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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ㅠ_ㅠ

며느리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04-12-27 14:20:00
휴... 시댁 식구들 중 누가 82쿡 회원일까봐 자세히 적지도 못하고,
정말 혼자서만 답답하고 화가 나네요..
남편한테 말 할수가 있나, 친구한테 말 할수가 있나...

시댁가서 정말 기분나쁘고 화나는 일이 있었어요.
저녁 먹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가지도 못하고 밤까지 붙들려있다가 겨우 갔어요.

화나도 화내고 있을 수도 없는 입장이니 그저 티 안낼려고 했는데
눈치빠른 친척들이 다 한마디씩 했나보네요.
화가나면 어찌나 표정 관리가 안되는지.. ㅠ_ㅠ

그렇다고 꽁 해서 말안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저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거든요.
친척들 오면 웃으며 인사도 하고, 밥 먹고 설거지도 제가 나서서 먼저 하고,
같이 과일도 먹고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 없는데서 쟤 왜 저러냐고 이상하다고 수근댔나봐요.

시댁에서 기분나빴던 일 있어도 남편한테 얘기하면 저보다 더 화내던 사람이라
이번에는 말 안하고 혼자 삭이려니 어찌나 화가 나고 서럽던지
늦은 시간이었는데 잠도 안오고 눈물만 계속 나서 혼자 계속 울었어요.

시어머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시는데 그럼 어떡해야되나요?
화가나도 겉으로는 호호 웃으면서 얘기도 하고 그래야 된다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남편이 하도 물어보길래 왜 기분이 나빴었는지 얘기해줬더니 이번에는 왠일로 수긍해주네요.

아니, 원인제공을 그쪽에서 했으면서
저더러 왜 식구들이랑 있으면서 기분나쁜 티를 내고 있냐고 하면 어떡하나요?
기분 나쁜건 저인데
오히려 그쪽에서 쟤 왜 저러냐고,
그러고 있으려면 오지 말라고 하면서 뭐라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어요.

농담인듯 저한테 뭐라고 하면서 시댁 식구들은 저한테 시집식구 노릇을 하는데
거기다 대고 한마디도 못했건만 저만 나쁜년 됐네요. ㅠ_ㅠ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니 아니라고, 저 기분 나빴던거 아니라고, 오해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계속 나네요.. ㅠ_ㅠ
조카들 선물까지 사주고 왔는데 저는 욕만 먹었어요...
IP : 61.251.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란
    '04.12.27 2:33 PM (211.119.xxx.119)

    음 근데 저도요, 간밤에 잠을 설쳐서 이마에 주름 잡고 있었는데 누가 말을 시켜서 (중간생략) 직장 상사분이 '오늘 겨란씨 그냥 놔둬 심기가 불편하시대~' 이렇게 비꼬는 투로 말씀하길래 기분 나쁜척 했더니 지금 결과가 두렵습니다 오들오들

    며늘님 우리 힘내서 담부터는 시러도 좋은척...
    절대 못하죠 ㅠ.ㅠ

  • 2. 그냥...
    '04.12.27 2:36 PM (218.236.xxx.172)

    기분나빴다고... 속상했다고 지금도 그렇다고 그냥 말씀하세요..
    그거 자꾸 속으로 삭히면 나중에 홧병나요..
    어차피 수군대는거 속으로 삭히지 마시고 말해놓고 나쁜며느리 되는게 나아요.
    넘 속상해 마시구요.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냥 평상시 대로 하세요...
    힘내시구요. 그만 우세요.

  • 3. kimi
    '04.12.27 2:43 PM (144.59.xxx.154)

    이제 우리 부모님세대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여성들 홧병 없었으면 합니다.
    "부모님전상서"라는 드라마의 큰며느리의 대응방법은 어떤가요?
    제눈에는 그다지 미워보이지가 않는 것은 저만인가요?
    물론 시어머니도 그리고 며느리도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의 견해로 마음 상하지만,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툴툴 털어 자기 의사 표현하는 며느리로 서로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오해의 폭이 작아지는 듯한데.....

  • 4. 코코샤넬
    '04.12.27 2:43 PM (220.76.xxx.142)

    저도 속상한 일 있으면 표정관리가 안되서리.. 오해 많이 사고 삽니다.
    왜이렇게 싫어도 좋은 척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ㅡㅜ 토닥토닥..

  • 5. 보통사람
    '04.12.27 3:14 PM (221.151.xxx.212)

    평균적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호불호(好不好)가 금방 얼굴에 드러나는 게 당연하죠.
    우리가 보통 '독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만이 포커페이스에 능한 거 아닌가요?
    티내면 어때요?
    기분 나빠서 그런건데, 어떻게 좋은 척만 할 수 있나요?
    하지만 살다보니 그런거 감추는 게 더 고단수라는 거....여실히 느껴질 때가 많아 씁쓸합디다....

