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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의 사고방식

익명죄송 조회수 : 1,273
작성일 : 2004-12-29 13:21:11
저희 남편은 점수로 매겨봤을때 90점이상은 된다고 늘 생각해요.
가정을 최고로 알고 성실하고 기타 등등..

그런데 친정과 시댁에 대한 생각은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저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닌지라 그래, 사람이 다 일장일단이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그렇게 생각하는데 막상 말을 하다보면 정말 화가 나네요.

요 근래 저희 친정엄마가 하시는 일 때문에 보증인이 필요했어요.(큰 금액 담보가 아니라 300/400백정도)
주위에 해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재산이 있어야 하는데 결혼한 오빠는 아직 전세고 정말 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엄마는 제 신랑의 고지식한 성격아니까 행여나 말해서 서로 의 상할까봐 절대 말하지 말라고
엄마가 알아서 한다고 하셨지만 어찌 자식 마음이 그럽니까..
하지만 저도 신랑을 알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어요. 말해봤자 내 마음만 다칠것 같아서..
그래도 애 끓을 엄마를 생각해서 말했더니 역시나 안된다고 하더군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보증을 설수는 있지만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특히 사위가 장모 보증은 더더욱..

보증이란게 원체 그렇잖아요.
그렇게 자꾸 생각할려고 했어요. 그런데 만약 시어머니가 나한테 그런 부탁을 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좀 고민은 했겠지만 해드렸을꺼에요.
근데 남편은 안된다네요.
그 일로 며칠간 냉냉하다가 그냥 풀고 말았어요. 어쩔수 없는거다..싶어서..

어제는.. 신정이 토요일이잖아요.
신정에는 으례 같은 서울에 있는 시댁에 가거든요
구정에도 당근 시댁갔다가 날짜가 되면 지방 친정에 가구요.
생각해보니 참 열받대요.
저번주 크리스마스때도 점심때 가서 12시에 오고
이번주에  또 그러겠고 (저희 시댁은 집에 일찍와야 10시거든요)
구정때는 배부른 몸 이끌고 종일 전이나 부치고 있겠고..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신정구정 다 시댁이 우선이라고 볼 멘 소리 했더니
작년 신정에 친정갔다왔으면서 또 뭘 그러냐고 그러대요
어허~ 참 제 수첩에 고스란히 시댁 다녀온거 적힌것 보여줬죠. 참 잘 갔다왔다..

전 친정 가자는게 아니라
어..정말 그러네..에이 미안하다. 그럼 이번 신정에 시골갈까? 라는 류의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뭘 바라겠어요.

지 부모한테는 매달 25만원씩 꼬박꼬박 생활비 드리면서
그럼 우리 부모께도 10만원 드리자고 말했을때 시집간 딸이 뭐 그렇게까지 하는냐고 펄쩍 뛰더니..

전 정말 결혼하고 나서(결혼 3년차) 시부모께 내 부모처럼 잘 해야 겠다..는 생각 늘 해왔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서는 내 부모한테도 잘 하지 못하는데 내가 미쳤지.. 내 부모 먼저 챙기자..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저희 형님이 제가 봐도 시댁에 좀 잘 안해요
결혼하시고 5년 같이 살았는데 그때 쌓인게 많았나봐요.
그런 형수가 늘 불만이죠. 남편은
며느리가 그런다고..
저는 말하죠. 다 상대적인거라고..아주버님이 친정에 잘해보시라고..여자는 그보다 10배 더 잘한다고..
이렇게 말하면 그럼 내가 못해? 아주 뻔뻔히 그런답니다.

저희가 시골서 농사를 조금 짓는데 이번 가을에 내려갔다가 고구마 캐는거랑 볏짚 나르는거를
좀 도와드렸어요. 그렇게 하고나서 자기가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일하고 있냐는 등..
정말 그럴때는 정내미가 떨어져서 붙어있기도 싫어지대요.
친정에 가면 맨날 자고먹고 딩가딩가 하다가 부모님이 차 터지도록 이것저것 꾸려주시는데..
그 일 조금 했다고.. 참
난 얼굴 한번 본적없는 자기 조상 제사때마다 무일푼 노동하는데..

평소 불만 없이 지내다가 남편의 친정 VS 시댁에 대한 사고를 접하면 아주 정내미가 뚝 떨어지네요..
그렇게 해라.. 넌 너네 부모 챙기고 난 우리 부모님 챙길테니까..

앞 뒤 두서없었네요..
그냥 답답해서 써내려갔더니..
에이..정말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같은거 안하고 울 부모님한테만 잘하며 살고 싶어요..
IP : 218.48.xxx.21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4.12.29 1:42 PM (211.217.xxx.68)

    울남편이랑 사고방식이 똑같군요.
    그나마 울친청은 시댁보다 재산이 많아서
    남편이 신경 거슬리는 행동은 안합니다.
    언젠가 엄마가 슬쩍 사업자금 대준다고 하시니
    그때부터 약간은 긍정적이죠.

    그거 제가 필사적으로 말렸습니다.
    노후자금 그딴거로 쓰다가 사위가 말아먹으면
    어찌할려고 그러시냐고 펄펄 뜄지요.

    시부모의 돈을 빌려서 못갚으면 같이 살면서
    도와드릴수 잇죠. 근데 친정부모님은 그런 이유로
    같이 살면서 도와드릴수 있을까요?

    저희 친정엄마는 아무리 사위에게 잠깐 일을 시키셔도
    다 돈으로 주십니다. 입을 막는거죠.
    저도 첨에는 그점이 싫었는데, 치사하게 더이상
    궁시렁이 없더라구요. 좋아하구요.

