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제가 무슨 큰 병에라도 걸린줄 알았죠.

2학년 여름방학쯤...제 친구가 그때까지 그 첫사랑 친구를 못잊는걸 보고는 소개팅을 시켜주더군요.
소개팅 같은거 나갈 생각도 없었고 그때까지 미팅한번 한적이 없었는데 그 친구 전화해서
"나와...집에 틀어박혀 뭐하냐? 나 옷살건데 좀 봐줘.스트레스 쌓이는데 아이쇼핑이라도 하면서 풀자."
아무생각 없이 나갔는데 까페로 끌고 가더니 웬 남자를 소개시켜 주더군요. 그 남자가 제 남편이었습니다.
"우리과 선배야. 잘 생겼지? 요번에 복학했어."
그냥 일어서기엔 제 친구 얼굴도 있고 해서 차 한잔 마시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찻잔을 잡은 손...그 손이 그 찻잔을 잡는 손모양이 제 첫사랑 친구랑 똑같았습니다.
그 손에 얼이빠져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 선배 얼굴이랑 그 손이랑 번갈아 가며 봤습니다.

그 손모양이라도 보고 싶어 그 소개팅 했던 선배를 만나게 됬고 자꾸 만나는 동안 그 선배 제게 참 잘해주더군요. 맘이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청혼도 하더군요. 결혼하자고...
"너랑 살고 싶은데...넌 나랑 같은집에서 살고 싶지 않니?"

그 선배를 만나는 동안도 제 첫사랑 친구는 계속 제 머릿속에 제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선배랑 결혼해도 그 친구가 생각날까?
제 엉거주춤함에 그 선배 이리뛰고 저리뛰고 다니더니 양가승낙 받아내고 어느새 결혼식 날까지 다 잡혀 있더군요.
이젠 잊을때도 됬지...
그래 이 선배 이렇게 좋고 따뜻한 사람인데 나도 이 선배 좋아하니깐 그동안 만난거지 그냥 만난건 아닐꺼야...

그렇게 그 선배랑 결혼도하고 아기도 낳고...
그런데 왜 그 첫사랑 친구가 잊혀지지 않는지...
자면서도 그 친구 생각을 하고 자고 일어나서도 그 친구는 잘 지내는지가 궁금하고 밥 먹을때면 그 친구는 오늘 점심에 뭘 먹는지가 궁금하고 밤이 되면 그 친구가 어떤 텔레비전 프로를 보고 있을지가 궁금하고 잘때 침대 바깥쪽에서 잔다고 했으니 나는 침대 안쪽에서 자야지...하면서 자고...

아기를 낳으면 달라지겠지...
아기를 낳았는데 산후조리기간 내내 그 친구가 생각나고...이 아기가 그 친구랑 내 아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그리고 결혼한지 5년이 지나도록 그 친구는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편한테 말했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이혼하자고...

남편이 전후사정 다 듣더니
"네가 아직도 그 친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대봐. 그럼 내가 이혼 생각해 볼께."
"내 비밀번호...은행 통장, 핸펀 뒷자리 그 숫자...그거 옛날 그 친구네집 전화번호야."

남편은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네가 나를 만나면서도 항상 겉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 사이에 있었구나"
그러면서 묻더군요
평생 나를 속이고 살수 있었을텐데 왜 솔직하게 말했냐고...
남편한테는 속이고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 자신을 속이고 살 수는 없었다고...
그리고 우리 애기...
애기한테 맨날 거짓말하면 나쁜사람이다, 거짓말 하는건 정말 나쁜짓이다...하고 말하면서 나는 나 자신한테도 당신한테도 그리고 우리애기한테도 매일 거짓말을 하며 살았다고...나는 이사람들을 사랑한다, 사랑한다...그렇게 사랑한다고 거짓을 되뇌이며 살았는데 나 자신한테도 그리고 당신한테 우리애기한테 솔직하고 싶었다고...
당신이 나 아닌 다른여자를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산다면 부부가..그렇게 사는 부부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건 또 다른 불륜이라고...

