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니^^

레드샴펜 조회수 : 1,501
작성일 : 2004-12-24 01:24:07
시어머님이 얼마전 입원을 하셨었어요
두어달전부터 예정되어 있었지요..허리 물리치료때문에 입원하시는거라
그때 울 시아버지 전화하셔서..내이름으로 된 통장있냐고^^
그냥 두시라고 했더니(대충 감이 왔어요)..
꼭 알아야겠다고 당장 대라고^^ 그래서 할수 없이 알려드렸거든요
그랬더니 다음날..어머님 병원비 대충 얼마나올지 계산하셔서..제통장으로 보내셨더라구요
우린 외아들이긴 하지만 시누들이 셋인데다..우애들도 좋고..같이 하는 계도 있고..해서
4형제가 알아서 할려고 그랬거든요(병원비^^)
할수없이 큰형님한테만 실토를 하고(어머님은 그냥 우리가 했다고 대충 넘기길 바라셨어요)
병원비 좀 더 나오면 우리가 병원비를 계산하겠다고 말했었는데
아버님이 보내주신 돈에서 십만원이나..남아버렸답니다
그래서 남은돈은 큰형님 다시 주고 통원치료시 쓰라고 드렸지요..

그리고..
어머님이 냉동기능있는 김치 냉장고를 가지고 싶어 하셔서
김장하기전에..신정때 김장하거든요..
알아봐서 사드릴려고..인터넷과 백화점 할인점을 동시다발로 공략중이었는데
너무 작은거 말고 적당한걸로 사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180리터 정도로 해서 열심히 고르고 있는데..
또 전화로..돈 일단 보내놨다고..그걸로 사라고..
안돼요!!! 했는데 이미 돈은 통장에 들어와있고.....
울신랑도 그냥 그걸로 사라고..

울 시부모님들이 너무너무 좋으신데다가
자식들이 돈 쓰는거 싫어하시거든요
아직은 용돈 안받아도 살수 있으시다고..
나중에 용돈 받을때 되면 받는다고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구요

그.런.데..
오늘 큰고모가 울신랑한테 전화를 했데요
너 병원비 낸다고 하더니..그돈으로 김치냉장고 사서 보냈냐??
그러면서..그런거 살때 말하지 그랬냐고..보태줄텐데..비싼거 혼자 샀다고^^

그래서 우리신랑이 시골에 전화를 했더니
울 어머님이 우리가 사서 보냈다고..
며느리가 사서 보냈다고..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셨답니다

집성촌이라 앞집이 큰집이고 뒷집이 고모집이고...그런데...
소문을 다 내놨다하니...
시골가면 동네어른들이 다 붙들고 한마디씩 하실텐데....
대략 난감입니다요..
우리신랑도 그냥 두지 그걸 돈을 보내서
사람을 무안하게 하냐고..어쩌냐고..한마디 하더라구요

매월 용돈도 안드리고
명절때 쪼금..드리면 애키우는데 돈 많이 든다고...안받으실려는거 억지로 드리는터라..

곧 김장하러 갈지도 모르겠는데..작년엔 안갔거든요^^
큰고모도 너네 안오면 김치 안준다~~라고는 하지만
벌써 큰통으로 하나 받았거든요..미리 김장을 하셔서^^

저 지금 행복한 고민하는거 맞죠??
시댁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그런거 모르고 살거든요

시골에 가게 되면
얼굴 벌게질 일만 남았네요^^
IP : 61.102.xxx.4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마미..
    '04.12.24 1:25 AM (211.204.xxx.129)

    정말..멋지다.....주고가는 정이 고우니....더 잘하시겠죠...

  • 2. 미모짱
    '04.12.24 2:29 AM (220.87.xxx.168)

    네^^ 진짜 행복한 고민 하시네요~~부럽부럽
    님 인생의 반은 성공하셨네요,남편쪽 반만 나랑 맞아도 90%는 happy하신 겁니다.
    시댁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세요, 시댁에 잘하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사람들이 훨 많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렇다는건 아니구요 ^^;

  • 3. 베네치아
    '04.12.24 8:50 AM (211.207.xxx.136)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세요. 이때껏 제대로 해드린 선물이 없어요.
    다 다시 돈으로 입금시켜주셔서... ㅡ.ㅡ
    형님네는 미국에 계시고 저희밖에 없어서 그런지 아님 아직도 막내인 저희가 애가 쓰이시는지
    한번 내려갈때마다 차비조로 차비보다 2~3배는 더되는 용돈도 주세요...;;;;;;

  • 4. 한번쯤
    '04.12.24 8:59 AM (211.38.xxx.7)

    많이 받는 사랑을 시어른들께 지금보다 더 살갑게 해드리세요..그렇게 보기좋은 관계도 그나마 금전적인문제로 큰 신경전이 없기때문에 유지하는데 한 몫을 하는거같아요...아름다운가정이예요....지혜롭게 쭉 관리잘하세요...이뻐요*^^*

  • 5. ..........
    '04.12.24 9:10 AM (210.115.xxx.169)

    저얼대 딴지가 아니구요.

