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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울 셤니는???
저 하루 종일 회사에서도 틈틈이 82 들락날락 하고 글도 가끔 올리는 회원인데요, 오늘은 그냥 익명으로 할래요.
저 아직 새댁입니다. 나이요? 이제 20대 중반 꺾은 새파란 처자랍니다.
정말 천천히 결혼하고 싶었는데, 시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일찍 하게 되었답니다.
일단 시부모님 연세가 너무 많으신데다가(팔순을 바라보는 시부, 칠순을 바라보는 시모) 시모께서 아주 우연히 초기암(위암 0기 였답니다.정말 운이 좋으셨죠)을 발견해서 재작년 말에 위절제 수술받으시고 난 후로 결혼에 대한 압박이 커져서..올해 결혼을 했답니다.
저희 시부모님.. 참 좋으신 분들입니다. 자식들 많이 아껴주시고 더 주시려고 하시고..
그런데 정말 가끔씩은 셤니의 심리를 알 수가 없어요. 좋으신 분이신데, 왜 그러시는지...
첫째, 도무지 무언가를 드시려고 안하세요.
가끔 어머니를 보면 고등학교 때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던 친구가 생각나요. 그 친구 자기는 밥 조금밖에 안먹는 걸 자랑처럼 여기고, 많이 먹는 사람이 좋다고 하면서 실제로 말하고 행동할 때는 이상하게 여기는 거..원래 양이 적은걸 자랑처럼 생각하던 친구..
저희 셤니 그러셔요. 밥 먹을 때 어머니 밥공기에 있는거 일단 그 누군가의 밥그릇에 반 떠얹기 바쁘십니다. 밥을 적게퍼도 그러세요.. 그러면서 남한테는 밥이고 반찬이고 억지로라도 많이 먹이세요. 막 먹으라고 입앞에 대고 코너로 모세요. 저 한 번 운적도 있어요. 정말 먹기 싫은데 강요하셔서...
그렇게 본인은 안드시니 병원에 가니 '기력이 없어서 약도 못주겠다' 하더랍니다.
이쯤 되면 이렇게 생가하시겠죠. 반찬이 입에 맞지 않거나, 양이 적어서 자식들만 먹이려고 그러시는 전통적인 한국 어머니 아니시냐고.
아닙니다.. 어머니 좋아하시는 것 최고 산해진미 집에서도 사드려 봤고 직접 해드려도 봤고 물어물어 사가기도 해봤고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해서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그럼 뭐해요. '난 원래 양이 적어' 하시며 한입 드시고 끝인데요.
비싼 집에 가도 남기는 게 더 많으니 아깝다며 다른 식구들 접시 위에 얹고, 그럼 다른 식구들은 그거 아까워서 해치우느라 솔직히 속에서 얹힙니다.. 그럼 1인분 덜시키면 안되냐구요? 시댁 식구들 절대 그리 못하지요..
그리고 손은 또 얼마나 크신지.. 절대 양이 모자라 안드시는 거 아닙니다..
병원에서 식사 많이 하시라면 뭐합니까. 자랑처럼 말씀하시고는 또 그대로이신걸........
도무지 건강해지시려는 노력이 없으세요... 꼼꼼히 잘 챙겨드리려고 하다가 저도 이제는 지쳐요.
셤니랑 밥먹으면 저도 입맛이 없어요. 밥상에 앉자마자 입맛이 없다, 나는 조금 먹는다 이런 말씀만 하시니 같이 먹는 사람 힘들죠.
긍정적으로 드시고 기운을 내야 하는데, 요즘은 꼭 일부러 안드시는 것 같아, 의도적으로 부정적이신 것 같다는 나쁜 생각까지 들어요. 그러실 분 아닌거 잘 알면서도....
둘째, 너무 목사님 목사님 하세요.
저도 교회다니지만, 교회는 목사님이 아니라 하나님 보고 가는건데...너무 목사님을 절대시화 하세요. 그것도 어머니랑 관계있는 목사님만. 제가 결혼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은 거의 목사로도 안보시더라구요..정말 유능하신 분인데두요..
저희 집 융자랑 빚갚느라 신혼이지만 돈 아끼며 잘 하려고 애씁니다.(저희 결혼도 집도 다 저희가 번돈이랑 융자로 해결했어요. 집에서 한푼도 안받았죠.) 저 직장에서 온갖 수모 당해가며 돈 벌구요, 저희 친정 부모님, 저 키워주신 외할머니 맘놓고 영양제 한병 잘 못사드립니다. 결혼하고 나니 돈 쓰는게 조심스러워서... 그것도 서운한데.... 근데 큰맘먹고 비싼 한의원 내일 예약했어요. 어떻게든 기력 차리시라고... 거기 한번 약지으면 30은 기본이죠. 물론 좋기는 합니다만.
