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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세스님 고민을 읽고,,

푸우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04-12-22 23:03:16
얼마전에 제 동생 시댁이야기 하다가
큰댁 동서 아이가 7살인데
밤12시가 되어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는
이야기를 듣고,,넘 놀랬어요,,

글쎄요,,
아이들의 발달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아이들 학원중심으로 삽니다,,
시험기간이 되어도 시험범위 아는
아이들 없어요,,
다 학원이나 과외선생님들이
알아서 공부시켜주니까요,,

우리때처럼 내스스로 시험기간전에
계획을 짜서 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은 그냥 학원이나 과외선생님에게
시험날짜(이것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만
통보해주면 됩니다,,


수학같은 경우엔 아이들이 워낙 선행학습이
뛰어나게 되어있어서 문제를 다 외고 있습니다,,
물론 답도 외지요,,
매일매일 학원에 다니니 문제를 오죽 많이 풀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유형의 문제를 계속 반복하고 풀면서
식을 외워버리는 식의 선행학습을 해오니 ,,,
어휘가 조금만 달라져두 똑같은 문제인데
풀지 못하는 어이없는 경우가 많죠,,

학원과 학습지를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지고,,
스스로 학습하는 자생력(?)이 없어지더군요,,


우리가 예전에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자고 했던 것에서의
예습의 개념과 지금의 학원교육은 많이 다릅니다,,

교과서의 커리큘럼이 그냥 생긴게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에 기초를 한것인데,, 학원의 선행학습은
2학년 겨울방학때 이미 3학년 과정의 진도가 나가있다는거죠,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이해하고 학습해야 하는데,,
몰아치기식으로 공부해버리니 공부도 재미없고,,
점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공부할수 있는 밑거름과
앞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가르쳐주는것이 중요합니다,,

꿈을 가진 아이가 되는것이 중요하다는거죠,,

학원으로 학습지로 질질 끌려다니는 요즘 아이들 보면
나중에 대학 가서도 과외, 결혼할때도 결혼 과외, ,,,,
우습게 들릴지 모르시겠지만,,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저는 굉장히 교육 잘하는거 처럼 썼네요,,

근데,, 저도 자식 키워보니,, 주위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어요,,

제 친구들 아이들은 백일부터 몬테소리니 가베니 은물이니
영어니 가르친다는데,,

전 맨날 아이랑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니,,
어떤날은 심각하게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도 잠시 들긴하더군요,,

자식키우는건 정말 어려워요,,

객관적으로는 그건 아니지,,어쩌구저쩌구,,할수 있지만,,
막상 내 자식일이 되면,,그럼 우리아이만 바보 되잖아,,라고,,
생각이 드는건 당연하지요,,

진짜 확고한 교육관과 일관성이 없으면 불가능 합니다,,



IP : 218.51.xxx.17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원한 미소
    '04.12.22 11:09 PM (211.108.xxx.209)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관심은 딥따 많아서요~
    얼마전에 신문 보니까 노는 아이들이 오히려 지적 발달이 좋다는 결과가 있었다네요.
    장난감도 너무 구체적으로 생긴것 보다 나무토막같은걸로
    자동차라든가 집이라든가 가정을 하면서 놀면 상상력이 발달하는 것 처럼요.
    자꾸 주입만 하려하면 오히려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니까요.
    놀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습득하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더 쓸모있는 지식이 되는 거겠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초등학교성적이야 모 거기서 거긴거고.....
    중학교 가기전에만 신경 써주면 괜찬을 거 같아요.

  • 2. 푸우
    '04.12.22 11:12 PM (218.51.xxx.176)

    저두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어린아이들 일수록 빈둥거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읽은거 같아요,, 그래서 전 우리 아이가 남들이 보면 심심해 하는거 아니야,,할때도,,아니,,빈둥거릴 시간을 주고 있다고 저 스스로 합리화를 하지요,,,ㅎㅎㅎㅎ

  • 3. 김민지
    '04.12.22 11:19 PM (210.222.xxx.228)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건 그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논린데...
    빈둥거리는 꼴(?)을 보면 내 자식은 전혀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야 말로 빈둥거린다는
    데서 열 받죠.
    그래서 뺑뺑이를 돌리게 된다는 거죠.

