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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 이야기 - 부모님 인사드리기편

나나언니 조회수 : 996
작성일 : 2005-01-30 09:54:58
지난 번 82식구들의 성원 덕분인지 무사히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지금은 결혼을 향해 착착
진행 중입니다.
우려했던 것처럼 저희 부모님 간간히 엽기적인 질문(?)과 행동을 하셨지만, 만만치 않게 특이한 캐릭터
의 제 남자친구 잘 넘기더군요 . 보는 저만 조마조마 -_______- +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제 남자친구 성격이 요즘 흔치 않은 오리지날 충청도 캐릭터(지역 폄하 발언이 아니에요. 오해 말아 주세요~)입니다. 집안 식구들 말도 행동도 천천히 천천히~
그래도 본인들은 자기들 성격 급하다고 합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들 한 고향 사람들이고, 똑같이
느린 건 마찬가지, 2년전 일본 출장 때 급기야 이 사람들, 특유의 천천히~ 행동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놓치고 맙니다.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워서 속 타는 건 저 혼자고, 본인들은 '다음 비행기 타면 되쥬~우. 허허허~' 였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저도 같이 한 템포 느려진 듯 하네요.

암튼 이런 남자친구를 데리고 무사히 인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남자친구가 자랑스럽게
웃으며 ' 나 오늘 좀 부티 나 보였지? 부모님이 그래서 더 맘에 드신거 아닐까?' 라고 하더군요. 평소
제 남자친구 저얼~대 귀티나 부티랑은 거리가 멀게 생겼거든요. 근데 새로 산 비싼 양복에 새 구두로 단장해서 데려가서 평범하게 넘길 수 있었다고 저는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본인이 처음으로
입어보는 양복 덕에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라고 속으로 넘겨서 생각하고..'어, 양복이 좋은 거라서 그런가. 오늘 좀 부티 나 보이긴 했어' 라고 했더니...돌아온 대답이 엽기 -_-+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역시 부티 날 줄 알았어. 부티 나 보이게 얼굴에 기름기 있어 보이라고, 내가 그래서 일부러 오늘 아침에 세수 안 했거든."


꽈당! 저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뒤집어 졌습니다 -_-+ 남들은 때 빼고, 광 내고 간다던데...부 티 나 보이려고 일부러 세수를 안 했다니...역시!!!!! 제 남자친구 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세수를 안 해서 부티가 나 보였던 건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던지, 여하튼 부모님 맘에 딱
들어서 기대 이상으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기는 합니다. 82쿡 식구들의 응원도 한 몫 했다고 생각 합니다. ^^ 리플 주신 분들 모두 싸랑~ 해요~

결론은, 앞으로 82식구분들의 기분 업~ 을 위해 제 주변 인물들의 재미있는 행각(?)들을 공개해볼까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제 주변에 본인들은 평범하다고 주장하지만, 절대! 안 평범한 인물들이 몇
있어서 소재가 다양하거든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앞으로 다가올 설 준비 스트레스 때문인지, 가시 돋힌 리플이나 우울한 글들이 게시판에 많이 보여서...제 나름의 방법으로 기분을 업~! 해 드리고 싶어서요.
재미 없으면~~~~~~~~~~~재미 있을 때까지 노력할께요 T.T
노력을 봐서 한 번씩들 웃~어 주세요. 치~~~~~~~~~즈!

그럼 즐거울 일요일 되시구요. 다음 주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IP : 221.149.xxx.17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5.1.30 10:02 AM (221.165.xxx.30)

    ㅍㅎㅎㅎ... 나나언니덕에 아침부터 많이 웃었어요.
    근데 결혼식장에서도 부티나 보일려고 세수 안하고 오면 우짜누...

  • 2. 헤스티아
    '05.1.30 10:23 AM (221.147.xxx.84)

    크하하하하.. 포마드 기름한병 사 드리세요!!! 세수하고 바르시게!!!

  • 3. 은돌
    '05.1.30 10:57 AM (220.94.xxx.246)

    우하하하...
    아침부터 컴터 보고 웃는 저를 남푠이 왜저러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 봅니다
    울남푠도 가끔 세수하지말고 출근하기를 권해봐야 겠네요
    부티 나 보이게... ㅋㅋㅋ

  • 4. ice
    '05.1.30 11:10 AM (203.227.xxx.9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으세용..ㅋㅋ
    정말 얼굴 반지르르~~ 부티 팍팍...나셨겠구면유~~

  • 5. 희정맘은정
    '05.1.30 11:45 AM (211.186.xxx.123)

    앞으로 나나언니님 주변인물 시리즈 기대할께요^^
    부티 팍팍 나는 남자친구 정말...같이살면 잼나겠어요~

  • 6. Terry
    '05.1.30 12:19 PM (221.153.xxx.164)

    남자친구분 얼굴이 건성이신가봐요.
    만약 지성이었다면 온 얼굴에 개기름이 번들번들할텐데... 부티나 보이다니 확실히 건성~
    피부 좋으신가봐요. ^^

  • 7. yozy
    '05.1.30 2:54 PM (220.78.xxx.198)

    ㅎㅎㅎ
    너무 재밌게 잘봤어요.
    다음 시리즈는 또 뭘까 기대됩니다.

  • 8. yuni
    '05.1.30 4:59 PM (211.178.xxx.182)

    잊어버리기 전에 미리 말해야지.
    결혼식 날 잡히면 꼭 공지하세요.
    82지엥들이 몰려가서 부티나는 얼굴 구경하게.. *^^*

  • 9. 제민
    '05.1.30 5:10 PM (168.122.xxx.208)

    외가가 충청도라 그 말투 아주 정겨워요~~ㅎㅎㅎ
    " 밥 먹었슈~~~ "
    남자친구분 너무 웃기세요 -ㅇ-/

  • 10. 메어리 포핀즈
    '05.1.30 10:57 PM (221.138.xxx.152)

    오늘 종일 우울했는데 정말로 확실히 업! 됐어요..^^
    역시 아직 젊으신피라 생기가 넘치시는군요..
    남은 결혼준비도 그렇게 기분좋게 잘하시구요..
    결혼생활도 그렇게 활기차고 재밌게 하시길 빌께요..
    이런 인사는 결혼후에 하는건데..너무 미리 했나요??
    하여간 너무 재밌었어요...종종 기대 할게요..

  • 11. 이론의 여왕
    '05.1.31 12:13 AM (220.86.xxx.46)

    아유 미초미초.. 좋은 시간이었다니 다행이지만..ㅋㅋㅋ
    앞으로 시리즈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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