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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없는 엄마의 교육..

꼬마뚱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05-01-25 01:43:38
아이들이 커갈수록 엄마의 교육관이 확실해야한다는걸 자주 느끼게 된다.

밥상머리 교육을 할때도, 학원교육을 시킬때도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않는,

그리고 엄마의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달라지지않는 그런 교육말이다.

그러면서,난 항상 줏대없이 갈팡질팡하는 날 반성하곤 한다.


오늘도 잘 나가다가 또 주체성없는 가이드를 하고 말았다.


난 어려서부터 울집 애들의 소비생활을 요즘애들에 비해 많은 제약을 두어왔다

반드시 필요한것만 사야한다는식으로...

(물론, 이것도 어떤 사건에 의해 조금 변경되긴했지만...)


그래서, 울 집애들은 뭘 사기전에 엄마허락(또는 눈치)를 많이본다.

특히, 용돈을 주고 거기서 해결해야하는 항목이 많아진 이후로는

자기용돈으로 구매해야하는것들은 알아서 아껴쓴다.


오늘 딸들과 늦은밤 이마트를 갔다오던중,

큰딸이 갑자기 용량과 첨부된 사은품이 다른 2종류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어떤걸 선택하는것이 싸게 사는거냐는 질문을 했다.

그래서,

첫째는 단가를 계산해라..

둘째, 단가가 싸다고 반드시 좋은건 아니다. 그 제품을 오래두고 쓸 수 있는것이냐,

      아니면 조금만 필요한것이냐를 선택해라.


음.. 여기까지는 좋았다.

둘째는 이마트에만 가면 열심히 카트 뒷정리를 한다..

이유는,, 카트의 100원을 챙기기위해서다.

근데,, 이걸 7개모아서 삼각김밥을 사먹을꺼란다..

이번달 식구들 생일이 많아서 용돈이 없다나...


가만힌 딸들의 대화를 듣던 난,

갑자기 나 자신한테 화가나는거다.

내가 과연 애들한테 알뜰한 생활방식을 교육시키고 있는건지,

괜히 애들을 궁상떨게 하는건 아닌지...


옛말에 쓰던놈은 그렇게 계속 쓰고 산다는데,,,

어려서부터 하고싶은거 하던놈이 어른되두 지꺼 잘챙기더라..싶기두 하고,,

괜히 이렇게 키우면, 커서도 괜히 아둥바둥하고 사는건 아닐까싶구,,,

( 딸 키우는 엄마들 무슨 심정인지 알죠?!....)


그래서 갑자기 괜히 둘째한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너 내일 꿀단지에서(울집 잔돈모아놓는 조그만단지) 돈 가져가서

당장 삼각 김밥사먹어.  그거 얼마한다고 돈 모아서 사먹어.

글구, 먹구싶은건 아끼지 말구 다 사먹어두 돼. 알았어?"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던 순간,,

앗,, 이거 또 헷갈리는 교육되겠다 싶어,,얼버무리며 한마디 보탰다.


"우선 사먹구, 100원씩 나중에 다시 갖다넣으면 돼......"


에구구,,,(ㅜㅜ)  
IP : 220.78.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05.1.25 1:51 AM (61.85.xxx.155)

    헷갈리죠?
    저도 항상 뭐가 옳은건지 자신이 없어요.
    특히 중간에 쓰던놈은 항상 그렇게 쓴다는.... 그말 저도 궁금하더라구요.

    왜냐면 예전에 회사다닐때 친구는 집이 가난한데도
    십년도 더된 옛날에 승마 배우러 다니고
    월급받는 돈도 거의 다 쓰고 다녔어요.
    여자는 그렇게 하고 다녀야 좋은데 시집간대나 어쩐대나..

    정말 시집 잘가는줄 알았더니 모은돈 없어서
    대출 받아서 그냥 저냥 평범한 사람하고 결혼한듯 보였는데
    이 남자 사업한답시고 안정된 직장도 안다니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걸
    봤어요.

