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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게 없습니다... ㅠㅜ

철없는엄마 조회수 : 986
작성일 : 2005-01-10 14:39:38
예전에 시댁에 아기 맡기는 문제로 글 올렸던 철없는엄마입니다.
결국은 제가 마음을 접었어요. ㅠㅜ

어머님, 아버님이 아이를 너무 예뻐하시니..
사람들도 아이한테는 남보다 더 좋다구..
복 받은 줄 알구 너만 참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구요.
그런 상태에서 지난 금요일날 애기 데려와서 보다가
일요일날 다시 맡겼거든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 연락이 왔는데..
애기 상태가 안좋다네요.

저희 애기가 밤낮이 바뀌었는지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놀아달라고 조르는 편이거든요.
제가 볼 때도 심하면 새벽 2시 반.. 보통은 한 시 40분 정도가 되어야 잤는데..
시댁에 맡기고 나서는 새벽 3시 반까지로 자는 시간이 늦춰졌더라구요.
그러더니 어제 밤에는 새벽 4시 반 넘어까지 잠도 안자고 보채면서
계속 울었는가 봐요.
그러면 보통 아침 나절에는 잘 자기 마련인데..
오늘 아침에는 계속 잠도 안자고 마찬가지로 보챈다구 하네요.

미열이 좀 있다고 하는데..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닌 것 같고..
애기 컨디션이 좀 안좋은가 보다.. 하고 크게 걱정은 안하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문제는..

제 탓이라는 거에요.. ㅠㅜ

제가 모유 먹인답시고.. 얼린걸 해동해서 먹이다가..
상한 거 먹인거 아니냐구요..
우유만 먹였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말에 제가 본 이후로
오늘 아침 똥을 쌌는데.. 파란색이 섞여나왔다는 거에요.
제가 알기로는 분유 먹였을 때.. 철분이 흡수되지 않아서 그렇게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쉰냄새가 났다고.. 아무래도 배탈이 난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저요.. 주말에 보는 동안도.. 금요일만 얼린거 해동해서 먹이고..
토요일, 일요일은 젖병에 짜서 바로 먹였었거든요.
직접 수유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렇게도 안하고..
분유 자주 먹여야 된다고 해서.. 분유도 반반 섞여 먹였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드려도..
그래도 젖먹은게 문제인 것 같다고 하세요.
분유만 먹였을 때는 괜찮았었다구..

아니면 저희 집이 좀 찬편인데.. 니네집에서 목욕시켜서 그렇다구..
그래서 애기가 아픈 거 아니냐구..
아무리 집이 차도 25도는 되는데.. 여지껏 집에서 키웠을 때도..
감기 안걸리고.. 아픈 적 없이 잘 살았었는데...
어머님은 자꾸 아니라고 하세요.

신랑한테 속상하다 말하면..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냐구..
따지려 들지 말라고.. 어머님이 얼마나 속상하고 불안하시면 그러시겠냐구..
잘 말씀드려서 이해시켜드리라고 하는데..

단단히 맘먹고 전화드렸다가도..
니가 **해서 그런 것 같다..
니가 **해거 그런거 아니냐..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나요. ㅠㅜ

신랑은 이따 퇴근하자마자 시댁으로 가보라구 하는데..
가서도 괜시리 속상해서 울기나 할까봐.. 지레 겁이 납니다.
막상 부대끼면.. 어머님.. 참 좋으신 분인데..
아들이나 손주를 워낙 사랑하셔서.. 그런 일에는 의견을 굽히지 않으시는지라..

그동안 마뜩치 않으셨어도.. 직접수유가 아닌.. 젖병에 담아 먹이는 것까지는
괜찮다고 하셨었는데.. 이제는 그도 안된다 하실 것 같아서요.
이젠 정말 젖 끊으라고 하실텐데..

제가 모유수유 계속 하고 싶다고..
평일에는 포기하겠지만.. (어머님이 싫다 하시니.. )
주말에는 젖병에 담아서 계속 먹이겠다고 말씀드리면..
그건 어머님 입장에서 많이 화나시는 일일까요?
아랫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고집부리면 안되는 걸까요?

신랑은 모유 먹이는게 좋은거 누가 모르냐구..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른들이 싫어하시고 염려하시는 걸 굳이 할 필요가 있냐구..
제가 끊어줬으면 하는 눈친데.. 저는 먹이고 싶어요.

이따가 제가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이 상황에서는 뭐가 최선일까요..
IP : 203.255.xxx.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넙순이
    '05.1.10 3:05 PM (61.80.xxx.125)

    아이는 내아이예요..
    시어머님 기뻐하시라는 아이가 아니예요...
    달리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 2. 돼지용
    '05.1.10 3:09 PM (211.119.xxx.23)

    어른들께 애를 맡기시면 많은 것들을 접어야 한답니다.
    저나 친구들은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져도 애봐주는 일은 안한다고 농담한답니다.
    스타일이 다른걸 인정하셔야해요.
    그렇쟎으면 님이 보셔야죠. 일하는 사람두시고라도.
    제가 야속하죠? 저도 애4살때 일 접었어요. 잘봐준 어른들 원망 않으려고요.
    둘 다 넘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사람들 대충대충들 잘 살고 있거든요.
    웬 엉뚱한 소리? 님 맘이 넘 고된듯해 몇자 씁니다.

