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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더 낳기 위한 건의들

글로리아 조회수 : 1,303
작성일 : 2004-12-17 11:23:25
요즘 정부가 장기적으로 출산률이 떨어지는데 대한
그 `깜깜한' 미래를 걱정하고 자꾸 애 낳으라고 하죠?
이것이 화제가 될 때마다 저는 남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가진 남자들에게만 골라서 얘기합니다.  

"나도 낳고 싶다고. 나 아이 좋아하는거 알잖아. 세넷은 낳고 싶다구.
그런데 따져보니까 도저히 나을수가 없는거지.
자, 따져보쇼. 앞으로 일하는 여자는 점점 많아지는거 전제하쇼.
그런데 `결혼하니까 아이 낳는다'는거 외에는 이들이 아이를 낳을 이유가 도대체가 없소"

1. 봐줄 사람이 없다.
진부하디 진부한 논제죠. 어떤 남자들은 "친정이나 시댁에서 봐주면..."합디다.
그동안 그만큼 일가친척에 의존한 육아법이 많았던건 사실이죠.
그러나 육아정책이라는걸 만들 때에는 그렇게 개인적인 해결법은 접어두라고 충고합니다.
정부가 "일가친척에게 맡겨라"라는 정책을 발표할수는 없겠죠.
그러면 탁아시스템으로 화제가 넘어가는데....
그러면 "아줌마는 없냐"는 질문이 날아옵니다.
그러면 그 분야에 대한 `책 한권' 정도의 히스토리를 압축해 얘기해줍니다.
제가 굳이 여기서 얘기 안해도 다~~ 아실 겁니다. 여기 자게에도 자주 올라오는 하소연들입니다.
결국은 `아이봐줄 자격이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국가가 별로 보태준거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 다음에야 탁아시설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는 솔직히 마주 앉아서도 서로 갑갑해합니다.
그래서 "거보쇼, 육아휴직도 안해주고 봐줄 시설도 없는데 누가 애를 낳아"하면 말 못합디다.

2. 맡긴다고 잘 크냐.
제대로 키우는건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여성학자의 말만 듣지말고 아동학자의 말도 꼭 들으라고 조언합니다.
아기들은 아무말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권리보호는 아동학자밖에 할 곳이 없더군요.
사실 너무나 `탁아시설 확보'에만 논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것은 일하는 여성들의 편의 때문인듯 합니다.
그런데 시설에 맡긴다고 다 잘크냐....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아기들이 부모와 함께 누릴 시간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고,
어린시절 정서적인 안정과 충족감을 느끼고,
부모 못지않게 이들을 정성스럽게 돌봐주거나 육아지식을 갖추고 과학적으로 케어하려는
노력이 우리 사회에 있기나 한가. "나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더 못 낳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라고 합니다.
나중에 청소년문제나 다른 사회문제로 연결됐던게 미국의 경험이잖아요.

3. 이렇게 눈치보이는데 누가 애를 낳나.
직장에서 얼마나 눈치 보입니까. 어디 환영해주는데 있었나요?
임신하면 `언제 얘기해야 하나' `짤리지 않을까'부터 걱정하지 않습니까.
낳으면 3개월 산전후휴가 얼마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 신청하나요?
애 낳으면 더 가관이죠.
아프면 병원 데리고 가야지, 보모가 안오면 휴가내야지, 학교 부모활동에 불려가야지,
이런거 윗사람 눈치보며 얘기하는 직장 많죠.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씩 하는 것부터 뒷담화로 씹는 상사까지 거부반응의 스펙트럼도
정말 다양합니다. 이런데 애를 낳으라구요?

4.캐리어에서 물 먹는다.
남자 3년간 군대에서 시간을 썩혔다면 일하는 여성 육아하는 기간도 큰 차이가 없더군요.
그냥 집에서 직장으로 한번씩 왕복 달리기를 하면 하루 끝납니다.
이렇게 허덕이는데 어느 회사가 핵심적인 업무를 맡기겠어요. 보는 것만으로 고달플텐데.
"할수 있다" "자신있다" "내 실력 알잖냐" 달라고 애원해도 선뜻 주겠어요?
가정을 팽개치지 않는한 정신의 절반은 가정과 아이들에게 쏠려 있을텐데.
`큰 일'은 못한다고 보는거죠. 이렇게 캐리어에서 4-5년쯤 물먹으면 나중에 참 회복이 힘들어집니다.
외국에서 육아휴직 3년 보장해도 1년안에 복직한 여자들이 많다잖아요.
"아이 낳을때마다 호봉을 올려줘도 아마 안 낳겠다는 사람 점점 많아질껄요?" 제가 놀렸습니다.^^

5. 사교육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때쯤 되니까 이 `괴물'의 정체를 알겠습니다.
아아~~~ 정말 굉장해요.
이 부분에서만은 그들도 전부 아이 키우고 있어서 자알 통합니다.
그러다가 교육정책 성토 분위기로 바뀌어서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죠.

