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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내, 82가 모라고.. ^^

^^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05-02-12 11:18:46
제목이 좀 이상했나요?

제일 처음 이 사이트를 알게된건, 맞벌이부부 10년 까페였어요.. 텐인텐..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

그래서, 먼저 82를 방문하고 서점 가서 책을 읽어보고,
일하면서 밥해먹기, 주황색 책을 구입하게 되었었죠.
정말 재밌더군요~ 갖가지 외제양념 이야기에,
저의 솜씨로 해보면 그 맛이 안날 거 같은데 ^^
어찌나 맛깔스럽게, 당장 다 사보고 싶고 다 해보고 싶도록 글을 잘 쓰셨는지..

마이클럽과 텐인텐의 이야기들에 지쳐가던 찰나여서 그랬는지, 82에 금방 빠져들었습니다.
이야기며 구성원들이 훨씬 산뜻한 것 같고, 좋더군요....
삶은 가끔 구질스럽고 힘들지만, 그렇지 않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싶었거든요. ^^

최근 2년 동안은 하루종일 82를 켜놓고 있었어요. 매일매일 드나들고, 정보 얻어가고,
글 올려서 이런저런 충고 듣기도 하고,
(답글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제넘은 이런저런 충고를 써놓기도 하고,
여기 계신 분들과 메일도 주고받고,
친구들보다 더 좋더군요.
친구들에게 힘든이야기 다 할 수 없기에..
내 모든걸 털어놓아도 완벽한 입막음이 되는 82이기에..
자유게시판을 익명으로 열어놓으신 주인장님께 감사하며..
82를 정말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사이트는 없었습니다. ^^
몇몇분이 지적하셨듯이,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고,
직장이건 사이트건 친척들간에건 어디나 그렇듯이 좀 어이없는 사람들도 있고,
미제에 환장한 아줌마라고 누가 평한것도, 처음에는 꼬였군 싶었는데 이젠 이해가 가기도 하고,
(저도 공구 참여했고, 외제 좋아하고, 많이 쓰는 편이긴 하거든요.. 아끼려고 노력하지만요.)
정말 이곳은 아니다 싶어 안들어오기도 했었고..
인터넷에 내 고민 털어놓고 조언듣는것도 한계가 너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별로 의지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린 82를 내 의지대로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느날 맘이 떠날지라도..
너무 궁금해서 맬맬 들어와보게 되어요.
서점에 가도, 일밥 칭쉬 희첩 다 읽어보게 되고.. 사고 싶고..

82가 모길래 나의 일상생활에 이렇게 깊이 스며들었는지..
뗄래야 뗄 수 없는 끈끈한 느낌이, 요즘 들어 새삼 깊이 느껴집니다.

이런게 정이겠죠. ^^
IP : 222.106.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82cook폐인
    '05.2.12 1:02 PM (211.253.xxx.36)

    우연히 일밥 책 광고를 보고 오우~일하면서? 많은 공감이 있을거란 기대감에 당장 책을 샀고
    82를 알게되어 집에서나 일터에서나 시간만 나면 살금살금..눈팅족이 된지 2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욕심나는 그릇도 많고 공구에 침 질~질 흘리면서 송곳으로 허벅지 찌르기를 수십번..
    싸디싼 공구에나 한번씩 참가하며 제 스스로 위로하며 참아왔어요..
    전들 이쁜 그릇 욕심나지 않겠어요..
    근데 사서 넣어둘곳도 없거니와 빚에 쪼들려 겨우 갚아가는 단계라..에궁..
    하지만 음식이라곤 라면하나 끓일줄이나 알았던 제가 갈비찜에 약식에..호호 이제 제법 요리다운 요리를 합니다요.
    그게 다~ 82cook덕분 아니겠어요..
    여러 선배님, 후배님들 글 읽으면서 눈물흘리다가 배꼽잡고 웃다가...저 왕 폐인되었습니다.
    중독아닌가..심각하게 생각중이에요...엄머나 퇴근시간이닷..===33=3=3=3=3

  • 2.
    '05.2.12 2:01 PM (211.210.xxx.6)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린 82를 내 의지대로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죠?? 情이 무서워요.

  • 3. 82
    '05.2.12 2:49 PM (61.82.xxx.111)

    저도 주로 눈팅만 하고 있지요.
    전 82에서 많은 귀중한 정보도 얻어 너무 좋아요.
    요리도 배우고 자게에서 다른사람 삶을 보는것도 즐거움중 하나고요.
    공구하는것,그릇등을 보고 사고싶을때도 많지만 저는 주머니사정을 고려해서
    제수준에 맞게 소비합니다.
    잃는것보다 얻는것이 더 많기에 전 82를 좋아하지요.
    82보는것이 제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하지요^ㄴ^

  • 4. 저도
    '05.2.12 9:28 PM (220.121.xxx.74)

    저도 생활에 꼭 필요한 레시피만 보고 갑니다 ..
    이곳의 소비 수준이 다른 인터넷 모임에 비해 조금 높게 느껴지는건 아무래도 ..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 일하면서 밥해먹기" 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면 더군다나 일하면서 요리에 신경 쓸 정도의 수준이라면
    중산층 정도의 수준.. 또는 그 언저리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 진짜 저소득층 여성들 - 정말 생계를 위해 온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사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서 요리수준까지 신경쓰기 어렵죠 ... )
    그래서 여기 글들 자세히 보면 .. 의사 선생님도 계시고 외제차에 관한 질문에도
    리플이 척척 달리고 .. 지난번에 19평대로 이사 간다는 분 질문에 리플이 달렸는데
    어쩌면 한분도 지금 내가 19평 사는데 하시는 분은 없고 내 주변 사람이 ..
    내가 신혼초에 잠깐 .. 뭐 이런식으로 리플을 달아서 혼자 웃었더랬습니다
    반면 .. 2000원 .. 어쩌구 저쩌구 하는 요리책 ( 아시겠죠 ? ) 거기 사이트 가보면 ..
    또 생활수준이 여기보다는 조금 낮지 않나 .. 좀 소박하다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책 제목이 2000원 ..이고 레시피들도 초보적인게 많다보니
    새댁이나 뭐 이런 사람들이 많은게 아닌가도 싶고
    저자 자신도 싱글이다 보니 혼자 밥 해먹는 사람들이 많고 뭐 이런게 아닌가 혼자
    분석 아닌 분석을 해봤습니다
    이제 결혼 10년차 ..
    다른 분들에 비해 이뤄놓은게 없어서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여기와서 좋은 레시피도 보고 또 열심히 사시는 분들
    주부 생활을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하시는 분들 보면서 존경스럽고 또 즐거움도 얻습니다
    제 생각에도 역시나 잃는것보다 얻는게 많은거 같은 곳이예요
    그러나 .. 중독성은 .. 정말 심각해요 호호

  • 5. 봄&들꽃
    '05.2.13 1:35 AM (219.253.xxx.126)

    세상에 완벽한 게 있을까요. ^ ^
    무엇이건 간에... 지혜롭게 적절하게 이용하는 건 각자의 몫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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