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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찌 알아들어야 되나요?

둘째며느리 조회수 : 1,803
작성일 : 2005-01-26 18:10:40
일주일 전에 시부모님댁에 남편이랑 가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가족계획에 대해 얘기하시길래
"전 딸이 좋아서 딸 낳고 싶어요"
했더니..시어머니 왈
"그래,딸 낳아라..너 닮으면 여우일게다"
하시며 웃는 거에요.

순간...황당..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나...
집에와서도 한참 생각했는데 아직 모르겠어요.ㅠ.ㅠ
여러분...자격지심인지..넘 나쁜 뜻일까요? 넘 궁금해요..
IP : 221.138.xxx.22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키
    '05.1.26 6:12 PM (211.205.xxx.160)

    너 닮아 곰일거다...보다 더 좋은 말 아닌가?^^
    좋은뜻으로 하신 말씀일꺼라고 생각해요..

  • 2.
    '05.1.26 6:18 PM (220.119.xxx.221)

    우리 어머님 앞에서 딸 낳고 샆다고 하면 난리났을건데,,

  • 3. 막내며느리
    '05.1.26 6:25 PM (211.217.xxx.129)

    얼핏 들으면 그냥 여우처럼 자기 챙길꺼 알뜰하고 아들에게 애교만점 며느리를 지칭하겠고
    곰곰히 살을 붙여서 평소 시모께서 어떤분인지, 짐작하시면 그게 웃으면서 때리는건지, 그냥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알겠지요.

  • 4. ..
    '05.1.26 6:37 PM (211.201.xxx.99)

    상대방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네요..뭘...
    왜 말을 해도..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다음번엔 님도 그러세요.
    어머님은 말도 참 이쁘게 하시네요...

  • 5. ....
    '05.1.26 6:38 PM (218.237.xxx.193)

    말한마디 마다 의미를 부여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대강대강 사시구려 ㄴㅁ

  • 6. 미리미리
    '05.1.26 7:18 PM (61.253.xxx.84)

    ㅎㅎㅎ 웃음이나네요.
    왜 웃냐면요.
    님이 그렇게 말하시는게 아니었지싶어요.
    ㅋㅋㅋ
    저두 딸 좋아 딸낳구 싶었지만 어머니 아들 집착이 너무 심해서
    성별에 관해선 아예 언급을 안했어요.
    저두 님처럼 말해버리고 싶고 그래서 어머니 약이 좀 오르시면 어떨까
    혼자 심술낸적도 있어요.
    대부분 아직도 시어른들이 아들 은근히 선호하시쟈나요.
    거기다가 당당하게 내가 딸 원한다고 당당히 말하니
    어머니 입장에서 말이 그렇게 나오신듯해요.
    듣기에 따라 좋은 말일수도있었는데..
    ㅋㅋㅋ
    전 왜 그렇게 그 상황이 상상이되면 재미있나요.
    아마 제 어머니와 제 대화를 간접경험해서그런가봐요.
    울 시어머니라면 속으로 뜨아...하셔서 못마땅해서 그렇게 말하셧겟죠.
    저두 제 시어머니께서 제딸보구 말끝마다
    "보통이 아니겠다" 자꾸 그러시는거예요
    해서 어머니 나름대로 순해요...했더니
    순한건 아범닮고 보통이 아닌건 너 닮았다.
    그러시는거예요. 치...
    정황상 나쁜 뜻은 아니고 야무지다 똘똘하다 등등
    그런 뜻이었을텐데도 반복해서 들으니 좀 언쨚더라구요.

    걍 그렇구나..하세요 기분 나빠하지도말고 .
    어디 어머니와 대화에서 기분 나쁠일이 한두가지던가요.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끝도 없더라고요

  • 7. 메이지
    '05.1.26 7:31 PM (211.207.xxx.32)

    기냥 흘려버리세요...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실 수도 있고, 뼈있는 말씀이실 수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어본(제가 살아야 얼마나 살았겠습니까마는... 8년동안에 별별일 다 겪어봤거든요)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시어른들 말씀들 하나하나를 다 맘에 담으시고 고민하시면 골병든답니다.

  • 8. 트리안
    '05.1.26 7:55 PM (220.77.xxx.234)

    메이지님의 "시어른들 말씀들 하나하나를 다 맘에 담으시고 고민하시면 골병든답니다. "란 말에 공감해요. 저도 이제 초보 주부지만..
    가끔 맘에 담아서 속이 많이 상한다는..
    이번주말에도 무심코 하신 이야기에 제가 맘이 상해서 잠이 안왔다죠? TT

    아직까지 시어머니들은 아들 선호하잖아요.
    그런데 대놓고 "딸 낳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셔서 시어머니도 무심코 나오신 말씀 아닐까요?

  • 9. 겨울딸기
    '05.1.26 8:02 PM (218.239.xxx.5)

    전 마키님 말이 맞는거 같아요...
    제가 워낙 곰같애서...시모랑 있으면..정적이 흐릅니다...
    전 곰같다고 했슴 열받았을거 같에요...
    100% 칭찬은 아니지만...긍정적으로 이해하세요...^^

  • 10. 커피와케익
    '05.1.26 8:12 PM (210.183.xxx.202)

    첫애 임신때 딸 낳고 싶다고 형님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화중간에 끼어들으셔서 호령하시더군요..무슨쏘리냐..아들 낳아야 한다..ㅡ.ㅡ
    바라던 아들 손주 보시고 둘째 임신땐..남가진 건 다 가져봐야 한다! (주어: 당신 아들인 내남편)
    하시면서리 이번엔 또 딸 낳아야 한다고 스트레스 주시더군요..
    임신은 내가 했는데 욕심은 어머님이 더 많으셨습니다..에공..

