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 We are friend....'

친구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5-02-14 17:13:16

지중해(서유럽)여행길에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바로 옆에 어림짐작해서 60-70세의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함께 앉아 계셔서, 눈인사를 하고
옆에 앉았다,  할아버지는 전형적인 서구인의 잘생긴, 건장한 체구의 호남형.... 할머니는 동양여성처럼
자그마한 해맑은 모습이었다. 전혀 화려해보이지 않은 소박한 모습.

할아버지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말을 못하도록 제지를 하셨다,
잠시 의아한 내 눈빛을 보시더니, 할머니가 영어로 말씀을 하셨는데... 할머니는 독일 여성, 할아버지는
투르크인(터키) 이시고, 4년째 친구로 지내신다고... 그리고 9개월째 함께 여행다니신다고...
그리고 할머니가 양쪽 귀가 안 좋아서, 잘 듣지를 못한다고... 그리고 할아버지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가 할머니의 죽은 전 남편의 것이었다고... 그리고 두분의 가족이 대가족이어서, 이 도시, 저도시로
가족에게로 여행을 다닌다고..  아주 여리신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말을 막은 것이 미안해서인지
길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옆에 계신 할아버지의 그 너그러운, 사랑가득한 표정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리고 그 두분의 모습이 애잔하고 아름다워서.... 할머니가 처음  할아버지를 보면서 한신 말 'We are
friend'말이 오래 기억이 되었다. 그 나이에 서로 친구가 되는 사이,,,, 물론 부부가 함께 곱게 늙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정말 소설처럼 아름다운 모습에,
잘 듣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귀에 대고 무언가를 얘기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다.

옛날, 아주 오래전에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중년의 부부가 보도에서 너무나 길게 키스하는 장면이
생소하고 인상적이었던 이후로, 여행하면서 만난 가장 인상적인 ..

이제 우리도 20-30년후에는 저런 모습이 가능할지?? 워낙 빠르게 변하는 한국이니..
그때쯤이면, 자연스럽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는 친구사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IP : 222.107.xxx.2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tenay
    '05.2.14 8:10 PM (203.251.xxx.73)

    참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 2. 딴지는 아니고
    '05.2.15 11:49 PM (195.244.xxx.221)

    We are friends...라고 해야 맞는 어법이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71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320
68271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29
68271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39
68271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42
68271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450
68271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129
682713 꼬꼬면 1 /// 2011/08/21 27,202
68271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339
68271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446
68271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28
68270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54
68270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038
68270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890
68270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192
68270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56
68270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82
68270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460
68270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44
68270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51
68270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95
68269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94
68269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54
68269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844
68269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73
68269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43
68269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72
68269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26
68269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73
68269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661
68269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9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