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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만행의 끝은 어디인가??

오렌지피코 조회수 : 2,281
작성일 : 2005-01-06 11:16:38
울 아들놈 사진 보이십니까?

am 11시 현재, 저러구 우리 부부 침대에서 자구 있습니다. ㅠ.ㅠ;;
저 놈 발치에 보이는게 침대 헤드입니다. 일부러 저렇게 뉘인거 아니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바로 뉘였는데, 저렇게 되었습니다.
엎어져서 숨 막히겠다고 걱정이시라구요?
오해마십시오. 볼때마다 바로 뉘이는데, 5분도 안되서 저렇게 자리를 잡더군요, 내참...-.-;

도저히 하소연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요사이 저놈 잠버릇이 엄청 심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바퀴 돌아있거나, 요 밖에 떨어져 있지요.

가끔 새벽에 징징거려서 일어나 보면 뒤집은채로, 바닥에 코를 박고 있는 일이 허다합니다.(뒤집을 줄은 아는데 원상복귀가 안됨.-.-;)

그러다, 한 사흘전부터 이놈이 밤에 자던 시간에 잠을 안드는거예요.
한 10시 넘으면 골아 떨어져야 정상인데, 11시가 지나고, 12시가 지나도록 얼르고 달래고 별수를 다 써도 자진 않고 엉엉 울어제끼더라구요.
졸려서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그러더라구요. 계속 발차기를 하면서 요란난리를 떠니 올바로 잠을 잘수가 있겠어요?

엄마 아빠는 졸려 죽겠는데, 아이는 안자고 울고...그러다가는 발길질을 해대서 베개고, 이불이고 다 걷어차고, 반바퀴쯤 돌면 다시 자리에 뉘이고...

그렇게 한 12시 반쯤 까지 씨름을 하니까, 나중엔 제가 막 성질이 나서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신랑이 애가 뭘 아냐구 저한테 다 화를 내고...

하간 험상궂은 상황이 진행되다가, 할수 없이 아이를 안아서 우리 침대에 뉘였습니다.
엄마 아빠 가운데에 뉘이니까 어쨌거나 발버둥을 치더라도 몸으로 막을수 있고, 애가 울때마다  안 일어나도 되고...(참고로 우리는 아이를 침대 옆에 바닥에 요 깔고 재웁니다.)

...그러나.....
그 대신 우리 부부는 밤새도록 한잠도 제대로 못잤답니다.
남편은 유리창에 딱 달라 붙어서는, 밤새도록 아이의 발길질에 걷어채이고, -.-;
저는 저대로 침대옆으로 안떨어질라구 필사적으로 매달린채, 밤새도록 요란하게 움직이며 징징거리는 아이를 보살폈죠.ㅠ.ㅠ


......그런데......
저놈은 그러고는 이 시간까지 안일어나고 천하 태평이지 뭡니까...
새벽 내내 징징거리더니, 아침 7시 이후 부터 조용~~하네요.
언제까지 자나 함 두고 볼 작정입니다.

...그라저나... 사흘 연속으로 이랬더니, 지금 제정신이 아니네요. 흑흑...
그거 아세요?
졸린데, 누으면 잘수 없는...마치 영화 '인썸니아' 처럼, 해 뜨고는 밝아서 눈을 붙일수 없고, 그러나 왼종일 맛이 간 상태인...제가 지금 딱 그상태입니다.

아아~~너의 잠버릇의 만행, 그 끝은 어딩인가? ㅠ.ㅠ;;
IP : 211.205.xxx.17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크림요구르트
    '05.1.6 11:23 AM (218.145.xxx.129)

    에구 고생하셨네요...
    근데 아가 머리통이 너무 예뻐요+_+

  • 2. 쮸미
    '05.1.6 11:25 AM (220.90.xxx.54)

    ㅋㅋㅋㅋ..
    피코님,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31개월된 둘째녀석 아직도 피코님 아기랑 똑같답니다..ㅋㅋㅋ

    그래도엄마 아빠는 어찌어찌 살아지니 넘 절망 (?)마셔요...호호호홍~~~

  • 3. 헤스티아
    '05.1.6 11:26 AM (220.117.xxx.84)

    헤헤 피코님 좀 더 지나보세요..
    제 아기가 몇개월 차이 나지 않지만(2004년 4월생),, 정말 잽싸게 기어서 사고치는거 괴롭습니다..
    아예 작은방에 가구도 하나 없는데, 요 두개 펴놓고 재우면, 그 방 전체를 얼마나 돌아다니면서 자는지 모릅니다...

  • 4. 부추마눌
    '05.1.6 11:27 AM (211.119.xxx.41)

    혹시 아기가 잠들때 코 막혀하지 않나요..??
    저희 둘째 보니까 졸린데 코는 막히고 그래서 못 자고 괴로워하면서 울고 발길질 하고 하던데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고 갑니다~
    누워있는 뒷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 5. 달이
    '05.1.6 12:08 PM (221.139.xxx.95)

    제 아이도 한동안 밤 열두 시는 되어야 자곤 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니 점점 일찍 자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 6. 김정희
    '05.1.6 12:09 PM (211.255.xxx.14)

    아궁~ 이뻐라~
    그렇게 만행을 저질러도 좋으니 아기가 있으면 을마나 좋을꺼나.~~ 한숨 ~~

  • 7. 마당
    '05.1.6 12:09 PM (211.215.xxx.210)

    너무 귀여워서 눈물 나와요..(제가 요즘 홀몬이...ㅠ.ㅠ)
    우리도 큰놈이 그러더니만..
    지금도 그러네요.
    같이 자자고 귀여운척 해서 가운데 뉘면..
    새벽녁 사정을 해야 해요.. 너 좀 가라.. 니방 가서 자라...

