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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렐루야!(지름교 교리문답외..) <펌>

아라레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05-01-07 04:49:46
잠이 안와 서성거리다 발견한 재미난 글입니다. ^^;

============================================================================================

눈을 들어 하늘을 보매 그 분이 강림하시는 도다

내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매 그 분이 한편으로는 후지쯔의 서브 노트북 P7010을 다른 한 손엔 동사의 타블릿 노트북 T4010을 들고 계신지라.

내가 울며 가로되 주여 어찌하여 나를 시험에 들게 하시나이까. 그분이 말씀하여 가로되 공중나는 새를 보라 추수하지 않으며 들에 핀 백합화도 무엇을 입을지 걱정하지 않느니라.. 하물며 너는 무엇을 걱정하느뇨.

다시 내가 울며 가로되 뜻을 좇아 지르고 싶은 마음 있으나 내 통장이 심히 미약하나이다. 하되 그분이 일러 말씀하시기를 미약한 통장은 중고판매로 채울 수 있나니 너의 프레스캇 컴과 플래트론 모니터 그리고 A8이어폰,U2-mp3p,클리에 PDA, 사이도 시그니처, 파나소닉 905cdp,고액의 백화점 상품권 등을 모두 팔면 너가 빈 들에 버려진 것 같이 막막하지 아니하리니.

이 말을 듣고 내가 눈에서 지름신의 불길을 받잡아 계산기를 두드려보는지라 계산후 남은 돈은 약 백삼십이더라.

백삼십이라는 금액 역시 제게는 너무나 큰 시련입니다. 하자 그분이 불같이 노하며 가로되 내 너를 위하여 네게 힘이 되는 플래티늄 카드 및 아멕스 카드를 마련해두었나니 이를 위함이 아니고 무엇이느뇨.
가지고도 지르지 못하는 자 극락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겨자씨만한 통장 잔고만 있어도 능히 지르는 자 복을 받을 것이니라.

울며 가로되 이미 카드의 압박은 나를 숨통까지 죄여오나이다. 하자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카드란 자고로 쓰고 난 후 그 소용을 걱정할 것이매 정녕 카드가 두렵다하면 이번 달 말에 받게 되어 있는 전 직장 잔여 급여와 동료에게 받을 빚 백 오십은 무엇을 위함이더냐?

내가 그 말에 양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는 듯 하며 내 몸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하더니 어느새 결제 페이지 앞에 이르렀더라...




<지름가>

(근데 이건 누구 노래에 개사한 것 같은데 어떤 노래인가요?  -_-a)


또 하루 질러만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집안속엔
무얼채워 살고있는지

점점 더 질러만간다
머물러있는 돈들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통장속엔
더아무것도 남은게없네

월급은 다시돌아오지만
떠나간 내돈들은 어디에~
내가 뽐뿌받은것도 아닌데
네가 뽐뿌한것도 아닌데

조금씩 많아져간다
지른것들이 너무많이 생겼는데
또하루 질러만간다
매일 장터에서 살고있구나
매일 질러가며 살고있구나

점점더 질러만간다
머물러있는 카드인줄 알았는데
정지되는 내 카드속엔
더 아무것도 긁을수없네

월급은 다시돌아오지만
정지된 내카드는 어디에
내가 정지했던것도 아닌데
네가 정지했던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유용했었던 것들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쳐박아둔다
매일 쳐박으며 살고있구나
매일 쳐박으며 살고있구나




<지름교 교리문답 16선>

제 1문 : 사나 죽으나 유일한 위안은 무엇입니까?
답 : 유일한 위안은 스스로 기쁘게 되는 것이며 이를 실현 하기 위한 지름신의 기름 부으심을 받는 것입니다.

제 2문 : 이러한 기쁜 위안 속에서 살고 죽기 위하여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답 :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위한 웹서핑을 하는 것이며 지름을 실천하기 위해 넉넉한 총알을 항시 준비 하는것이 그 두번째이며 부단한 카드의 사용으로 넉넉한 한도액은 유지하되 신불자가 되지 않는 것이 그 마지막 입니다.

제 3문 : 지름신의 율법이 당신께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 지를수 있을때 지르는것은 진정한 지름이 아니다.(지름서10:4-20)와 같이 비록 면식수행 하더라도 지름신의 부르심에 항상 응답하는것 입니다.

제 4문 : 당신은 지름신의 부르심에 항상 응답 할 수 있습니까?
답 : 언제나 총알과 카드 그리고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5문 : 카드는 원래 사악한 것입니까?
답 : 신실한 지름교도로서 카드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지름교와 카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카드 그 자체로는 선악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제 6문 : 그러면 카드의 재앙은 어째서 생기나요?
답 :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의 지름에 대한 준비 없이 지름에 대한 믿음만 신실할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7문 : 그렇다면 지름신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지름만을 내리시나요?
답 : 아닙니다. 지름신께서는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든 지름을 내리시기도 합니다. 진정한 지름교도인이라면 면식수행을 감행해서라도 지름신의 부르심을 거스르지 않는것이 중요합니다.

