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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과잉 예비 학부모, 애 잡을 뻔 하다. -_-
지방이라 학원비도 싸고 또 외동아이라(내년 6월까지만입니다. ^^) 지금도 이것저것 좀 많이 하기는 해요.
방과 후에 학원을 두개나 다니기는 하지만 다 발레, 미술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즐겁게 다니고 있고, 다른 엄마들처럼 학습지 가지고 악착같이 공부 시키고 그런 것도 없었거든요.
학습지 무용론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에 굴복해 하나는 시키고 있어요.
종합학습지를 하나 하고는 있는데 아이 수준보다 좀 쉬운 단계를 골라 가볍게 하는 정도예요.
그런데 같은 유치원 보내는 엄마들 말에 따르면 벌써 과목별 학습지로 초등학교 진도까지 나간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선행학습 또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니 불안한 마음이 이성을 이겨버리대요.
그래서 여기저기 웹서핑하며 올 겨울방학부터 시작할 학습지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
해법 사고력수학 - 수학의 전 영역을 섭렵할 수 있다네요.
기탄 큰수학 - 연산을 꾸준히 하면 고학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는 말에 힘입어...
기탄 국어 - 남들이 국어 학습지도 하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해법 논술 - 진도가 1학년부터 있는데 안하면 나중에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영어 - 4살부터 원어민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등 신경을 좀 쓰다 어린이 영어과외 선생님이
자기 아들도 일부러 안시킨다기에 그만뒀었어요. 어중간하게 하면 별것도 아닌 실력을 믿 고
학교 수업을 안듣다 5학년쯤 되면 놀란 엄마들이 애들을 데리고 온다대요. 그런데 딱 1년 안시켰더
니 그나마 알던 것도 다 까먹고 발음 이나 잊지 말라고 가끔 틀어주는 영어더빙된 디즈니 만
화까지 거부하네요. ㅠ.ㅠ
그래서 우선 시사나 윤선생으로...
한자 - 어릴 때 시작하면 한자를 그림으로 인식해 쉽게 익히기는 하지만 일이백개도 아니고 한계가 있
을 것 같았어요. 좀 사고력이 발달하고 난 뒤에 부수위주로 풀어서 가르쳐 원리를 알려주고 뜻을
알게 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 유치원 수업 외에는 따로 안해주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엄마가
한문학과 출신이고 유치원 수업도 나가는 거 다들 아는데 아이가 못하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겁나더라구요. 그래서 추가...
그리고 발레, 은물(내년 초에 끝나지만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과학은물도 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수학은물까지 이 선생님이 맡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동화구연은 좋아하니까 계속하고 미술은 2월까지만, 방학 때부터 피아노...
학교에 들어가면 교과서로 예습, 문제집으로 복습
그리고 숙제, 일기. -_-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뭡니까?
내년에 수능 보는 아이도 아니고... ㅠ.ㅠ
저녁 먹고 책상에 앉아서 이거 다 하고 자려면 12시 넘을 것 같네요.
책을 많이 읽는게 제일 중요하다는데 그건 아예 엄두도 못낼 것 같고 앞에 적은 것 만으로도 애가 과로로 쓰러질 살인적인 스케줄이 되겠어요.
지금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교육사이트나 학습지 사이트에 조언하는 엄마들 보면 이 정도는 기본이라는데 요즘 아이들 실력이 우리 때보다 월등하게 좋아지긴 한건가요? ㅠ.ㅠ
제발 그 엄마들이 극성엄마들이길...
우리 초등학교 땐 평소에 탱탱 놀다가 시험 전에 문제지나 풀어주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였는데...
처음으로 아이 학교 보내면서 헤매고 있는 엄마에게 조언 해주실 분 안계신가요.
지금 제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은 책 많이 읽어주고 학습지도 꼭 시키고 싶으면 빨간펜 같은 종합학습지 하나면 충분하다... 이런 건데...^^;;
1. 보들이
'04.12.22 12:31 PM (221.155.xxx.114)그말 제가 해드릴께요 ^^;;;
저도 경험 많은 엄마는 아니지만
느낀게 있다면
비록 아이가 좋아한다구 해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몇개 중에서 본인 스스로 고르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구요(요때 괜히 엄마가 시키고 싶은거루다 몰지말고 ^^;;;)
전 요즘 그런생각해요
아이가 이젠 많이 컷구나
이렇게 부비부비하면서 같이 놀 시간도 그리 많진 않겠구나 하구요
제가 더 아쉬워요.
아이랑 책읽고 뒹굴뒹굴 하시면서 즐겁게 노셔요*^^*2. 김민지
'04.12.22 12:40 PM (203.249.xxx.13)키세스님!!
걱정이 많으시죠?
그냥 여기에 적기엔 이것저것 소소하게 할 말이 많네요^^
저도 4,1학년 보내다 보니 그냥....3. hippo
'04.12.22 12:49 PM (210.96.xxx.100)저도 내년에 둘째가 학교에 들어가는데 너무 태평인 것 같네요. 은근히 걱정이 되는데요
4. 어떤 맘
'04.12.22 12:49 PM (210.97.xxx.253)크악 놀랬습니다.
