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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여자란????

답답해서...... 조회수 : 2,818
작성일 : 2005-02-09 23:24:43
설날이라고 여기저기서는 들뜨고 시끌시끌....웃고떠드는 소리가 들리지만 저희집은 적막 그 자체네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서울에이사를 온후 시골이 전라도라 잘 가지 않게되었고 중학교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연락을 안하고 살게 되었어요.
그후 대학생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그후 아버지와 1살많은 오빠 그리고 저 이렇게 세식구가 살게 되었죠...
집안에 여자가 혼자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일은 저에게 왔고 그게 싫어 집에 늦게 들어오고 많은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5년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떨궈낼수가 없더군요.
제가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았어요.  지금은 안쓰럽고 해서 잘해드리려고 하는데 그게 잘안되고...
그렇다고 오빠랑 사이가 좋은것도 아니니....집안일을 하는게 정말정말 싫더군요.
지금도 좋아하지 않고 그냥 하고있지만요.
회사다닐때 저희오빠 대학생 이었고....제가 회사그만두고 동대문도매에서 하루 13시간씩 일했을때 저희오빠 공익으로 출퇴근 근무를 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고요.
오후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8시까지 가게에 나가 오전 9시에 문을 닫고 집에와서 씻고 하면 12시쯤되고....정말 힘들고 힘들었는데 제가 집에왔을때도 자고있고 나갈때까지 잠을 자고 있을때도 있었어요..
부모님 이혼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다시 친척들과 연락을 하게되었는데 제가 동대문일할때 한 2번오셨나봐요..
그때 고모가 저한테 하신말씀이 '아버지혼자 밥드시면 밥맛도없고 그러니까 같이 먹고 챙겨드려라'이러시는데 정말 섭섭하더라고요.
웬만하면 저 그냥 누가 모라고해도 넘어가는데 한마디했어요 '저 밤낮바꿔서 살고있어요 오빠한테 말하세요' 제가 그렇게 일하고있다는거 알고있으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런말을 할수가 있는지...
왜 당연히 제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여자로 태어난게 그런거까지 떠맡아야 하는건지..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그냥 한숨만 나와요.
2년정도를 싸우고 큰소리오가며 지금은 서로 자기껀 자기가 하고있죠.
밥먹고 설거지도 각자....빨래도 각자...청소도 각자...
그래도 요리하는것만은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아버지는 밥이 없으면 밥하시고 국도 없으면 끓여서 드시고는 하는데 오빤 없으면 안먹고....그냥 가고..밥 다먹어도 해놓지 않고....
저희집안이 다들 말랐어요..아버지도 마르셨고 오빠도 말랐고..전 약간 통통한 타입이고요.
그런 오빠를 어머니가 보면 속상해하시고...저에게 이것저것 해줘라 이런분위기를 내시고...
어머니가 한번 오실때 이것저것 싸가지고 오세요...
근데 그걸 누가해먹냐고요...다 내가 요리를 해놔야 그때야 먹고...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덥혀먹기 귀찮아서 안먹고....
저요..그래도 많이 노력했어요.
명절때 장봐서 이것저것 요리만들고...친척들 아무도 안오지만 그래도 상차려놓고..생일때 미역국에 갈비찜은 꼭했고...
그런데 제 생일  미역국 한번 못먹었네요....
작년엔 기억을 해주긴하던데  거의 제 생일은 모르고 지나가고....
언제부터인가 생일이 다가오게되면 우울해지게 되었죠..
그냥 한없이 우울해지는거에요.....친구들도 안만나게 되고....
저요 요리하는거 좋아해요...
요리사이트 돌아다녀서 이것저것 내가 모르는 요리 알아가는것도 좋고...그걸 만들어보는것도 좋아하고
근데 제가 왜 그런걸로 스트레스를 받냐면요.....제가 집에서 하는일이 당연하다고 다들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왜 당연한건가요.
전 처음부터 요리할수 있었던것도 아니고 저보다 똑똑하면서 하기싫으니까 나한테 다 떠넘기려고하고.
할줄 모른다고 하고...
저요 주말되면 놀러도 가고싶고 맘편하게 놀고싶고 그런데 왜 20대초반부터 주말되면 반찬은 몰해놔야할까....장은 어떻게보지....
이번주에 놀러갔따오면 다음주에 먹을거 없는데 이런고민을 해야 하는거죠..
이번에도 어머니가 오셨다가셔서(아빠몰래) 먹을걸 냉동고에 쌓아놓고 가셨는데 전 그거만 보면 한숨만 나와요..
저렇게 쌓아놓는게 다 나한테 짐이고 일인데....어머니는그걸 알까..
어머니한테 하소연해도 오빠한테 말하마....나중에 지마누라 고생하는거지 이러시기만 하고..지금 제가 고생하는건 안보이는걸까요..ㅡㅜ
저요 작년엔 명절때 아무것도 안했어요....돈을 안준것도 있었고...
이번엔 아버지가 상좀 차려야지...하시면서 돈을 주시길래....혼자 낑낑대며 장보고....
집에왔더니 오빠와 아버지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큰소리나오고....
결국 오빠는 이모집으로 가버렸어요....그게 바로 어제죠..
저요....결국 혼자 다했어요...
사온걸 어찌해요....전도혼자부치고....나물하고..국끓이고..생선찌고....
정말 저도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는데 .... 그렇게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제가 정말 바보같더라고요..
저요 오늘 몸살나서....계속 누워있었는데 열나고 몸도 아프고...계속 누워있었는데...
어머니 전화와서 아프다 무리했나보다 했더니....상은 왜 차리냐고 이러시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자식정말 끔찍히 아끼시는분이에요..저도 아끼시고..근데 저희 오빠는 더욱 아껴요.
오빠가 말라서 안스러운거 있지만 자기가 안챙겨먹고 자기몸 안챙기는거 어떻게해요.
저요 이제 20대중반이에요.  근데 저요 아줌마같아요.
친구들만나서 애기해도 결혼한 친구랑 애기하면 그친구들이 그래요...너 아줌마같다...ㅡㅡ;
아줌마가 안좋다는건 아니에요 제나이에 반찬모해야할까...모해먹지....어디가니까 모가 싸더라 이런애기가 나오는게 싫은거죠.
그냥 넋두리로 두서없이 애기했네요.
낮에 어머니가 전화해서 제가 아는언니가 사는집있는데 거기 전세냐....얼마냐....이런거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오빠랑 아버지가 싸워서 (둘이 사이가 안좋아요..원래....) 따로 방을 얻어주시려고 그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전에도 오빠가 한번 고시원에갔다가 1달만에 돌아온적이 있었는데.....
그애기를 들으니까.....정말 정말 싫더라고요.....
정말 여기서 떠나고 싶은건 난데.....정말 힘든데....
저희오빠 공부한다고 잠자고 일어나면 나갔다가 11시쯤 들어와서 씻고 컴터좀 하고 자요..
집에있는날 하루종일 잠만 자요.
저희 아버지 늦잠자는거 무지 싫어해서....분위기 안좋아지면 눈치보는거 난데...
왜 내가 힘들어하는건 모르는지...


