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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신년부터 열받다.

영훈 조회수 : 2,101
작성일 : 2005-01-12 12:09:25

신년부터 이십여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한
   남편이 안스러워서 연말부터 시작된 술자리에
건강이 안좋아진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했죠.
  평소와는 달리 예민하고 아이들한테 자주 소리질르는 남편이 불안했는데
그게 금단현상때문이라는거 알고 내딴엔 열심히 챙겨줬네요.

  초콜릿이다 간식이다
여기82드나들면서 알게된 각종음식들 해줘가며
금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그런데 그저께밤에 저녁먹고 좀 늦게 온다길래
서울로 출장이라 날씨도 춥고해서
    운전이 걱정돼 자정쯤 핸드폰을 눌렀더니 음악소리와
어떤여자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잘못눌럿나 다사걸기하니 이번엔
남편목소리도 간간히 들리고 그여자목소리도 또렷이
들리는데 대충무슨내용인지도 알겠고요.
  유치하게 여자연예인들 사생활얘기인듯한데
   내가 아무리 **아빠라고 불러도 못들었는지
  계속얘기를 하는데 ,

말투도 서로 반말이고
  얘.쟤하는게 서로 동창이나 친구아니면 할수 없는 말투더랍니다.
   너무 기가막혀 전화기를 내려놓고
이십분정도 있다 다시 전화하니
  남편이 받으면서 집앞이니까 십분후면 들어온다고 하는게
집근처에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말로 얼마안있다 들어온 남편에게 기가막혀하니 남편도

제가 핸펀으로 들었다는걸 대충 알고 있는듯한데,
말을 못하고 아이방에가서 이불도 안덮고 그냥 잡니다.

   어제저녁 일곱시쯤 귀가해서 저녁식사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티비잠깐 보다 평소에 보던 책만보면서 아무말 안합니다.
    오늘 아침 아침도 안차려주고 (원래 아침 잘안먹어 차리는 사람도 김이 새죠
정성스레 차려놔도 많으면 두숟가락)아이들과 늦잠자다일어나보니 출근했습니다.

  평소에 남편은 남들이 알아주는 가정적인 사람이고 (어찌보면 우유부단한 스타일)
  밖에 여자가 있다면 제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정도로
거짓말이나 속임수에 능하진 못한편입니다.
    대기업 간부로서 업무적으로 스마트하고 아랫사람들이 잘따르고
저하고는 10년넘게 살면서 부부지간에 신뢰에 금가는 일 거의 없어서
  별다는 의심은 안할려고 하는데 ,

  전화로 들은 그얘기내용이 좀  유치하고 그추운밤에 여자들이랑(남자하나 여자둘정도인듯)
    시시덕거리며 시간축내고 있는게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사무실여직원한테도 (아무리 어려도)
   반말하지말고 품위좀 지키라고 평소도
    제가 당부하는 편인데 밖에서 체신없이하는 행동이
  적잖이 화가납니다.

저도 사회생활 십여년 가가이하다 둘째낳고
육아때문에 전업주부로 눌러앉아
   그분위기를 모르는바는 아닌데
그래도 내조라고 외모도 가꿔주고
    옷도 신경써서 차려입히고
   사무실직원들까지 예의차리고
   대할려고 무진장 노력했는데..


제가 궁금한건 누구와 왜 그자리에서 그런
행동하고 있었을까입니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기에는 아직 말하기도 싫고
    자존심도 상하고 저까지 초라해지는 느낌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인데 술들어가면
   좀 헛튼말하고 흐트러지는 게 너무 싫어
술자리도 함부로 하지 못하게 주의를 주엇건만..


     지금은 그런생각까지 듭니다.
    지금까지 죽 그래왔는데 내가 감쪽같이 몰랏엇나하는
하는 의심이 드는게 ..에구..
아이들 방학에 매일 힘든게 나도 죽겠는데
더 열받게 하니 남편이 더 미워죽겠네요.
어린아이같으면 한대 패주고 싶을정도로..

이번엔  냉전을 오래끌어 정신을 차리고하고 싶은데
    눈치가 빤한 아이들 때문에 잘될지 모르겟습니다.

