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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형편을 시어머니에게 알려야 할까요?

기러기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4-12-29 14:40:30
요즘 남편이 좀 힘듭니다.
영업직인데, 워낙 실적이 없어서 연말 상여금도 없어요.
기본 월급이 너무 낮아서 둘이서 겨우 밥만 먹고 살 정도입니다.
대신 수당이니 뭐니 좀 높은편인데, 실적이 없으니 그것도
결혼후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그냥 월급에서 이삼십만원씩 더 들어가니 겨우 숨쉬고 사는 편이죠.
남편 성격상 영업직이 힘듭니다. 사람 어울리는거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 다룰줄을 모르고, 좋으면 다 털어서 주는 편이라서 영업직으론
제가 보기엔 영 꽝이죠. 지금이라도 다른 직업을 찾는것이 더 나을듯
합니다.

시부모님도 이런 사실은 알긴 하는데, 상대적으로 형제들이 다들
괜찮게 살아서 저희부부의 사정을 속깊이 모르십니다.
형제들이 돈 모아서 여행을 보내드린다, 보약을 해드린다, 이를
해드린다고 할때, 저희 부부 사정상 카드현금 서비스까지 받아서
최대로 드리지만 형제들 주는거 반도 못 됩니다.

그래서 시부모님들이 좀 저희에게는 말씀도 좋게 안하시는 편입니다.
아직 아이도 없고, 두분 다 알뜰하셔서, 요즘 생활비는 잘 모르시죠.
젊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쓰는거 아예 이해를 안하십니다. 예전 힘들게
사셨던 젊었던 시절처럼 살면 꽤 많이 넉넉한줄 아십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그렇지만, 저보고 알뜰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은근히
많으세요. 결혼하고, 옷이니, 구두니 뭐니 한번도 못사고 처녀때 입던
것으로 하고 사는데,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고 서운해 하시니 저도
무척 서운합니다.

이번에 형제들이 또 성과급을 탔다고 시댁 전자제품을 바꿔 드린다고 하네요.
냉장고랑 김치냉장고가 작아서 큰것으로 바꾸고, 보일러도 갈아 드린다고 하네요.
저희도 한 백만원 정도 내놀꺼라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이럴땐 형제들도 밉습니다.
자기 오빠나, 동생이 어떻게 사는지 생각도 못하고, 그냥 내놓으라고 하는데
첨부터 남편 자존심이 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쥐어짜서 드렸지만 고마워 하시지도
않고, 더 서운해 하시니 이번에는 저도 남편 자존심이고 뭐고, 시어머니에게
넌지시 말할까 합니다. 남편 수입이 얼마인지 말하고 힘들다구요.

남편이 알면 분명 화를 내고 저에게 뭐라고 할텐데, 저도 이젠 힘들거든요.
자식이 힘든거 아시고 더이상은 바라시지는 않겠지요? 용돈 거르지 않고
드린것도 저에겐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친구들도 그월급에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저에게 안됬다고 다들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전화통화일때나, 만나서 같이 대화를 할때 저에게 은근히
자기 아들 잘났다고 저를 기죽이고 그러시는데 그거에 제가 울컥하는 맘도
포함이 되네요.

잘나긴 개뿔에 잘났냐고, 남들보다 월급이 휠씬 작아서 당신 며느리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아냐고 따져 물어보고 싶은데 말도 못하고
정말 답답하고 힘들기만 하네요.




IP : 211.217.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나
    '04.12.29 2:48 PM (222.97.xxx.87)

    부부간에도 속마음 얘기 안하면 상대가 못알아주는데
    하물며 고부간에야...

    확 터놓고 다 말씀드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남편 배려,시어머님 생각해 드리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의 평온도 챙겨야죠...

  • 2. 당연히
    '04.12.29 2:54 PM (211.225.xxx.69)

    무슨말씀을~
    당연히 시어머니한테 얘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울집도..형편어려울때..(부도나서 왕창 말아먹었음)
    시어머니는 그것도 모르고..자기 아들 잘난줄만 알고..
    저한테 엄청 유세 부렸었죠.
    "애들 키우느라고 죽을똥 쌌는데..엉뚱한 년이 들어와서 호강하면서 산다고"
    솔직히 키우느라고 힘들긴..
    자기 아들..겨우 고등학교 졸업시켜놓은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큰아들한테 힘쓰느라고..둘째는 찬밥덩어리였으면서..
    돈 벌어놓으면 아들 잘나서 그런거고.. 돈없으면 며느리가 시원찮아서 그런거랍니다.

