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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무섭습니다.
남편도 아닌데 무슨 냉전이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너무 저한테 심하게 대한다 싶어서 말대꾸좀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절 안보고 살고 싶다시며 가버리셨어요
이제 설도 다가오고 며느리 노릇 농땡이 피워본 적도 없는데 이번설은 너무 너무 두렵습니다.
어찌보면 내가 조금더 참을걸 하고 후회도 하지만 또 며느리가 죄인인가 싶어 원망도 들더군요
일년에 서너번씩 이렇게 크게 난리가 납니다.
사연이야 구구절절이지만 전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설엔 또 어찌해야 할지
속좁은 마음으론 저도 안보고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순 없는거고 시댁엘 가자니 맘도 발걸음도 무겁고
얼마나 냉랭할지 익히 경험한지라 너무 너무 떨리네요
저한테 어머님은 학교때 학생부 선생님 같거든요
무섭고 다가가기 힘들고 어려우면서 속으론 미워하는 맘이 강하게 자리잡았어요
이게 그냥 저의 하루 이틀의 감정이 아니란건 결혼하신분들 아시죠
꾹꾹 참고 산것도 저의 죄고 대드는 것도 저의 죄인가봐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도리상 가야된다는 생각과 그 어머님의 싸늘한 눈빛과 말을 생각하면 두려워지니 말이죠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오죽하면 꿈속에서도 어머님께 혼나면서 울기까지 하니 말이죠
1. IamChris
'05.1.17 11:17 AM (163.152.xxx.46)안보고 싶으시다니 소원대로 해드리면 효부되는거 아닐까요. ㅎㅎㅎ
어쩐대요. 안보고 싶어도 며느리의 도리, 어른된 유세 등등이 얽혀져 내 맘대로 할 수 없는게 울 나라 현실인데.2. 요조숙녀
'05.1.17 11:21 AM (221.154.xxx.191)참 난감하네요.
어른이 좀 이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자기 딸도 있을텐데.....
하지만 어떻게해요. 가족인걸
속 많이상하시겠어요3. 미투
'05.1.17 11:30 AM (211.196.xxx.253)덥썩- 꼬-오-ㄱ
저랑 같은 고민이시네요
전 그냥 제 폼대로 밀고 나갈라구요.
그냥 멀뚱-스러운 포커훼이스..
어쩌겠어요. 안볼수는 없고 없던 이로 하자니
넘 자존심상해서..4. 일단
'05.1.17 11:47 AM (194.80.xxx.10)시어머니께 말대꾸 한것만으로도 님은 소심녀가 아니세요. '용기녀'세요.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으나...한가지 알려 드릴께요.
님보다 시어머니가 속으로 더 힘드실 거에요.
전 교사인데, 아주 드물게 (일년에 한두번) 어떤 애가 반발하면 정말 속이 안편하더라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절대 미안한 척 하지 마시고 포커 페이스로 나가세요.
그런 애들이 정말 무섭고, 저도 조심하게 됩니다. 저도 한 소심 하거든요.
님 정말 잘 하신 거에요.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는 것이, 동시에 그 사람에게서 존중받을 수 있는 비결이랍니다.
착한 며느리 되어서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글 쓰신 것 보니 절대로 못된 며느님은 아닌 것 같네요.
시어머니 풀어지던 말던, 마음을 대범하게 가지세요.
안보면...누가 답답한가...참 네...
며느리가 설사 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덕으로 감싸 안으면 품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시어머님 햇님과 바람이 나그네 외투 벗기는 동화책 한번 읽어보셔야 겠네요.
불안하고 초조한거 뛰어 넘어야 합니다.
이거 ...기 싸움입니다.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되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구정가셔서 님의 할 도리만 제대로 하세요.
그럼 됩니다. 시어머니는 아마 속으로 점점 더 불편하실 거에요.
그리고..아..쟤가...보통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고, 다음부터 조심하실 거에요.
님이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이면...관계를 회복시킬 수가 없어요.5. 이프
'05.1.17 12:30 PM (202.30.xxx.200)오지 마라 하면
그말이 빈말이던 아니던
저같으면 안갑니다.
그래야 그 시어머니도 다음 부터는 말 조심하겠지요.6. 돼지용
'05.1.17 12:47 PM (211.119.xxx.23)남편분이 본가에 발걸음을 하는 이상은 안가보긴 좀..
