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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가 사람새* 보다 좋다는 시모

속터지는 며늘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05-01-28 18:29:58
명절 가까워서 그런가요?
시댁에 대한 그리고 명절 스트레스에 대한 글들이 한둘씩 눈에 띄네요.
밑에 ... 쓰신분은 그래도 사람에 대해 손주에 대해 애정이라도 있으시니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제 얘기 보시고 위로를 삼으세요.

저희 시댁에 개한마리 있습니다. 이름이 해피에요.
하지만 그놈의 개새* 진짜 사람 기분 더럽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아니 사실은 그놈의 개새* 주인인 저희 시어머니가 기분 더럽게 하는데 진짜 화딱지가 납니다.

저 임신했을때 시댁에 놀러갔는데 무거운거 들어있는 고무다라이가 있어서 그걸 좀 치우겠다고(시댁에 다 나가고 시어머니랑 저랑 해피 밖에 없었슴)"어머니 무거우니 이거 좀 들어주세요" 했더니
"나 지금 해피 안고있는데..."하십니다.
그 해핀지 언해핀지 하는 개새*는 잘만 걸어다니는 마르티스입니다.

저희 시어머니 엄청 위생관념 없으십니다.
저라고 뭐 집에 광 번쩍번쩍 내고 살겠습니까만은 거실에 개가 똥싼거 보고 휴지로 쓱 집고는 거기 걸레질도 안하십니다.
한번은 명절때 저희 갔는데 이불 내어주시는 저희애가 자다가 하도 긁어대길래 봤더니 이불에 곰팡이가 잔뜩...
부엌에 싱크대 구석지에는 바퀴벌레 시체들이 뒤로 뒤집어 있고,냉동실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틈 없어서 며느리들이 냉동실 정리하다가 제가 시집올때 해온 이바지 음식(저는 결혼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이 들어있길래 버릴려고 했더니 아깝다며 난리를 치시길래 전자렌지에 녹여서 드렸더니 안드시더군요. 8년이나 냉동실에 쳐박혀있던 떡에서 무슨 맛이 나겠습니까.
그래놓구선 아까우니 저희보고 먹으랍니다.
"저흰 안 아까우니 어머니 두셨다가 드세요." 하고는 다시 냉동실에 집어 넣어드렸습니다.

저는 예정일이 4월이었어요. 큰애 낳을때...
근데 2월 달력에 '출산일'써있길래 누구 친하신분 며느리가 애기 낳는줄 알았더니 그놈의 개새*가 애기 낳는 예정일이라고 하더군요. 며느리 예정일도 모르면서...

IMF때 남편이 덜컥 직장을 짤리더군요. 제가 나가서 돈 벌고 아침마다 울며불며 엄마 안떨어질려고 하는 애 억지로 떨어뜨려 놓고 회사다니는데 저라고 맘이 편하겠습니까...
별다른 직업이 아니라 벌이도 시원찮았는데 남편 공부 뒷바라지에 애기 놀이방비에 저희 세식구 먹고 살다보면 어떤때는 월급날 열흘정도 남았는데 집에 천원짜리 몇장이 전부일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진짜 집에 동전밖에 없더군요. 제 월급날은 일주일정도 남았는데...
친정어머니한테는 차마 손벌리자니 그렇게 반대한 결혼하고 고생하는 딸 보는 어머니 심정이 더 안타까울거 같아서 시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돈이 없으니 10만원 정도만 융통해 달라고...
"낼 해피 미용실 갈 돈 밖에 없는데..." 하면서 돈이 없답니다.
손주랑 자식새끼 굶게 생겼는데 그놈의 개새* 털깍는다고 돈 못빌려 준답니다.

명절때 내려가서 앉아있는데 저랑 저희큰애, 시어머니 , 그리고 해피가 멍하니 텔레비전 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저희 큰애 화장실 간다고 그 해피 앞으로 지나가는데 개들이 으례 그렇듯이 애들을 깔보더군요.
저희애가 앞으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왕~~~하고 달려들길래 순간 제가 손으로 쳤습니다.
덕분에 제 손이 좀 물렸죠.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다치지 않았냐? 놀라지 않았냐?"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저희 시어머니 깜짝 놀라더니
"우리 해피 안놀랐어? 아이구 우리 해피 아파서 어떡하냐..."합니다.
기가 차서...
그날 저녁 가족 회의가 열렸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해피를 싸고 돈다는 거죠.
개를 다른데로 내보내라고 했더니
"차라리 내가 나가마."하십니다.

저희 세째형님네 애들도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고등학생들)개를 좋아하긴 하지만 개털이 닿으면 하나는 긁어대기 시작하고 하나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서 한번 시댁 왔다가면 한달이상은 병원엘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거에 아랑곳없이 개새* 집안을 싸돌아 다닙니다.
손주들이 그렇다면 한쪽 방에라도 며칠 가둬놓으면 될것을 가둬놓으면 해피가 답답해 한답니다.