IP : 211.177.xxx.23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lskrkak
    '05.2.9 11:34 PM (221.151.xxx.86)

    직장도 있으시다면서... 부모님 도움 기대말고 님의 힘으로 독립하세요.

  • 2. 헤르미온느
    '05.2.9 11:48 PM (218.145.xxx.50)

    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을 좀더 받고 살아야 하는 나이에, 보살펴주고, 챙겨주기만 하면서
    삶의 에너지가 다 고갈된것 같아요.. 너무 맘이 아프네요.
    힘든 내색 너무 안하고, 내면으로만 삭히면서 다 하면, 아무도 모른답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을만큼만 하세요.
    빨래며, 청소가 각자 된건 정말 너무 당연하구요, 그건 엄마가 계셔도 다큰 성인들이니 그리하는게 맞는거겠지요. 요리도, 너무 힘들게, 엄마들처럼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몇년동안 해봤지만, 잘 못하겠고, 너무 힘들다, 이제는 조금씩만 내가 안지칠만큼만 할거다,,하시고
    아버지가 경제력이 있으시다면, 도우미의 도움도 받으시던지, 아니면 식사도 간단하게 좀 바꾸세요.
    아침은 빵으로 먹는다던지, 이렇게요...
    가족에게 대한 봉사도 내가 병들지 않을만큼 해야해요...
    그래야, 기쁨이랍니다... 님은, 그렇게 희생적으로 참고 봉사해야만 사랑받고 인정받는 존재가 아닌,
    그 자체로도 사랑받고 인정받을수 있는 사람임을 잊지마세요...