    암튼 저는 그래서..나중에 얘기했답니다.
    남편은 없어도 있는척하는 사람이고..형한테 치여살다 보니..없다는 말을 하기가 싫었던 모양
    그래도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유세떨때..
    못참고..퍼부었답니다.
    어머니의 그 잘난 아들이..내 말 안듣고 하지 말라는거 하다가
    쫄딱 말아먹고..지금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알고는 있느냐고?
    첨엔 그래도 자기 잘난맛에 산다고 ..게거품물면서 난리치더니.
    나중에 수그러들더라구요.
    수그러드는데도 한 일년은 남짓 걸렸던듯

    피알하세요.
    PR = 피할껀 피하고..알릴껀 알리라는 말이랍니다.

  • 3. 코코샤넬
    '04.12.29 3:00 PM (220.118.xxx.153)

    어렵다고 말씀드리세요 직접하지 마시고, 남편분께 시키시고..

  • 4. 기러기
    '04.12.29 3:06 PM (211.217.xxx.68)

    말하긴 말해야 하는데, 뒷수습이 힘드네요.
    자기 아들은 끄덕없이 잘하는데, 며느리가
    힘들다고 어쩌고 불만만 많다고 뒷말이 분명히
    나오고 저에게 더 쌀쌀맞게 하실꺼고, 남편이 제가
    말했다는걸 알면, 아마 자존심에 저를 잡아먹을듯
    난리를 칠테죠.

    코코샤넬님, 제가 얼마나 남편에게 당신이 좀 말을 하라고
    졸라도 자기는 곧 죽어도 못한답니다.
    굶어죽지 않는데 왜 힘들다고 하냐고 저를 더 뭐라고 하네요.
    요즘은 남편에게 정이 떨어져서 옆에 있는것도 싫고
    말도 하기 싫습니다.

  • 5. 먼저
    '04.12.29 3:08 PM (211.202.xxx.56)

    남편분하고 대화를 많이 하시고 남편분을 설득,이해 시키세요.
    그래야 님도 덜 힘들어요.
    시어머님께는 사정을 꼭 한번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는것 같네요.
    남편하고 싸우지 마시고,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세요.

  • 6. 글쎄요
    '04.12.29 3:22 PM (211.227.xxx.69)

    먼저님! 명답이십니다.
    절대 본인이 이야기하면 더 웃읍게 되고
    뒷수습도 안되고 부부간도 금이 갑니다.
    남편 입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순리랍니다.
    힘내세요.
    남편과 이야기하다보면 화가 나겠지만...
    남편의 어려움을 가슴으로 이해하면서 설득을 해나가야 한답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하고픈 말을 입력 시키셔야 합니다.
    대화하다가 짜증내거나 화를 내면 여자는 손해를 본답니다.

  • 7. 당연히
    '04.12.29 3:42 PM (211.207.xxx.27)

    말을 해야죠.

  • 8. 꿈의공장
    '04.12.29 4:07 PM (218.51.xxx.98)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사정이 조금 나아지면 원글님이 이번에 수당이 조금 더 나와서
    용돈조금 더 드릴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드리구요.단돈 천원이라도..
    물론 늘 그럴수는 없겠지만요...
    남편분이 하시면 좋겠지만 남자들 자기사정 얘기 스스로 안할겁니다.
    그러면 님이라도 사정을 잘 말씀드리면서 이해를 구하세요..
    그리고 형제들 끼리 부모님께 뭐 해드리는 것, 특히 돈모아서 해드리는 것..
    부모님입장에서는 무척 흐뭇하시겠지만 ,그거 사정이 다 비슷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경우에는
    참 그렇더군요..
    저는 맏이라 처음에는 동서들에게 얼마씩 내라고 했는데,잘살면 잘사는데로, 어려우면 어려운데로
    말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제사비만 똑같이 내고 해드리고 싶으면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는데,
    아주 잘된것 같아요...
    누가 얼마를 했는지는 시부모님만 아시니까요...
    그래서 더욱 시부모님이 자식사정을 아셔야 되지요...
    걱정많으시겠지만 ,
    새해에는 좋은 소식 많이 생기실 겁니다..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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