보세요. 낳을 이유가 없죠?
곧 40대인 저도 이런데 20대의 사고방식은 더 발랄하지 않겠습니까.
다 해결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중에 1-2개만 고쳐져도 아이 낳는 사람들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꺼예요.  
제가 과격한가요? 이 문제에만 도달하면 과격해지는걸....용서하십시오.
여러분은 정부에 무엇을 건의하시겠어요?  무엇이 절박하신가요?       
무엇이 충족되면 없으신 분은 첫 아이를, 하나인 분은 둘, 둘인분은 셋을 낳겠습니까?

  







IP : 210.92.xxx.23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바우랑
    '04.12.17 11:28 AM (61.109.xxx.88)

    절대 동감입니다. 저도 더 낳고싶다고요...

  • 2. 출산이
    '04.12.17 11:33 AM (211.201.xxx.138)

    절대적으로 개인이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는걸 깨닫기전에는
    해결될 방법이 없는거겠죠. 선진국처럼 시행착오를 거쳐서.. 우리도 사회보장제도가 너무나 좋아져서..엄마들이 애하나 낳는것쯤 문제없다고 생각되는날이 오면..그날이 오면.. 흠..

  • 3. Joey
    '04.12.17 11:35 AM (222.112.xxx.50)

    저도 형제는 많은 게 좋은데 쉽지 않겠죠?.

  • 4. 근데
    '04.12.17 11:50 AM (211.201.xxx.138)

    웃긴게..이런고민하는것도 돈 없는 사람들이란거죠. 돈 있는 사람들이 이런고민하겠어요? 가진자들이 혹은 정치인들이 이런고민을 않한다는거죠. 우리가 정치인들을 잘 뽑아야겠어요.

  • 5. 현모양처
    '04.12.17 11:56 AM (141.223.xxx.41)

    무료 찻집에 가서 차 한 잔 얻어마시고, 혹시 주니님이 못하는 것중에 (그런 것이 있으려나? )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어지네요. 기분좋은 밤입니다.

    열등감 느끼지 않고 남의 재능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이 밤이..

  • 6. 치즈케잌
    '04.12.17 11:57 AM (203.240.xxx.20)

    저 역시 100% 동감!!! 입니다.
    특히, 맡긴다고 잘크냐~

  • 7. 글쎄요
    '04.12.17 12:13 PM (221.149.xxx.35)

    아이를 낳아기르기에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건 동의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별로인 나라들도 출산율 매우 낮은 곳 있쟎아요. 특히 선진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전업주부들도 1-4번은 상관 없는 사람들인데도 아이 많이 안 낳아요. 직장여성의 고충을 이해해서 1-4번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면 국가와 회사가 합심해서(우리 처지에선 아무래도 비용부담은 회사 쪽으로 많이 가겠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고용자 입장에서 여성 근로자 채용을 더욱 꺼릴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뭐 차별 고용 어쩌구 하면서 싸워야 하는데, 여성 전반에 걸쳐서 얻는게 많을지 잃는게 많을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직장 어린이집이 대부분 엄마가 일하는 경우에 한해서 아이들을 받죠? 대기자 많은 곳들 말이예요. 그게 여성들에게 혜택인지, 육아는 여성이 책임진다는 멍에를 스스로 씌우는 건지 잘 생각해 보세요.
    여성을 위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지 어떤지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아무리 좋은 직장 육아시설 만들어 놔도 안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복지혜택을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도 있거든요.
    직장여성들 애 키우랴 일하랴 바쁜 건 알겠는데,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고 싶고 애도 잘 키우고 싶은거죠? 이유야 어찌되었던, 예외야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애 없는 남자만큼 일에 시간과 노력이 덜 한게 직장여성의 현실이고, 남자 만큼 일하다간 애들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게으르다는 게 아니라 한계가 있다는 말이죠. 애들에게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면 기대만큼 잘 자라기 힘든건 당연하죠. 인간인 이상 둘다 욕심내는건 좀.... 남 탓하지 말고 내 능력이 어떤지도 좀 살펴봐야 겠더라구요.

