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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불길이 일어났던 울시모의 첫말씀

미꾸라지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05-01-05 14:19:19
아랫 연하장 글을 읽으니 울시모가 저에게 하신
첫말씀이 생각 나네요.

결혼초에 쌀쌀맞게 대하시는 시모랑 형님 덕분에
시댁갈때 가슴이 박자 안맞게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화병까지 났어요.

그러던차에 시모께서 저를 불러다가 한소리 하시는데
그 말씀이 이랬었어요.

'한집안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새로운 사람이
기존의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게, 혼자서 몇십배나
열심히 가까워 지도록 노력하고 봉사해야 한다'라구요.

이말을 듣고 속으로 콧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죠. 이딴 집안에 나는 뭣도 모르고 시집
왔나, 평생 고생길이 훤하네 하구요.

그다음부터도 참 어이없고 자기만 아는 그런 말씀 숫하게
하시는데, 시모는 자기가 되게 사리 바르다고 말끝마다
본인을 치켜올리시네요.

정말 어른다운 어른들은 말로써 가르침을 안주십니다.
본인이 바른행동으로 가르치시죠.

저는 첨에는 나는 그래도 바르게 살자라고 했지만
그런 집단속에서 나만 그러면 바보된다는거 알면서
은근히 저도 시모속을 긁어대는 말을 한번씩 툭툭
건네게 되네요.




IP : 211.217.xxx.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투
    '05.1.5 2:33 PM (211.247.xxx.90)

    저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네요
    저희 어머님도 말로만 경우 바르네 예의 범절이네 하지만 정작 행동을 보면 정말 너무 모순되는게 많거든요
    그러면서도 어른이기에 공경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뱉는 말들이 저한테는 비수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지금 가끔 말대꾸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저는 천벌받을 며느리가 되었죠
    님이 너무 이해가 갑니다.
    뭐라 조언해줄 처진 아니지만 님같은 사람 여기도 있다는거로 위안 삼으세요

  • 2. 너무
    '05.1.5 2:35 PM (222.117.xxx.102)

    어렵네요..너무 어려워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올해 결혼을 할 생각인데
    늘 시댁과의 갈등 이야기를 들을때면 겁나요.
    똑같은 말도 시모로 부터 들으면 더 배가 되는거 같기도 하고.
    어려워요...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사는 일...시댁과 얽히면 힘든 걸까요?
    엄...두려워요..결혼하면 제가 잘 버틸지..^^

  • 3. 할말 잃음
    '05.1.5 2:49 PM (222.100.xxx.195)

    저 결혼하고 신행갔다 와서 들은 첫마디....
    너 도시락 싸가지고 찾아봐라..니 남편같은 사람 만날수 있나.... 이거 였습니다.
    경제적으로나 학벌로나 꿀릴게 없던 저로선 참 할말 잃게 만든 첫멘트였죠...
    얼마나 열이 받던지...
    아들 가진 유세.. 참 역겹습니다.

  • 4. 짱순이
    '05.1.5 3:02 PM (210.205.xxx.90)

    저의 생각은요..
    집안 분위기에 익숙한 기존의 사람들이
    낯선 곳에 적응해야할 새로운 사람을 위해
    많은 이해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새로운 사람도 노력해야 하는건 당연하구요.

    에고고...근데 시어머니와 형님이 왜 쌀쌀 맞게 대하셨을까요?
    님이 몇십배의 노력 봉사를 안해서? 휴..
    아뭏든 시집이란 존재는 어렵고,불편하고....

  • 5. 아짐
    '05.1.5 4:15 PM (211.183.xxx.78)

    저는 첫말씀이..

    사주를 물어보시더니.. 오지다.. -팔자가 세다 이거죠 -.- - 이러시더군요. 그것도 몇번씩을..ㅎㅎ

  • 6. 익명할래요
    '05.1.5 5:01 PM (211.44.xxx.194)

    `내가 널 얼마나 봐준줄 아느냐`이거였죠.신행온 첫날 인사드린담에..
    결혼전 신새벽에 절에가서 인사드려야 된대서 암말않고 인사드리고 .
    봐준거요? 예단비요.
    어느정도해야되느냐 여쭤봐도 암말씀 안하시길래 저희 형편 생각해서 적정수준에 드렸건만..
    결혼전 준비도 거의 시모맘에 맞추었는데...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요즘 갈등이 생겨 그말이 생각나네요.
    물욕이 없으신줄 알앗는데 요즘 눈에 보여 참 다르게 보이시데요.

  • 7. ...
    '05.1.5 9:06 PM (211.227.xxx.214)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큰 시누 첫마디가 " 울엄마 아버지 잘 모셔라" 였습니다.
    듣는 순간 반감이 확~
    - (속으로) "꼴에 꼴갑이네... 니나 이혼한다 뭐한다 부모 속 썩이지말고
    니나 잘 살아라. "

  • 8. 짱여사
    '05.1.5 9:45 PM (210.114.xxx.244)

    "니가 이제껏 친정에선 부자집 딸이였지만.. 이젠 이 집 며느리니 돈 아껴쓰고, 처신 잘 해라.
    여잔 반짓고리(?) 하나만 옆에 차고 와도 지 복만 있으면 다 잘 산다. 이제 너희가 잘살고 못 사는 건 니 복에 달렸다. 어디 부자집 딸 며느리로 맞아서 우리 아들 얼마나 잘 사나 보자"
    대충 이런 말....@.@

    이런말 하면 울 친정 준 재벌쯤 되는줄 아시겠죠?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 ^^;;

  • 9. .....
    '05.1.5 10:23 PM (68.110.xxx.222)

    항상 생각이

    그렇게 마음대로 사람을 다루고싶다면
    자기 딸 낳아서 자기 아들하고 결혼시켜서 살지
    뭐하러 남이 키운 자식데려다가 서로 힘들게 살자고 하는건지???

    그리고 남의 집 자식을 며느리로 데려다가 수발 받고 싶으면
    결혼할때 며느리 로 데려오는 댁에다가
    바리바리 드리면서 고맙다는 사례를 하던가..

  • 10. 동감
    '05.1.6 11:41 AM (211.194.xxx.170)

    .....님 ~
    넘 속시원한 표현이네요 ~ , 울 시모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쓰실 때 속으로 생각합니다 .
    자기 딸이면 그렇게 하겠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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