근데, 지금 전화하셔서는 병원이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 그돈 가지고 목사님 뵈러 가자십니다.
저희 주례목사님요....
저희 결혼할 때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 직접 오셔서 기도도 해주시고 그랬는데, 저희 목사님께는 인사 한마디 없으시고.. 저희 결혼식에는 오시지도 않았던 어머님 교회 목사님 찾아뵙는다고 결혼식 바로 담주에 가서 또 목사님께 50만원 드렸죠.(저희 돈으로요..)
이번에는 주례시니 또 얼마를 드려야 할런지. 저요.. 화가 나서 저희 목사님께는 왜 안가냐고 신랑한테 퍼부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엄마 땜에 욕먹은 신랑도 속상했겠지요.....
저희 셤니 왜 이러실까요.....
제가 맘이 나쁘고 좁아서 좋으신 어머니를 나쁘게 생각하는 걸까요....
그냥... 속상합니다.
모두......
1. 돼지용
'04.12.17 6:17 PM (211.119.xxx.11)걍 뭐 잘 안드시는 것 울 시집과 비슷
신혼초에 가지가지 다해 봤지만 이젠 포기
음식하는 입장엔 정말 짜증
온식구가 다그래요.12명이 고기 한근이 남아요.
식당고기 아무리 적어도 식구 수 이상 시켜본적 없습니다.
저까지 입맛 떨어져요.
그래도 목사님은 안 찾으시니 저는 좀 다행이랄까요.
걍 도움 안되는 주절주절이었슴다.2. ^^
'04.12.17 6:46 PM (219.249.xxx.109)어머님이 위절제 수술을 하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많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게 쫌 있으신듯...
먹고는 싶으신데 무서우시니까 대리만족으로 남한테 자꾸 먹이시려는.....
전 갓 결혼해서 시댁 살때 남는거 버리기 아까우니까 저더러 자꾸 먹으라고 그러셔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죠. ^^; 살도 찌구..
자기 먹기 싫은거 남도 먹기 싫다는 걸 잘 모르시는듯~
그런데..저희 시아버님도 위절제술 하셨는데 저보다 훨씬 많이 드시거든요..자주...
시어머님도 조금씩 자주 드시는게 좋으실텐데...
목사님 관련 얘기는 저두 할말 없습니다. ^^; 너무 싫으실꺼 같아요.3. 정말
'04.12.17 7:18 PM (219.88.xxx.51)두가지 다 저희 시어머니랑 똑같네요.
처음 시집와서는 먹어라 더먹어라 하셔서 원글님처럼 정말 싫었어요.
그때 제가 굉장히 날씬했거든요. 171에 52키로였어요..
오죽하면 제남편도 울엄마가 너 질투하나보다 라고 했겠어요.
저희 시엄마 시골할머니타입 절대 아니구요, 그러면 이해라도 하죠..
당신은 요즘 밥 많이 먹었더니 배 나왔다면서 죽다이어트한다시더라구요.
과일이나 회만 드시죠.
입으로는 살 안쪄서 괴롭다. 얼굴이 너무 작아서 속상하다.
사람들이 민서(울딸)데리고 교회갔더니 할머니가 손녀보다도 얼굴이 작다했다.
사진찍어도 너무작아서 얼굴이안보인다. (이건 정말 자랑 아닙니까?)
너는 얼굴커서 얼마나 좋으냐..사진에서 니얼굴 찾기도 쉽고..ㅜㅜ
정말 열받아요..듣기좋은 꽃노래도 아니고 자꾸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제 애낳고 살 많이 쪘는데, 여전히 밥한숫가락만 드시며 날씬함을 유지하는 울 시엄마
저더러 글쎄 니가 날씬했던적이 언제 있었냐며..ㅜㅜ 한번도 나보다 날씬했던적 없었다고..
분해서 살빼고도 싶지만 먹는게 너무 좋아서 ㅜㅜ
내년엔 기필코 빼리라.
참 그리구요 목사님을 믿는것도 같지요.목사님 말씀이 법이고 진리고.. 하늘이고..
근데 정말 찾아뵐때 돈 드려야하나요? 그렇게 돈 내밀면 받으시나요..민망하지 않나요?
너무 속상하지 마세요.
살다보면 무뎌지기도 하고 또 덜해도 되는부분도 생기고 그런답니다..4. 저희 아빠도..
'04.12.17 7:25 PM (221.154.xxx.158)시엄니가 원래 그리 적게 드시는 건 아닐 테지요?