  • 3. 느낌
    '05.2.10 12:05 AM (211.244.xxx.105)

    힘내세요
    화이팅
    참 장하시군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족이 아무도 없고 고아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가족이 그립고 외롭겠어요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지언정 나로인해 나아닌 가족이 편하다면 그것도 행복아닌가요
    오빠가 야속하고 미울때가 있지만 몇년후 서로 결혼하고나면 지금 이 힘든 고비도 웃으며 애기할 여유가 올겁니다
    너무 힘들면 오빠에게 진지하게 부탘해보세요
    너무 힘든다고
    애기가 두서없이 흘렀는데 아무튼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건강하고요

  • 4. ....
    '05.2.10 1:03 AM (218.237.xxx.193)

    님보다 힘든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이상 감사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하네요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좋은 결과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챙겨주는게 어디죠. 나몰라라하는것보다...
    이왕 해야하는거 즐거운 맘으로 하다보면 생활이 즐거워질수 있다봅니다
    님보다 더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생각하시며 올한해는 이쁜 마음가짐으로 이쁜 한해 되었으면 합니다

  • 5. kimi
    '05.2.10 1:09 AM (218.51.xxx.50)

    너무 마음이 아퍼서 글을 다 읽기가 조금 힘들었네요
    부모 테두리에서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되는 시기에
    생활을 이끌어 가야되니 힘들죠.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굳이 챙겨주지 않으면 먹지도 치우지도 않고 지내는 오빠 걱정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안먹고 끼니를 넘겨도 걱정하지 마세요
    그 오빠, 나이가 10살이어서 다 챙겨주어야 하는 나이가 아닙니다.
    정히 배가 고프면 그 오빠, 자신이 냉장고에서 반찬꺼내서 밥하고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정히 반찬이 떨어졌는데 힘들어서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한끼, 두끼 빵으로도 해결을 하고,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내가 있고 부모님도 있고 그리고 형제도
    있는 것이에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길을 배우세요.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사랑할 수가 있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으면 가족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마음에 오지도
    않습니다. 내몸과 마음이 지칠때까지 가족을 돌보야할 이유는 없어요.
    먼저 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세요 그리고 가족을 돌보면 조금 더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가 있고, 조금 더 기쁘게 가족을 돌볼 수가 있을
    것 입니다.

  • 6. 솜사탕
    '05.2.10 1:30 AM (18.97.xxx.79)

    읽으면서 맘이 많이 아프네요...

    <<<근데 제가 왜 그런걸로 스트레스를 받냐면요.....제가 집에서 하는일이 당연하다고 다들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왜 당연한건가요.... >>>

    당연하지 않아요.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잘못생각하고 있을 뿐이고.. 불행하게도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을 뿐이랍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 비슷한 불만.. 비슷한 슬픔.. 억울함.. 그런것들 가지고 있어요.

    또, 글을 읽으면서... 우리 역시 정말 이렇게 잘못 생각하는구나.. 하는생각이 드네요..

    <<< 어머니한테 하소연해도 오빠한테 말하마....나중에 지마누라 고생하는거지 이러시기만 하고..
    지금 제가 고생하는건 안보이는걸까요..ㅡㅜ >>>


    결국은... 오빠가 고생할것이 아니라 마누라.가 고생할것이 뻔하지요.
    그 마누라도.. 결국 여자이고.. 결국 어느분의 딸일테고.. 결국 비슷한 하소연을 할 날이 오겠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서... ㅡ.ㅜ

    그냥.. 당연히 해야 하니까 한다. 라는 생각이 넘 억울하시다면...
    그냥.. 내 맘 편할라고 한다. 라고 생각하시고..
    다른분들 말씀처럼 님 본인을 좀 더 아끼세요. 좀 더 사랑하시고...