  • 8. 비니드림
    '05.1.6 12:12 PM (210.106.xxx.149)

    울아들래미랑 아주아주 똑같은 상황이네요.
    새벽2시까지 절대 말똥말똥하다가 겨우 잠들면 중간에 깨서 칭얼대느라 잠 못자고...
    아침엔 흔들어깨워도 못일어날 정도로 곤하게 잠들어서는...11시나 되서야 일어나는녀석을 어쩐답니까?
    저두 항상 몽롱~~한 상태...
    언제까지 이래야될지 오렌지피코님이랑 만나서 아그들 얘기좀 해보구 싶네요~^^

  • 9. 깜찌기 펭
    '05.1.6 12:18 PM (220.81.xxx.238)

    지금은 웃음나는데, 좀만있음 닥칠상황같아 오한이.. --;;

  • 10. Chris
    '05.1.6 12:23 PM (210.182.xxx.112)

    우리 딸네미도 비슷합니다 저흰 침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좋지 않은 건 알지만 젖 물리고 버티다 보면 자긴 하대요 자면서도 발길질은 합디다만.. --; (눈은 절대 못 뜨면서 뒹굴뒹굴.. 발길질만 죽어라 해대죠..)
    비슷한 애가 있다는 게 왜 안심이 되나 모르겠습니다 ^^;

  • 11. 쵸콜릿
    '05.1.6 12:43 PM (211.35.xxx.9)

    진짜루...이제 시작인데요.
    눈 떠있을때는 무서워요.ㅎㅎㅎ

  • 12. 강아지똥
    '05.1.6 12:48 PM (61.255.xxx.152)

    저둥 두려워지네요....^^;;

  • 13. 민석마미
    '05.1.6 1:05 PM (211.42.xxx.5)

    앙 너무이뽀 깨물어주고 싶어요 저 손 저발
    오동통한 허벅지 얼굴도 좀 보여주셈~
    울아들도 아침에 보니 넘 귀엽게 자고있드라구요 한참 처다보다가 왔네요^^

  • 14. champlain
    '05.1.6 1:23 PM (24.35.xxx.213)

    한참 그럴 때네요..^^
    발차기 하는 거 보면 너도 참 힘들겠다 싶을 정도지요?ㅎㅎㅎ
    어찌 그리 열심히 발차기를 해대는지..
    당분간 잠은 잊어버리세요.
    한동안 그럴 껍니다.
    걸어다녀 보세요.
    다니며서 여기저기 사고 치는데 아주 난리도 아니랍니다..^^

  • 15. 푸우
    '05.1.6 1:38 PM (218.51.xxx.176)

    오렌지피코이 전 부러워요,, 전 요즘 한명 키우는 사람이 넘 부럽다는,,,ㅋㅋ

    절망적인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걷고, 뛰고 , 의사표현이 확실해지면,, 체력이 말도 못하게 딸립니다,,
    지금부터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ㅎㅎ

  • 16. 미모짱
    '05.1.6 1:48 PM (220.121.xxx.36)

    아~~저 통통하게 살오른 저 허벅지에서 발로 이어지는 실루엣 너무 귀여워요. 우리아들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한번 안아주고 싶네요... 아고 귀여워라.

  • 17. 사랑해아가야
    '05.1.6 1:48 PM (211.104.xxx.155)

    저희 꼬맹이랑 똑같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뒤집기를 하더니만 2틀하고 힘들었는지 안하다가 어제부터 다시 뒤집기를 하더니만 새벽에 잠결에 뒤집기는 했는데 원상복구를 하지 못해서 울고 낑낑거려서 다시 뒤집어 놓느라..ㅡㅡ+ 날을 샜다는.. 그래서 밥에 목숨거는 남편에게 졸려서 밥 못하다고 시위해서 남편은 오늘 빵을 먹고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어찌나 이리저리 뒹구는지 놀이방매트에 얇은 이불깔고 재웁니다 그럼 새벽에 잘 자고 있나 확인하려구 일어나면 동서남북 여기저기 굴러서 자고 있어요 정말 지금부터 시작일까요? ㅠㅠ

  • 18. 키세스
    '05.1.6 2:33 PM (211.177.xxx.141)

    ㅎㅎㅎ 일설엔 건강해서 그렇다고...
    저 잠버릇 오~~래 갑니다.

  • 19. 창원댁
    '05.1.6 2:40 PM (211.50.xxx.162)

    발길질에 혹시 눈이라도 걷어채이면 별이 왔다갔다 합니다.
    울 아기는 28개월인데 요즘도 자다가 걷어채이거든요
    근데 정말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어요 아~~웅

  • 20. 아뜨~
    '05.1.6 2:57 PM (203.251.xxx.252)

    저 허벅지....
    넘 부러워요
    울아가는 말라서 저런 허벅지가 안나와요..ㅠㅠ

  • 21. ^^
    '05.1.6 3:02 PM (218.236.xxx.242)

    팔저릴거 같아요.
    머리가 너무 귀엽네요.

  • 22. lyu
    '05.1.6 3:29 PM (210.221.xxx.36)

    하하하 친구가 처녀적에 밤 잠 없는 조카때문에 닭그림 벽에다 붙였다더니
    그생각이 납니다.
    정말 시작입니다. 피코님의 장정에 건투를 !!!

  • 23. 푸른잎새
    '05.1.6 7:23 PM (220.79.xxx.241)

    낮밤이 바뀌어 밤마다 저를 괴롭히던 빡빡머리 우리 아가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날 울리던 그 녀석이 이제 중학교에 갑니다. 세월 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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