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이면 이곳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가야합니다.
첨에 왔을때의 신비감도 사라지고 정막의 답답함도 익숙해지니,,가야할 시간이군요.
여기 사는 사람들끼리 웃으며 하는 말이
천국같은 지옥이 미국생활이고
지옥같은 천국이 한국생활이라며 ,,,한국을 그리워했더랬어요.
당장 내손의 돈 떨어지면 누군한테 전화해서 맘편하게 부탁할수 있는사람도 없고,
좁은 유학생 사회에서 속얘기할만한 사람도 없고,
밖에 나가면 코쟁이들 만나서 버벅거리며 몇마디 나누어봐야..
허탈한 그런 곳이니까요.
막상 이곳을 떠난다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내요.
그동안 못뵈온 어른들께 뭐라도 사드려야겠다 싶어서 오늘은 여기저기를 나가봤습니다.
시부모님은 내년에 오시는 비용 일체를 저희가 부담하기로 했으니,,선물은 생략하고,,
친정부모님드릴 선물로 비타민제,아빠썬글라스,,엄마드릴 가방,,,,,
할머니드릴 사스 신발이랑,,센트룸 실버,,접이식 지팡이,,
아주버님드릴 지갑이랑,,넥타이,,세타필 로션,,
,,,,
,,,,
근데 우리 형님께는 뭘 드려야하나,,
며느리라고 달랑 둘 있는 집에서 제가 빠져버려 혼자서 명절 음식 다하시고,,
부모님생신상 다,,준비하시고도 허리가 휘실꺼 생각하면 전화드리기 조차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제가 조심스래 미안해서 전화 드리면
"와서 잘해~ 있는동안 걱정 말고,,"라며 단칼에 잘라버리십니다.
사실 형님이랑 3년전만해도 아웅다웅 신경전을 벌이기도하고,,
나름대로 불만도 있고,,그랬어요.
제가 샘부리고 질투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울 형인의 어머님 그러니까 제게는 사장 어른이시지요.
그분이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연락 받고 그밤에 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형님이 상복을 입고 서 계시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동안 쌓인정이 무지 많더라구요.
제가 형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첨 알았습니다.
제게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 형님 어쩌나,,외로워서 어쩌나,,'그생각밖에 없더군요.
흐느끼는 형님을 안고 한참을 울고 나오면서 두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엄마 살아계실때 잘하자.
형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언니라고 생각하자.
이제 우리 언니니까 언니한테 잘하자.
외로운 사람 외롭게하면 벌 받는다.
첨에는 우리형님 "애가 왜이리 고분고분해졌지?"하시더니
지금은 제맘을 알아주시고 제 방패가 되어 주십니다.
내 사람 이라고 생각해야 내 사람이 된다던 엄마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하루종일 발품을 탈고 다녀봤지만 맘에 드는것과 제 손에 가진것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오늘은 일단 돌아왔습니다.
맘 같아서는 구찌백이라도 사드리고 싶은데요.
낼은 좋은 선물 구할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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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선물 준비하기,,
이라이자 조회수 : 959
작성일 : 2005-01-11 14:43:50
IP : 12.203.xxx.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m1000
'05.1.11 2:59 PM (211.55.xxx.124)고급스러운 캐시미어 가디건 세트?
세일 때 싸게 산다던데..
에스프레소 기계도 거긴 쌀텐데...너무 부피가 크다..2. 김민지
'05.1.11 3:45 PM (203.249.xxx.13)선물은 모르겠구요..ㅋㅋ
형님에 대한 맘이 참 예쁘네요.
저번에 남편분에 대해 글쓰신분 맞죠?
그때도 눈물나게 만드시더니 오늘도 눈물이 나네요.
그런 맘으로 고르신 선물.. 형님이 다 좋아하실거예요.3. 부러워서..
'05.1.11 5:06 PM (61.72.xxx.161)이라이자님 이쁜 맘도 부럽고, 형님도 부럽습니다...ㅠㅠ 하나 있는 울 형님은 집 나가셨네요.....
조카들은 유학보내고...........
암것도 할줄 모르는 제 방패가 되줌서 일도 척척 잘 하던 울 형님이셨는데.... 부부간 문제야 본인만 알지만,, 집나간 형님이 원망되었다가 짠했다가...
명절이 다가오니 새삼 형님생각이 많이 납니다, 괄괄해도, 정말 맏며느리처럼 일도 잘하고 그릇도 컷었는데......
이라이자님, 이쁜 선물 사실거에요.명품으로 꼭 해드리고 싶으시면 구찌보다 한 단계 아래로 사드리면 안될까요???/ 맘만으로도 넘 행복해 하실거 같애요, 형님이....4. 유리
'05.1.11 8:17 PM (221.138.xxx.230)부러워요^^
원글님두 워낙 고운심성을 지니셨나봐요5. 김혜경
'05.1.12 12:21 AM (211.215.xxx.137)이라이자님..너무 착하세요..부디 형님이랑 지금처럼 잘 지내세요..
6. 신짱구
'05.1.12 9:28 AM (211.253.xxx.36)이라이자님 맘이 넘 착하시네요.
그맘 변치마세요^^7. 안나
'05.1.12 6:22 PM (67.164.xxx.72)아울렛에서 코치핸드백 사드리는건 어떻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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