애기는 제가 데리고 삽니다.  남편이 애기를 보고 싶을때는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사도 왔구요.
세상 참 좋아져서 싸이라는게 생겼고 얼마전 그 친구를 싸이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고 있더군요.

그 친구 살아있다는게 행복합니다.
그 친구를 모니터로나마 볼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헤어지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건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고 얼굴 또한 볼 수 없었던 것인데 지금은 보고싶다는 말은 못해도 얼굴이라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 가질수 있다는것에 속이지 않고 산다는게 좋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아빠를 뺏은것 같아 아이에게는 많이 미안합니다.
아이가 크면 솔직히 말할겁니다.
아이가 뭐라고 해도 저는 할말이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제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는것, 그리고 더이상 가족들을 속이지 않았다는것은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그랬다면 이렇게 가족들한테 미안할일도 없었겠죠. 그리고 제 자신을 속이고 살지도 않았을겁니다.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한것...그건 진짜 벌 받을거 같습니다.
IP : 211.41.xxx.1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2.20 5:13 AM (218.156.xxx.90)

    아이를 생각해서...합치기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사랑...뭐...그거..별거라면 별거고 아니라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머리속이 아니라 생활을 함꼐 하면서...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그걸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네요

  • 2. ..........
    '05.2.20 5:34 AM (61.84.xxx.24)

    첫사랑과 계속 만났더라면..........사랑이 별게 아니란걸 아셨을텐데.....
    안타깝네요.

  • 3. ,,,
    '05.2.20 5:54 AM (218.152.xxx.140)

    코끝이 찡해 오네요..
    근데 윗분들 말씀이 맞아요.
    님도, 그분도 그때 그시절 분들이 아닐텐데...
    지금 만난다 하셔도 옛추억을 지우고 보면, 그 사람 예전과 다르게 느껴 질 수도 있고요.

    마음속의 미련과 아쉬움이 님을 짓누르는듯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혼자서 안되시면 다른사람 (친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면 더 좋으실 거 같고요.
    님의 마음이 보다 편안해 지셔서 놓치고 계신 행복 다시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더 늦기전에요..

  • 4. 첫사랑
    '05.2.20 7:31 AM (220.123.xxx.252)

    자신의 첫사랑도 좋지만 행복하게 잘 사는 남의 가정은
    깨뜨리지 말아 주시기를..
    님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 했을지는 몰라도 한 남성과
    양가부모 그리고 아가에게 참으로 못할 행동을..
    참으로 어리석다는 느낌을...

    TV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성실(김희애)과 창수(허준호)의
    이혼과정을 지켜보면서 양가부모가 고통스러워 하는 과정을 눈여겨
    보셨다면 얼마나 큰죄를 지으셨는가를..

    연애시절 헤어지자면서 네가 부담스럽다는 그 사람 말에
    정신을 차렸어야 하는건데..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니가 부담 스럽다 깨끗하게 행복하게
    잘살아야 한다는 이말들.. 상대방이 실증이 나서 헤어지기 위한
    궤변이라는 사실을 빨리 알아 차렸어야 할텐데..

    제발 부디 한가정을 건드리지 말아주시옵소서..

  • 5. ........
    '05.2.20 10:42 AM (221.138.xxx.143)

    나쁜 사람.당신에 집착이 여러 인생 꼬이게 하는 겁니다.

  • 6. ..
    '05.2.20 10:51 AM (61.74.xxx.20)

    원글님,님은 자기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았다는 감정에 만족할지 모르지만
    님남편,아이는 뭔가요? 크게 후회할겁니다.
    첫사랑 그남자는 님 다 잊었을거예요.
    부담스럽다..헤어지자 그런거 님이 싫어진걸 돌려서 얘기한거예요.
    차라리 그럼 결혼하지 말고 그남자만 평생 생각하고 살것이지
    님의 남편 ,아이가 넘 불쌍해요.
    더 늦기전에 옛남자의 환영은 깨끗이 떨치고 재결합하세요.
    그게 남편과 아이에 대한 속죄입니다.
    옛남자에게 연락하지 않겠지만 한다한들 코끝도 뻥긋안합니다.
    지나간 사랑은 그냥 지나간걸로 끝냈어야지요...
    님의 어리석음이 안타깝네요...아이한테 죄짓지 마세요....