저희애도 이제 9살이 되어서 어느정도 눈치는 있더군요.
한번은 명절날 가도 한번도 안아주지도 않는 할머니를 보고는
"할머니는 해피 할머니야? 내 할머니야?"하고 묻더군요.
좀 눈치 있으신 분 같으면 웃어 넘기던지 하실텐데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해피 할머니지.."하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군요.
저희애가 서운했는지
"할머니는 그럼 해피랑 살어. 나는 개할머니랑 살기 싫어"하고 통쾌한 복수(^^)를 해주더군요.
아이고 속 시원해...

개가 아무데나 돌아다니며 오줌싸고 똥싸고 거실이 정말 지뢰밭입니다.
거실 돌아다니다 축축한건 개 오줌이고 물컹한건 개똥입니다.
제발 개 훈련 시키라고 해도 "느네들은 오줌안누고 똥 안싸냐?"합니다.
"저희는 화장실에 하는데요.."했더니 사람이니 그렇지 짐승이 뭘 아냐 합니다.

명절때 진짜 가기 싫습니다.
남편이라도 제 말을 잘 들어줘야죠.
어머니가 개를 너무 좋아해서 그게 싫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거니 그냥 놔두자고 합니다.
저희 남편 어머니 말이라면 죽어라 하면 그 자리에서 칼꺼내고 죽을 사람이거덩요.
정말 그놈의 개새* ...
개새* 가 사람새* 보다 더 대접 받는 그런 시댁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IP : 211.237.xxx.6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8 6:50 PM (61.84.xxx.55)

    어휴 ...정말 욕나오네요
    더러워...생각만해도...
    도닦는다고 생각하고 멍멍이 할머니 잘모셔야겠어요
    어쩌겠어요 ..남편이 그러면 안살것도 아니고 ...자주안보는수밖에 없구요..
    얘가 알레르기 있어서 오래못있는다고 하시고 오래있지마세요

  • 2. 징하다
    '05.1.28 6:57 PM (211.212.xxx.80)

    정말 읽다가 화딱지가 나서 혼났네요
    결혼한지 8년되는 며느리의 이바지 음식이라 정말 압권입니다
    그 해피인지 똥피인지 만약 죽으면 제사상 차리라 안할지 걱정이네요 참네~

  • 3. 근데요
    '05.1.28 7:07 PM (211.204.xxx.96)

    조금 심하긴 하시지만
    자식들에게 무조건 의지하려고 하는 시모보다는 나을꺼 같은데요..
    전 나이도 안많으시면서 자식들에게 의지하고 죽는소리하는 울 시모보다 개좋아하는 시모가 더 좋은듯.
    저랑 바꾸실라요?

  • 4. 아휴~
    '05.1.28 7:16 PM (221.151.xxx.168)

    읽는 제가 다 한숨이 나고 모니터 안에서 곰팡이가 날아드는 것 같네요.
    세상에...그렇게 위생관념이 없으신 분이 동물까지 키우시니 그 개 병은 안걸리는지 모르겠어요. 개한테도 안좋을텐데 말예요.
    명절 때 가더라도 윗분 말씀처럼 일찍 그집에서 나오세요. 애들이 알러지가 있어서 가야겠다고.
    하긴 남편이 협조를 해줘야 가능하겠네요. 도대체 그넘의 아들들은 왜 그렇게 엄마를 싸고 돌지못해 난린지..
    할말은 하고 고칠 건 고치고 살아야죠.
    너네 엄마가 개털이며 곰팡이며 오래된 음식이며, 이런 것들 때문에 병 걸려 덜컥 자리보전하거나 죽으면 어쩌냐고 말해보세요. 그래도 그렇게 살게 두려나..?
    그리고 근데요님 상황은 십분 이해가 가는데 피곤한 시모라는 건 똑같은 차원이라 누가 누구보다 낫다는 말은 못할 것 같네요.

  • 5. 이수미
    '05.1.28 7:38 PM (220.116.xxx.250)

    아이들 개 알러지 핑게대고 가지 마세요
    시집에만 갔다 오면 옴올랐다 하고 안가면 어떨까요
    개수명보다 사람수명이 긴데
    얼쩔라고? 나중에 해피가 죽거나 그러면 개할머니(?) 우울증 ~ 신경질등등
    문제가 심각
    다들 동물키우던 사람 정떼기 힘들어서 다시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데
    아무튼 위생문제로 아이들이 질병에 걸렸다 하시고 가시는 횟수를 줄어요
    글구 행복하세 개할머니 신경쓰시지 마시고

  • 6. 퐁퐁솟는샘
    '05.1.28 9:56 PM (61.99.xxx.125)

    님께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어쩜 남편분까지 그렇게 나오시는지...
    남편분이 지나가시다가
    개ㄸ이라도 밟아야 님심정을 알아 주실까요?