    그리고... 댓글 읽으면서... 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ㅡ.ㅡ
    가끔은.. 부정적인 생각...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싶어서 가지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이해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하소연. 한다는 그 자체가 마음에 많이 상처를 받고 많이 공허해 가기 때문일텐데요...

    따뜻하시오!. 라고 냉정하게 말하기 보다.. 느낌으로.. 온정으로 따뜻하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7. 봄&들꽃
    '05.2.10 2:16 AM (219.253.xxx.174)

    정말 장하세요.
    이젠 짐을 좀 가볍게 해도 좋지 않을까요.
    하실 만큼 하신 거 같거든요.
    알아서 잘 하고 계시겠지만... 장래를 위해서 저축도 해 놓으시구요.
    힘 내세요. ^ ^

  • 8. 저도
    '05.2.10 3:14 AM (221.150.xxx.21)

    님과 비슷한 20대를 보낸 경험이 있어서 지금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이해가 좀 됩니다
    그래도 이미 지나온 일이라 기억이 희미해 지니까 원글님을 모두다 이해는 못하겟죠
    윗분 말씀처럼 님이 할수 있는 만큼 딱 그만큼만 하세요
    하기 싫고 힘들때는 다른 핑계 대고 나가서 시간 보내시구요
    내가 정말 식구들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뭔가 하고 싶을때 만 하셔도
    님은 할일 다하는거에요

  • 9. ..........
    '05.2.10 6:59 AM (61.84.xxx.24)

    원글님이 어떤 심정인지...조금은 알 것같아요.
    힘내시구요. 오빠가 참 이기적이고 나쁘네요...
    그나마 위안은 평생 오빠랑 살지는 않을거라는 것....
    오빠랑 같이 살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정도 같아요.
    아버지는 오빠보다는 나은 분같네요.
    그리고 오빠야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니...자식 도리도
    모르지만,(웃긴건...자식도리 할 줄 모르는 아들이
    자식도리 뼈빠지게하는 딸보다 훨씬 대접받고 존중받죠..후후..
    그놈의 아들이 뭔지.......)
    원글님은 그렇지 않쟎아요.
    그나마 오빠가 자취한다고 집나가면 조금은 편안하실거예요.
    집안 일거리도 훨씬 줄어들거구....
    짜증도 덜 날 겁니다....
    아버지 먹거리..챙기는 것....
    원글님 혼자라면 대충 사먹고 말텐데...그것 참 아버지챙기는 것
    힘들지요. 그런데...그냥....부모니깐 조금 도와드리세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 있쟎아요^^...그거 보구...요령있게
    대충대충 때우시구요...

  • 10. 기특 합니다.
    '05.2.10 7:00 AM (24.86.xxx.105)

    밤에 일하는거 해 본 사람만 압니다.
    몸 상태도 않 좋아지고 낮에 주위에서 잠 잘 수 있도록 협조 해야 하는데 님의 상황은 안타깝꾼요.
    해결 방안 뭐 이런거 못 찾아 드리지만 마음으로 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시고요! 다른 목표를 가지면 어떨까요?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 까지 노력하자 라고 살다보면 집안 일은 좀 덜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짧은 제 생각에는 언젠가 나도 가게를 운영 해야지 라든지 그런 생각으로 목표를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웃을 날이 오겠지요.

  • 11. 에효.
    '05.2.10 7:02 AM (211.201.xxx.93)

    오빠 부인도 아닌 님이 왜 다큰 성인인 오빠 뒤치닥 거리를 해야 하나요?
    단지 그 이유가 여.자.이고 딸. 이기 때문 이라면 하지 마세요.
    오빠이기때문에 밥 수발을 받아야 한다는 발상을 버리게 만드세요.

