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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피스라굽쇼??..............ㅡ.ㅡ;;

브로콜리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12-21 10:31:45
아랫글중 "신랑이 이를갈아요..."란 제목의 글을보니
마우스피스 얘기가나와서 갑자기 생각난, 지금생각해도 황당한 얘깁니다.

제가 입벌릴때마다 턱에서 딱딱 뼛소리가 나서요..
입크게 벌리고 뭐 먹거나,
하품을 크게하거나하면 턱뼈가 약간씩 어긋나있는게 아닌가...걱정했었거든요..
근데 언젠가부터는 뭘 씹어도 턱이 아프고..
조금도 입을 못벌리겠더라구요..
그래서,
턱관절 전문으로보는 병원에 가서 제 이에 끼우는 마우스피스를 맞췄죠..
그것도 엄청난 거금들여서 큰맘먹고 했는데,
며칠 끼고 있었나??
하루는 자구일어나니깐
입안에 끼고 잤는데(보통 병원에서 잘때 끼고자라고해요.. 잠자고있을때 자기도모르게
이를 꽉물고자면 턱이 상한다고하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입안에 없는겁니다..
눈뜨자마자 허둥지둥 마우스피스 찾아 헤매다녔죠...
울 신랑 뭘찾냐고 물어보데요..
차마 입안넣어놨던 마우스피스 찾는단 말을 못하겠더군요.
"엉?? 암것도 아니야~"실없이 웃으며..
그래도 계속 욕실구석구석 헤매는 저를 보고
"대체 화장실에서 뭘 자꾸 뒤져??"
"으응~ 암것도 아닌데...."
말끝을 얼버무리는 저를보고 평소 저를 잘아는 신랑..자꾸 추궁하더이다..
"하하...그게..."
재빨리 표정바꿔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어제 내가 입안에 마우스피스 끼고있었어? 안끼고있었어??"
신랑 표정도 순간바뀌며
"너.. 그거 엇따 흘렸냐?"
"아니야... 입안에 물고잔것같은데 없어서 양치하고 어디 올려놨나하구...어디있겠지 모..."

이제 빨리 찾는수밖에 없는데..
이거이 입안에 없으면 있을곳은 세면대나 욕실선반어디...뿐인데...
그때부터 둘이서 샅샅이 집안구석 구석 다 찾아보고..
혹시 입 벌리고자다가 마우스피스가 빠져나와서.. 침대밑으로??
..................... 없더군요..
근데, 참고로 알려드리면,
그 물건은 거의 틀니처럼 생긴건데 잇몸에 끼는게 아니라 치아밑에 딱 붙이는거죠.
그러니깐 그 사이즈는 제가 입을 크~~~~~~~~~게 벌려서 어금니까지 끼우는건데...
무의식 중에도 그게 빠져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제 건망증의 끝을 보는것같아 넘 답답해하고있을때
신랑... 제게 의심의 눈초리로 물어보더이다..
"너 그거 삼킨거아니야??"
전 말도안된다고 아니라고 했지만,
입안에 없으면 밖에있어야할 물건이..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시간이 갈수록....... 갈수록....
그.럴.수.도.있.을.까...?? 하게되더군요.
그때부터 신랑은 "병원에 전화를 해봐라.. 그게 삼켜버릴수도 있는건지.."
조금있다가..
"정말 삼킨거 맞으면 내가 그 칫과의사 가만안둔다!! 어떻게 입안에 넣는걸 그따위로 만드냐??""
흥분을 감추지못하고 난리난리하더군요.
그때 전 임신중이었고...그런 얘길 들으니 정말 뱃속으로 들어갔다면 어떻게되는거지??
별별 생각다들면서..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것도 같은 느낌이 들고...
병원가서 뭐라도 찍어봐야하는거아닌가 하는 생각까지하는데
그 와중에도 웃긴게..
상상이 되더라구요..
엑스레이같은걸 찍으면 틀니같은게 뱃속에 띵~하고 나오는건가??하고..
울 신랑 넘 심각하게 "너.. 지금 그런소리가 나오냐??"

손닿는대로 아무거나 마구 집어삼킨 어린아이대하듯하는 신랑앞에서
얼마나 주눅이 들었던지...
그러구서 한 일주일 지나고,
일주일동안 정말 걱정했어요.. 정말 잠자는동안.. 이 물건이 스르르 미끄러져서
내 뱃속으로 들어간건아닐까??
아니야.. 식도가 쬐끄만데 어케 들어갔을라구??
아니야.. 엄청나게 큰것도 삼키는 보아뱀....
그래.. 식도도 어쩜 그런 잠재력을 갖구있을지도 몰라..
잠자리에 들때마다 이런소리를 해대는 저를보고 그래도 여유가생긴건지..
신랑이 "뱃속으로 들어가진 않은것같다.."
"그렇게 엄살심한 네가 아직 죽겠단 소리를 안하는것보니깐!! 아님 소화력이 좋던지^^"
우스겟소리도 하더군요.
그리고는 얘기했죠..
꼭 이렇게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는것들이 이사갈때쯤 어딘가에서 쓱 나온다고...

저... 12월 1일 이사했어요..
이삿짐 다 싣고 떠나면서 신랑한테 물어봤죠..
" 혹시.. 내 마우스피스 못봤지??"

.
.
.
.
얘기가 넘 길어졌네요.
살다보면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것들이 어디 한두개인가요??
제 엄청난 건망증땜에 한동안 불안에 떨었던 얘기였어요.
IP : 219.250.xxx.19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12.21 10:39 AM (211.210.xxx.227)

    하하하... 아이고 배야...
    엑스레이같은걸 찍으면 틀니같은게 뱃속에 띵~..
    엄청나게 큰것도 삼키는 보아뱀....
    글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사실은 심각한 내용이네요.
    갸가 어디로 갔을까나???
    혹시 잠결에 빼서 휴지통으로 던져버린거 아닐까요??

  • 2. 궁금
    '04.12.21 10:45 AM (221.151.xxx.98)

    답이 있는줄 알고 끝까지 읽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때리다니... 넘 궁금하네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 3. 민호마미
    '04.12.21 11:03 AM (61.74.xxx.91)

    아직도 못 찾으신 건가요...ㅡㅡ;;
    저도 어디있을지 몹시 궁금하네요...^^

  • 4. 김민지
    '04.12.21 11:25 AM (203.249.xxx.13)

    엑스레이에 틀니가 띵 나와있는게 상상~~~
    어디갔죠?

  • 5. 아라레
    '04.12.21 11:34 AM (210.221.xxx.247)

    추리극장보다 더 흥미로와요!
    밀실 마우스피스 실종사건!
    혹시 여름이었나요? 자는 중에 답답해서 스스로 빼선 창문으로 던져 버리신 건 아닌지?

  • 6. 김혜경
    '04.12.21 11:17 PM (218.237.xxx.121)

    그게..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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