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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다는 거
오늘 아침부터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 되어가는데, 문득 밥이 별로 먹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잡념이 꼬리를 물어, 문득 난 진짜 별로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그냥
골골하지 않고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예전부터 하던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두살까지 제 딸이 생각 나더라구요. 아.. 우리 딸 아이 낳는 거는 봐야하는데..
아기 낳을 때 친정 엄마 없는 거 참 서럽다던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런 건가봅니다. 이전에는 그냥 내 생각만 하면 되었지요.
근데, 이젠 아이가 걸리네요..
어차피 사는 거 내 맘대로 되는 거 아닌데, 참 쓸데 없는 생각, 한번 주절거려봤습니다.
1. ...
'04.12.27 1:46 PM (61.72.xxx.191)힘!! 내세요~
2. 같은맘
'04.12.27 2:27 PM (221.150.xxx.203)글보고는 흠칫 놀라 저도 익명으로..
저도.. 적당히 살다 당장이래두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살다 어영부영 결혼해서 지금 한살짜리 아들이 있죠.
저만 안보이면 앙~울음을 터트리는 아기를 보면 아!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우리 아들 지켜줘야겠다.
요새 생각하고 있네요.
우리 긍정적으로 살아요..^^;
별 도움 안되는 몇마디 올립니다~3. 현수
'04.12.27 2:32 PM (211.179.xxx.202)인간들은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고 늘 죄인처럼 산다고하네요.
분명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자식이 앞을 가려 고개숙이고 잘못했노라고 빌고....
그 높디높은 자존심도 자식이 걸린 일이라면 엎드려서라도 절하는게 부모마음이라고 합니다.
분명 살 재미가 없는 시절이 맞긴합니다만........
아이들의 어깨가 되어줍시다.
힘내세요....
밤은 낮보다 짧다고들 하네요....4. 에휴~
'04.12.27 3:24 PM (221.151.xxx.212)그래서 전 나이도 많은데 아직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답니다.
세상에 미련갖고 욕심갖게 될까봐 재삼재사 생각하고 있답니다.
우리 부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인데 아직도 결단이 안서요.
남편은 하나 있었으면 하다가도 흉흉한 세상이 싫어 아이 낳지 말자고 하고,
저는 여자 몸 이 나이에 내욕심만 차려 아이 낳으면 뭐할꼬...싶습니다.
세상...이만큼 살았는데도 어찌 살아야할지...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시골할머니들 말처럼 "싸질러 낳아놨으면 책임지야제!"
무서운 말이기도 하지만 맞는 말이니...이래서 부모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봅니다.
반면 우리 부부는..평생 어른이 못되고 죽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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