  • 4. ㅁㅁ
    '04.12.22 11:34 PM (220.118.xxx.207)

    시험범위뿐만 아니라 낼 시험보는 과목도 모른답니다

  • 5. 영원한 미소
    '04.12.22 11:36 PM (211.108.xxx.209)

    ㅎㅎ 정말 엄마들이 이런 걱정을 이렇게나 심각하게 하고 있으신 줄은 몰랐어요.
    요즘은 뭐보다도 개성시대 아닙니까?
    똑같이 짐보리, 몬테소리 이런 교육받으면 다 똑같은 사람이 되나요? ^^아니자나요.
    받아도 안받아도 자기개성에 맞게 사는 게 필요한 시댄데.....
    아이를 잘 보고 계시다가 그 아이만의 특별한 능력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 다 하는 거 안시킨다는 불안감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 6. 땡글
    '04.12.22 11:36 PM (221.151.xxx.222)

    다 소용없답니다. 너무 어려서 시켰더니.......괜히 아이만 힘들게 한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자알 놀게 하고 있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이라서 저도 내심 걱정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문화적 접근을 많이(?) 해줬더니,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아요.
    학습지 선생에 휘둘리지 마시고, 줏대를 가지세요.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 한답니다.

  • 7. simple
    '04.12.22 11:55 PM (218.51.xxx.152)

    음... 제 경험을 보자면... 제가 체력이 많이 딸리는 편이었어요... 체육수업하면 거의 뻗어버리고, 맨날 병을 달고 살고(그러나 덩치는 산만했다는...ㅠ.ㅠ) 기력이 없다는 표현이 정확할텐데...
    공부는 원하는 곳에 들어갈 정도는 했지만, 체력이 더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지요...
    그래서 제 자식은 꼭!!!!! 어렸을떄는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시켜야한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그떄 발달이 안되면 나중에는 원하는 수준까지 체력이 나오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주변에 최고학부 나오거나 최소 연고대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요.. 과외수업 많이 해서 좋은 대학에는 갈 수 있어요, 사실상... 그런데 문제는 심화단계에 못들어간다는거지요... 고시같이 자기와 싸움을 해야한다거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는 합격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어요... 과외나 학원이 절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보지만 전적으로 의존하면 나중에 자기힘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거 같아요...
    단지 도움닫기 할 정도로만 생각하자.. 그게 제 의견이에요^^

    그리고 집안 일을 꼭 시켜야 한다고....서양속담에 집안일 안한 아이는 바보가 된다란 말이 있잖아요...제 친구 어머니 중에 시집가면 일해야 한다고 집안일 안시킨 어머니가 있는데, 저는 절대 반대!! 공부든 뭐든 일의 속성은 다 똑같다고 보거든요... 어떤 일을 시켰을때 이리저리 궁리해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는 훈련을 하는데 집안 일이 최고라고 봅니다..(빨래하기, 요리하기, 청소하기 등등...)

    근데 저도 아기가 어려서(8개월^^;;;;;;;;;;;) 나중에 맘이 막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요... 그래도 위의 3개 원칙은 절대 바뀌지 않을거에요...(왠지 고수님 앞에서 아는척한거 같아서 심히 부끄....)

  • 8. 키세스
    '04.12.23 12:03 AM (211.177.xxx.141)

    정말 크게 위안이 되는 말이예요.
    특히 푸우님도 다른 분들도 조금은 흔들린다는 말이... ^^;;
    사실 또래 엄마들이 우리 애는 벌써 진도를 이만큼 나갔다고 자랑하는 소리 들으면 제가 마치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ㅠ,ㅠ
    줏대를 가지고 제대로 키워보렵니다. ^^

  • 9. 아라레
    '04.12.23 4:51 AM (210.221.xxx.247)

    우리 모녀만큼 빈둥대는 사람들이 또 있을라구요!

  • 10. 미네르바
    '04.12.23 9:12 AM (218.146.xxx.140)

    제가 우리 애 태어나자마자 머리맡에 책을 두고 읽혀주면서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시찌다, 오르다, 바이올린 기타 등등 좋다는 것 어디서 정보를 찾아서 아이에게 온갖 열과 성을 다 했는데 지금은 좀 후회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는 정말 날고 뛰었달까요(지금 중학생)
    그런데 제가 가끔씩 영어든 수학이든 물어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이건 너무 쉬운건데. 너무 선행을 하다보면 어려운 것은 맞추고 쉬운 것은 틀리고 그래요.
    저는 어려운 것 , 제가 감히 풀 수도 없는 것은 너무 잘 풀고 제 눈에 탁 보이는 쉬운 것을 틀리니까 실수인가 보다 했는데....
    모두들 조기교육에 너무 목매시는 것 같아요.
    이제 생각해보니 연령에 맞게 아니면 그 연령별보다 약간 앞서 가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아들은 그래서 편안하게 내버려둡니다.
    누나보다 공부 못하지만 이제는 step by step으로 착실하게 천천히 갈려고 해요.
    제가 애들을 보니까 초등학교 저학년때 똑똑한 애들이 고학년 가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학년 때 ‘쟤는 좀 아니다’ 싶은 애가 지금은 잘하는 애들 보면 잘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애들 보면 성실해요. 머리 좋은 애보다 성실한 애가 훨씬 낫더라구요.
    그래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보낼 수 있는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11. 카푸치노
    '04.12.23 9:24 AM (220.75.xxx.151)