    사람이 억울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노출되면 감정이 많이 피폐해집니다.
    님을 아끼세요. 님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님이 하고 싶지 않은일에 대해서는 이제 저항을 하세요.
    이제는 아버지 걱정도 마시고 그만 독립하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그럴 나이고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 12. 김흥임
    '05.2.10 8:26 AM (221.138.xxx.143)

    전 님에 엄마뿐이 더 나쁜 분 같아요.
    누구 약올리나
    그 정성이면 델구 가 살든지 아님 찬이든 뭐든 해 주고 말지 재료나 잔뜩
    생각하는 척 사다 쌓아두고
    엄마 노릇 했다 하시려나요

    누구 글 읽으며 눈물 잘 안흘리는데 ...
    님글엔 가슴이 아리군요
    정이든 사랑이든 듬뿍 받고 누려 나눠 가며 살아야 일도 뭣도 즐거운 것인데
    즐거움은 없고 짐만 잔뜩 짊어진님
    어차피 그런 환경이라면
    차갑게 독립하십시오

    오빠도 아버지도 인생의 몫은 각각인 겁니다.

    지역이 어딘지 가까우면 아우처럼 정줘가며 살고 싶네요.
    보람 없는 일에 희생 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님은 소중 합니다.

  • 13. 꿈의 공장
    '05.2.10 10:49 AM (218.51.xxx.75)

    결혼한지 10년이 넘는 저도 이제 구력이 붙은 집안일이지만, 즐겁게 해도 힘들때많은데,
    정말 의욕생기지 않게 식구들이 님에게 하는군요....
    그래도 힘내세요..
    지금 나는 미래에 다가올 내 삶을 위해 연습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준비해서 실제에는 더 잘 해낼 것이다..
    그리고 집안일 도와주지 않는 남자가족들을 봤기때문에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안목은 키운거다..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힘들어서 어두운 표정갖게 되면 님만 손해에요..
    인생에는 항상 힘든 시기만 있지않아요..
    님의 지금시기가 힘들다고 느껴도 곧 좋은 시기가 옵니다..
    희망을 가지고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가족은 ....
    피를 나눴지만 각자의 인생은 따로 있습니다..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그래도 됩니다..
    내가 인생이 비참하다고 느껴질 만큼 식구들을 위하지만, 도움주지 않는 가족들때문에
    더 이상 상처받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세요..
    정말 님은 소중합니다. 자신을 돌보고 다독이세요..
    그리고 님에게 지금 주어진 시련이 꼭 좋은 밑거름임을 잊지 마세요..

  • 14. 이젠아줌마
    '05.2.10 3:08 PM (218.53.xxx.104)

    아주 오래전에, 20대의 저의 한날을 보는것 같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수술을 받으시고, 온 집안이 당장 무너질듯 위태한 상황에서,
    제가 집안 살림을 도맡은 적이 있었죠.
    당시 친구들이 이쁘게 꾸미고 연애하러 다닐적에, 집에 반찬 걱정하면서 영낙없는 동네 아줌마 폼으로 시장 보러 다니던 기분...정말...저는 이해합니다.ㅡ.ㅡ

    아버지 병간한다고 병원에서 한달여를 지냈더니, 완전히 꼴사나운 도를 넘어서서, 병원 간이 침대 쪽잠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피곤한 몸을 억지로 추스리고 있는데,
    당시 막 시집간 새댁이었던 우리 언니, 토요일이라고 이쁘게 화장하고 겨우 먹을거 좀 사들고 왔더라구요.
    그때 느낀 그 뭐랄까...형제간인데...이렇게, 이럴수가 있나, 싶던 그 묘한 감정을...전 아직도 지울수가 었습니다.

    하지만요, 하지만 님, 결국엔, 지금 처럼 오래 지나고 나니 그저 옛말 하며 지냅니다.
    당장 힘들더라도...결국 좋은 날이 오려니 하고 조금만 힘내세요.

    오빠에 대한 앙금, 결국 가슴속에 남아 있더라도,
    결국 님의 인생은 님의 인생 이잖아요. 꽃필날이 옵니다.

    ...뭐...더이상...드릴 말씀이 없네요...힘내시라고 밖엔....

