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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여성과 남성이 돈벌기 게임을 하면?<백수탈출성공기>

jessie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5-01-20 09:29:22
<한겨례 21, 2004.12.16. 제 538호>-------------------------------------------------------------------------------------------------
여성과 남성이 ‘돈벌기 게임’을 하면?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백수탈출 성공기>가 남긴 의미심장한 교훈 ▣
이미경/ 전 <허스토리> 기자 friendlee@hani.co.kr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청춘남녀를 여성팀과 남성팀으로 나눈 다음 “대도시에서 돈을 잘 벌어보라”는 숙제를 냈다고 하자. 두 팀은 같은 업무를 얼마나 ‘다르게’ 해낼까.
비슷한 실험이 지난 1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됐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그룹은 “13주에 걸친 사원 면접”을 내걸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였다. 미국 각지에서 몰려든 21만명 중 남녀 8명씩을 골라내 이들을 여성팀과 남성팀으로 나눈 다음 “10가지 물건 가장 값싸게 사기” “뉴욕 시내에서 노점 차려 레모네이드 팔기” “허름한 주택을 리모델링해 높은 값에 임대하기” 등을 과제로 안겼다. 각 과제에서 진 팀은 일을 망친 팀원 한명씩을 잃게 된다. 최종 승자에게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될 자격과 25만달러(약 3억원), 그리고 날씬한 크라이슬러 스포츠카를 준다. 이 게임은 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고, 우리나라에도 <백수탈출 성공기>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OCN 방영, 원제는 ).
전반부 결과는 여성팀의 완승이었다. 여성팀은 8명 그대로 남았는데 남성팀은 4명으로 줄었다. 비결은 눈부신 ‘팀워크’였다. 여성들은 서로의 강점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협업에 나선다. 차이나타운에서 오리를 살 때는 애교가 많은 이가 주인에게 아양을 떨어 물건값을 깎고, 금궤를 살 때는 주식거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협상의 주체로 나서는 식이다.
여성들은 게임이 끝나면 “나는 여성이란 걸 무기로 내세우기 싫다”고 강조하거나 “아무개를 믿었지만 협상을 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뒷담화’를 하기도 하지만, 다음 게임이 시작되면 팀의 승리를 위해 간이라도 빼줄 태세로 덤빈다. 반면 남성들은 팀장이 내린 지시가 마음에 안 들면 천연덕스럽게 ‘태업’을 한다. 서로 그 분야를 가장 잘 안다고 주장하며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자신의 직관에 의존하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한다. 게임에서 패배한 뒤에는 책임을 떠넘기며 ‘탈락자’를 찍어내는 데 골몰한다.
4차례의 경쟁에서 여성팀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자, 주최쪽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남은 이들을 남녀 혼성팀으로 재편했다. 이때부터 양상이 전혀 달라진다. 남성들은 사전에 음모를 꾸며 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여성을 팀장으로 뽑은 뒤, 자신이 속한 팀이 일부러 패배하도록 한다. 그리고 패배의 책임이 모두 팀장에게 있다고 주장해 그 여성을 탈락자로 만든다. 여성은 자신이 음모의 희생양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팀원들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를 끝내 하지 못한다. 팀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여성들의 경쟁 방식은, 오직 ‘최후의 승리’를 목표로 물불 안 가리는 남성들의 방식 앞에 번번이 무릎 꿇는다. 결국 ‘가장 자본주의적인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은 백인 남성이었다. 여성은 ‘공존’에 능하지만 남성은 ‘생존’에 능하다. <백수탈출 성공기>가 남긴 의미심장한 교훈이다.





IP : 211.201.xxx.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0 9:34 AM (61.32.xxx.33)

    재미있네요. ^^ 잘 읽었습니다. 저는 여성의 생존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네요. 내용에 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데 이 글을 쓴 기자가 <허스토리> 기자였다는 사실과 기사의 내용과 어떤 상관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어지네요. ^^

  • 2. 해피위니
    '05.1.20 10:56 AM (221.166.xxx.75)

    여자들은 "공존"에 능하지만 남성은 "생존"에 능하다.. 전 아주 공감합니다.
    원제는 The apprentice죠.. 저두 너무 재밌게 봤어요.
    요즘엔 요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정말루 재밌더라구요.
    얼마전에 끝난 서바이버 바누아트 편도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남성팀이 번번히 여자팀한테 지는 바람에 혼성팀을 만든것도 그렇고 결국 게임도 제일 못하고 진실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크리스(남성)가 요리조리 상황을 잘 이용하고 비겁한 거짓말들로 결국 우승했잖아요.
    마지막에 남았던 트라일라도 역시 우승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긴 했어도 단 한번도 진실한적이 없던 크리스를 따라잡기엔 무리였죠..
    "생존"에 능한 남성에게 "공존"에 능한 여성들이 진거지요.

    회사를 다니면서 남성들의 비겁함과 은근히 의리없음에 치를 떨곤했었는데..
    허스토리 기자분께서 허스토리를 바로 지적해주셨네요..

  • 3. 이지은
    '05.1.20 11:49 AM (210.120.xxx.109)

    와 상당히 공감되네요~.The apprentice 저도 무지 좋아하는데...

  • 4. 커피와케익
    '05.1.20 3:49 PM (210.183.xxx.202)

    제가 아는 분 하나도, 여성 후배들이 더 의리있고 충성심이 강하다고
    하더군요..ㅡ.ㅡ (이 분은 남자 상사였음)
    그러면서, 여성으로서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 불쌍하다고..ㅡ.ㅡ
    은근히 비겁한 남자후배들 치고 올라오지, 여자 후배들의
    질시어린 비협조를 받아야 하지...ㅡ.ㅡ

    우야든동,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일반적인 통념-남자들이 더 의리가 강하고 등등..
    이 어긋나는 경우도 많이 보나 봅니다..

  • 5. 어쩜...
    '05.1.20 7:37 PM (211.221.xxx.237)

    현재 제 상황을 이리도 잘 표현했느지?!!
    과장 5명...그 중 여잔 저 혼잡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 하고 후배들 잘 챙겼는데 이노무 남자들...정말 비겁합니다..
    뒤에서 ceo욕하고 상무 욕하면서 막상 앞에서 딸랑이입니다...
    상황파악 안 된 저 ceo한테 대들다가 찍혔습니다...
    직장생활 근 15년...상고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방송대 졸업했습니다...
    근데 웃긴 건 그 남자 과장들...
    제가 틀렸답니다...그것도 뒤에서 지네들끼리 그러고 다닙니다...
    아~긴~~~얘기를 짧게 쓰려니...
    어쨌든 무지 공감합니다...

  • 6. veronica
    '05.1.20 8:04 PM (218.49.xxx.243)

    남자들 의리, 우정 이런거요?? TV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죠.
    뭐 남자를 헐뜯고자 하는게 아니구요. 아무래도 어찌보면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할수밖에 없으니 그런거라 이해는 하는데 하여간~~~
    직장생활해본 사람은 다 이해할거라 생각합니다.
    차별이 없는 부서에서는요. 여자상사라도 남자들 절대복종합니다.
    일반 기업체에선 불가능할거라 생각됩니다만.....
    "그냥 그래 너도 너네 집에서는 최고대접받는 가장이지........"하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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