  • 3. 아기를 위해서
    '05.1.10 3:21 PM (61.255.xxx.4)

    무엇보다 "내 아이인데...."하는 마음.
    시부모님께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신거 같네요.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거 같으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모유를 계속 먹는 것도 아니고 주중에는 분유, 주말에는 모유...
    그리 권장할 일은 아니지 싶은데요.
    워낙에 모유를 먹는 아이들이 변이 묽은 경우가 많거든요.
    분유에 길들여있다가 또 모유를 먹다가....그건 아기가 적응할 문제지, 모유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시부모님께 지기 싫다. 내 아인데 내 의지대로 되는게 없다....이런건 접으시고 아기 입장을 우선 생각하세요.
    아기 보는거 쉬운 일 아니죠.
    젊은 사람도 어려운데 노인들이 봐주신다고 하니 고맙게 생각하시면 마음이 좀 편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이쁘기만 하실지 모르는 일이에요.
    초기에 호기롭게 내가 본다고 하셨다가 얼마못가 지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원글님도 마음을 편하게 갖고, 모두다 두루 편한 길로 가는게 좋지 않을지...
    그냥 제 입장이라면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 4. 나는 엄마다
    '05.1.10 3:34 PM (66.167.xxx.28)

    님.. 왜 아이 낳으셨나요?

    남편의 부모님 노후에 심심하셔 하니 장난감으로 주시려고요?
    시부모님이랑 남편이 지금 님에게 하는 무지막지한 짓들..... 아이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아십니까?

    님이 엄마라면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에 대한 입장을 가지셔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님의 입장에 있다면, 직장을 그만 두던지, 이혼을 합니다.

  • 5. mulmul
    '05.1.10 3:35 PM (168.126.xxx.30)

    네 그때 원글님이 올리신글이 구구절절 안타까운생각이들어서
    시부모님께 출퇴근하시면 안되냐구 햇던 사람인데요 결국 님께서 마음을 접었네요..
    님 정말 외롭고 화도나고 서럽고 억울하기도 하겠어요
    사람마다 육아법이 다틀리니 서로 자기주장만 하다보면 애기하나 키우면서 집안이 싸움판으로 바뀌는건 순간이겠더군요
    어머님이 진짜 손자를 사랑하신다면 그렇게 모질게 젖끊으라고 하지않으실텐데..아기에게 한번이라도 더 자기젖 물수있게 해주고 싶어할텐데..
    이럴때 남편이라도 바람막이가되서 내편이면 좋으련만 남편마저도 원글님이 괜한 고집부린다고만 생각하는거 같으니 옆에서 볼때 마음도 아프고 답답하네요
    물론 어머님께서도 밤잠설쳐가면 애기보는게 보통일은 아니겠지만...
    애기가 아플수록 모유를더먹여야하고 수면 유도 호르몬이 있어서 모유를 먹어야 잠도 더 잘자고 그런데요
    그리고 애기들은 약간 춥다싶게 키워야 면역력도 생기고 추위에도 잘견디고 감기도 잘 안걸린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할머니들이 키워준 애기들은 할머니기준에 온도를맞추기때문에 더 잘아프다고도 하구요
    별로 도움안되는 얘기만 늘어놓았네요
    모유 먹이는건 어떤 이유에서든 포기하지않았으면해요(일찍 포기한 엄마들 많이 후회하거든요^^)
    남들은 먹이고 싶어도 안나와서 못먹이는데
    신랑도 부모입장만 생각하지말고 진정 애기를 위한게 뭔지 한번 깊게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님 힘내시구 저라면 시댁에서 출퇴근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애기랑 같이지내겠어요

  • 6. 철없는엄마
    '05.1.11 11:19 AM (203.255.xxx.19)

    다들 해주시는 말씀이 맞아요.
    내 아이인데.. 하는 마음이 제일 크지요.
    시댁에서 봐주셔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사람 써서 내가 직접 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한다는 거..
    마치 아일 뺏긴 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저를 자꾸 괴롭게 하는 거겠죠.
    아이를 생각해서.. 아이 위주로..
    제 마음 다스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어디까지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말이고, 행동인지..
    어디까지가 아이를 맡긴 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 말이고, 행동인지..
    그걸 구분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일단은 제가 참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서.. 노력하려구요.
    다행히 꾸중을 들었다가도 잠든 아이 손 잡고 한참을 있다보면
    속상한 맘도 많이 가라앉네요.
    얼른 제 마음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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