그러다 애 잡아요.
특히 남자아이는 정서불안됩니다.
여자아이들은 그래도 좀 적응하는데...
스트레스 받아 원형탈모되는 아이도 있답니다.
제 아이는 무리한 한글 공부에 6개월간 틱이 있었어요.
엄지, 검지로 입 양쪽의 침을 닦아내는데 한참 마음 졸였답니다.
7살인데도 도무지 한글을 못떼길래 학원에 보냈거든요.
남자아인데 생일도 느리고 성취동기도 없었어요.
1학년에 들어와서도 받아쓰기 일주일에 2회 시험보는데...
온 가족이 지옥이었답니다.
지금은 2학년 전 마음을 비웠어요.
영어만 학원보내고 (윤선생)-학교가 사립인데 1학년부터 원어민 수업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보내요.
피아노 일주일에 2번 개인레슨해요.
책만 많이 읽어라 해요.국어가 안되어서 토론식 독서교육 시키고 싶은데...
괜히 잘못해서 좋아하는 책마저 스트레스로 받아들일까봐 주저한답니다.
아이들 교육은 아이와 충분히 대화나누고 스스로 결정하게금해야 효과가 있는것 같아요.
영어도 1년간은 개인레슨했어요.흥미만 가지라고...
그러다 올해부터 윤선생에 다니는데 중간에 고비가 있었어요.
그래서 학원샘하고 상담하면서 저희 아이에게 너무 어렵게 빨리 진도나가는 것보다 재미있게 흥미를 잃지않게 해 달라고 누차 말씀드렸죠.
요즘은 1달에 1-2번 빠지고 매일 잘 갑니다.
가끔 긴 문장도 외워서 엄마에게 들려주고...그러면 무존건 잘한다고 칭찬합니다.
어차피 평생하는 공부 좀 저렴하게 재미있게 구쭌히 쭉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남자아이들 학부모님 남자아이들은 하루에 최소한 2-3시간 정도는 혼자 자유롭게 놀아야 한답니다.
그래야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 하더라구요5. 자율학습
'04.12.22 12:50 PM (218.51.xxx.39)네.맞습니다..
책많이 읽고 빨간*같은 거 하나만 하구요..
대신 운동을 하나 시키세요...
그리고 선행학습시킨다고 열렬히 나섰던 분들..
나중에 고학년 가보면 알게되요..
그런다고 성적 좋은 게 아니란걸...
대신 엄마가 교육관련책을 좀 많이 읽으시구요..
똑똑한데 공부안하는 아이말구요..
성실한 태도를 몸에 갖춘 아이로 지도를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초등학교때 눈앞에 보이는 성과들..그런 것에 너무 흔들릴 필요없습니다.
인생도 공부도 마라톤..
성실한 학습태도를 갖게 하는게 좀 느려보이고 당장 효과없어 보이지만,
그게 정답입니다..
그래야만 정작 공부해야 할 중,고등학교때 두각을 나타낼수 있는겁니다..
초등학교공부,특히 저학년 공부는 엄마들이 극성부려서 어느정도 까지는 나오죠...
엄마극성에 휘둘렸던 애들,약속이나 한듯이 고학년되면 성적이 이상하다..하다가
중학교가면 성적 확 떨어져..사춘기야...걷잡을 수 없습니다..
소신대로 밀고 가세요...6. beawoman
'04.12.22 12:58 PM (211.229.xxx.41)나는 키세스님이 고민 다 해놓으면 나중에 따라해야지...
계속 고민하고 결론내린 것 올려주세요7. J
'04.12.22 1:03 PM (211.207.xxx.28)저는 아직 학부모는 아니고 내후년에야 학교 들어갈 남자아이가 있어서 잘 모르지만 들은 이야기는 많아요. 뭐, 많이 시키시는 분도...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최소한만 학원 등에 보내는 분도...저마다 다양하시더라고요.
근데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건 있었어요.
요즘 아이들.. 많이 배우고 쉴새없이 이것저것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요.
그러니까.. 직선적으로 얘기해서...누가 시키고 지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오히려 많이 놀고 학원도 거의 안 다녔던 우리 세대보다 학습능력이 모자란 것 같다고..
다들 자신의 아들딸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시니 빈말은 아니었겠지요.
걱정입니다. 자율적이고 창의력이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학교 성적도 의미가 있을텐데...
다른 엄마들보다 더 짧은 시간밖에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저로서는.... ㅠㅠ8. 아라레
'04.12.22 1:15 PM (210.221.xxx.247)저랑 혜원이는 키세스님과 승희 뒤만 따르렵니다. ㅋㅋㅋ
키세스님, 승희야! 능력을 보여 주세요. -ㅇ-/ 화팅!9. 마당
'04.12.22 1:19 PM (211.215.xxx.55)한글을 불러주는데로 쓸수 있을정도라면 아무것도 안하셔도 된답니다.
그리고 학교 가셔서 예습 복습.. 그 해법 수학으로 해주시던가..
수학 익힘책 열심히 보시고..응용해서 문제 풀어주심 잘 따라가고 성적도 좋을거에요.