  • 7. 속터지는 며늘
    '05.1.28 10:31 PM (211.237.xxx.62)

    답글 보니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알러지 핑계 대고 얼른 갔다가 오라고 하셨는데 그랬다간 난리가 나죠.
    다른집 아들며느리들은 명절끝날때까지 있는데 우리집 아들며느리들은 왜 집에 꿀을 놔뒀는데 못가서 안달이냐고...
    한번은 자꾸 그런말씀 하시니까 저희 큰형님이
    "다른집은 사람이 먼저지만 우리집(시댁)은 개가 먼저라서 사람이 있기 싫다."고 말씀하셔서 지금껏(2년 거의 다되갑니다.)명절날, 제사때 못오게 합니다.
    것두 큰아주버님이 저희 남편과 달리 큰형님편이기에 망정이지 제가 그런말 했다가는 저는 이혼입니다.
    저번에도 개땜에 남편이랑 싸우다가 이혼말이 나왔었죠.
    "세상에 집에서 키우는 개새*때문에 이혼한다면 판사가 웃겠다"했지만 저희 남편은 그래도 시어머니가 잘한거라고 큰형님이 제사 안모시면 둘째가 것두 안되면 셋째가 그것도 안되면 저희가 모시면 된다합니다.(아들 4형제에 딸이 하나입니다.)
    기가차서...
    어느집안에 세상에 개땜에 자식,손주를 명절날,제삿날 못오게 하는법이 있는지 원...
    그러구선 맨날 개새* 끌어안고는
    "해피야~~~ 엄마랑 같이 죽자" 합니다.
    참 해서는 안될 말이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어머니 소원대로 됬으면 좋겠네요.'하는 말이 목까지 치고 올라옵니다.
    그 개새* 지금 10년정도 살았거덩요.
    휴~~~
    이번 명절엔 가서 또 얼마나 개ㄸ 이랑 오줌을 밟아야 하는지...
    식구대로 안밟아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니 원...
    답글 주신분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8. 메어리 포핀즈
    '05.1.28 10:59 PM (221.138.xxx.152)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기운내시구요..
    속상하다가 화병나면 나만 손해보는겁니다..
    명절 ..아무쪼록 더 이상 맘상하시는 일 없이 잘 지내시길 빌께요..

  • 9. 김혜경
    '05.1.28 11:32 PM (211.201.xxx.205)

    에구..시어머니, 너무 하시네요...아무리 개가 이뻐도...정말 많이 심하시네요...

  • 10. 심하다
    '05.1.29 12:49 AM (222.232.xxx.248)

    진짜.. 그 개가 죽기라도 하면 시어머니가 따라 죽기라도 할 거 같아요..-_-;;
    개에 대한 지독한 사랑도 그렇지만..
    냉동실에 8년이나 묵은 떡이 있다는게 정말 엽기네요...;;

    맘고생 많으십니다.. 남편이라도 님 편이 되줘야하는데...쩝..

  • 11.
    '05.1.29 4:22 AM (194.80.xxx.10)

    하루 빨리 해피가 돌아가시기를 빌고 싶네요.

  • 12. 이프
    '05.1.29 9:18 AM (220.127.xxx.31)

    저도 개새* 가 사람 새* 보다 더 좋은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그 시어머니는 위생관념 좀 키우셔야 겠네요.
    최소한 똥 오줌은 가리게 해야지요.
    그리고 개 핑계대고 시댁엔 최소한의 시간만 계시구요.
    어머니가 개를 우선시 하니까 있기 힘들다고 자꾸 얘기 하세요.
    그러면 운좋게 출입 금지 명령이라도 내리실지 어떻게 알아요?
    냉동실에 8년된 떡이 압권이군요.
    그렇게 키워진 개는 아무 잘못 없어요.
    빨리 죽으라니 하는 말은 좀....

  • 13. ggg
    '05.1.29 10:42 AM (211.36.xxx.200)

    로그아웃 하고 들어왔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어서.....울 시댁도 결혼 안한 노총각 시동생이
    개를 키우는데 세 마리였다가 다행히 두 마리로 줄었습니다..
    10평정도 되는 작은 시댁에 앉을 때도 없는데 개털이 끝내줍니다..
    게다가 한마리는 애완견이라고 보기엔 거시기한 큰 똥개입니다..
    그걸 어떻게 집에서 키우는지.....잠깐 앉아있어도 옷에 개털이
    엄청 묻습니다....울 시모도 위생관념이라고는 없어서 손바닥만
    부엌바닥에서 신문지 깔아놓고 똥 싸고 오줌 싸고....
    집에 빗자루, 걸레도 제대로 없거든요...(안 믿기시죠?)

    제가 휴지로 먼지 대충 모아 보니 개털이랑 사람털이랑 한 주먹이
    나오던데....솔직히 시댁만 갔다오면 우울증에 걸립니다..
    저희 시모야 우울증에 걸리셔서 병원 다니고 있구요..

    정말 인간답게 사는게 뭔지...그놈의 돈이 뭔지.....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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