제 8문 : 어떻게 하면 지름신의 부름도 따르고 면식수행도 피할 수 있을까요
답 : 로또로 승리 하십시오

제 9문 : 지름신은 유일한 분이십니까?
답 : 지름신은 유일하며 3분으로 존재하십니다. 취미신과 지름신 그리고 파산신이 그것입니다.

제 10문 : 그렇다면 방출신은 지름교와 관계가 없는건가요?
답 : 기본적으로 교단 내에서 방출신을 믿는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파산신을 받아 들이기 어려운 신도들이 방출신을 받아 들이는것으로 지름교도로서의 삶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다면 그다지 문제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11문 : 그렇다면 파산신은 나쁘고 피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답 : 파산신을 만났다는것은 지름교인으로서 최악의 상태만은 아닙니다. 파산한것은 당신의 은행 잔고 이겠지만 그보다 많은 마음의 기쁨과 현물을 가진 당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12문 : 우리는 어떻게 지름신의 계시를 받을 수 있나요
답 : 진정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것을 가지고 부단한 웹서핑을 통해 정보를 쌓고 뽐뿌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 들일때 지름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것입니다.

제 13문 : 그렇다면 뽐뿌는 지름교에서 만들어진 개념인가요?
답 : 아닙니다. 뽐뿌는 지름교가 생기기 전부터 널리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관습의 일종으로 혹자는 지름교의 극히 원시적 형태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름교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제 14문 : 지름신은 오직 한분1이라 하면서 왜 삼위(三位), 즉 취미신 지름신 파산신을 말합니까?
답 : 지름신은 한결 같지만 그것을 받아 들이는 교인들의 마음 자세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즉 취미신과 지름신 파산신은 모두 같지만 믿음의 신실함에 따라 각 개인이 취미신 지름신 파산신으로 느껴 지는 것입니다.

제 15문 : 지름을 행함으로써 얻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 : 정보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이 좋와 하는 분야에 대해 상식이 늘어 나고 그 분야의 지식 깊이가 깊어 집니다.

지름을 행하기 위해 총알을 모으는 과정에서는 인내를 배우게 되고 이윽고 자신이 목표로 하던 지름을 행하기 위해 결제 버튼을 클릭하기 전에는 지극한 설레임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지름의 결과를 기다리는 몇일 동안 아마 다른 어떤 종교도 주기 힘든 지름교도 만의 행복한 설레임을 체험 하실 수 있습니다.

제 16문 : 지름신은 어째서 유독 저에게 이렇게 자주 찾아 오시는건가요?
답 : 형제님의 믿음이 그만큼 신실하기 때문입니다.
IP : 210.221.xxx.2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언니
    '05.1.7 7:11 AM (221.149.xxx.15)

    푸하하..역시 아라레님~! 넘 재밌어요. 아침부터 웃고 갑니다~

  • 2. 포시기
    '05.1.7 8:25 AM (218.39.xxx.185)

    이거 알면... 구세대라고 할 것 같아서.. 모른 척 할라구 했는뎅.. --;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인것 같아요..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루 시작한다는~

  • 3. ^^
    '05.1.7 8:26 AM (218.146.xxx.142)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개사한거네요 ㅎㅎ
    넘 재미있네요^^ 감사해요~^^

  • 4. 달개비
    '05.1.7 9:48 AM (221.155.xxx.90)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요즈음 너무 지르고 살았나봐요.
    반성중.

  • 5. 방긋방긋
    '05.1.7 10:24 AM (168.154.xxx.95)

    회사에서 표정관리 심히 안됩니다..
    푸하하하하하하 ^0^

  • 6. 김정희
    '05.1.7 10:42 AM (211.255.xxx.14)

    나의 믿음이 그렇게 신실하신지요?
    지름신이 자주 강림하시는 듯 합니다.
    하하하~~ 역시 아라레님 ~~~
    재밌게 봤어요.

  • 7. 키세스
    '05.1.7 10:57 AM (211.177.xxx.141)

    푸하하하
    전 믿음이 신실하지 않아서 항상 갈등한답니다.
    여기저기 위시리스트에 이것저것 담아놓은게 많아서리...
    로또로 승리하고 싶어요.

  • 8. 푸우
    '05.1.7 12:57 PM (218.51.xxx.176)

    유용한 것들인줄 알았는데,,매일 쳐박으며 살고 있고나,, 넘 와닿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 9. 짱여사
    '05.1.7 1:45 PM (211.199.xxx.101)

    전 어제 하루에 주문한게..
    커피메이커, 브리타정수기 2개(엄마꺼, 내꺼) 등등 3개 더 있지만 참겠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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