누구중에 이런 일 당해보신분 (?)계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IP : 59.11.xxx.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다
    '05.1.12 12:37 PM (202.30.xxx.200)

    남편 분 바람 피는게 아니라면
    신경 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바깥에서 하는 행동 까지 어떻게 본인 맘에 들게 하겠어요?
    글 쓰신 분은 참 완벽하고 경우 바르신 분 같은데 그걸 남편에게 까지 강요 하면 남편 분이 참 피곤하게 된답니다 .
    제가 보기에는 별일 아닌듯 싶습니다.

  • 2. .
    '05.1.12 12:47 PM (211.201.xxx.171)

    꼭 알아야 겠다면...
    조용히 대화로 넌즈시 물어보세요.
    누구였냐구....별일 아니면 말해주지 않을까요?
    만일 끝까지 말않한다면 더 이상한거죠.

  • 3. .
    '05.1.12 1:04 PM (218.145.xxx.112)

    내가 아는 남편의 모습이 전부는 아닙니다.
    언젠가 어떤 분이 집에서는 무력하고 잠만 자는 남편이 회사에서 여직원과 나누는 청년 시절 듣던 활력있는 대화에 가슴이 덜컹하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지요.
    회사에선 더욱 멋지고 활력있고 장난까지도 잘 치는 남편들이 가끔씩 있답니다.
    (제 남편도 해당되네요. 저에게도 남편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어야 할 거 같아요.)

  • 4. 잘보세요
    '05.1.12 2:13 PM (160.39.xxx.83)

    다들 내남편만은 하죠...내가 아는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철썩같이 믿다가 충격받죠.
    님의 의심을 부채질하려는게 아니라, 가정을 지키시려면 눈 크게 뜨고 잘 보시라구요...
    저도 발등 찍혔거든요.

  • 5. 젤~
    '05.1.12 2:39 PM (221.157.xxx.17)

    제 생각에도 남편을 넘 완벽하길 바라는건 무리이지 싶어요.....님기준에 남편을 맞추려고하지마시고 있는그대로 그냥 봐주시면 안될까요...

  • 6. 프라푸치노
    '05.1.12 6:00 PM (210.120.xxx.222)

    님... 꼭 아셔야겠다면 자존심 버리시고 물어보세요.
    마음 속에다 의심의 씨를 키우지 마시구요.
    그리고 누구나 술을 마시면 술마지 않았던 모습보다는 흐트러지는 것 아닌가요?
    너무 남편분을 님 기준에다 맞추지 마시라고 하고 싶네요. 님이 보실때 남편분이 우유부단해 보이고 흐트러져 보일지라도 회사에서는 또 틀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회사에서의 일까지 일일이 간섭을 하시면 님도 피곤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로 잰듯이 반듯한 사람보다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네요.

  • 7. 영훈
    '05.1.12 6:32 PM (59.11.xxx.45)

    여러분들의 의견 감사하게 잘보았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되새겨보고 답변드립니다.
    글세요..
    제가 완벽하지 않다는거 제 주분 당라고 있고
    그래서 운전도 하나 못한다고
    남편에게 구박받는 사람이구요.

    남편의 술버릇때문에 맘고생좀 한사람인데
    술먹고 넘어져 눈가찢어져 꿰맨적이 두어번 있어
    제가 그리 민감하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의 처세에 대해
    신경쓰는 이유중 하나가 요즘 회사 어디든 성희롱이니
    성차별이란 말로 잘못 걸려들지 않을까
    염려해서거든요.
    주변에 그런사람 하나 있어
    저도 걱정이 됩니다. 술좋아하는 사람
    술들어가면 딴사람이 되는데..

    그리고 회사일을 일일히 알려고 하는게 아니라
    간부급이면 생명도 이제 얼마 안남앗잖아요.
    조기퇴직이다보니 남편의 안색만 어두워져도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랍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저도 다시 나가기에는 준비가 안됐는데
    이럴때 본인 건강관리좀 철저히 해주기만 바랄뿐입니다.
    바람??
    차라리 그런쪽으로 의심가고 걱정이 된다면
    이리 글 올리지는 안겠어요.
    나이는 한살 더먹고 직책에 비해 벌어놓은건 없고
    좀 불안하고 답답한데 본인은 나가서 희희낙낙하니 화가 나더군요.

    그게 그사람의 스트레스해소방법이라면 제가 잘못살아온거겠지요.
    대화상대자가 못된다는 증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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