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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제가 정말 싫어요.
차를 빼달라더군요.
남편이 자고 있어서 제가 나갔지요.
경비실에 가보니 중년 부인이 화가 나서 펄펄 뛰더군요..
당신 아들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차를 못 빼고 있다고
저를 아주 몰상식한 사람 취급하면서요.
저희 남편이나 저나 남한테 피해 준 일 여태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저희 아파트가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남편이 늦게 오면 주차가 힘들기는 해요.
그래도 다른 사람 불편하게는 안했습니다.
온 동네 경비 아저씨들 다 모여 있고
그 아주머니는 남의 차를 막아 놓고 잠을 자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화를 내고..
저는 영문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차를 빼줬어요.
그러고 속이 상해 집에 들어 오는데
저희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저희는 주차 구획 안에 정확히 차를 댔고
그 옆에 불법 주차한 차가 잘못인데.. 그 차를 빼달라고 했어야 하는 건데...
왜 내가 중죄를 지은 사람처럼 잘못했다 그러면서 그 수모를 다 당해야 했는지...
나는 왜 그런 일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똘똘한 생각이 안 들고
항상 한 템포 늦는 건지....
아예 억울한 생각이 들지 말든지....
억울하고 한심해서 집에 와서 엉엉 울었어요.
울다가 코피까지 났나봐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니까 남편도 좀 놀랬나봐요...
그 아줌마 찾아간다고 씩씩대며 나가고.... 그럼 뭐해요. 어디 사는 줄도 모르는데.
제가 머리가 많이 나쁜 거겠지요??
이런 건 고칠 수가 없을까요....
정말 이런 제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1. 롱롱
'04.12.28 10:23 AM (61.251.xxx.16)머리가 나쁘긴요.
보통 대부분 사람들이 앞에서 당하면서도 대꾸도 제대로 못하다가
뒤에가서 할 말 다 생각나서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 많지 않나요.
그 아주머니가 심하셨네요.
저희 아파트도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공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차를 막고 주차해야하는 차들이 많은데
차 빼달라고 전화하면 바쁜 아침에 한참 후에야 나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빼주는 사람도 있고,
아예 경비아저씨한테 키를 맡겨놓는 사람도 있는데 문제는 경비아저씨가 운전을 못하세요.
그래서 본인이 그 차를 빼고, 본인차를 빼고, 그 불법주차한 차까지 다시 주차해놔야 되는 일이 많아요.
얼른 돈모아서 주착공간 넓은데로 이사하는게 꿈이랍니다.2. 김정희
'04.12.28 10:51 AM (211.255.xxx.14)맞아!! 꼭 상황 끝나고 나서 그때 그렇게 해줄걸...... 하고 아쉽고 약오를때 많죠.
속 많이 상하셨죠? 토닥 토닥....
바보 아니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래요.
기분 풀어요. 따뜻한 차 한잔 갖다놓고 너그럽게 생각하고 다음엔 톡톡히 해줘야쥐... 주먹 불끈!
님이 정상예요. 그 아줌마가 급했나봐요. 아들이 일찍 출근해야 된다고 하니까...
우리도 그럴때 있잖아요.
그래도 끝까지 예의 갖춘 님이 이긴거예요.
울긴 왜 울어요. 것도 코피까지 흘리면서.... ㅉㅉ... 남편 심란하게....
속상해 하지말고 우리 따뜻한 차 한잔 해요.3. 커피와케익
'04.12.28 10:56 AM (210.183.xxx.202)님이 머리가 나쁘셨던 게 아니라
우아하셨던 것이라는..^^
그상황에서 시시비비가리면 뭐 상황이나 복잡하게 됬을 거에요..
절대 위로하려고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따뜻한 허브차 한잔 드세요...^^4. ㅎㅎ
'04.12.28 9:07 PM (211.242.xxx.70)ㅎㅎ 바보는요
딱딱 따지고 시시비비 바로바로 가리고 <--- 이런사람 너무 싫습니다 -.-
아주 좋은분 같고
저라면 자는남편 깨워 내보내지 안갈것 같거던요 푸히히
착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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