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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
결혼한지 17년. 아들하나.남편은 개인사업상 매일 술과 주말 골프.
전 그저 남편과 아들만 바라보며 사는 그저 평범한 주부입니다.
3년전 우연히 대학 동창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대학시절 절 좋아했다던 그땐 얘기도 못하고 전 눈치도 못챘던 친구를 만났어요.
처음 모임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길래 전 농담인줄 알았지요.
1년전부터 동창중 몇몇이 마음 맞는 친구끼리 따로 만나는 일이 몇번 있었어요.
그러다 약속이 어긋나 둘이 만나는 일도 있었구요.
자연히 서로 집안 얘기, 아이얘기 남편, 부인 얘기를 하다가 고민도 얘기하고...............
그러저러하다 보니 부인이랑 별거 중인 얘기도 나오더군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요.
전 여자 입장에서 얘기하고 그 친구는 남자 입장에서 얘기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서로의 입장에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얘길했어요.
그러다 남자 여자이다 보니 친구 이상의 마음이 서로 생겼어요.
지금은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도 하지만 둘이 따로 만나는 일도 많아졌어요.
솔직히 저는 가끔 남편에 대한 복수심(?)이랄까 그런 마음으로 만나기도 해요.
이런 만남을 계속하면 안된다고 마음은 있는데 막상 전화가 오면 만나고 또 어떨때는 제가 만나자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남편이 속 썩인 다음날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더군요.
만나서 하소연도 하고 친구는 제 얘기 들어주고.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는거 같아요.
오늘은 결심햇어요.
절대 새해엔 먼저 전화하지 말고 연락 와도 따로 만나지 않기로.
잘 될지 모르지만 노력해야지요.
계속 만나다 보면 너무 많이 빠져들까 걱정이 되네요.
이쯤에서 정리 해야겠지요?
하지만 많이 서운할거 같아요. 허전하기도 하고........
1. 익명1
'04.12.24 1:24 AM (192.33.xxx.57)뭐하러 정리하세요?
님이 제 엄마나 언니라면 그 관계를 유지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줍잖은 도덕론자들이라면 당장 그 관계를 접어라ㅡ 말아라 하겠지만,
아니할 말로, 님이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고, 옛 친구 만나서
넋두리하고 서로 위안이 되어주는 것까지 하지말아야 한다면,
참 억울한 여자의 일생이다, 싶겠어요.2. 달려라하니
'04.12.24 1:42 AM (218.152.xxx.204)잘 하신 결정 입니다.
속된 말로 더러운게 정 이라고 하지요.
미워도 살아온 세월 때문에 선뜻 헤어지지 못하고,또한 정든만큼 되 돌아가야 하는 아픔은 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마음 잘 다독이시고, 새해에는 정신적으로 홀로서기 하시길 바랍니다.3. 지혜와
'04.12.24 2:04 AM (61.73.xxx.173)성경에 마음은 원이로되 육체가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답니다. 우리가 아무리 도덕적으로 깨끗하려 해도 안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요? 굳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만날만한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어엿이 한 가정을 각각 이루고 있으면서 또 하나의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진정 쏟아야 할 온전한 가정을 더욱 못이루게 하지는 않겠는지요? 더우기 결혼 후 17년이시면 여유와 권태가 뒤섞일 법도 하고요, 또한 자녀가 한참 학업으로 예민할 때인데 잘못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가슴을 쓸어안으며 속으로 삼킨적이 있답니다. 후에는 오히려 그것이 더 아름답고 귀한 추억이 된답니다. 지금의 가정은 그냥 만남이 아니지요. 모든 것에 우연이 없지요. 현재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시면 다음에도 귀한 만남을 만나기는 어렵답니다.
4. ....
'04.12.24 3:02 AM (222.109.xxx.68)하소연할 다른 출구를 찾아보세요..
제가 보기엔 위험해요..
특히 남편에 대한 복수심...남편 속섞인 다음날의 만남..
저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남친에게 차인 다음에..그냥 다른 남자 만났죠...복수심에 함부러 굴고요..
그게 지금 생각해도 애정은 아니었는데요...
지금은 후회합니다..-_-
남녀사이란 게요...
이성과 별게의 문제가 항상 개입해서요..
그게 참 골치가 아픈 거 같아요...
무언가 열심히 배우시고 ....다른 출구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상대남께서 별거중이시라면..
관계의 단계가 언제 어느 때 급속도로 달라질지....모르겠네요...5. 아..
'04.12.24 7:58 AM (221.151.xxx.152)제가 아는 언니가 지금 이혼위기에 있습니다.
남편이 님같은 사람과 만났거든요.
그 상대방 여자분은 남편이 바람을 피고 그러다보니 님처럼 그언니 남편분에게 더 의지하게 되었나봅니다.
구체적으로 선을 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언니남편이 당직이라고 속이고 외박도 하고 동창모임이라고 외박하ㄴ고 한걸로 미루어 이미 선은 넘어갔다고 생각하나봅니다.
님....저도 결혼안한 시절엔 님처럼 나만 마음이 올바르면 얼마든지 괜찮다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만
결혼해보니 저도 남편에게 실망할때가 온다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수가 없겠더라구요.
이제라도 그렇게 멈추시게 되는거 잘하시는거구요
만약에 나중에라도 님이 남편분과 잘못되더라도 그때 그분은 그냥 고려대상에만 넣어놓으세요.
지금과 또 그때가서 보는것과는 틀릴수가 있거든요.
님 힘내세요.6. 돼지용
'04.12.24 8:26 AM (211.119.xxx.11)잘 생각하셨어요.
힘 내시고요,우리 82에서 남편흉 같이 보자구요.
쉽진 않을 거예요.
근데 어차피 자식들도 이해해 줄 것 같진 않을 거 같아요.
저희들이 그 입장이 안 되보니...
인생살이가 어차피 짐을 지고 가는 길이란 생각을 합니다.
니 짐, 내 짐 모양과 종류,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힘내세요. 아자 아자7. 지나가다
'04.12.24 9:07 AM (218.51.xxx.120)잘 하셨어요...
그 남자는 내가 가지 않은 길과 같은 거지요,,,
같이 살아본 남자라면?
아마 다를 겁니다...
현실의 남편에게 불만이 많으신가본데, 다른 탈출구를 찾으세요..
첫번째 글 쓰신 분은처럼 쿨~하게 남녀사이에 우정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우정의 감정을 넘어선 마당에는 ...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자녀를 생각하시고,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외로우시겠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꼭 남녀의 사랑만이 고귀한 것은 아니잖아요...
님의 그 사랑이 좀 더 귀하게 발현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잘하신 결정이세요..홧팅!!8. 헤스티아
'04.12.24 9:53 AM (220.117.xxx.84)그래요.. 여기 들어와서 남편 흉 보시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길도 함께 연구하자구요!!
지금 그 분과는 그저 딱 끊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쉽지만,,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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