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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혼남과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무명씨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05-01-20 22:48:55
제가 익명으로 글을 쓸때도 있네요.
사실 평소에도 항상 눈팅만 하고 있긴 해요.
제가 가져가는 노하우 만큼 여러분에게 정보도 드려야 하는데 아는게 없어서....

올해 38살된 미혼인 친한 친구가 있어요.
20대때 사람들 많이 만날수 있는 직장을 다니지 못한탓인지, 연애에 소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짝을 찾지 못했네요.
소개팅도 많이 하고, 몇달씩 사귄남자도 여러명 되는데두요.
그친군 항상 결혼을 하고싶어했고, 결혼하면 아이를 네명이나 낳겠다는 꿈도 있었어요.
외모도 고등학교땐 이쁘단소리 못들었지만,
졸업후 살도많이 빠지고 얼굴도 많이 예뻐져서 20대때는 나름 퀸카소리도 들어보던,
30대후반이 되어버린 지금도 서른살 정도 밖에 안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죠.

요즘들어 결혼을 하지 못한것에 더 우울해 하던차인데, (여기서 결혼이 전부냐고 하진말아주세요)
한달전쯤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데요.
난 넘 반가워서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글쎄
나이는 한살 많은데,  3년전쯤 하던 사업이 망해서 부인과 이혼하고 10살먹은 아들이 하나있는
현재는 남의 밑에서 샷시 시공하는 일 하고있고, 자기집도 한칸 없다네요.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가 좋다는 친구...... 어찌해야할까요?

그친구는 고졸학력이지만 아버지가 약사시고,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대학 교수예요.
그래서 남자만날때 집안얘기를 안하죠. 그냥 아빠가 건강원하신다고 하나봐요.
혹시나 남자들이 돈많은집 딸이라고 착각하고 자신에게 접근할까봐 겁이 난대요.
그런데 지금 만나는 남자한테 소개해준 사람이 집안사정도 말한것 같다네요.
동네 아줌마가 남편친구를 소개시켜준거라서요.

친구도 나이가 있으니,  이혼남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이사람은 영 아닌것 같아요.
사춘기가 머지않은 아들을 어찌키울 것이며, 그나이에 집한칸도 없고,
직업이 좋은것도 아니고, 고향도 부모님과 반대쪽이고,
심지어 잘생기지도 않았고^^  자기한테 잘해주지도 않는대요 글쎄.

근데 왜 그런사람을 좋아하냐구요?
성격이 좋대요. 자기와 반대인 성격이 좋대요.
활발하고, 말잘하고, 잘 놀줄알고 적극적인 성격이 좋다구요.
이번주 일요일날 제 남편과 함께 그남자를 꼭 한번 봐달래요.
사람을 보구 얘기해달라구요.
  
여러분 같으면 어쩌시겠어요?
정말 저와 친한 친구라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로그아웃까지 하고 글올리네요.
의견좀 주세요.



IP : 218.51.xxx.19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악~
    '05.1.20 10:53 PM (61.85.xxx.239)

    전 반대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서라도 자기한테 잘해주는 남자여야 하는데
    ...모든 조건이 악조건이고 열살난 아들 휴~~ 게다가 잘해주지도 않고...
    제 친구라면 반대하겠어요.

    하지만 님 친구분 아마 그 남자분과 결혼하겠네요.
    님이 반대 하신다면 아마 우정에 금이 좀 가겠지요.

  • 2. 음..
    '05.1.20 10:59 PM (221.151.xxx.108)

    님 친구분이 사랑에 많이 목말라 있으신가봅니다.
    그러니 지금은 누구든(?) 좋다하는 쪽으로 빠져드는것같은데요.
    그래도 일단 사람은 직접 만나보셔야겠죠.
    만나서 함께 밥도 먹고 남편분이 술도 마신다면 함께 술도 먹고 대충 됨됨이를 살펴보세요.
    그리고나서 반대할만하다싶으면 적극적으로 말리세요.
    말리실때는 님 친구분이 집안이 그래도 괜찮은것에 대해 약간 컴플렉스같은것도 있으신것같으니 그 남자분이 집안의 돈을 보고 그런것같다고 하시면 아마도 조금은 돌아설것같습니다.

  • 3. 하핫~
    '05.1.20 11:20 PM (222.121.xxx.195)

    나이 서른후반에....
    자기와 반대인 성격이 걍 좋아서..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시다니....크헉~
    활발하고, 말잘하고, 잘 놀줄알고 적극적인 성격이 좋다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결혼전에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그사람의 모습일지...
    친구분이 철이 많이 없는것 같군요.
    철들라고 무쇠솥이라도 사다주세욧!

  • 4. 글쎼
    '05.1.20 11:36 PM (221.149.xxx.178)

    어차피 조건 보고 결혼해 봐야, 조건이란 게 언제고 다 바뀔 수 있는 것들 아닌가요? 맘 끌리는 데로, 자기가 좋은 사람에게로, 함께 인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인생이 조건 마추어 한 결혼보다 나쁜 인생일 거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 5. 김혜경
    '05.1.20 11:46 PM (211.201.xxx.138)

    정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외로워서 라면 말리셔야죠...

  • 6. 저기
    '05.1.21 1:01 AM (220.76.xxx.119)

    도시락 쌉시다.
    말립시다...

