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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하소연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5-01-22 01:16:49
가정경제가 형편 없이 아래로 아래로 향하니 제가 나설수밖엔 없네요.
그렇다고 뭐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닌데, 나서려하니 참 걸리는 것도 많고...

둘째가 아직 어려서 너무 고민이예요. 이제 11개월이거든요.
둘째는 커도 어려보인다던데, 맘 독하게 먹고 떼어놔야 하는건지. 그만큼 이득이 있을지...
어쨋든 다음 주에는 젖을 떼려고 맘을 먹었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아챈건지(아니겠지만) 어제 오늘은 유독 젖을 자꾸 찾네요.
이렇게 잘 나오는 젖을 떼려니 아까워라.

또 경험이 없는 분야의 일을 하려니 겁이 나구요.
하면 그럭저럭 꾸려나갈 것은 같은데 제 성격이 좀 완벽하려고 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라서요.
일하면서, 살림하구, 애들키우면서 얼마나 제 자신과 주변을 긁어댈지 걱정이예요.
안 그럴려구 노력은 해야하지만 성격이 어디 가나요.

남편이 일을 벌여놓은 지난 1년반 동안 우리 부부 참 많이 변했네요.
요즘 제 모습은 물이 찰랑찰랑 넘치려하는 컵 같아요.
물이 한방울만 더 떨어지면 확 넘쳐버릴 것 처럼 그렇게 위태위태해요.
아이가 조금만 거슬려도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가거나 부드럽게 얘기했을 것을 확 화를 내게 되고,
남편이 조금만 삐끗해도 너무 너무 미워지고, 속에서 열이 확 올라와요.

오늘밤 여기서 하소연 한번 하고 갑니다. 답답해서요.
IP : 219.241.xxx.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마플
    '05.1.22 8:05 AM (66.167.xxx.121)

    힘내세요.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쓰다보니 장황하게 이상한 소리만 쓰게 되어서 ... 힘든일은 꼭 끝이 있다는 말씀만 드릴께요.

  • 2. ##
    '05.1.22 10:11 AM (221.158.xxx.224)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항상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화이팅~!

  • 3. 돼지용
    '05.1.22 10:16 AM (211.119.xxx.23)

    힘내세요. 내 인생 내가 삽니다. 누가 대신해주지 않아요.
    이왕 사는 것 재밌게 덤비자구요.
    앗사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보자하고 덤벼보세요.
    분명히 님이 이기실 걸요. 홧팅!!

  • 4. 에스케이
    '05.1.22 12:46 PM (61.77.xxx.129)

    남편분이 사업을 시작하셨나봐요. 저둔 데요. 사업하는 남편 무척 힘드네요. 그래두 한 3년지나니 포기가 되네요....저두 제가 벌어 다 먹고 사는 형편인데요. 쭉 그럴거란 생각은 안해요. 언젠간 좋아지겠지요.
    물론 안 좋아져도 할수 없는거구요. 단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고 남편이 망가지는것은 참을수 없지만 , 돈을 못번다고 어떻게 할수는 없잔아요. 그래도 제가 능력이 되는것에 감사할 따름이예요.저 아는 사람 월 100만원 벌어 애들 둘 어린이 방에 맡기고,겨우 먹고살기를 5년 , 한 2년은 남편이 겨우 벌어오는거루
    생계 유지하구, 1년전부터 자리 잡혀 벌어오는데요 ... 그동안 고생 보상받을 정도는 될것 같더군요.
    그 여자분 남편한테 존댓말 썻구요,절때 남편 기 안죽이고 처음처럼 부부생활에 변함이 없구 , 그 살림에 시댁에 소홀하지 않더군요.물론 남편은 돈은 못 벌어 오지만 성실히 자기 사업 매진 했구요.저도 마음 비우고 따라 하는 중랍니다.힘네세요.아내 사랑만큼 큰 후원자는 없을거예요......

  • 5. 느끼는바,
    '05.1.22 6:01 PM (219.249.xxx.48)

    에스케이님 글 읽으니 도움이 되네요...
    홀대하지 않고 지낸 그분 정말 대단,,,

  • 6. 하소연한 이
    '05.1.22 10:09 PM (219.241.xxx.207)

    말씀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저녁 먹으면서 남편이랑 그랬네요. "우리 5년 후엔 요즘 이랬던 얘기 하면서 웃자" 고요.
    솔직히 얼마전까지는 언젠가는 남편이 자리 잡히고, 괜찮을 거란 확신이 있었는데
    지난 연말부터 상황이 갑자기 더 나빠지면서 너무 너무 절망스런 맘 밖에는 안들더군요.
    남편이나 아이들한테 소홀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눕고만 싶고, 아무 생각이 하기 싫고 그랬어요.
    이런 얘기를 친정에 하겠어요, 친구들한테 하겠어요.
    마음 다잡으려고 82에 와서 이렇게 얘기를 풀어놓으니 조금 살 거 같으네요.
    미스마플님, 힘든 일에 꼭 끝이 있다는 말씀 늘 맘에 새기고 있을께요. 그 끝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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