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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만두는 것.... 가슴아픈 현실

속상해서 익명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04-12-17 20:45:40

   저는 첫 임신때 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유산이후 집에서도 많이 울기도 했지만 직장에서도 사실 좀 방황하긴 했습니다.

일에 집중이 잘 안되고 사실 그 당시 많이 쉬지도 못하게 해서 열을 받았었기도 했지요.

그 일이 있은후 위에서 결론 내리길 내년엔 아이도 가져야 하니 다른 좀 한가한

한직으로 발령을 내겠다는 겁니다.

여자가 수두룩히 많은 직장인데 .... 여튼 그리 말하더이다.

아직 저는 아가도 안 가졌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 막혀서 그럼 여직원 뽑을떄 그것도 생각안했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은 했었다더군요.

아이 갖고 키우고 할동안 그 한 직에 가서 있을생각하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1월부터는 그러라고 합니다.

여기 있으면 3개월 출산휴가도 못준다고... 대체인력이 없다면서

한 직에 좌천하는 겁니다.

다른 이유를 대었더라면 덜 가슴 아플것 같은데

날 떠난 아가를 빌미로 삼고 나에게 올지 안올지 모르는 아가를 이유로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 ....

떠난 아가에게도 정말 미안하고 다시 올 아가에게도 참 ..쓸쓸한 마음입니다.

지금 당장은 열받아서 사표쓴다 생각합니다.

아마도 어쩌면 정말 사표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육칠년 동안 일궈온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뭉갤수 있을까요.

출산휴가 3개월 ... 사실 오기로 다 쓰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왜냐면 다들 눈치보느라 그 권리도 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여성운동가 같은 발상이었을까요?

나쁜 것들 이라는 욕밖에 안나오네요.

지들도 다 아가 낳고 살았으면서 .... 어찌 저럴까 싶은것이.....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한국의 직장맘들의 현실...

  넘 속이 상합니다.
IP : 221.147.xxx.5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4.12.17 9:03 PM (221.151.xxx.118)

    발상의 전환을 함 해보심이... 아기 가질 동안 한가한 곳으로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엄마 일욕심도 중요하지만, 아기가 편안히 올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잖아요. 글내용으로 보아서는 차별한다기보단 배려한다는 느낌도 오거든요. 한직에 있으면서 심신의 부담 적게 받으며 건강한 아기 맞으셔요...

  • 2. 속상해서 익명
    '04.12.17 9:11 PM (221.147.xxx.53)

    그럼 좋겠지만 그게 아니니 그렇지요. 후후
    그 한직이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는 일은 아니거든요.

  • 3. 좋게...
    '04.12.17 9:37 PM (220.81.xxx.26)

    생각하세요
    님같이 직장다니면서 출산휴가 받아가면서 다닐수 있다는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주부들이 출산휴가도 없이 다니거나 아님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허다하잖아요
    미리올 아가를 위해 편하게 생각하시고요
    그리고 저도 직장 다닐때 사표 많이 생각하면서 다니고 실제로 쓰고 그랫는데
    결국 나중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더이다.
    사표 쓰지마시고 끝까지 버티세요.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선진국같이 남편들도 모두 출산휴가 주고
    그럴날이 꼭 오리라 생각해요..그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님이 버텨 주세요..^^

  • 4. 키세스
    '04.12.17 10:23 PM (211.177.xxx.141)

    저도 임신 말기에 출산휴가 안쓰고 다니는게 총무부장한테 얌체 같다는 말 들었었거든요.
    출산 후에는 삼칠일이면 된다면서... -_-
    제가 하던 일이 임산부가 못할 힘든 일도 아니었고 제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출산 후에 휴가 쓴다고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데도 단지 자기가 보기가 불편해 보인다고...
    그런 어이없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결국 출산휴가 후에 구조조정대상에 들어갔는데 그 부장 말 들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근무평점이나 그런거 아무것도 안보고 사내 맞벌이 부부를 딱 찍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서는 아줌마들 몽땅한테 사직서를 받았거든요. ㅜ.ㅜ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사표는 쓰지 마세요.
    누구 좋으라고 사표를 씁니까?

  • 5. 글로리아
    '04.12.17 10:44 PM (218.145.xxx.139)

    회사가 저를 이용하는 시기도 있지만
    제가 회사를 이용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한 4년 회사를 자~~알 이용했습니다.
    별로 미안하지 않았습니다.
    그 앞뒤로는 회사가 절 엄청 부려먹었거든요.^^ 그런 혹독한 지옥훈련이
    제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회사를 이용해보세요.
    상사만 괜찮은 사람이라면 지금 한직에서 몸 정양하시고,
    아기 낳으시고, 덜 스트레스 받고 출산휴가 받으실수도 있지 않을지요.

