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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정말 대단해요
저는 결혼한지 만 6년째 13개월 딸 아이 한명 있는 엄마랍니다.
결혼햇수로 따지면 새내기주부를 벗어나 중견의 대열에 끼어야 할터이지만 결혼후에도 시험공부다 직장생활이다 해서 진짜 엉터리로 살았거든요.
햇반 숱하게 먹고 남편 아침 늘 굶기고 등등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고시생처럼 사느라 살림을 팽개쳤죠)
아가도 올 1년동안 친정엄마가 다 키워 주셨는데 모처럼 12월 초부터 휴가를 내서 진짜 아기키우고 살림을 2주째 하고 있거든요.
우와.너무너무 힘든거에요.
저희 신랑한테 농담으로 '아오지탄광'이라 그랬다니까요.
눈뜨고부터 눈감을 때까지 잠시도 쉴틈이 없더라구요.
요새는 그나마 요령이 생겨서 커피도 타마시고 신문헤드라인만 슬쩍 보고 하는데, 첨에는 커피탈 시간 5분을 아가가 안 기다려주더군요, 아가야 5분만 다오 5분만 엄마 커피 한 잔만 제발 마시자 그랬다니까요.
저희 집은 다세대 주택 4층 주인집이라 엘리베이터도 없어요.아기를 데리고 밖에 나가고 싶어도 한손에 10킬로 넘은 아가를 안고 한손에 유모차 잡고 내려갈 수가 없더라구요.
집 앞의 백화점에라도 바람쐬러 나가고 싶은데 (무역센터 현대 백화점이 10분거리거든요)
포대기를 들쳐업고 밖으로 나갈 것인가 한참 고민을 했어요.
포대기가 편하긴 한데 그것 매고 백화점엔 차마 못 가겠더라요.
요새 엄마들은 왜 포대기를 안 쓰는거에요? 툴툴
남들도 쓰면 나도 쓸텐데...(소심해서..)
그게 아이랑,아이호사 그런것들보다 훨 편한데...
결국 아이를 안고 백화점에 땀뻘뻘 흘리며 갔는데 이 녀석이 백화점 유모차도 안 타겠다는 거에요.
할 수 없이 백화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아이를 안고 집에 왔는데 그렇게 애를 30분넘게 안고 다니니 식은 땀이 나고 머리가 다 어지러운 거에요.
4층 계단을 아이 안고 한발 한발 올라가는데 영화 다이하드가 생각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부르스 윌리스가 다 생각나더군요.
조금만 버텨야 해.조금만 하고 겨우 집에 왔답니다.
그후론 그냥 집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계속 하기로 했어요.
저희 친정 엄마가 1년동안 애보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겠구요.
사람들이 엄마들보고 알지도 못하면서 '집에서 놀.면.서 그것도 못하냐'고 종종 그러잖아요. 그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울화통이 터질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놀긴 누가 노는데요.
밖에서 돈 버는 일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지만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하는 일도 결코 만만치 않더라구요.
엄마들 모두 화이팅,
1. 딸기엄마
'04.12.26 2:37 PM (211.215.xxx.62)저두요~~11개월된 둘째딸을 데리고 여동생을 꼬셔 백화점을 간 적이 있는데 이놈이 백화점 유모차에 앉
히니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주변사람 보기 민망해서 유모차에는 짐 싣고 아기는 제가 아기띠로 매서 안았
는데 한등치하는 우리딸 어찌나 무거운지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저희집도 엘리베이터를 탈수없는 2층이라 저는 딸래미는 아기띠로 안고 유모차는 한손으로 끌고 내려가
서 거기서 아기띠 풀러서 다시 유모차에 싣고 나들이합니다.
직장생활 10년 채우고 들어앉아 살림하고 있는데 첫째는 엄마가 키워주셔서 몰랐는데 둘째 직접 키워보
니 직장생활이 훨 편합니다. 아기 직접 키우는게 보람은 있는데 넘 힘들어서리~~~2. 김혜경
'04.12.26 8:18 PM (219.241.xxx.38)아이를 낳고 키워봐야..엄마의 고마움 알게되죠??
3. 상팔자
'04.12.26 8:18 PM (222.98.xxx.211)저랑 어~찌 이리 똑같읍니까!
포대기 부분에서 저 할 말 많읍니다
아기없을때 지나가다가 부시시한 모습으로 포대기한 여자를 보면
`저렇게 하고 다니면 신랑이 정이 붙을까` 이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한 사람입니다
백화점에 아이업고 오는 여자는 쇼핑중독이라 생각도 했읍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없고 유모자 밀고 가는 엄마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저 엄마에게 훈장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도 몸무게 장난 아닙니다 26개월인데 17kg이니까요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이건 사는게 아니라고`
내년 3월만 기다립니다
그때는 꼭 놀이방이든 어린이집을 꼭보내리라라고 생각하면서----4. 커피와케익
'04.12.26 9:28 PM (210.183.xxx.202)아오지 탄광, 다이하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부르스 윌리스, 가택연금..ㅎㅎㅎㅎ
어쩜 그리 표현력이 정확하십니까요...한치도 틀림없이 모두 진실입니당..
엄마들 모두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5. Terry
'04.12.27 12:15 AM (221.153.xxx.163)저는 세상에서 해 본 일들.. (학생 때 공부, 회사생활, 그 거 접고 번역작가 생활.. 19살 때 부터의10여년 동안의 과외선생 경험...아쭈..이렇게 적고 보니 꽤 인생 살면서 한 것도 많은 것 같네요? ^^)
어쨌든 어느 한 개도 지나고 보면 별로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애 키우는 게 세상에서 젤 힘든 거 있죠?
정말 밤을 새고 며칠 일을 하라면 끄떡없이 하겠는데..애 보는 건 왜 이리 힘든지. 크면 큰 대로 신경
쓰일 일이 너무 많고, 어릴 때는 아이들의 엄마중독증(?) -분리불안이 진짜 심했어요. 둘 다- 과 밤에
잠 안 자는 거..그리고 정말 이 크지도 않은 집구석에서 내 청춘이 다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
내 자신을 위한 짬이 거의 없다는 정신적인 우울함.. 그런 게 그렇게 힘들더라구요. 왜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과 모성애..그런 건 전체의 10퍼센트 밖엔 안 되고 나머지 90프로는 그저 힘들다.
죽겠다.. 그런 생각만 드는지...
가끔은 제가 엄마자격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할 때도 있어요. -.-
여러분들은 엄마인게 너무 행복하시고 뿌듯하기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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