국어는 학습지 한개 하시는게 좋으실듯 해요.
눈높이같은걸루요. (그게 학교진도랑 같아서 좋대요.)
엄마가 가르치기가 국어는 좀 힘들거든요.
그렇게 하시면 뭐 걱정 없답니다.10. 뿔린 다시마
'04.12.22 2:06 PM (222.101.xxx.45)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 하나!
또래 엄마들 자주 만나지 마시압.. ^^11. 파란야채
'04.12.22 2:19 PM (61.108.xxx.202)직장 엄마면 방문 학습지 국영수과한문 와 피아노, 운동, 아이북랜드 독서
전업주부면 기탄국어,수학,한자, 영어 ,피아노,운동, 도서실 이용
여자는 수학,과학, 운동( 줄넘기-- 앞으로 넘기,뒤로 뛰기) 공놀이 자전거 타기에 더 신경쓰세요
공부시간은 아이 컨디션에 맞추어 엄마와 같이 반드시 책상에 앉거나 식탁에서, 즐겁게 하도록. 어떤 엄마는 아이와 공부할 때 화장도 다시 하고 옷도 바꿔 입는대요12. .
'04.12.22 2:39 PM (218.236.xxx.131)공부하는 습관만 들여주심 아이가 알아서 다 합니다.
어떤엄마는 아이가 자기 전까진 집에 티비를 켜본적이 없다더군요.
같이 책보거나 부엌일 하거나 다른일을 한데요.
그리고 공부할땐 꼭 자기 자리에서 하게 하고...
동기부여만 시켜주심 됩니다.13. 분당 아줌마
'04.12.22 3:48 PM (220.88.xxx.164)제 아이가 그 나이 된다면 많이 놀리고 책이나 다양하게 많이 읽게하고 악기도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저희 아이들은 피아노를 죽어라 싫어 하더니 큰 아이는 클래식 기타 작은 아이는 클라리넷을 학교 방과후 과외에서 배우고 이제는 수준급으로 합니다) 시키고 나머지 시간에는 저랑 실컷 놀게 하고 싶어요.
키우고 보면 어린 시절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인데 .....
왜 그 때는 그걸 몰랐을까?14. 프림커피
'04.12.22 5:50 PM (220.73.xxx.140)저는 의욕은 앞서는데,,,, 실천이 안되네용,,,
15. 찌야엄마
'04.12.22 6:25 PM (211.220.xxx.164)뿔린 다시마님.....ㅋㅋㅋ 딩동댕~~~~~~~~~~~~~~~
16. 헤스티아
'04.12.22 6:38 PM (221.147.xxx.84)제 친구들을 보면,,, 과외다 뭐다 밀어주면 보통 중학때까지는 성적이 좋은데.. 고등학교때가 되면,,, 고 1에서 고2 넘어가면서,, 본인 스스로 학문 습득능력을 기른 경우와 그렇지 않은 수동적 학습자의 차이가 벌어지는것 같더군요....
대학 입학, 그리고 대학 이후의 먼 미래까지 내다본다면,,수동적인 학습자로 자녀을 만들지 말아야 겠다 싶더만요...저는 아직 아기가 어려,, 그저 제 경험에 비추어 긁적여봤습니다~17. orange
'04.12.22 7:05 PM (221.142.xxx.240)저도 뿔린다시마님 의견에 동감~~ ^^
제가 그래서 학교 엄마들 잘 안 만나요... 만나고 오면 며칠은 고민이 되더라구요... ^^
책 많이 읽으면 됩니다. 책 읽는 재미 놓치지 않게요..
엄마의 의욕에 아이가 따라 주면 다행이지만
제 경우 저희 엄마의 과도한 의욕에 공부하는 재미를 일찌감치 잃어버렸거든요...
저희 엄마 극성이면 제가 박사가 되고도 남았을텐데 것두 아니구요... ㅎㅎ
실패한 인생으로서 제 아이는 책이나 열심히 보라 그랬네요... ^^*
승희 정도면 걱정 않으셔도 되요... 똘똘하겠던데요...
학습지 시키신다니 매일 공부하는 습관만 들이시구요...
키세스님~ 화이팅 !!!!18. 김수열
'04.12.22 7:36 PM (220.122.xxx.86)키세스님, 6살인데 아직 힌글모르는 아이도 있어요. 심지어 알고싶어하지도 않구요...-_-
이게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군요. 아아~도대체 형우의 재능은 어디있을까요?19. 키세스
'04.12.22 11:47 PM (211.177.xxx.141)조언 감사합니다. (__)
제가 요즘 부쩍 같은 반 엄마들을 만나는 일이 많았거든요.
거기서 위기의식을 느껴서 애를 잡을뻔한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벌써 집을 짓고 있는데 제 고집으로 우리 아이만 아직 땅을 파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들 말씀 들으니 많이 안심도 되고 제가 크게 틀리지만은 않은 것 같아 기쁘네요.
우선 이번 겨울방학은 지금처럼 보내면서 책도 많이 읽어주고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같이 부비부비 하면서 실컷 놀아줄께요.
그리고 한문제 맞추는데 연연하기보다 공부방법을 몸에 익히게 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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