    또 들은 얘긴 어떤 아가씬
    길거리를 다니다가 화장실이 급해도
    일반 화장실 안가고
    항상 백화점이나 호텔 화장실만 들어간다네요.
    그래야 어쩌다 만나는 남자라도 좋은 남자 만날수 있다구요.

    그런데 이런얘기들이 정말 맞는 말일까요?
    누구 그렇게 해서 시집 잘가신분들 있어요?

  • 2. 이 새벽에
    '05.1.25 3:33 AM (218.152.xxx.54)

    제가봐도 그나물에 그밥 맞습니다.

  • 3. .........
    '05.1.25 4:03 AM (61.84.xxx.24)

    어느정도의 금전교육은 필요하지만..
    삼각김밥같은 간식은..^^;;;아이들 용돈에서
    해결할게 아니라..
    당연히 엄마에게 먹고싶다고 말하면 엄마가 사주는
    품목같아요.
    먹는것까지 아이들 용돈에서 아껴서 쓰게 한다는 것은
    너무 타이드한 것같아요.

  • 4.
    '05.1.25 6:01 AM (211.201.xxx.73)

    하셨네요. 에구...

  • 5. 저도
    '05.1.25 9:28 AM (222.103.xxx.65)

    아둥바둥 사는 타입이라서
    이런 생각 많이 합니다.
    내가 그러는것은 사실 아이들 주려고 그러는 것인데
    애까지 그러면 속상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내가 아끼면 사는 것을 가르쳐 주신 엄마 한테는 고마우면서도 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한번씩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라고
    꼭 필요한 것은 큰 돈이 들어도 사라고
    '말은' 합니다.
    한번씩 좋은 식당에 데려가기도하고....

    그래도 아끼면 살면 아이들이 위기 관리 능력이 키워지리라고 생각하고
    안심이 되기도하고

    쓰고 보니 저도 갈팡질팡입니다요.
    ㅎㅎ

  • 6. 헤스티아
    '05.1.25 9:36 AM (221.147.xxx.84)

    어른들도 완벽하지 않고..모순이 있구나... 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 자체도, 아이에겐 교육의 가치가 있을 거에요..
    어려서 그리 경제관념이 투철한 아이는 흔치 않은데.. 잘 키우셨네요!!

  • 7. 항아리
    '05.1.25 9:56 AM (218.153.xxx.79)

    우리딸(초1).
    한 건망증하는내가 지퍼락이나 지퍼백같은거 사둘려고 집으면..
    엄마 집에 있는거 다 썼어?
    그거 너무 비싸 . 사지마.
    저번 번개모임때 심심할까봐 이층에서 파는 인형 사줬더니 ..
    엄마 미안해 나땜에 돈 많이썼어?
    저, 계모 아니걸랑요? 딸들한테 무지 잘하는데... 요놈 딸자슥들이 너무 조숙해설라무네.
    암튼 요즘 시장갈때 눈치 보입니다.
    이건 왜사냐면... 이거 지금사면 싸거든? 살까?
    음..... 그럼 사.
    고마워...(에그 추접)
    이놈 방학 언제끝나냐고요. 장볼때마다 시어머니하고 장보는기분입니다.
    저금통장만든후부터 자기이름으로 뭔가가 늘어가는 재미를 붙인거 같아요.

  • 8. 꼬마뚱
    '05.1.25 10:12 AM (61.78.xxx.101)

    항아리님,, 딸이그러면 대견하면서도 안스럽고 그렇지 않으세요?
    ....님,, 먹는거 몽땅 용돈에서 처리하라고는 안해요. 학원다니면서 배고플때,,일일이 엄마가 사줄수 없잖아요..제가 집에 없기두 하구.. 저 진짜 계모아니에요... n.n
    엄마들 맘이 다 비슷비슷한거 같네요.

  • 9. 허정희
    '05.1.25 10:48 AM (220.79.xxx.65)

    그냥 재미로 한번 해보는거 아닐까요? 톰 헹크스 나오는 영화에서 공항 카트 모아서 햄버거 사먹고 그러는거 나오잖아요,그거 보면서 어른인 나도 참 재미있겠다 그랬는데 애들도 아마 그런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럴수도 있고 그러다가 말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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