    돈 보내고 자식이 해주었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이중성아닌가 고민할 때 있어요.
    남에게 자랑하고픈... 그냥 아무말씀 안하신 것도 아니고
    소문까지 내시니...

    주변에 비슷한 분 보았는 데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거꾸로 그렇게 이중적으로 대하시는 것 보았거든요.

    양지에 있을때는 잘대해주시다가
    음지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저 반듯한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6. 마당
    '04.12.24 9:18 AM (211.215.xxx.5)

    행복해 보여요~

  • 7. 이중성?
    '04.12.24 9:35 AM (210.95.xxx.231)

    이중성?
    자랑하고픈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죠..
    공자들만 모여사는 세상도 아니고..
    며느리 아들 칭찬받게 하고 싶어서 그러셨을텐데요...

  • 8. 민호마미
    '04.12.24 9:45 AM (218.145.xxx.207)

    저희 시부모님과 넘넘 흡사하시네요...
    정말 좋은 분들이여서 더 잘하고 싶은데...
    못해드리니 아쉬움만 남아요~~~
    사랑이 너무너무 많으신분 같아요~~~ 행복하시죠??

  • 9. 헤스티아
    '04.12.24 9:51 AM (220.117.xxx.84)

    어머... 받으려고만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부모님은 더 주시려고 하고, 자녀들은 해드리려 하고,,, 분위기 참 좋아요... 따스함이 느껴지는 정경입니다요~~ ^_^

    뭐.. 칭찬 받는거 보시면서 흐뭇해 하시는것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시는 모양이시니까, ,그저 칭찬 들어 드리면 될것 같은데요.. 미리 앞서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구요^^;;

  • 10. 용감씩씩꿋꿋
    '04.12.24 10:22 AM (221.146.xxx.141)

    이렇게 생각하심 어떨까요

    님은 부모님 '병원비'를 내 드린 거고
    아버님은 기특하다고 '용돈'을 주신 거고
    님은 냉장고를 '선물'로 드리신 거구요,,,

    뭘 드리고 받고 보다
    챙겨드리는 마음에 흐뭇하셔서 그러시는 걸 겁니다.
    시누 분도
    병원비를 내 드렸든, 냉장고를 사드렸든
    님께 감사하지 나쁘게 생각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요,
    어른들 칭찬하시면 들어두세요^^
    자식 자랑 하시고, 자식 칭찬 들으시면서
    얼마나 흐뭇하시겠어요
    그럴 기회를 드렸으니 기특하실 터이고요^^

  • 11. 미소
    '04.12.24 10:33 AM (218.155.xxx.253)

    오만과 편견 참 좋아요^^

  • 12. IamChris
    '04.12.24 11:29 AM (163.152.xxx.179)

    울 부모님 말씀이 늙으면 자식자랑밖에 남는게 없다고 하십니다.
    어르신 또래 모이면 대개 하시는 이야기가 자식자랑이더군요.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직딩며느리라 생신이고 명절이고 돈조금 음식조금밖에 안해 드려요.
    그런데도 친척 어른들에게는 (시누이들과 함께 한 건데도) 제가 다 준비한 것처럼 말씀하시더래요.

  • 13. 레드샴펜
    '04.12.24 12:36 PM (61.102.xxx.48)

    이건 한달사이에 일어난 일이구요
    결혼 7년차에 할말은 굉장히 많지만....생략^^
    우리엄마가 시어머니 인상이 좀 세보인다고 결혼할때 걱정하셨었는데^^
    지금은 우리엄마가 시어머니 자랑하고 다닐정도거든요
    울신랑이랑 사내결혼이었는데 회사동생이 울신랑친구 여동생이었거든요
    그동생이 결혼하면 진짜 좋을거라고
    동네에서도 좋은숙모??(집성촌^^)로 소문나있다고 그랬었어요^^
    결혼에 한몫 단단히 했다지요^^
    좋은말씀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14. 헤르미온느
    '04.12.24 1:17 PM (218.145.xxx.201)

    레드샴펜님, 좋은 부모님 만난거 축하드려요,,,^^
    저희 시어머님이랑 딱,,,반대시네요,,,
    그래도 한분이라도 이런 좋은 시어머님 만나서 사신다니 다행이구 정말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레드샴펜님이 또 예쁜 며느리니까 더 하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4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3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9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7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7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3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5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4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11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31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6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20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4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3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8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5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6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6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5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62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6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1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32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