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왜 사는걸까요? 한 마디 부탁드려요.

나태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05-01-19 14:09:25
요즘 제가 마음앓이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 털어놓고 싶은 사람도 없고
털어 놓더라도 맘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
혼자 꽁꽁 싸매고 있었네요...
여기에서 솔직히 말해볼게요.
그리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껏 ‘하면 된다’라는 신념으로 스물 아홉해를 살아 왔습니다.
워낙에 저를 떠받들어 주시는 부모님 하에서 부족함 없이 잘 자랐구요,
그냥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잘 따르니까 학교생활도 원만했고 공부도 곧잘했고
이런 덕분에 저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갖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왜 사는걸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걸까?
라는 물음이 요즘 저를 괴롭히네요.
저를 너무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께 이런 말씀 절대 못 드리겠지만
태어났기 때문에, 그저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딱 맞아요.
죽음이라는 끝이 있는 인생 그 속의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입니다.
가족, 결혼, 아이, 돈,

인생 뭐 별거 있어?
라는 이런 말,,,긍정적인 생각과 시선으로 살아온 제가
무던히도 싫어하는 말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공감을 하게 되네요.

딱히 뭘 이뤄야하고 달성해야 하는게 인생이 아니라면
그저 그 속에서 누리고 즐기고 그러면 될텐데...
이렇게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면
그 속에서 또 부단히 괴로워할 제가 보여요.

이런 순간에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셨나요?
인생이라는 항해를 어떻게 완주하면 될까요?
IP : 211.35.xxx.1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unnyrice
    '05.1.19 2:37 PM (165.243.xxx.41)

    참 어려운 질문이면서, 자주 맞닥들이게 되는 문제 인것 같아요.
    어렵게 살면서 고민할 시간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치스러운 걱정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같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신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하므로써, 본인의 마음속에 내재된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거예요.
    굵고 짧게.. 끝내시고.

    주변을 좀 바쁘게 해 보세요.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보시구요.

  • 2. 퐁퐁솟는샘
    '05.1.19 2:50 PM (61.99.xxx.125)

    봉사활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가씨때에 봉사활동해본적이 있는데
    봉사활동하다보면 그런생각 사치로만 여겨집니다
    특히 중풍걸린 사람이나 장애자들의 목욕봉사를 해보면
    누군가를 위해서 내자신이 쓰여지고 있음에 감사함과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가끔씩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처음엔 자기가 남에게 준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자기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고 말하지요?
    그말은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게 아니랍니다
    그건 겪어보지 않고는 느낄수 없는 기쁨랍니다

  • 3. 앨리스
    '05.1.19 3:53 PM (211.105.xxx.25)

    왜 사냐구요. 고등학교 교훈이- 남을위해살자- 였습니다. 내일모레면 40인데요. 이쯤되니까 조금 알것 같은 느낌이 있어 적는데요. 불교에서 덕을 쌓아서 업을 풀수있다고 말이 있나요..내가 가진 재주로 다른 사람을 돕고 , 그도움으로 내 삶도 영위하는 거지요. 수많은 우연이 겹쳐 태어났고, 죽지 않으면 사는건데요,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는 삶이라면 가치있는 삶이라 생각해요. 돈으로는 환산될수없는 소중한 삶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업을 다 행한후에 참 행복이 올꺼라 생각해요.분명 원글님만이 할수있는일이 있을 겁니다 .그일이 다른사람에게는 큰 행복을 줄수 있는일이요.퐁샘님처럼 , 아무도 그일을 엄두낼수 없지만 ,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일이 있을 꺼예요....본인이 그걸알때 스스로 삶의 의미를 (하느님이 자신을 왜 세상에 보냈는지 알꺼예요 )찾을수 있을것 같아요... 예전에 어디선가 어떤분이 - 하느님 , 저를 얼마나 큰 도구로 쓰실려고 이렇게 큰 고통을 주시나이까---하데요 . 예수님이 하신 말씀도 같고. 이 고통의 시간이 자나면 한결 큰 자신을 발견하시리라 믿네요...무척 아는 척 했네요.

  • 4. 초짜주부
    '05.1.19 7:19 PM (59.187.xxx.113)

    파올로 코엘료의 책을 권합니당.
    하루 반나절이면 읽을 분량이고 쉽게 넘어갑니다.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작정하다(제목맞나?) 등이 괜찮을거 같은데요.
    삶의 의미...그런게 와닿더라구요.

  • 5. 행복맘
    '05.1.20 1:26 AM (61.83.xxx.114)

    태어났기때문에 살지요.
    저도 요즘에 우울모드에 빠져 허우적거렸는데
    집안 대청소를 시작한후 좀 나아졌습니다.
    필요없는 물건들 하나씩 없애는데 그에 대한 추억들도 생각하고 접고...
    아가씨라면 방정리를 해 보던가
    유부녀라면 저처럼 청소를 해보던가
    여행을 가보던가
    살을 빼보던가....
    기분전환을 좀 해보세요.
    저도 학교때랑 직장때랑해서 한4,5년정도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참 보람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분전환을 위한 한두번의 봉사활동은 권하고 싶지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해보니 집안일은 내 팽계치고 겉치레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중년이후의 여자분들의 모습을 보며 넘 실망 많았거든요. 시어머니 노인병원에 모셔(?)두고 며느리 구박하면서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주머니들...
    봉사활동은 꾸준하게 그들과 함께하는것에 의의가 있는것 같습니다. 몸이 불편하신분들은 단순히 한두번오는 분들에게 상처받더라구요. 또 올거라는 기대에대한 상처...
    어쩌다가 삼천포로....
    기운내시구요 다른쪽으로 생각을 좀 해보세요.