저희 아빠가 2000년인가에 비슷한 초기위암으로 판정받으시고
약물치료만 해도 되는 거였는데 자식들 하나도 출가 안시켰다고 완치되어야 한다고
위의 반의 잘라내는 수술을 하셨어요.
한 2년 넘게 정말 작은 밥그릇의 반 정도밖에 안드셨어요.
그 수술 하고 나면 조금만 먹어도 속이 부대껴서 힘들대요.
아빠가 수술하시고 난 후 정말 밥상이 바뀌었답니다.
저희집, 아침엔 간단하게 빵 먹거나 있는 국에 대충 먹고 가고 그랬는데
아침마다 온갖 건강식-생선, 데친야채, 버섯구이,맛난 국-을 한상 가득 엄마가 차려내셨죠.
엄마도 40분 정도 차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분이었는데도
아침저녁으로 아빠밥상에 엄청 신경쓰셨어요.
그렇게 차려도 한두술밖에 못드시니 기력이 딸리시겠죠?
적게 먹어도 힘난다고 항상 떡 2-3조각에 과일 한 통씩 간식으로 따로 싸드렸어요.
거기다가 두유나 과일주스도 항상..
아빠도 처음에는 몇 술 안뜨고 그러셨거든요.
점점 적응하시더니-물론 잘 먹고 기운내야한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요~-
지금은 어른남자만큼은 못드셔도 보통 젊은 여자만큼씩은 드세요.
군것질도 자주 하셔서 기력 안떨어지게 하시구요.
지금까지도 저희엄마, 매일 출근준비에 바쁘시면서도 단 하루도 아빠 간식 빠뜨려본 적이 없으시고요.
뭣보다도 먹고 기운차려야된다는 의지가 젤로 중요한데
님의 시엄니가 목사님 말이라면 잘 들으실 것 같으니까
목사님을 잘 꼬드겨서(?) 손주 보실 때까지 건강하시려면 잘 드시라고 말씀드려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지금 다른 특별한 병이 없으시면 한약은 별로일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밥이 보약이거든요.
남자들이 아프면 옆에서 부인들이 먹는 거며 소소한 것까지 잘 챙겨줘서 그나마 편한데
엄마들이 아프면 마땅히 돌봐줄 사람도 그렇고 특히 먹는거 챙기기도 힘들고 그런 거 같아요.
나이도 어리신 새댁인데, 힘내세요.5. 안스러우십니다
'04.12.17 8:48 PM (61.254.xxx.240)일부로 안드시는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나이 드신 분이 위수술 받으시고..어디 먹는거 하나 제대로 맘 같겠습니까..
좋은 음식 맛난 음식 ..맘껏 실컷 먹고 소화 잘 되고...속 편하고 그러시면
왜 안드시겠어요6. 키세스
'04.12.17 10:37 PM (211.177.xxx.141)목사님 관련해서는 님이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그런데 음식 관련해서는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전 정반대로 저희 시어머니가 많이 드시고 제가 안먹는 경우인데요. (살은 엄청 쪘지만... ㅜ,ㅜ)
진짜 소화를 못시켜요.
명절에 어머니가 맛보라고 입에 넣어주신 떡 먹고 된통 체한게 두번입니다. ㅜ,ㅜ
지금은 엄청 반항해서 들고계셔도 안받아 먹고 어머니가 퍼주신 산더미같은 밥도 반이상 덜어내버립니다.
전 손작다고 찍혀서 시댁에서 밥주걱, 국자 이런거 못들거든요.
평생에 한번도 체한적이 없으시다는 (대단하시죠?) 어머니는 이해 못하시고 섭섭해 하시지만 그리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님 시어머니는 거기다 위절제수술까지 하셨으면 더 심한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 건강 생각해서 걱정하시다 노력 안하시는 어머니가 원망스럽기까지 하신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아파서 그러신거 어쩌겠습니까?7. 김혜경
'04.12.17 11:59 PM (211.201.xxx.115)어머니 안드시는 거..너무 신경 안쓰시는 것이 낫겠네요..정말 양이 작으신 것 같은데요..
8. ^^
'04.12.18 2:58 PM (222.232.xxx.249)저번 tv에서 보니 다이어트 땜에 위 절제술을 시술받은 외국인이 밥을 먹는데
정말 아스파라거스 두 줄기, 손바닥 반도 안되는 연어구이를 끼룩끼룩 넘기드만요.
그렇게 힘들대요. 식욕은 남아있으나 위에서 받질 않으니..
남은 음식 처리에 힘든 점이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님이 좀 이해하시는 편이..
더구나 연세가 있으시니 더 먹는데 관심이 없으시겠죠.
윗님 어느분 말씀처럼 목사님께라도 청원드려 자주 잘 챙겨드시라고 권유하시도록 말씀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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