  • 11. 글쓴이
    '05.1.26 8:44 PM (221.138.xxx.222)

    시댁은 아들이 많으니 아들 바래서 그런건 아니구요.( 형님도 아들만 둘 낳았구요.)
    (시댁도 아들셋,딸하나니 오히려 딸이 귀하죠.)
    분명 그 말씀은 저의 모습을 두고 하신 말씀은 분명하기에 여간 신경쓰인게 아니에요.
    저는 음식 해드릴때도 "오늘 요리의 제목은 어머님을 위한 해물찜 이에요."
    이런식이라.... 그런건지..
    아님 너무 약아 보였는지...시어머니께서 그런말 첨 하셔서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그날 하루 종일 고민했어요. 내가 어찌 살아왔나...막 필름 돌아가면서...ㅠ.ㅠ

  • 12. 오리무중
    '05.1.26 9:18 PM (220.118.xxx.172)

    님이 예쁜 여우과라고 생각하시나봐요 ㅎㅎ
    엄미께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신 듯..
    아주 나쁜 의도는 아니 것같아요.
    울 시엄미는 자식들 다 있는데서 들째아들한테 그러대요
    너희는 진짜 사랑해서 결혼했나보다.
    둘째가 살기가 젤 어렵거든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의도인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다름 자식들은 머 조건보고 결혼했나?
    (조건이랄 것도 없는 집임)

  • 13. 마당
    '05.1.26 9:38 PM (211.215.xxx.151)

    좋은 말이에요. 귀엽다는 뜻이죠.
    아마 정말로 나쁜말이면 정색하셨을듯...
    귀여움 받고 계신거 같아요.

  • 14. yuni
    '05.1.26 9:46 PM (211.204.xxx.50)

    경상도에선 여시 (여우)는 좋은뜻이 더 많이 내포된 말인데...
    깜찍하고, 머리 좋고, 자기 잘 챙기고 그러나 밉지 않은...
    저라도 곰같은... 이런말 보다는 훨신 좋게 여겨지는데요??

  • 15. 키세스
    '05.1.26 10:10 PM (211.177.xxx.141)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서 유니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은데요. ^^
    특히 어린 여자애들한테 '야시 같다'고 하는건 나이에 비해 똘똘하고 귀엽고 말 잘한다고 칭찬하는 거거든요.

  • 16. 용감씩씩꿋꿋
    '05.1.26 10:25 PM (221.146.xxx.113)

    좋은 뜻이에요

    평소에 어머님께서 님을 마구 미워하신게 아니라면
    웃으시면서 상처주는 말은 않하실테니까요

  • 17. 용감한 갈매기
    '05.1.26 11:02 PM (218.39.xxx.177)

    전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데요. 남편한테 애교 좀 떨었죠.
    귀 밝은 시어머님 저희 소리 귀 기울이면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어느날 그러더구요.
    옆집에 사는 누구얘기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여우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저한테 직접 뭐라고 하기 그러니깐 다른 제 삼자를 들어서 얘기하더라구요.
    시어머님이 질투가 심해요...

    시부모님 한테 돈쓰는 것에 대해서도 그래요.
    저한테 인식시켜 주기 위해 다른 제 삼자를 들어서 얘기를 하죠.
    둘째 며느리는 돈을 넘 안쓴다. 누굴 닮아서 저렇게 구두쇠인지....
    옆집 모 며느리는 글쎄 돈을 그렇게 안 쓴다...

  • 18. 에스케이
    '05.1.27 11:54 AM (61.77.xxx.84)

    ㅇㅇㅇ 전 친정부모님하고 사는데요. 새언니 세명중 한명 이 있는데요.
    그 언니 다녀가면 저희엄마 일주일은 않아 눕습니다.
    언니도 그러겠지요. 제가 볼때 새언니가 (저와 나이가 같은데요).
    전혀 이해 안 가는 행동한거 아니지만, 엄마로서는 면전에서는 뭐라 못하고, 두고두고 속상해하시더군요.
    저희 언니도 엄마앞에서 하고 싶은말 하나도 안빼고 하는 스타일이라 옆에서 보고 있는 제가 긴장되더군요. 엄마도 자기 기분 못 숨기시고, 흐흐흐 저 무척 귀롭습니다. 아마 원글님이 어머님의 말씀을 곰곰히 뒤 십는동안 분명히 시어머님도 님 말씀으로 속상해 하실거예요. 자기가 상처준건 서로 모르면서 상처받은 것만 가지고 서로 괴로워 하데요. 옆에서 보는 저 둘 다 안타갑데요.......

  • 19. 요조숙녀
    '05.1.27 12:18 PM (61.79.xxx.158)

    제가보기엔 예뻐서 한소리일듯하네요

  • 20. 안경
    '05.1.27 3:43 PM (218.236.xxx.83)

    며느리 볼 나이인 제 생각에도 이쁘다는 뜻 같아요.
    여우라고 하면 여시떤다..는 것 같아 좀 그렇게 들리지만 어른들은 여우를 훨신 종하한답니다 귀엽고 싹싹해서 좋다..는 뜻이에요.
    공연히 말 마디마디 신경쓰시다가는 님이 가진 본래의 애교를 잃게될까 걱정되네요.
    그냥 이제까지와 같이 흉허물없이 대하고 그러세요.

  • 21. 글쓴이
    '05.1.27 4:18 PM (221.138.xxx.222)

    답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하구요.이번을 계기로 더욱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시부모님과 같이 살다 분가해서 그런지 그리 어려운편도 아니고 제 성격도
    좀 털털해서 그랬나봅니다. 조언 너무 감사하구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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