  • 6. 현이댁
    '05.1.20 6:46 AM (24.130.xxx.157)

    전 인생선배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하는데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되죠..
    내 앞에서 죽는 사람.. 얼마 못살사람.. 한달을 입원해도 찾아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사람..
    건강하시고.. 가족도 있으시고.. 생각만 조금만 바꾸시면 주위에 행복하신일은 많을것 같네요..
    초짜주부님 말처럼 책을 읽어보는것도 괜찮죠..
    평소엔 쓸때없는 말밖에 없는 책인것 같아도.. 내 상황이 바뀌면 맘에 와닿을 때가 있잖아요 ^^
    어쨌거나 힘내세요.. 아자아자!!

  • 7. 크리스챤
    '05.1.20 7:28 AM (218.152.xxx.60)

    삶의 의욕이 있다, 없다 이런 문제가 아니고,
    보다 궁극적인 삶의 목적에 관한 고민이시죠?
    위의 답변들은 거의다 의욕에 관한 답변 같아서요.

    저도 님과 비슷한 또래 입니다.
    그동안은 그냥 그렇게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암튼 그래야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어느날 정말 이 모든게 무얼 위해서 일까..싶더군요.
    정말로 무.얼,,위해서..??
    활기 의욕 이런게 아니고,,
    보다 근본적인,,

    저는 오랜 기독교인이지만 그동안 겉치례였고, 그냥 취미생활의 종교생활을 했는데요,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별로 깊지 않은 신앙심으로 기도했습니다.
    답을 얻기 위하여..
    그런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더군요.
    마음속에서..
    겪어보신 분들만 아실 겁니다.

    기도는 나 혼자 하는게 아니고 예수님과의 대화인만큼, 하면 할수록 그 관계가 깊어지고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과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신앙심이 깊어지지요.

    깊어져도, 성숙되어져도 그래도 그 답을 머리로만 알 뿐 전혀 마음으로 느낌이 없었는데..
    어느날 마음으로도 깨달아 지더군요.
    내가 왜 사는지..
    수없이 들었지만.아무런 감정 없이 머리로만 알던 답이
    마음으로, 마음속으로부터 깨달아 지더이다.

    그 후 마음에 평안과 기쁨 감사가 만들어지고요..

    그리고 나의 영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영과 혼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누구보다 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나의 속사람,나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볼때에도 보다 존중해서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구요.

    님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봅니다.
    하지만, 거부감이 드시면 그냥 지나가시고요..
    뭐 저도 이런 소리 아무 감흥없이 들었었으니까..

    다른분들의 딴지는 거절합니다.
    또래의 원글님께 도움이 될까 싶어 말씀드리는 거니까요..

    그리고..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마음 한구석에 이 질문은 끝까지 남아 있을 거에요.
    다만 덮어둘뿐..
    덮었다 열었다 하지 마시고,, 더 나이들기 전에 님의 인생의 목적을 주님의 도움으로 찾으시길 바랍니다.

  • 8. 나태
    '05.1.20 1:28 PM (211.35.xxx.162)

    우선 감사드립니다~
    때때로 들어와서 남겨주신 글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그리고 마음 추스리고 있답니다.
    다른 인생선배님들의 의견과 조언도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계속 들락거리며 기다리겠습니다.

  • 9. 가을&들꽃
    '05.1.21 12:00 AM (219.253.xxx.155)

    죽음을 생각하면... 전 잠이 안 옵니다.
    ㅎㅎ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언젠가는 내가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겠지...
    딱 하고 스위치가 꺼지겠지... 그 순간은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오고 말꺼야...
    꼬맹이 어린나이 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잠이 안 오더라구요.
    잠이 들면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내가 내일 아침 눈을 뜰지... 그 누가 알겠는가...
    그래요.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이 우주에 있는 존재자들 중 인간만이 언젠가는 자신이 죽을 것임을
    의식적으로 분명히 알고 있죠.
    그래서 그 사실로 인해 잠못이루고 근심하는 것도 생겨나는 것이구요.
    삶의 분주함... 세속적인 야망의 충족...
    심지어는 극도의 자기완성을 요구하는 예술가의 창작활동마저도...
    죽음에의 공포를 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적어도 제가 알기에는...
    몰입하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죽음에의 공포, 허무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우리의 유한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쩜 이 유한성으로 인해 우리는 막 살 수도 있지만... 정반대일 수도 있어요.
    나의 죽음은 개인적 차원에서 보자면 허무한 것이지만
    나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을 더욱 소중하게 보낼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런 논문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인간에게 무한하게 산다는 것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가...
    좀 허황된 주제 같지만... 아주 논증적으로 치밀하게 쓰인 글이었는데
    주 요지는 이런 것였어요.
    만약 우리가 영원히 산다면...
    오늘, 이 순간이 그야말로 무의미 한 것이 될 것이다...
    왜냐면... 어차피 내일, 다른 순간이 올 것므로...
    오늘 내가 무엇인가 잘못을 해도 후회할 필요도 없고
    치열하게 이 순간을 살 필요도 없고...
    왜냐면 어차피 나는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으므로....
    리플이 길어졌네요.
    작더라도 열심히 할 무엇인가를 만드세요.
    그건 단지 허무감을 극복하는 방도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의미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해요.
    미혼이시라니까 연애도 좋을 꺼 같아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2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5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0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5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3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6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3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4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14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4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7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8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7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