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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했어요.. 지겹고 슬프네요..

미혼처녀 조회수 : 1,925
작성일 : 2005-01-02 21:28:06
2년 연애를 했어요.. 저는 어제부로 서른이 되었구요.
연애 초반에는 그렇게 결혼하자 매달리더니, 이제 와서는 결혼하기 싫다네요..
결혼이라는 게 그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이 나이에 이게 무슨 꼴인지 참 허탈하기만 하네요.

제 친구 중에 비슷한 꼴을 당한 애가 있어요.. 지금은 결혼했구요.

제 남친이 그애 옛날 남친과 참 성격이 비슷하다 싶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되나 싶네요.

분하고.. 눈물이 나고..

다시 소개팅, 선, 봐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지겹고..

한 6개월 전부터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남편'들이 보이는 행동들을 제게 많이 했어요..
자유게시판에 와서 맨날 읽고, 아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하다 생각했지요..
그래도 장점이 많은 남자라 이 남자와 결혼 하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이제 와서..
다 귀찮은가봐요.. 저마저도..

내일이면 얌전하게 다시 회사 출근을 하겠지만..
상처도.. 사랑도.. 추억도..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울지 못해서 메인 목도 너무 아프네요..
IP : 222.106.xxx.18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스
    '05.1.2 9:37 PM (220.70.xxx.37)

    기운내세요..그 분과는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너무 많이 아프실꺼 알지만 님의 좋은 인연은 분명 다른 곳에 이을거예요.
    저랑 나이가 같으시네요..
    이 나이가 좀 그렇죠? 제 친구는 남자친구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 사람과 끝내고 다른 사람을 첨부터 다시 시작하기가 지겹고 겁난다고 하더라구요..
    상처도, 사랑도, 추억도 지워지기 힘드시겠지만 내 것이 아니다..인연이 아니었다..그렇게 생각하고 버리세요.

  • 2. 마농
    '05.1.2 9:43 PM (61.84.xxx.104)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려니...하고 ...위로하면
    너무 고리타분하겠지요..
    힘내세요. 슬프면 이불 뒤집어쓰고라도 좀 우시구요...
    지나고나면 쓴웃음나는 기억이 될지라도..당장은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요.
    얼른 아픈게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 3. 미혼처녀
    '05.1.2 9:55 PM (222.106.xxx.187)

    다시 쓰는데요..

    모르겠어요.. 정말..
    sex는 안했지만 그 직전까지는 몇번 갔고 남자는 겪을만큼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왜 이리 저를 아프게 하는 남자들이 많은 건지..
    좋은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왜 저한테는.. 계속.. 인연이 없는 건지..
    저한테 문제가 있는 거겠죠..
    그냥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런 생각 순간적으로 했던 거, 나중에 후회 안할 것 같아요.. 지금 제 마음이 나중에도 저 자신에게 이해될 것 같거든요..

    저에게도 복이 올 거라고 얘기해주세요.. 지금은 그냥.. 너무 허탈하고 좌절했어요..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아직은 젊은 나이에 이것 저것 너무 많이 겪고 이젠 지쳐서..
    아무것도 모른채 영원히 잠들어버렸으면..

  • 4. 달려라하니
    '05.1.2 10:00 PM (218.152.xxx.241)

    힘 내세요!
    만나면서 힘든 사랑은, 살면서 더 힘들답니다.
    밝아온 새해와 함께 다정하고 멋진 분 인연 맺길 바랍니다!!
    원하면꼭 그리 되다잖아요. 아자아자! 홧팅!!!!

  • 5. 헤르미온느
    '05.1.2 10:01 PM (218.145.xxx.76)

    목매이는거 참지말고, 우세요...울고나면 좀 나아질거에요...
    토닥토닥... 그리고, 빨리 잊구요...

  • 6. 꼬꼬댁
    '05.1.2 10:18 PM (219.241.xxx.191)

    세월이 약입니다... 힘드셔도 견디다 보믄 잊혀질때가 있을 겁니다.

  • 7. 같은 미혼
    '05.1.2 10:29 PM (203.236.xxx.115)

    비슷한 또래시고, 저도 작년에 실연해서 여직까지 힘들게 버텨오고 있답니다.

    사실...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아요.