  • 7. 무조건
    '05.1.21 1:24 AM (222.121.xxx.191)

    말려야합니다. 고생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 우째 가만히 있나요.
    조건만 따지는게 아니라, 친구분께 잘해주지도 않는다면서요.
    결혼하면 오죽하겠습니까? 결사적으로 말립시다.

  • 8. 지나가다
    '05.1.21 7:48 AM (211.110.xxx.142)

    인생선배로 말합니다. 절대 말리세요. 절대 말리세요. 어리석은 선택하려는 사람보면 피가 다 꺼꾸로 올라옵니다. 당하고 후회하며 깨닫지 말고, 주변 사람 이야기도 참고하는 지혜가 있기를... 친한 사이라 하시면, 그 사람하고 결혼하면 나 너 안본다 하세요. 미래 다가올 인연이 분명 있을 거라고, 그걸 믿고 좀만 더 참으라 하세요....

  • 9. 허걱
    '05.1.21 7:55 AM (160.39.xxx.83)

    눈에 콩까지 씌워 결혼하고 나면 필시 이렇게 된다고 인생선배로서 말씀해주세요.

    사춘기가 머지않은 아들 - 아무리 잘해도 계모라서 그렇다는 소리에 평생 가슴에 피멍든다. 삐뚤어지고 말썽까지 부리면 더더욱 골치.
    직업이 좋은것도 아니고 집한칸 없다 - 친정에 손벌리게 해 부모님 가슴까지 피멍들게 만든다.
    심지어 잘생기지도 않았고 - 볼때마다 없던 정도 더 떨어진다
    자기한테 잘해주지도 않는다 - 결혼하고 나면 더더욱 무관심. 날이 갈수록 사랑에 목말라진다.
    자기와 반대인 성격이 좋다 - 결혼하고 나면 피터지게 싸울 일만 남는다.
    활발하고 - 술먹고 친구 좋아해 매일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
    말잘하고 - 잘한 것도 없으면서 싸울땐 절대 안지고 말빨로 사람 더 속터지게 만든다.
    잘 놀줄알고 적극적인 성격 - 여자문제까정...

    이게 현실이란 걸 일깨워주세요!!!!!!

  • 10. 에스케이
    '05.1.21 10:53 AM (61.77.xxx.223)

    사업하는 사람은 정말로 힘들어요. 사업 성공하는 사람들 -정말로 성실해서 한우물파든지( 성공할때 까지 5년에서 10년 호되게 고생), 여러사람 돈댕기는 수완이 있든지(이경우 건강을 잃든지 , 잘못되면 감옥행) 그게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어요. 그 사람이 성공할수 있는 성향이라면 모를까 , 그 뒷바라지 무척 어려울것같네요.

  • 11. ....
    '05.1.21 3:03 PM (211.119.xxx.23)

    이 리플들 다 보여드리세요.
    그래도 선택하신다면 할 수 없죠. 어쩌겠어요.
    불쌍한 인생 되는거죠.
    님이 좋은 친구시네요. 저라도 도시락 싸겠어요.

  • 12. 까망이
    '05.1.21 3:23 PM (221.165.xxx.239)

    제친구면 말리고 싶어요.
    근데 말려야 소용이 없어요.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지금 친구분 말씀 하나도 귀에 안들어올겁니다.
    그게 눈먼 사랑의 후유증이지요.
    제가 도시락 싸드리고 싶어요..

  • 13. ***
    '05.1.21 5:10 PM (211.244.xxx.158)

    무슨 이유로 이혼했을까요?

  • 14. 민트조아
    '05.1.21 10:22 PM (218.39.xxx.149)

    어휴.. 친구분.. 말리셔야 합니다.
    제 친구가 그런 결혼을 했는데.. 그때 그 아들은 2살... 그런데 커가면서 다 알게되요.
    도대체 어른들이 .. 조금 흥분이 됬는데.. 이곳의 어른들께 양해 구합니다. 꾸벅..죄송합니다.
    그 아이한테 불쌍하다고 - 시부모님이 시댁에 가면 다른방으로 몰래 불러서 니네 엄마 계모인데 너 안때리니-- 라고 매번 물어본대요. 불쌍하다고 몰래 용돈 쥐어주구요.
    그럼 그 아이는 한동안 엄마한테 사랑 확인 작업.. 아주 골때리는 행동들.. 해서 친구 속 다 뒤집어 놓고
    잘못해서 혼내면 서운해 하고 혼내지 않으면 더 서운해하고.. 친구가 남의 자식 키우는것 쉽게 생각했다가 지금 얼마나 고생하는지 몰라요.
    그 친구는 아주 요란한 연애끝에 결혼했어도 힘든데.. 나이때문에 떠밀려서 하는 결혼은 아닌데요.
    저기님 말씀처럼...... 도시락 쌉시다. ^^;; - 오늘 그 표현 아주 히트네요.

  • 15. ..
    '05.1.21 11:41 PM (211.44.xxx.58)

    너무 적극적으로 말리면 더 애닳아 하니까 사귀기는 하는데 급할게 뭐 있냐, 그 사람 됨됨이를 한번 잘 살펴보라고 권하겠어요.. 무조건 주위 사람들이 말리면 당사자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더 애잔하고 자기들끼리 뭉칠수도 있거든요.. 물론 이성적 객관적으로 절대 절대 반대지만 그런 내색은 안하고 급할게 뭐있냐, 한번 천천히 사람을 보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옆에서 살살 그사림의 안좋은 면을 부각시키는게 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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