  • 6. 김혜경
    '04.12.17 11:51 PM (211.201.xxx.115)

    홧김에 회사에 사표 쓰는 일 절대로 하지마세요..
    그런 속담있잖아요..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때를 기다리세요...

  • 7. 맞아요.
    '04.12.18 12:46 AM (218.236.xxx.143)

    그 예시보다 더 심한 예가 기독교를 접해본 적 없는 예전 사람들은 그럼 다 지옥가느냐는 거예요. 아프리카 사람들 다 지옥가냐고요. 저희친정도 기독교인지라 고교때까진 정말 열혈신도였는데 지금은 나종교... 따지고 들어가면 의문투성이지요. 교회는 참 헌금문제로 늘 골머리 앓는 것 같아요...

  • 8. 화이팅!!
    '04.12.18 6:15 AM (211.179.xxx.202)

    내일 출근해보니 책상이 없어져도 다니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꼬임(?)에 넘어가지요.
    직장일엔 좀 민감하게 받으면 결국 자기 손해더라구요.
    물론 억울한 면도 있지만....

    발전없는 좌천인거 다 알지고 자존심 팍팍..상하지만...
    요즘 그럴 필요없어요.집 이사가듯..또 새로 올라가면 되잖아요.
    아기가지고 낳고 좀 키우고..그때 칼을 빼도 늦지않답니다.
    사실 그때라야만..제 실력이 나오고 승진해도 부담없죠.
    결혼후는 아무래도 후퇴 시기라서...

    뒤로 물러나야 앞으로 갈때 여유가 생기죠..

  • 9. 샤이마미
    '04.12.18 9:07 AM (210.123.xxx.2)

    출산휴가란게 법으로 딱 3개월 정해진거라 거기서 며칠만 빠져도 고용주 벌금 많이 물게 됩니다..
    그래서 회사측에서는 출산휴가 주기 시러도 날짝 꽉꽉 채워서 주는거지여..
    요즘 출산휴가 1달이나 2달만 쓰는 회사는 없을걸여..
    심적으로 힘드시겠지만 버티셔야 됩니다.. 좋은 날 꼭 옵니다.. 사표 쓰지 마시고 그냥 넘기세여~

  • 10. =_=
    '04.12.18 10:29 AM (61.107.xxx.147)

    저희 회사는 출산 휴가 2달인데여? 법적으로 문제없게 뭔가 위에서 조작들을 해놓은 모양;;;;

    그건 그렇고 그런 이유로 알아서 한직으로 가라고 한다는 건;;;
    여직원을 배려하는 것보다는 실무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봅니다.
    그만두세요!라고도 말 못 드리겠지만 그런 마인드의 회사라면
    슬슬 다른 쪽을 알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나름대로 그곳에서 쌓아온 커리어가 아깝잖아요. 그만 일로 순식간에 남의 몇 년 경력을 그렇게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 조직에서 그저 '버티기'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11. 직장인
    '04.12.18 10:37 AM (222.105.xxx.75)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 놓고 보면 임신,출산이 개인에게는 일생의 중대한 일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흔히 있는,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일뿐 그 이상의 의미는 사실 없거든요.
    휴가를 내고 지리를 비웠을때, 여러 사람들의 불편함, 업부의 비연속성들도 힘들긴해요.
    당연한 권리라지만 회사에 또한 최소한의 불편만을 주겠다는 자세가 또한 필요하다고 봐요.
    저도 임신 출산때까지 제 모든 업무를 다 했었고 ,심지어 밤샘도, 출산휴가도 미처 다
    끝나기전에 미리 나와 업무 파악 하고 그랬어요.
    그래야 여자는 남자보다 책임감이 어쩌네,저쩌네,등의 소리를 안들을것 같아서요.
    또 그래야 후배 여자들의 앞날을 막지 않는 것이 되고요.

  • 12. 출산휴가
    '04.12.18 11:22 AM (210.123.xxx.2)

    출산휴가 총 3달이구여 2달은 고용주가 월급주고 나머지 1달은 노동부에 신청해서 받는거에여~
    출산휴가 2달만 쉬는 그런 회사는 노동부에 찔러야 되는뎅..
    그게 법으로 딱 정해진게 몇년안됐어여.. 저희 회사도 그래서 비정규직들은 2달이나 1달만 쉬고 다시 나오고 그랬는데 법으로 정해지고는 얄짤없이 다덜 3달씩 꼬박꼬박 쉽니다~

  • 13. 원글-속상해서익명
    '04.12.18 10:37 PM (221.147.xxx.10)

    다들 조언 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그만두어야겠다고 결정해보기도 한 상태이지만 말씀들을 들어보니 여하간 위기를 기회로 잡는 지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저것 이유들도 다른것이 많겠지만 아가낳는 것을 이유로 좌천시킨다는것이 화가나서 여성부에 증거잡아 찔러야 해 라고도 생각했는데
    좀더 지혜로움을 발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또 다른 조언 들 있으시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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