  • 7. .
    '05.2.20 11:00 AM (222.106.xxx.210)

    픽션인 거 같아 믿겨지지 않아요. 황당하기도 하고요.
    전 더 말 않을래요..

  • 8. .....
    '05.2.20 11:09 AM (222.109.xxx.68)

    사랑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시군요..
    안타깝습니다.
    첫사랑도 분명 사랑이지만....그리고 곱게 간직할 아름다운 사랑이지요.
    가슴 속에 평생 품고 살아준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욱 가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요..
    지금 남편분과 아이는 사랑이 아닌가요?
    사랑에 무게가 있다면 첫사랑이 더 값지고 무거운 것이라고 님은 생각하실 거 같은데요.
    어떻게 사랑에 무게와 비교를 할 수 있단 말인가요?
    모두 같은 사랑이고 동격이 아닌가요?

    첫사랑 그분께서도 가정을 이루고 살고 계시다면..
    아마도 님을 마음에 품고는 계실 거에요.
    하지만...님처럼 첫사랑 때문에 가정을 깨거나 밤낮없이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저 술 한잔 했을 때나.....삶이 힘겨울 때..
    아주 오래된 추억의 사진을 꺼내 보듯이...그렇게 몰래 살짝 꺼내 보고
    다시 남들 모르게 꽁꽁 싸매어 놓은 것이 첫사랑이 아닐까 해요.

    님....
    첫사랑이 소중함을 아신다면...
    정말 첫사랑이 사랑이었다면....님의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히려 지나친 오바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조금 신랄하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따뜻한 남편분과 아이를 생각해 보세요.

    정말 사랑이란게 정말 그렇게 엄청나고 크고 대단한 것인지..

    작고 따뜻한 사랑을 행복으로 아는 제 시각에는...참 님이 걱정스럽습니다.

    아직도 20대 초반의 환상에서 못벗어 나신 것 같기도 하구요.
    첫사랑 가슴에 고이 묻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아시나요?
    아마 지금 남편분의 가슴 속에서 님이 모르시는 첫사랑의 여인이 고이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다들 그리 살아갑니다..
    님처럼 하지는 않지요.
    왜냐하면...첫사랑은 가슴에 담고 살아야 평생 간직하고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님의 남편과 멀러지는 순간 아이도 버린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요?
    이런 것이 첫사랑 때문이라면..
    이미 첫사랑의 기억은 오염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심히...안타깝습니다.

  • 9. 실화라면
    '05.2.20 12:15 PM (160.39.xxx.83)

    더 늦기전에 남편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하세요...
    님이 바람을 핀것도 아니고, 정말 어릴적 그때의 마음을 접지 못하고 맘속에 간직하고만 있었던게
    잘못이라면 잘못인데...님의 가정도 소중해요, 그 마음만큼. 얘기 들어보니 남편분도 좋은분 같네요.

    좀더 성숙해지세요..정말 첫사랑이란 것만 빼면 별 특별할것 없는거에요..안타깝네요.

  • 10. 대단
    '05.2.20 12:52 PM (221.165.xxx.79)

    대단하셔요. 저는 아무리 사랑해도 얼굴이 가물가물하던데. 혹 집착이 강한 성격이 아니신지요?

  • 11. 로그아웃
    '05.2.20 1:31 PM (218.50.xxx.44)

    그 <사람>을 사랑한 거라기 보단 그 <사랑>을 사랑하신 듯...
    사랑과 집착, 종이 한장 차이라고 봅니다.

  • 12. 봄&들꽃
    '05.2.20 2:17 PM (219.240.xxx.62)

    픽션보다 더한 게 현실이라지만...