    정말 다시 태어나면 저도 결혼 안하고
    혼자서 열심히 살렵니다.

  • 2. 시골아낙
    '04.12.29 1:48 PM (59.29.xxx.124)

    그냥그러려니하고 사세요 세상남자 거의다그럴겁니다 아마 안그런사람이
    더적을걸요...
    그냥다들 참고사는거지요...
    결혼 안해도 후회 해도 후회라지만 그래도 하고 후회하는게 났다고 누군가....

  • 3. 저두요
    '04.12.29 1:50 PM (160.39.xxx.83)

    저는 남편보다 월급이 많거든요. 그래서 친정에 맘껏 해드려요. 정말 그런거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치사하고 드러웠을까싶은 적 많지만, 내 돈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데 뭔 상관이냐고 말하면
    아무소리 못하더라구요~~지 부모만 귀한줄 아는 치사한 넘들~에라이!

  • 4. 조금
    '04.12.29 2:01 PM (211.201.xxx.85)

    양심에 털난 남편이군요.

  • 5. 그래서
    '04.12.29 2:21 PM (70.70.xxx.61)

    "사위자식 개자식" 이란 말이 있나 봐요.
    차라리 남 보다도 못 하다는...ㅠㅠ-_-

  • 6. ...
    '04.12.29 2:44 PM (211.225.xxx.69)

    울남편도 그랬었죠.
    결혼 초기에는..
    내가 여기에 일하러 왔냐? 하면서..
    원글님 남편처럼 약간의 꼼지락거림도 없이..방안에서 띵가 띵가 놀기만 했죠.
    언니.오빠.그리고 형부들한테..부모님한테 얼마나 얼굴이 뜨겁던지..
    "속으론 아마 다들 개놈이라고 욕했을겁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방침을 바꿨어요.
    친정서 차가 터지도록 얻어오는거..
    그거 생신때.명절때..혹은 다른때..
    제가 그 돈에 버금가게..갈비며.인삼이며..사서 택배로 부치고.
    선물 좋은거 들어오면..다 모아뒀다가 친정에 갈때 싸갑니다.
    남편이 뭐라하면..
    전 얻어다 먹은 농산물로 값을 따져서 유세하죠.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그게 돈이 얼만데..날로 쳐먹을라고 드냐?" 해가면서.
    인간성도 드러운 족속들이라고...

    지금은 그래서 바꼈어요.
    남편 모르게도 부모님.보약 해드리고. 병원비 해드리고..
    신정때는 당연히 친정가는걸로 길들여놨고..
    여름 휴가때도 당연히 친정가서..일 도와드리는걸로 길들여놨고..
    그거..버르장머리 고쳐놔서 델고 살아야합니다.

    나만 자기네집가서 일하라는법이 있나요?
    저도 당연히 울집와서 일해야지~

  • 7. 피코마리프
    '04.12.29 3:18 PM (218.153.xxx.214)

    울 신랑이 그런말 했음...
    당장에 다리몽둥이 부러졌지요.
    참... 짜증 만땅이시겠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똑같이 하세요.

  • 8. 베네치아
    '04.12.29 3:45 PM (211.207.xxx.129)

    비상금을 꼭 만들어드리세요.
    글고 남편이 친정에 제대로 못하면 시댁에도 잘할 필요없다고 말씀하세요.
    싸우는게 귀찮고 피곤해서 못하면 평생가도록 남편 사고방식 못고칩니다.

  • 9. 동병상련
    '04.12.29 4:08 PM (211.182.xxx.180)

    울집 잉간이랑 비슷한 잉간이 또 있군요..
    결혼 10년이 넘도록 명절에 울집에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시누이들은 항상 명절 당일 아침 차례만 겨우 지내 놓고는 득달같이 달려 오죠...
    그래두 메누린 절대루 친정 가란 소리 안합니다..
    남편두 친정 가잔 소리 안하구요..

    어느 순간 생각해 보니 이 잉간은 울 집 친정얘기만 나오믄
    거의 알러지 반응 수준이더군요..
    시엄마 생신엔...
    "얼마 드렸냐?.. 더 드려라.."
    울 엄마 생신엔..
    "그거 좀 많지 않아??"..
    항상 울 집엔 시댁에 가는거 반도 안갑니다..
    그래두 한번씩..
    "며느리로써 뭘 한게 있는데!!"
    속이 아주 뒤집어 집니다..

    첨엔 둘이 많이 싸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이 닫히면서..
    제가 시댁에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요즘은 남편도 그걸 느끼는 모양....
    챙기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의 그 알러지 반응도 좀 수구러 든 듯 하구...

    아이러니 하게두...
    님의 글이 제겐 좀 위로?가 되네요...
    울 집 잉간이랑 비슷한 사람이랑 사는 사람이 또 있는거 같아서.....ㅠ.ㅠ;;

  • 10. 그냥내가
    '04.12.29 5:09 PM (210.94.xxx.89)

    시댁식구는 신랑보고 챙기라고 하시구요.. 친정식구 챙겨드리세요.. 저두 이젠 지쳐요.. 시댁만 챙기기에는.. 그냥 울 부모 챙기는게 맘도 더 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신정은 친정가시구요 구정은 시댁가세요.. 이놈의 나라 인간들은 어째 지들집밖에 모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종족이라니까요..

  • 11. 왠지
    '04.12.29 5:42 PM (218.55.xxx.76)

    신랑 90점 맞아요?
    점수 참 후하게도 주시네요
    그런 사고방식이라면 부딪히고 쌓이는 일이 굉장히 많지 않나?
    암튼 간 큰 남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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