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째 되어가는 우리 경연이가 이제 외갓댁으로 갑니다..
뭐 할머니네랑 집을 오가면 잘 자라주고 있지만, 재롱에 한껏 물이 오른 아이.. 보내려니 서운함이 너무 크네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경연이가 외갓댁으로 가기로 한 날입니다...
두달이 넘게 데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덜 채워져 아쉬운 느낌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허전함과..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 전해지는 쓸쓸함은 커질것만 같습니다..
경연이가 제발이지, 엄마 아빠랑 잠시 또 떨어져야 되는 아쉬움이나 서러움 따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외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기쁨에 취해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침엔 괜한 노파심에 아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눈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 아이..
애써 외면하는듯 보입니다.. 억지로 약을 먹인탓에 삐져있는듯 합니다.
아니면, 눈치빠른녀석이 ... ...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겠다고.. 가만히 다짐도 해봅니다..
어젠 옷정리를 하다가 흘린 눈물로 아이아빠한테 혼쭐이 났답니다...
곧 다시 보게될테지만.. 아쉬움이 크기만 합니다.
이제 다시 내게 돌아올 자유의시간(?)들이 경연이와 함께하는것처럼 즐겁기만할 까닭이 없지만, 홀가분한척.. 애써 시원한척 해야할까봐요..
차라리 그편이 나을것 같으니깐..
경연이 내려가면 할일도 참 많습니다..
잠시 쉬었던 운동도 해야하고..
밀린 이불빨래도 해야하고..
또 미뤄뒀던 퀼트도 해봐야겠고..
쇼핑도.. 소홀했던 동생들이랑 친구들이랑.. 도 회포도 풀고 놀아줘야하고..
경연이땜에 꼼꼼히 챙겨주지 못한 우리신랑도 꼼꼼히 잘 챙겨줘야겠습니다...
이제 곧 2005년 새해가 올테고.. 봄이 올테고..
경연이도 올라올텐데..
봄이되면 경연이가 다니게될 놀이방이나 꼼꼼히 잘 체크해서 알아봐둬야겠습니다.. 그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급하고 중요한 나의임무인것 같습니다.
착한경연아..
엄마가 크리스마스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1월1일에 놀러갈께.. 서운해 하지마.
할머니, 할아버지랑 건강하게 잘 지내.. 즐겁게..
인사도 잘하고.. 어른께 대답도 잘 해야된다..
할머니 친구분들께도 배꼽인사하는거 잊지말구..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보여줄 수 없지만.. 경연이가 다~~ 느끼고,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으리라 엄마는 믿는다.
어느분께서 소나기같은 사랑을 주라고 하셨는데,
행여 엄마사랑이 가랑비처럼 감칠맛나지 않았는지 염려된다..
엄마가 재미난 노래.. 많이 배워둘께..
그리고 경연이한테 불러주고 가르쳐줄께.. 기대해..
우리 감기걸리지 말구..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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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외갓댁으로 내려갑니다... 기분이 정말 표현이 안되는데..
소금별 조회수 : 879
작성일 : 2004-12-17 13:57:21
IP : 211.203.xxx.18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씨
'04.12.17 2:14 PM (203.234.xxx.253)울 애기도 이제 21개월,,
괜시리 제 맘도 찡~~하네요,,
요즘들어,,이쁜짓도 많이 하고, 말도 따라하려고 하고,, 대소변 조금씩 가리는것도 대견하고,,,
정말,,피곤하도 힘들어도,, 아이보면서,,한번웃고 그러는데,,
맘 아프시겠네요,,,,
경연이도 아마, 엄마 맘을 알껍니다...2. IamChris
'04.12.17 3:17 PM (163.152.xxx.179)어마 우리 아기도 21개월. 사진보니까 집에있는 울 애기 보고 싶으다.
아침에 자는 모습 보고 나왔는데..
요새 재롱이 장난 아니죠? 이걸로 낳아준 효도 다 받은 걸로 생각해야하는데
앞으로 품안의 자식으로 생각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ㅎㅎㅎ3. 5별
'04.12.17 4:24 PM (211.173.xxx.13)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울컥 찡한거 있죠..
행복하세요,,아이도 어머님도.,모두..4. 김혜경
'04.12.18 12:06 AM (211.201.xxx.115)소금별님..안 우실거죠?? 울지마세요..할머니 잘 키워주실텐데요..
5. 소금별
'04.12.20 9:09 AM (211.203.xxx.16)네... 다행히 많이 안울었답니다..
올라오는길에 쬐끔 아주쬐끔 울었어요...
이젠 괴안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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