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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분 계신가요?

폐쇠공간공포증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05-02-05 01:20:14
저 결혼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보는거 무진장 좋아했어요.
그때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없었고 한극장에 1관, 2관,3관 ...이런식이었죠.
추석이나 설날때 영화 개봉 많이 하잖아요.
1회는 A극장 , 2회는 B극장 , 3회는 C극장...이런식으로 종로 일대를 것두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어가며 볼정도 였어요.
근데 결혼하고 나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기 낳고나서 부터였어요.
저두 몰랐죠. 시댁에 애기 맡겨놓고 남편이랑 영화를 보러갔는데 시작하기 전에 들어갔는데 너무 불안한거에요. 애를 놔두고 와서 그런가...첨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우리애 좀 크고 유치원 다니기 시작할때 문득 보고 싶은 영화 상영하길래 극장엘 갔는데...
극장이 저를 짓누르는거 같고, 곧 극장이 폭파될거 같고, 여기서 안나가면 큰일 날거 같고...
화장실 잠깐 가서 맘을 진정시킨후 다시 들어가서 겨우겨우 참고(돈아까워서)봤네요.
그후로 몇번 극장 갈일이 있었는데 계속 그런 증세가 반복되고 특히 복도쪽 자리가 아닌 중간쯤 앉으면 그날은 영화 다 본날입니다.
30분정도 앉아 있다가 나와버리죠. 돈이고 뭐고 돌아버릴거 같은데요....ㅠ.ㅠ
혹시라도 극장 갈일 있으면 꼭 복도쪽 자리로 달라고 합니다. 자리가 없어 맨앞이나 맨뒤라도 괜찮으냐고 물어도 암튼 복도자리입니다.
저 같은 분 계신가요?
저희 남편은 너 같은 사람이 어딨냐며 핀잔을 줘서요.
극장 가면 맘껏 영화를 즐기고 싶건만...
IP : 211.237.xxx.6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2.5 1:22 AM (218.237.xxx.193)

    저같은분? 말이 잘못된것 같은데....

  • 2. 있어요
    '05.2.5 1:37 AM (221.151.xxx.168)

    폐쇄공포증 있는 분들 심심찮게 있어요.
    저는 어릴 때 명절날 시골에 가서 사촌들과 한방에 다 잘 때도 사람들 사이에서 못잤어요.
    너무너무 답답해서요.
    커서는 사람들 사이에 앉는 것도 좀 싫더라구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폐쇄공포증 있는 사람 적지않습니다.
    그 정도면 괜찮아요.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 3. 저요
    '05.2.5 1:48 AM (218.236.xxx.181)

    저랑 같은 증후군 - 폐쇠공포증이시네요. 심한 것은 아니고.

    저도 영화관 연애할땐 잘 다녔는데 지금은 영화관 절대 안 갑니다.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마음이 지옥처럼 변하고... 피하지 않으면 못견딜것 같고 그렇지요?

    우리나라는 도심에서 태어나서 다닥다닥 인구가 많은 상태에서 성장해서 비교적 페쇠공포증 환자가 없다고 하는데 북미에는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반화 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답니다.

    우리 남편은 그래도 이제는 이해합니다. 영화 전 안봐요. 일요일 아침에 줄거리 해주는 TV 프로로 만족.

    동지 만나서 기쁘네요.

  • 4. 정말 미남
    '05.2.5 4:09 AM (222.97.xxx.216)

    저는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 모두 있어요.
    되도록이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제가 피합니다.
    지하식당이나 전망대나 놀이기구 등은 전혀 이용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런 상황들에 자꾸 적응시켜야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 5. 저도요.
    '05.2.5 4:30 AM (24.86.xxx.105)

    저도 그래요.
    차 주차 시킬때 차타고 엘리베이터 타야 할때 있쟎아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뜀.
    그럴 때 들어가기 전에 큰 호흡 하고 타야 하고요. 피부 맛사지 실에서 석고 팩 같은 거 거의 못하고 눈
    가리는거 자체에 공포를 느낍니다.처음에 석고 팩 하던 날 소리 지르고 해서 그냥 빼버린 기억이 있어요.
    주위에 창피하고요.ㅎㅎㅎ

  • 6. 아줌마의사
    '05.2.5 9:29 AM (61.102.xxx.29)

    불안 장애 중 공포 장애는 그 상황을 회피하면 증상이 유발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기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로 인한 삶의질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입니다. 폐쇄 공포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용기를 내서 치료를 받아 보시지요. 찾아보면 공포장애를 치료하는 행동치료, 인지 행동 치료를 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병원을 소개 하자면 신사동에 있는 연세 필 정신과를 소개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 7. 저도그래요
    '05.2.5 10:05 AM (218.51.xxx.64)

