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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넓은 엄마 속 좁은 나

엄마와나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5-01-19 11:48:25
제 친정은 아버지가 평생 변변한 직장, 직업이 없는 관계로 늘 형편이 별로였지만,
제가 친구를 데려오면 엄마는  그애들에게 먹을걸 늘 많이 내주셨고,,
그리고 제가 친구하고 싸우고 온날 화가나서 이야기를 하면 꼭 그 친구 편을 들어주셔서
늘 저는 엄마에게 엄마는 00이가 나보다 좋아? 하며 물어보곤 했는데,,

지금의 저는 그 옛날의 저보다 훨씬 잘 사는데도 (남편이 대기업에 다녀서 월급도 괜찮고,,,)
우리 애들이 친구를 데려와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주라하면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떡볶이나 핫케잌으로 꼬시고
친구가 가고 난뒤에 아빠가 오면 그 때 시켜줄 때가 많다..(나 왜그렇게 살지?)
그리고 우리애가 친구와 다투거나 맞고들어오면 일부러 오버하며 우리애 편을 들어준다.

난 왜이리도 속좁고 이기적인 엄마인지,,
울엄마는 늘 남한테 푸근한 모습만 보여주셨는데,,그에 대한,, 뭐라고 해야하나,,,
나의 자격지심, 또는 내재된 분노심인지,,
난 정말 내가 생각해도 심하게 속이 좁다.


저번에 남동생 결혼식후에 폐백음식을 가지고  엄마집에 가서 ,
작은아버지와 숙모들은 앉아서 술상받으시고 엄마와 나는 술상차리고 설겆이를 했다.
설겆이 하며 맛본 대추가 맛있어서 엄마보고 집에 갈때 대추랑 밤 좀 싸달래니까
울엄마 왈,, 아라ㅆ 써어,,하며 핀잔하듯 꾸짖듯 대답하신다.
그러다 숙모가 와서 형님 대추가 맜있네 하니까 울엄마
갈때 많이 싸줄게,,가면서 차에서 먹어,, 하신다.  
결국 그 대추랑 밤 거의 다 싸주시고  육포도 숙모들 골고루 나누어 주시고
나한뗀 정말 쪼금 주시니까 참 속상했다..(울 작은애가 육포 너무 잘 먹는다며 엄마가 말씀까지 하시고는,,)

그런 넉넉한 엄마 모습이 오히려 나에게는 상처가 되는 건지,,
난 무조건 애들 편만들고,,다른집 애들에게 잘 나눠주질 못한다..
게다가 늘 그렇게 남에게 관대하고 당신은 평생 가난하게 사는게 싫다.
(엄마는 결혼하고 부터 쭉 가난하게 사셨지만
결혼전에는 외할아버지가 일본을 왔다갔다 하시며 장사를 하셔서  어린시절과 여고시절, 처녀시절을
꽤 유복하게 보내셨다고 하니,,하옇튼 엄마와 난 쫌 아이러니하다.)
IP : 220.77.xxx.1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5.1.19 12:19 PM (160.39.xxx.83)

    님이 속이 좁다기보다는요...어머님이 그런 푸근한 모습을 정작 가장 가까운 딸에게보다는
    남들에게만 베푸시는 경향이 있어서(내 가족은 편하니까...이해하니까) 님이 상처를 좀 받으신 것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그래서 님께서 그런 영향으로 더더욱 내가족 내새끼를 챙기시게 된거 아닐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너무 어머님과 비교하면서 자격지심 갖지 마세요. 근데 애들에게는요,
    사랑도 듬뿍주고, '엄마는 무조건적으로 내편이다'라는 걸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지만요...친구들과 싸운 경우같은때에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사리분별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 않다보면 무조건 자기가 옳은 줄 아는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거든요. 그런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되죠. 그리고 남과 나누는 것도 가르칠 필요가 있는데, 님은 조금은 그런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실 것 같아요...님의 아이가 남의 집에 갔다고 생각해보시면 답이 금방 나올거에요. 세상살이는 돌고도는 거거든요.

  • 2. ...
    '05.1.19 1:02 PM (211.104.xxx.232)

    사는 시대가 다른데 어찌 같겠습니까...
    저두 님에게 어머님처럼 사는게 맞는거다란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소신껏 하세요...

  • 3. 지나가다
    '05.1.19 3:59 PM (203.251.xxx.253)

    저희 엄마도 원글님 어머니와 비슷하세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자식들 먹을거리 입을거리보다 다른 사람한테 퍼주는 것에 더 후하셨던것 같아요. 보통 맛난 음식 귀한 음식이 있으면 제 자식부터 챙길 것 같은데 저희 엄마는 늘 다른 사람부터 챙겼지요. 정작 저는 먹고 싶어도 못먹고 남한테 그 음식 가는 것만 봐야했던게 한두번이 아니였던거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저희 엄마 같은 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은근 그런 모습 어린 저한테 상처였구요. 다들 제 자식 챙기는데 나 챙겨야할 엄마는 다른 애들 챙기고 있는거...좋게만 보이지는 않아요.

  • 4. 엄마와나
    '05.1.19 10:06 PM (220.77.xxx.173)

    답글들 읽어보니 위로가 되네요...
    글쎄요님 글 잘 새겨둘게요
    근데 자꾸 제 상처 감싸듯 아이들을 더 감싸게 되어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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