  • 13. 그런일
    '05.2.20 4:36 PM (221.138.xxx.46)

    정말 싫어요
    한 몇년 전에 비슷한 추억을 가진 그런 여자 동창이 남편을 찾아 메일 주고 받는 것을 알고 얼마나 화가 나고 그러던지...그냥 가벼운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전 그 여자 동창이 너무나 어리석더군요...남편은 그냥 추억속의 사진한장처럼 아련하고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데...
    결혼생활이 불행했는지 저희 남편이 그 여자 한테는 너무나 큰 사랑이었더군요. 여자 동창의 그런 행동에 잠시 들떠 있었던 남편이 너무 미웠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기에 금방 제 자리로 돌아오더군요
    (물론 제가 알고 난리 피운 것도 있었지만...)

  • 14. 효우
    '05.2.20 5:08 PM (222.103.xxx.45)

    정말 안타깝네요.
    윗분 말씀처럼 첫사랑과 결혼했어야 해요.
    그랬다면 일상의 구질구질함속에서 그 사랑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확실히 느꼈을 것인데...

    사랑은 완성형이 아닙니다.
    생활속에서 가꾸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첫사랑의 달콤함만을 리바이벌하며 살고 있을뿐이지,
    실제로는 사랑을 가꾸지는 못했네요.
    부담스럽다는 말은 누구나 상대가 싫어졌을 때 하는 말입니다.

    첫사랑의 남자는 당신을 훌훌 털고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겁니다.
    아무리 만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여자를요.

    당신의 집착이 한 가정의 행복을 깰까봐 무서울 뿐입니다.

  • 15. 봄날
    '05.2.20 5:16 PM (218.152.xxx.118)

    과거에서 깨어나시길..
    저도 살면서 남편이란 사람한테 실망햇을때..옛날남자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연락해봤는데...역시...실망만 햇지요
    사랑은,,,나혼자 키워낸 짝사랑뿐이구요

    지금은 환상에서 깨어나..그런대로 잘살고 있어요
    내가 부담스럽다고 떠난남자..보란듯이 잘살아야지요..
    그남자의 환상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겁니다..

    추억속에 그남자도 그냥 사람일뿐,,,어떤 감동적인 사랑도 2년이면 끝난다나...
    ---정신차리세요--

  • 16. ...
    '05.2.20 6:39 PM (194.80.xxx.10)

    너무 원글님을 몰아 붙이는데요.

    첫사랑을 잊지 못해 잘 살던 남편과 헤어지는 여자는 없을 것 같구요.
    제 생각엔...첫사랑을 도저히 잊지 못해서 남편과 헤어진게 아니라,
    남편과의 문제가 더 중요한 이유 같아요.

    남편이 님을 꽉 채워줄, 그래서 첫사랑의 상대는 자연스럽게 잊어지게 할 만한 분이 아닌 것 같네요.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이전 남자를 잊고, 행복하게 잘 살아 갑니까.

    손이 닮았고 나에게 잘해 주는 따뜻한 남자라고 결혼한 것이 잘못이네요.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실수 합니다. 원글님 몰아 붙이는 분들은 뭐 실수 안합니까?
    지금..실수의 댓가를 치루느라 그 결혼 생활 계속 하는 분들도 많을걸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할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에,
    다른 남자를 만났더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린 나이에 그렇게 어떤 사람을 많이 좋아했었으니,
    그리고 실연을 당했으니 그만큼 잊기가 힘들었겠죠.
    저도 어린 나이에 짝사랑했던 사람을,
    완전히 머리속에서 잊어버리는데 10년 가까이 걸리더이다.

    결혼은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하면 안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도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저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하는 건 더욱 위험하죠.

    님이 남편에게, 아기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찰스가 다이애너랑 진작에 이혼을 했더라면,
    다이애너가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지도 몰라요.

    님을 위해서 싸이를 보는 건 그만 두시구요.
    남편분과 굳이 재결합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제부턴...앞으로 전진하세요.
    뒤는 돌아보지 마시고,
    아이와 님을 위해서 하루 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 가십시오.