    저도 예전에는 없었던것 같은데, 결혼이후에 생긴듯해요..
    특히 잘때는 방문닫고 못잡니다..
    숨이 막힐것 같아서요..조금이라도 꼭 열어놔야 되요..
    비행기타기도 정말 힘들었는데, 어쩔수 없이 오랜 시간 비행해야 되는 경우가 자꾸 생겨서
    한 번은 거의 술을 못먹는데,에라 모르겠다하고 타자마자 와인을 몇잔먹고 그대로 잠들어버렸어요..
    일어나니까 도착지까지 얼마남지 않은시간이더라구요..
    열시간이나 넘게 술에 취해 자고 난거죠..
    아무일 없다는 것을 알고 나니 폐쇄공포가 좀 줄더군요..
    여전히 비행기를 타면 숨이 약간 가빠오고 힘들기는 한데, 예전처럼 식은땀 흘릴정도는 아니어서
    견딜만해요..
    많이 심하시면 치료받아 보는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건 앓아본 사람만 아는 고통이라 모르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기 쉽죠..
    전문가의 도움과 본인의 용기가 합해지면 어느정도 극복되리라 생각되요..
    제경우와 같이 말이죠..

  • 8. 봄&들꽃
    '05.2.5 10:49 AM (219.253.xxx.12)

    선천적 공포(?)가 아닌 이상 공포는 대부분 어떤 기억과 관련있는 듯 싶어요.
    직접 겪은 일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도
    건물 폭파나 붕괴 등의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한 집단적, 사회적 기억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데...
    심하면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9. 저두요
    '05.2.5 12:45 PM (222.117.xxx.247)

    저도 그전엔 안그랬는데 결혼하고나서 폐쇄공포증이 생겼어요.
    한때는 비행기탔을때, 지하도를 걸을때나 때때로 엘리베이터타기도 무서울때가 있었죠
    위에 어떤 분 말씀처럼 두려움을 참고 자꾸 그 상황에 부딪혀 공포감을 견디고 이겨내는
    연습이 필요한것 같아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저는 좀 많이 나아졌는데 창문없는 고속버스가 젤루 무서워요.
    아직도 혼자서는 고속버스 탈 용기는 안나요.어쩌면 좋죠?

  • 10. 달래언니
    '05.2.5 5:51 PM (221.156.xxx.108)

    저는 지하주차장이 싫어요.
    특히 백화점지하주차장은 더 그렇구요.(아마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후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진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써 가슴이 답답해진답니다.

  • 11. 저도
    '05.2.5 6:04 PM (211.58.xxx.253)

    저도 방문닫고 잘 못잡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거의 모든 방문이 열려있지요.
    또 지하 소극장 거의 죽음입니다.
    대학로에 소극장들 정말 연극보기 힘들어요.

    또 어디에서건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가까이 앉는것도 좀 부담이 심해요.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들도 가까이 앉는거 숨이 좀 막힙니다.

  • 12. 발란스
    '05.2.5 9:24 PM (203.232.xxx.113)

    저도 얘기낳고 나서 그래요
    지하주차장로 내려가면 가슴이 벌렁벌렁~
    석고팩하면 숨막혀 죽을 것 같구요
    어쩌다 가운데 끼게 되면 식은땀 나요...

  • 13. 저두 그래요
    '05.2.6 12:55 AM (211.179.xxx.202)

    저두 그렇던데요.
    요즘은 불을 끄면 어두 어두워서...그게 무서워서 잘 못자요.
    불끄고 침대에 누우면..베개에 머리를 닿으면 쑥 꺼지는 그 느낌이...
    깜깜하니...숨은 탁 막히고...
    문도 좀 열어야 하겠고...
    멀쩡한 베란다 문도 열고....
    그러다가 날밤새고 다음날 애들 학교보내고 다시 잡니다.
    그러면 낮 1시가 되어 깨곤하죠...

    남편은 잠이 너무 많아 탈이고..저는 무서워서 잠이 안와요..갑갑하고 벌렁벌렁...
    왜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나 싶고...
    무엇을 위해 사냐 싶기도 하고...

  • 14. 용감씩씩꿋꿋
    '05.2.7 12:02 PM (221.146.xxx.99)

    저요!

    좁은 공간 싫어합니다.
    지하철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아 안 탑니다.
    비교적 넓은 방에서 자다가 마루에 나와 잘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도 아침에 눈 뜨면 창문 먼저 엽니다.

    저희 신랑이 가끔
    전생에 중원무림을 떠도는 무사였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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