    아..저도 울 아들 48개월인데..
    아직 한글 모른다하면 거의 왕따 수준입니다..
    어린이집 다니는거 이외에는 시키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시누네 아이는 비싼 유치원 다니며 영어, 한글, 수학, 피아노, 발레등등..
    6살이 정말 스케줄 꽉 차여져서 하루를 보냅니다..
    울 시어머니가 맡아 키우는데, 아침에 일어나 티비 보고있는걸 혼내셨답니다..
    해서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식사 전까지 학습지 숙제 한답니다..
    이거저거 시켜서인지 애는 정말 똑똑하죠..6살 수준에서..
    피아노 치죠, 영어도 잘하죠, 동화책 줄줄 읽죠, 말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똑뿌러져요..
    시어머니나 시누 아주아주 자랑스러워한답니다..
    흑흑..시댁가면 울 아들은 완전 바보인거예요..
    아이 공부시키라는 울 어머님 잔소리도 엄청 심하시죠..

    뭐 그래도 전 별 흔들림없어요..
    교육은 대학까지 치면 20년을 바라봐야하는것이니..
    천천히 적기 교육시키려구요..
    유치원때 많은것들을 꼭 시켜야하는걸까요??

  • 12. 미네르바
    '04.12.23 9:48 AM (218.146.xxx.140)

    http://gapasan.com
    "주저리주저리"코너에서
    서울 갔을 때, 만나는 친구들 중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독일제라면서 보여준 것이 ‘프뢰벨’의 놀이기구 ‘슈필 가베’입니다. 이 놀이기구의 셋트는 놀랍게도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 된다고 하는데, 몇 친구네를 다녀보니 정말 그 비싼 놀이기구를 가지고 있는 집이 많았고 또 없는 집도 아이를 위해 사주고 싶어 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독일 가면 슈필가베를 좀 사서 보내라고 당부도 했습니다. 그러마고 하고 독일에 와서 또 뒤졌습니다. 인터넷도 뒤지고 백화점, 전문 장난감판매점도 가봤습니다. 저와 창호가 내린 결론은 ‘독일엔 슈필가베 안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프뢰벨이라는 사람은 1800년대에 독일에서 활동했던 아동교육자입니다. 그가 유치원을 처음으로 개설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뢰벨의 놀이기구는 지금의 ‘슈필가베’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그나마도 1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아동교육, 아동놀이 등이 전무할 때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를 처음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물건일 뿐입니다. 지금은 어디를 찾아봐도 ‘프레뵐의 슈필가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 세기도 전에 만들어진 아이들 장난감이 150년 후의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을 프뢰벨이 알았다면 뭐라 했을까요? 아마 ‘아이 교육을 뒤로 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걸로 대박을 터뜨린 ‘기막힌 사람’이 저는 존경스러울 다름입니다만........

    붙이기입니다

  • 13. 별조각
    '04.12.23 9:56 AM (211.169.xxx.182)

    사람 사는 게 평생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사는 거 같아요.
    결혼하면서 살림살이 수준 친구나 이웃들하고 비교하게 되고
    남편 승진이나 월급도 신경 쓰이고
    애들 생기면 애들 체격이나 공부 주변에 비교하게 되고.
    할머니들은 손자가 반장됐다고 자랑한다잖아요~ㅎㅎ
    끊임없이 나 자신을 지키자고 애쓰지만 마음 쓰이는 건 사실이죠.
    확고한 주관만 있다면 소소한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튼튼한 나무로 키울 수 있을거에요.

  • 14. 실망만땅
    '04.12.23 4:19 PM (61.74.xxx.73)

    전요 제가 공부를 어느정도 해보기도 했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워낙 똑똑한 아이들과 경쟁하다보니 거의 꼴찌도 해봤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어릴때 공부거의 안시켰고 악기하나, 운동하나
    이런식으로 하고 책도 본인이 읽고 싶을때만 읽도록 했어요
    지금 초등 3학년인데 1학기 까지는 상위권에 들더라구요
    근데 선행학습이나 학원다닌 아이에 비해 문제 틀려오는것이 점점 늘긴늘더군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한테 실망도 되고
    속상도 하고 잘하는 아이와 비교가 되면서 요즘 스트레스 만땅이랍니다.
    글구 어제 뉴스에 5% 내외에 드는 아이는 따로 영재교육을 시키는데
    초등 3학년부터 해당이구 아이반에서도 영재로 뽑힌아이가 옆동에 사는 아이다 보니
    선행 안시킨게 조금 후회도 되더군요
    마음 추스리려고 노력하지만 엄마들이 이래서 학원에 돌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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