    주변에선 그 사람은 네 인연이 아녔던 게야.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야...기타 등등 위로해주고, 그 말이 대략 맞는 건 알지만...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건지...
    저도 여러 분들 만나봤지만, 쉽게 제 인연으로 얽히는 분은 아직까진 못 만났어요.

    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면 아이고~ 아직도 괜찮아...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젠 슬슬 나이도 부담스럽고...님처럼 다른 사람 언제 만나 언제 내 사람으로 만나 결혼까지 할까...

    6개월만에 후딱 결혼하는 사람도 부럽고...

    저도 그냥 그 사람만한 사람이 없는데...란 생각만 자꾸 머리를 지배하고요.


    뭐...아직까지 그 사람 못 잊고 살지만, 그래도 시간이 약이란 말은 맞는 거 같아요.

    저도 헤어진 직후에 살 쪽 빠지고 암것도 못 먹고, 석달을 회사 화장실에서 울면서 지냈지만,
    이젠 살도 통통허니 오르고(-_-), 입맛도 돌고 그러네요.

    마음에도 딱지가 앉나 봐요.


    하지만...결정적으로 하나.

    시간이 약이긴 하지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아요.

    잊으려면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두손 놓고 넋놓고 앉아 있어 외려 더 그 괴로움의 시간을 더 연장한 거 같아요.

    괴로우니 더 사람들 만나시고, 물론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공허하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자리 많이 만들고, 뭔가 열중할 일을 찾아보세요.

    내가 이렇게 슬퍼해도 그 사람은 님처럼 그리 마음 아파하지 않을 거에요.
    설사 그렇다 해도 이젠 더 이상 어찌해줄 수 없고요.

    그러니...일단 당분간을 실컷 울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뒤...

    뭔가 열중할 거리를 찾아보세요. 기운 내시고요, 올해는 님이나 저나 좋은 인연 만나 꼭 행복해지길 기원해요!

  • 8. 많이
    '05.1.2 10:44 PM (211.224.xxx.46)

    힘드시겠네요.

    결혼이란게 누구에게나 다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하지만 인연이 되면 그 부담을 안고 결혼을 하는것이고,
    인연이 아니면 부담만 갖게 돼요.

    그 남자완 인연이 아닌거 같애요.

    꼭 좋은 인연 만나실수 있어요. 화이팅!

  • 9. 퐁퐁솟는샘
    '05.1.2 10:58 PM (61.99.xxx.125)

    이럴때 이런 비유가 적당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죽어서 헤어진것보다는
    싫어져서 헤어지는게
    나은거라 여겨보세요
    제가 이혼한뒤에 그렇게 제자신을 달랬거든요
    결혼전에 죽어서 헤어지는
    직장동료를 봤는데
    2년정도를 힘들게 살더라구요
    눈에 빛이 돌지않고
    항상 축 처져서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힘내세요

  • 10. 가을&들꽃
    '05.1.3 12:01 AM (219.253.xxx.46)

    헤어질 사람이라서... 다 그럴만 해서 헤어지게 되는 거 같아요.
    원글님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원글님의 장점을 알아보고 살려주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못 만나서 그런 거랍니다.
    언젠가는 꼭 그런 사람 만난다는 거, 제가 정말 보장해요. ^ ^

  • 11. 떼쟁이네
    '05.1.3 12:42 AM (218.235.xxx.154)

    그 나이 즈음에 그런 일들을 많이 겪은 삼십대 후반입니다.
    정말 힘드신 맘 그냥 넘어갈수가 없군요.제가 그랬거든요.
    하지만 지금 정말 좋은 남편만나 나름대로 행복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말 인연은 따로 있습니다.어딘가 분명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힘드실 때는 주변분들에게 꼭 얘기하시고
    이런 경로나 여러경로를 통하여
    마음의 상처를 쏟아내세요.부디 속에 담아두지 마세요.
    자꾸 쏟아내셔야 극복할수 있고 상처도 아물고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됩니다.
    그럴만한 주변분들을 찾아보시고 아니면 여기 게시판에라도...
    힘내세요.용기 희망 잃지마시구요.