  • 15. ...
    '05.2.10 3:37 PM (61.74.xxx.211)

    원글님이 착해서 아버지나 오빠한테 나몰라라도 못하니 힘들고 지쳐가는것 같아요.
    이제부턴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한집에 살아도 각각의 인생이 있는거랍니다.
    아주 기본만 하시고 아가씨인 만큼 이쁘게도 꾸미시고 님의 인생을 사세요.
    기회가 되시면 오빠하고 진지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도 나눠보시고요.
    그래도 어머니가 무관심하신것보다 관심을 가져주시니 그것만이어도 어딘가요.
    힘내시구요...맘이 착하시니 좋은날이 곡 올거예요^^*

  • 16. 이론의 여왕
    '05.2.10 4:25 PM (222.110.xxx.229)

    안타까워요.... 어떤 게 최고의 해결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소견엔 따로 나와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말을 너무 쉽게 하죠?)
    너무 지치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건 생활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17. 딸같아서
    '05.2.10 5:22 PM (218.235.xxx.94)

    나이로 보면 딸 같아서 지나가다 참견합니다
    따로 나와서 사는게 좋습니다.
    첫째 이유는 아가씨가 그렇게 고생스럽게 살아도 그 사람들은 당연히 할걸 한다고 생각하지 님의 인생의
    한부분을 이미 희생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릅니다.
    둘째 이유는 시집을 가도 그 생활이 형태만 달라지고 내용적으로는 변화가 없으리라는 예상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도 딸이 살림을 해주는것에 길들여져있고 오빠는 이미 중독이 된 듯합니다
    그래서 만약 아가씨가 결혼을 해도 친정을 계속 지원해야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다가,결혼생활이 행복하면 할수록 친정을 생각하고 우울해지거나 아뭏던 마음이 매우 편치 않을 겁니다

    만약 아가씨가 적절히 손을 떼기시작한다면 아버지도 재혼할수도 있겠고 오빠도 생각이 달라져서 자활의
    지를 가질겁니다. 도움안되는 엄마, 친척들은 머리속에서도 제외시켜버리고 ,집에서 따로 나와서 산다면 아가씨네 세식구들의 10년후는 굉장히 달라져 있을겁니다
    고생스런 아가씨의 지금의 노력이 아버지의 인생이나 오빠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요 아가씨가 따로 나와서 손을 떼어야지 두 남자들이 자립을 할것같아서 쓴소리로 충고하니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냉정히 미래를 생각해서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가여워서 가까이 있다면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 18. 헤스티아
    '05.2.10 6:43 PM (221.147.xxx.84)

    원글님을 희생양삼아 다른 가족들이 편하게 사는거 그거 원글님을 포함하여, 다른 가족들의 의존심만 더 높여줄뿐 아무에게도 도움 안될겁니다. 집에서 챙겨먹지 않아도, 아마 직장에서들 잘 드실테니, 저같으면 집에서 밥 안하겠습니다. 한두살 어린아이도 아니고, 안해봐서 못 하는거지 밥 챙길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없거든요..
    어머니가 오빠만 편애하시는것 같은데, 혹시 전세집 얻어 나가살게되면 원글님이 편해지는거니, 땡큐지요.. 어서 나가라고 하십시오. 안 나가면, 원글님이 독립하세요.. 생활의 질을 확 낮추면 얼마든 독립할 수 있어요..

  • 19. ...
    '05.2.11 4:50 AM (211.207.xxx.236)

    관심있어서 다시들어와 봤는데 좋은말씀들 많이 해놓으셨네요. 특히 위 '딸같아서'님 전체를 보는 안목에 역시... 연륜!! 무시못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모두 맞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상황으로 봐서 오빠가 곧 독립해 나가실거 같은데...하든 안하든...님도 아버지 옆에 남아있지말고
    독립하시기를 권합니다. 이유는 딸같아서 님과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오빠를 편애하시는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입니다.
    오빠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것과도 같은 맥락이구요.
    지금 오빠는 부모님이 이혼하신것을 아버지에게 책임을 물으시는 마음이 많은것 같습니다.
    즉 엄마편을 드는것이지요. 심리적으로 더 엄마에게 기울어져있으니까요.

    오빠의 비협조적인 행동은 아마도 성격탓이 많겠지만 지금 님과 마찬가지로 무척 힘든 내면의
    갈등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오빠도 불만과 절망감에 젖어있기 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미래를
    가꿔나갔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따로 남매가 진지하게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다고 이해하고 동정해서 같이 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쨌든 위의 모든 리플들이 님의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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