  • 17. *
    '05.2.20 11:30 PM (211.113.xxx.51)

    작년에도 이런글 읽은기억이 있는데 요번은 좀 더 길게적었네요. 한심..*

  • 18. 원글
    '05.2.21 2:55 AM (211.41.xxx.10)

    그 친구의 가정을 깨트릴생각 전혀 없습니다.
    제가 이제와 그 친구를 찾아가 무얼 어쩐다 한들 몇마디 말로 몇번의 만남으로 그 친구가 제게 다시 올까요?
    그리고 제 가정도 못지킨 주제에 어디 남의 가정을 넘보겠습니까...
    제 맘속에 있는 사랑이 제가 한번 잘못내린 판단으로 여러 사람을(남편과 아이)다치게 했다는게 많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맘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 여기에 글 쓴겁니다.
    다른 분들의 충고나 말씀은 참 감사합니다만 한심하다고 쓰신분은 좀...
    남이 보면 한심하고 하찮은 것일지 모르지만 정작 당사자에겐 그게 가장 소중하고 최상의 것이 될수 있다는걸 아실텐데요...
    차라리 다른분들 처럼 제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더라면 제가 받아들일수 있었을텐데...
    암튼 답변 주신 분들 본인들 일처럼 생각하시고 충고해주시고 질책해주신거 감사합니다.

  • 19. 지나가마1지나가마1
    '05.2.21 9:12 AM (221.151.xxx.81)

    그 친구가 왜 부담스럽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네요...

  • 20. 그냥
    '05.2.21 12:06 PM (61.81.xxx.197)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정해져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원글님을 바래다 주지 않았더라도..
    그ㅡ 남자는 다른 이유로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ㅣ 못했을겁니다.
    저의 친정엄마 돌아가실때...저는 지방서...올라가는데 4시간거리를 남편과 시속 130-140키로를 놓고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제가 도 착하자 마자..거기 식구들이 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아버지는 화장실가신다고 나가시고..큰언니랑 둘째언니는 간호사들이랑 얘기하느라..나가고..
    작은오빠랑 올케는 담배피고 ..자판기ㅣ 커피뽑으러 나가고...
    동생은 갑자기...제부가 지방출장을 차를 가지고 가서 없고...(고속버스도 끊긴시간..)
    암튼 갑자기 위독하다고 연락을 받고 간 ..그 시간에...
    저랑..큰오빠랑...만 둘이서 임종을 지켰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그러대요..
    임종을 지키는 자식이 ...원래 정해져 있는거라고...
    원글님때문에 그 남자가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
    그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그 친구가 님을 사랑한다고 착각을 하시는건 아닌지??
    원래
    남자라는 놈들이...
    헤어지고 싶을때...(자신은 여자의 맘속에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어서)
    그냥...부담스럽다..혹은 사랑하지만 헤어지자..라는 말을 날리고 떠나는거죠.
    제가 보기에도
    그 남자를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을 사랑한듯...

    어영부영..어물쩍하고 넘어가서 결혼한것도
    자신의 선택인데...
    자신의 선택을 그리 쉽게 (애까지 낳아놓고..) 취소 시키는 사람이라면..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남자와 산다해도..
    다시..어느순간...취소버튼을 누를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과 헤어진건...
    그 첫사랑 남자나..남편이나...
    정말 옳은 선택이였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애써 미사여구를 늘여놓고...미화하지 않아도..
    남편이..단지..비밀번호가..첫사랑 남자의 전화번호라는 것 때문에 이혼한건 아닌거라는 생각이...

  • 21. 이런..
    '05.2.24 1:36 PM (67.175.xxx.25)

    님의 남자친구와 남편분께서 실제로 말을 할 때 저런 대사를 사용하십니까? 등줄기에 닭살이 좌라락 돋습니다 그려.. 저같으면 아무리 사랑했어도 "착하고 예쁘게 살아야 해. 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깐..." 같은 3류드라마같은 대사를 하는 남자라면 오만정이 떨어질 것 같네요.. 소설이라는 확신이 들지만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