  • 12. 승연맘
    '05.1.3 3:04 AM (218.52.xxx.30)

    그런 사람이면 헤어진 게 축복입니다. 질질 끌다가 본심도 모르고 결혼했다간...더 큰 불행이 닥칠 수도
    있거든요. 어쩌니 저쩌니 해도 결혼 말 나오고 시큰둥한 남자하곤 연을 맺지 않은 게 상책입니다.
    대단한 갑부에 엄청난 인간성의 소유자라면 모를까..(그런 남자면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어지간한 남자라면 그런 식으로 다 식은 밥처럼 행동한다는 건...결혼해서도 별 볼일 없다는 말이거든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더 좋은 남자...많습니다.

  • 13. 미혼처녀
    '05.1.3 9:38 AM (61.32.xxx.33)

    출근해서 들어와봤어요.. 으 이렇게 많은 리플이~

    씩씩하려고 하는데 마음속으로는 잘 안돼요. 그 사람은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문자를 보내며 또 절 잡는데, 그것마저도 지쳐요 이제는.. 몇 번의 반복..

    뭐냐고요 정말~
    요새는 맨날 제가 결혼하쟀는데, 2년 연애에 둘다 직장있고 정들었고 서로 싫지 않으면 결혼하는거 아니냐고요.
    결혼 하려면 지금 하던지.. 아니면 깨끗하게 놔주던지.. 정말 어쩌라는 건지..
    저도 정이 안가네요 이제는.

    같은 미혼님, 많이님, 가을&들꽃님, 떼쟁이네님, 승연맘님 말씀이 많이 와닿아요.
    다른 분들도 고마운 말씀 정말 감사해요.

  • 14. 추억일뿐
    '05.1.3 11:25 AM (211.42.xxx.225)

    서른살에 만나 34살에 이별하고 37에 또다른 사랑을 만나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내 인연은 다른곳에 있엇습니다
    것두 같은 직장에서 4살연하와 사내연애하다 헤어졌습니다 그고통이란 내인생에 행복한 삶이란 없는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어렵게 힘들게 사랑을 하다가 이별을 하는건 몇날몇일을 울엇는지 세상이 온통 까맷습니다
    직장동료들 모르는줄 알았더니 다알고 있더이다 ㅎㅎ
    몇일전 본사에서 이곳으로 출장을 왔더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잘사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나간 시간 추억이 잠시 퇴근시간에 영상처럼 지나갔을뿐 아무런 느낌도 없더이다 ㅎㅎ
    참 씁쓸도 하더이다/그많은 시간과 사랑은 온데간데 없더이다
    결혼할때 축의금 5만원씩 주고 받았을 뿐입니다/지금 울아들과 넘행복해서 아무생각이
    안납니다 /추억일뿐....아유 좋아라 행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 15. 강아지똥
    '05.1.3 12:18 PM (61.254.xxx.159)

    토닥토닥...힘내세요. 당분간은 울고싶으면 실컷 우시고...이렇게 저렇게 해소는 하시고 그시기를 지나선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그넘(?)은 결혼이 단지 부담감때문이라고 이별을 결정했는데 그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님만 아파하면 억울하잖아요. 정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꺼에요.
    더 근사하고 훌륭한 좋은남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니깐...두주먹 불끈쥐고...힘내요~!!

  • 16. 보석비
    '05.1.3 2:44 PM (211.201.xxx.245)

    그 남자분 너무 책임감 없네요
    사랑에 대한 책임감요
    그런 분 다시 잘 생각해 보세요

  • 17. 글쎄요
    '05.1.3 3:24 PM (211.227.xxx.205)

    잘 헤어졌네요.
    결혼 햇으면 그사람 분명 결혼후에 권태기가 와서 딴짓하는 사람입니다.
    님은 복이 많아 결혼전에 일찌감치 미리 잘 된 일이지요.

  • 18. 그냥
    '05.1.3 8:44 PM (211.111.xxx.90)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완전히 님 입장에서..
    제 경우엔요 '이그, 네가 복이 없으니 나같은 퀸카를 놓치지,,, 쯧쯧 복도 없는 놈아'
    그렇게 말이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뭐 많이 잘난 건 아니구요
    그랬더니 결혼하고 (둘다 따로따로) 한 5년 쯤 지나니 메일도 오고 그러대요
    정말 후회하는 것 같더라구요
    음음하하하 이렇게 통쾌할 데가....
    근데 자꾸 연락오고 둘 사이가 좀 안 좋다는 얘기도 들리니 좀 안됐더라구요
    그래도 잘 사는 게 좋은데...

    사는 게 다 그런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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