거꾸로 처가에 맘상한 남편이 안가겠다면 미안하면서도 섭할 듯..
정말 포커페이스를 가져보세요.
웃지마시고(물론 그럴 일도 없겠지만요)
정말 덤덤히 할 일 만 하세요. 계속해서.
저라도 그게 젤로 무서울 듯해요. 힘내세요.7. 로가웃
'05.1.17 12:55 PM (218.51.xxx.71)원글님께서
그 일로 속끓이고 설날이 고민되신다면
시어머니 의도대로 되는거에요.
윗분 말씀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오바..하시면 안됩니다)
하시면 됩니다...
솔직히...원글님보다는 시어머님이 더 찜찜하시고, 걱정되실겁니다.. *^^*
미리 걱정해봤자 할 수 있는 일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잊고 계세요.8. 별이야기
'05.1.17 1:03 PM (61.82.xxx.107)힘드시겠어요.
상대를 힘들게 하면 난 더 힘들어야하는데,
뭘 모르는 분들은 그 생각을 못해요.
내 생각을 펼친다고 말하면
역효과 납니다.
그런 분들은 상대를 수용할 그릇이 못되어
그리 사는거거든요.
그러니 될수있으면 말을 아껴가며,
자신의 도리는 꼭 하세요.
우선 내가 떳떳해야
꼭 필요할 때 자기주장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늘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대하시구요.9. ..
'05.1.17 2:04 PM (211.209.xxx.88)않보고 살고 싶다? 그쪽에서 먼저 그랬으니 나같음 얼씨구나 하겠네요.
며느리 도리? 그런게 어딧어요? 님 소심녀 맞네요.
자식도 크면 품안에 품기 벅차죠. 하물며 남인데..10. 오죽하면
'05.1.17 3:27 PM (210.108.xxx.174)전 시어머니 이름 써놓고 바늘로 콕콕 찔러도 봤어요.
갓 시집온 며느리가 끓인 갈비탕을 먹으면서 시누에게 이세상에서 제일 맛멊는 갈비탕이 무슨 갈비탕인지 아니?
시누: 모르겠는데.
시어니왈 :000표(제이름)갈비탕!!
12월31일에 늦게 왔다고 만두피반죽을 던지질않나.저 못 피하고 맞았어요.
그 긴세월을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지금 무서운 형님만나 찍소리 못하시는데 저하고 사신달까봐 그러면 이혼이라고 부르짖고 있답니다.11. 어머나
'05.1.17 3:34 PM (211.196.xxx.253)오죽하면님
바늘로 찌르는 님의 심정이 어떠했는 지
너무 이해가 갑니다.
그런 수모를 받고도 아직 보고 사시나요.
저 같으면 발길 끊습니다.12. 너무 안되셨어요
'05.1.17 3:46 PM (160.39.xxx.83)읽는 제가 다 화가 납니다. 어른이고, 가족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같은 인간끼리 그렇게 대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다큰 성인인 며느리에게 어찌 대하시길래
꿈에서도 혼나고 우시는 꿈을 꾸는지, 너무 안타깝고 제가 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포커페이스고 뭐고 다 집어치우시고, 인간으로서, 성인으로서 님의 자존심을 되찾으세요.
그 누구도 님에게 그렇게 심하게 대할 권리 없어요..낳아준 부모도. 하물며 피안섞인 시어머니는 당근이구요. 남편분이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렇게 사시지 마세요..한번 사는 인생인데
그렇게 맘졸이면서, 무서워하면서 사시면 어떡해요. 태도 안고치시면 까짓꺼 안보고만다 생각해버리세요. 저같음 그러겠어요. 그리고 나도 다큰 어른인데, 시어머니라고 해서 그렇게 무서워할게 뭐있냐...경우는 지키시되 좀 대범해지세요.13. 후후
'05.1.17 5:23 PM (211.196.xxx.253)저도 열라 --
정말 말그대로 안보고자픈데...
이런 사람들이 때되면 엄청 며늘도리 강조합죠.
또 어찌나 당당하게 향동하는 지.. 머 배째라 아닙니까. 며늘주제에
나 안보려면 이혼해라..이런 식의...
그러니 남편버리지 못할 바에야 같이 배짱으로 나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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