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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잘못으로 진 빚.. 아직도 2년이 더 남았어요.

지친여자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05-01-17 10:57:52
결혼 몇개월전 남편의 빚 보증을 해 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리석었는데.. 그때는 그 방법밖엔 보이지 않았어요.
동정심 또는 정이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결혼해서 지금 2년넘게 빚을 갚아나가고 있어요.
비싼대환대출 이자는 저희의 생활을 너무나 궁핍하게 만들어 놓았어요.

남편은 손이 커고 전 작습니다.
뭘하나 살려고 해도 좋은 걸 살려고 하고 전 그 반대이죠. 없는 형편에 사고 싶은것도 많은 남편..
그 욕구를 다는 못 채워줘도 몇개 채워줄려고 하면 저의 욕구는 당연히 몇번이나 참아야 하지요.

제 맘속에는 피해의식이 어느새 자리 잡았고요.
남편의 그 빚만 아니면 우리 저금도 하면서 잘 살수 있는데.. 빚만 아니면 사고 싶은것도 사고 살수 있고,, 친정에도 용돈 드릴 수 있는데...
그나마 내가 같이 빚 갚아주고 있느니 이렇게 살고 있지.. 그럼 감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남편을 떠날 독한 맘의 준비도 아직 안되어 있고요.
하지만 늘 맘 속에는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지요.
성격이 너무 안 맞아요.  잘해줄 땐 너무 잘해주닥도 벌컥 성질을 내어 버리는 사람..
그리고 여유가 참 많은 사람이였는데. 생활이 이렇다 보니 자연적으로 사람이 점점 여유없게,,, 변해가더군요.
한달에 한번 있는 친구들의 모임에 나가는 것도 회비 든다고 안좋게 생각하고...

이젠 정말 지쳐 갑니다.
대환대출 4년인데. 앞으로 2년 더 이 생활을 할 것 생각하니 싫어집니다.
아무리 빚이 많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서로 안 싸우고, 남편이 절 많이 보듬어 준다면 이 어려움 겪을 각오도 되어 있었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요즘 배드뱅크 같은 게 있어서 원금만 상환할 수 있다는  제도에 대한 얘길 들으면 비싼이자 주고 빚 갚고 있는 게 너무 억울하단 생각이 들어요.

저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하나요...

IP : 218.154.xxx.2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7 11:21 AM (210.101.xxx.253)

    어느 정도의 이자가 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갚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배드뱅크나 워크아웃을 하려면 우선 연체를 해서 신용불량자가 되야 하는데
    님께선 이미 보증을 선 상태이기 때문에 3개월을 버티기가 힘이 들죠.
    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에 보증인에게 압류가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 2. 지친여자
    '05.1.17 11:52 AM (218.154.xxx.222)

    3개월 버티다가요.
    월급압류되면. 월급은 50%만 압류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냥 50%만 떼가면 그나머지는 저축도 하고 생활비로 쓸수있잖아요. 그런생각까지 드네요..

  • 3. 야호
    '05.1.17 12:08 PM (61.84.xxx.24)

    직장인들이 월급압류가 두려워서 각종 구제제도를 울며 겨자먹기로 포기하고
    그냥 비싼 이자까지 갚는 경우가 많아요.
    월급압류 시에 ...회사에서 입장이 많이 곤란해진다고 들었어요.
    만일 지친여자님이나 남편분이나 압류를 당해서 회사에서 크게 곤란하지
    않은 상황이고 성격이라면...
    이것저것 잘 따져보구..신용불량이 되구..압류를 당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단,재산이 없어야하니...각종 명의 다른 사람 앞으로
    돌려놓던지...가압류 해놓으시구요. 팔아봐야 얼마 못받는
    자동차같은건...그냥 명의갖고 있어도 수속비가 더 든다고 안 건드리더군요.
    신용불량되고 시간 지나다보면...이자는 당연히 없어지구
    원금도 30-40%정도는 할인받고 갚을 수가 있습니다.
    지친여자님이 쓴 빚도 아니구 보증빚인데..그 비싼 이자까진 갚는다니
    휴...속 쓰리네요.

  • 4.
    '05.1.17 12:12 PM (219.252.xxx.80)

    저 역시 결혼초부터 수년째...
    이혼 생각해 봣지만 할 용기 없어 그냥 삽니다.
    우스운건 남자들은 지 잘못은 덮고 마누라만 더 쪼이고 조금만 비위거슬리게 할까봐 신경 세우고 잇다는 거죠
    한마디만, 이혼하고 털어내고 더 좋은 사람 만나 더 잘살 자신 잇으면 거행하시구요
    용기 없다 싶으시면 그냥 사세요 팔자려니 하구요
    남편분의 능력이 보통은 된다 싶고 벌어오는것 잇다면요
    여자에게 빌붙어야만 되는 상황이고 그러한 근성으로 사는 남자라면 헤어질 가치가 있지요
    전 남편이 월급 받아오는것, 굶지 않는것 하나로 삽니다.

  • 5. 지금은 지난이야기
    '05.1.17 12:38 PM (218.236.xxx.55)

    저도 결혼전에 시집 빚이 약간 있는 걸로 알고 둘 다 젊으니까 벌어서 갚지 하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집왔는데요...남일 같지 않군요...
    결혼 하고보니 수억대가 넘는 빚 시동생네 하고 저희가 다 갚았습니다...
    신혼부터 눈물로 지새웠지요...억울하고 분하고...그러나 한가지 위로받을 수 있었던건
    남편이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태도로 생활했다는 거예요...
    남편과 시동생은 모두 사회에서 알아주는 직업을 가졋습니다...
    그러나 자기 집안일로 꿈같은 신혼을 망친일하며 그 여파로 몇년을 빚 갚으며 마음고생한 점에 대해
    제가 아무리 바가지를 긁어도 죄인된 마음으로 삽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시키고도 시집식구들이며 남편들
    뻔뻔하게 요구할거 다 요구하는 사람들 많아요...
    내가 벌어서 갚을만큼 능력도 있는데 그렇게 뻔뻔한 사람들과 왜 같이 사나요...
    당당해지세요...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평생살아봐도 소용없어요
    제가 넘 심한건가요?

  • 6. 헤스티아
    '05.1.17 2:40 PM (220.117.xxx.208)

    제 주변에 월급 50%씩 차압당하는 분이 두세분 계시는데,, 그게 그래도 맘 편한가 보던데요.. 살아보니 또 생활은 되더라고 하시면서...

  • 7. 에구
    '05.1.18 1:48 AM (220.81.xxx.22)

    다들 고생들 많이 하시죠?..
    남일 같지 않아 한말씀 드릴려구요
    저희도 시댁아주버님때문에 집까지 날린 사람입니다.
    아직도 끝이 안보이는 현실속에서 살고 있고요
    그렇게 된지 10여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래도 살게 되더라구요
    지쳐가는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조금이나마 젊었을때
    그런일 당했으니 이혼생각 도저히 못했는데.
    지금 그런일 당했으면 이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님..그래도 살아지게 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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