  • 6. 하늘아래
    '04.12.27 4:20 PM (211.206.xxx.19)

    저도 한때 그랬다죠.....^^;;
    시댁일로 뭔말을 하면 되로주고 말로 받다보니 이젠 지쳐서도 걍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오랜세월 함께 하다보니 굳으면 굳은데로 웃으면 웃는데로
    걍 넘어가네요~~
    전혀 피한방울 안섞인 사람이 가족이라고 섞이기까진 세월이 많이 흘러야한답니다.
    피섞인 사람끼리는 인상쓰면 대놓고 왜 인상쓰느냐고 묻잖아요
    그렇게 물어도 기분나쁘거나 그렇지도 않고.....
    그치만 가족이긴 하나 피안섞인 새로운 식구는 힘들죠?
    맘푸시고 허허~~하늘보고 웃어버리세요~~!!

  • 7. @@
    '04.12.27 5:10 PM (211.225.xxx.253)

    시댁에서 "재 왜 저러고 있냐..그럴려면 오지 말아랴" 하면..담엔 안가면 되고..
    시어머니가 전화와서..뭐라고 하면.."그건 오해예요.."할것이 아니라
    사실 이러저러해서 기분이 상했다..말씀드리면 될일인데..
    기분나쁜걸 아니척하고..또 나는 맘이 너그러워서..누가 뭔소릴 짖어대도 별 신경 안쓴다는
    포즈를 취하고 싶으신건지??
    아직은 너나..내나..할것없이..평범한 인간인지라..
    포커페이스가 안됩니다.
    누가 물어보면..사실 설명을 하는것이..
    그런 동일한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도 되고.
    더 낫지 않나요??
    그게 아니라면..쟤는 소갈머리가 밴댕이 콧구멍만해~ 라는 소릴듣더라도..
    상대방이 내 소갈머리가 그 모양인줄 알면..다시는 안건들테니..그 또한 내게는 득인것을...

    인상 벅벅쓰고..입은 한 자나 넘게 빼물고..
    짜증부리는걸 보느니..차라리 안오는게 여러사람 도와주는 일이랍니다.
    본인 기분나쁜거 보면서..
    시댁식구들이 앞에서..알아서..설설 기라는것두 아니면..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본인만 힘들어집니다.
    상대방은 (그게 누가 됐든지간에)...같잖아합니다. 뒤에서 욕하고!

  • 8. 동감
    '04.12.28 1:13 AM (194.80.xxx.10)

    티내신 것 잘하신 거에요.
    기분 나쁠 권리는 누구에게도 있습니다.

  • 9. 며느리
    '04.12.28 9:25 AM (61.251.xxx.16)

    @@님.
    저 인상 벅벅쓰고..입은 한 자나 넘게 빼물고..
    짜증부리면서 있지 않았거든요.

    제가 시어머니한테 오해라고 말씀드린건
    기분 나빴던건 사실이지만 그 기분을 며칠동안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시어머니가 평소에 잘 해주셨기때문에 저 혼자 속상하면 됐지
    다른사람한테까지 티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말 안하고 있었던건데
    며칠 후에 친척들이 이렇게 말하더라 너 어떻게 된거냐 시어머니가 물으셔서
    일이 이렇게 된거에요.

    제가 위에 글을 쓴 이유는
    차라리 가기 전에 기분나쁜 일이 있으면 핑계를 대고 안갔을텐데
    시댁에 가서 화나는 일이 있었고,
    빨리 가지도 못하게 하니 평소처럼 행동하지도 못하고 곤란하더라라고 쓴거에요.

  • 10. 며느리
    '04.12.28 9:28 AM (61.251.xxx.16)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어제는 답글만 읽어도 마음이 찡해져서 미처 고맙다는 말씀도 못드렸네요.
    웬만한 일은 그냥 흘려듯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것이 최선책인거 같아요.

  • 11. 익명
    '04.12.28 2:26 PM (211.104.xxx.180)

    저두여 넘황당한적있어여 한달에 3번정도를 주말에 시댁식구 들과 꼭 외식을해여 어찌나외식을좋아하던지 그럼 주말은 완전시댁행이져 어거씨네식구들과 우리식구 우리는 애가아직없어여
    그대 아가씨가감기가걸리니까 한정거장두 안돼는 거리 차로 데려오구 아주난리예여
    근데 제가 아프다니까 젊은애가 아프구 그런다네요
    나참 넘 황당하구 서러워서여 우리집에서는 나두 귀한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자기네딸만 귀한가봅니다
    시댁이라는거 정말 죽을때까지안구가야할 숙제인가봅니다
    님아 벙개라두 할까여 맘이라두 풀게
    님아 마을 편하게먹구 그러거나말거나 웃고 넘기세여
    속빼놓구 시댁가는게 편하지싶어여
    근데 그게 맘대루 안돼니문제지만 우리모두 행복한그날을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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