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82cook 들어왔더니 얼마 전에 차병원에 관한 글들을 올리셨네요.
계** 선생에 대한 좋은 평들이 많던데 이런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 씁니다.
저는 몇 달 전에 둘째를 차병원에서 출산한 사람이구요. 예정일보다 조금 늦게 낳았습니다.
계** 선생이 제 주치의였지요.
좀 겉치례같다는 인상은 있었지만 어쨌건 늘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정일이 다 되도록 아기가 안 나오더군요. 예정일 1주일 전쯤 진료받을 때 그냥 가볍게
"아기가 왜 나올 생각을 안할까요?"하고 여쭤보았는데 좀 늦게 나올 것 같다면서 걱정할 것 없다고
"날짜 정해서 아침에 주사 맞으면 둘째니까 그 날 안에 낳을 수 있으니 (아기를 주치의인 자신이)
직접 받아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예정일 일주일 전이었으니 그냥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겠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정일이 되었는데도 아직 진통이 없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정기 진료를 갔지요.
바로 유도분만 얘기를 하더군요. 바로 달력을 가져와서는 이 날 이 날이 가능하다고 날짜를 짚는거예요.
그런데 제시하는 날짜가 바로 사흘 뒤였어요. 남편도 저도 당황스러워서 어찌할까 하는 사이 1주일 전에
했던 얘기를 똑같이 하더라구요. "아침에 주사 맞으면 둘째니까 그 날 안에 낳을 수 있다. 직접 받아줄 수
있다."라구요. "*일이니 날짜도 좋네" 농담식으로 웃으면서 저희를 설득하려 했지요.
저는 첫째도 아주 순조롭게 자연분만을 했고 둘째때도 저도 태아도 임신기간내내 별 이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조금 더 -1주일쯤-기다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표정이 싹 바뀌면서 짜증섞인 어조로 "임신부가 정 원한다면 기다릴 수는 있지만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른다. 아이가 뱃속에서 죽을 수도 있다."라고 하더군요. 아주 큰 소리로요.
옆의 간호사가 아주 당황해하는게 느껴지더군요.
저랑 남편이랑 너무 충격받아서 어떻게 병실을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평소에 남 나쁜 얘기 안 하고 아주 침착한 성격의 남편도 화가 나 어쩔줄 몰랐지요.
도대체 의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건지, 지금도 기가 막힙니다.
정말 빰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리고 며칠 후에 다행히 진통이 와서 자연분만으로 둘째 잘 낳았고 지금 건강히 잘 자라고 있어요.
저는 어쨌건 근무시간중에 낳아서 주치의가 받아주었죠.
전 아는 사람에게는 차병원의 계**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아서 직접 아기를 받을 경우
특수처치료라는 항목으로 10만원 조금 넘게 붙습니다. 의사의 경험에 따라 이 부분의 비용이
차이난다더군요. 평상시 진료받는거랑은 상관없고 아이를 받는거와 상관이 있지요.
제가 만약 밤에 진통이 와서 당직중인 레지던트가 저희 아기를 받았다면 특수처치료는 거의 안
받았을거라고 하더랍니다. 경험 적은 젊은 의사였다면 그보다는 조금 더 나왔을거구요.
병원 출납계에서 확인한 내용이랍니다.
얘기듣고나니 그래서 그렇게 유도분만하고 싶어했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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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에 관심 있으신 분만 보세요.
차병원 다녔던 사람 조회수 : 1,134
작성일 : 2004-12-28 18:47:55
IP : 218.39.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엘리사벳
'04.12.28 9:31 PM (218.147.xxx.112)전 예정일 14일이 지나면서 진통을 시작했고
15일째 출산했어요.2. 저도...
'04.12.28 10:06 PM (211.46.xxx.208)차병원은 그다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다는....
시설 좋고 수준이 있다는 건 알지만 상업적인 의도가 자주 자주 느껴져서요.3. 햇님마미
'04.12.28 10:10 PM (220.79.xxx.31)맞아요...특진붙어요..
고넘의 특진이 정말 끝까지 따라다니더라구요...
그리고 담당의가 직접 아이안받아주고 2년차3년들이 받아주던데요.
의사들이 좀 무책임감있게 말을 하긴 하더라구요...
너무 열받지마시고 아이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세요^*^4. 몬나니
'04.12.29 9:06 AM (61.78.xxx.46)무엇보다 거긴 미역국이 넘 짜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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