  • 8. 절대동감
    '04.12.17 12:15 PM (218.52.xxx.191)

    저두 직장다니는 임산부인데요. 체질상 임신체질이 아닌지... 초기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중반기 이후엔 조산기가 있다고 해서 고생중입니다. 건강한 임산부라면 한달에 한번 정기진단으로 끝나겠지만...저같은 경우엔 한달에도 두세번씩 병원 갈 일이 생겨요. 그때마다 조퇴하거나 병가낼때 윗 사람의 그 시선이란...
    결혼전엔 직장에서 엄청 인정받고 '없어서는 안될'사람이며 상사들마다 저 자기 부서로 데려가려고 쟁탈전을 벌였었는데... 지금은 완존히 찍혔습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뱃속의 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려면 할 수 없는데...
    사람마다 다 체질이 다른건데, "너만 임신했냐.." 내지는 "어지간히 유난떨면서 애기 낳는다.."는 시선...
    딱 대놓고 저한테 말은 안하지만 시선만으로도 따가와요.

    물론 가까운 동료들은 전폭적으로 저를 도와주는지라...제 빈자리 많이 채워주고, 걱정말고 순산만 해..
    이런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남자 상사들의 눈은 곱지 않습니다.

    제 친구는 공립학교 교사라 둘째낳고 3년휴직하는데, 1년 하고 얼마전에 휴직연장하러 갔더니 교장선생님이 엄청스레 해댔답니다. 뭐 법적으로 하자 없으니 휴직을 안시켜줄순 없지만... (공무원이 그래서 좋은거죠..) 학교에 그렇게 폐를 끼치고 다니고 싶냐느니, 그럴라믄 때려치라느니... 하여간 그 수모 다 당하고 와서 내가 왜 저런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나 회의가 많이 들더라고 하소연하대요.

    전 직장생활 계속 할 예정이라 육아도 무지 걱정이구요.
    이렇게 되니 둘째 가질 생각은 저멀리 하늘너머로 날아가네요.
    구국의 결단이니 뭐니 해도...당장 내 캐리어가 무너지면 가정경제가 위태위태한데 어쩌겠습니까?
    남편이나 저나 부모님 도움없이 자수성가해야하는 상황에다 아기도 돈없이 크는거 아닌데...

    하여간 저출산율은 각자 가정에게만 맡겨서는 이제 절대 해결안되는 상황까지 온 거 같습니다.

  • 9. ....
    '04.12.17 12:18 PM (218.52.xxx.191)

    위에 글쎄요..님 말씀.
    일리가 없는건 아니지만... 직장여성이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고 싶고 애도 잘 기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아니면 가정경제상 자기가 벌어야 하니까 어쩔수 없이 애 맡기고 기르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전 돈벌려고 직장다니거든요. 서글픈 현실이지만....

  • 10. 글쎄요
    '04.12.17 12:30 PM (221.149.xxx.35)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임신이나 출산, 육아 문제로 휴직, 휴가, 조퇴 등등...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 맞습니다. 교사라 1년 이상 휴직한다 한들, 그 기간동안 새로 정규 교사를 임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회사도 마찬가지지요. 일용잡일이나 하던 사람이 1년 쉰다면 다시 그 수준의 일용직 교용해도 되니까 웃으며 그러라 할 수 있다지만, 정식 직원으로 나름대로 중요 업무에 참여하던 사람이 휴직한다고 하면... 차라리 퇴직을 하면 새로 동급의 인원 보충이라도 하지, 휴직은 그럴 수도 없으니 임시직 고용해야 하는데, 쓸만한 사람이 어디 임시직으로 있을라 하나요.
    애 때문에 휴가 쓰는 사람은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왜 싫은 내색 하느냐 하지만, 다른사람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힘든 상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고, 공적인 업무 활동에는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그게 직장 아닙니까? 가족과는 서로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경우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자꾸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게 사회 아닙니까? 내 옆의 동료도 결국은 경쟁자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개인적인 사정을 어디까지 이해해 주어야 하나요? 직장에서 이해 받으려고 하는 기대를 버려야 살아 남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 낳는거나 기르는 것은 많이 포기해야 하구요. 그럴 생각 없다면, 직장서 듣기 싫은 소리 듣고 무시 당하고 승진에서 차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객관적인 나의 경쟁력이 그 정도라 생각하고 인정해야지요.
    사회가 어떤지 모르고 그저 애 낳고 기르느라 주위에 누를 끼치는 건 다 이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 직장인이 너무 한거 아닌지... 현실을 원망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해야지요.

  • 11. 글세요님
    '04.12.17 12:30 PM (211.201.xxx.138)

    입닥치고 조용히 현실에 순응이나 하고 애나 쑥숙 낳으라는 얘기신지..
    님 남자십니까? 여자라면 도저히 할수 없는 얘기가 아닐지 싶어서..
    더 나은 대안을 위한 모색을 하는데 있어서 님과 같은 논의는 전혀 도움이 않돼는군요.

  • 12. 글쎼요님.
    '04.12.17 12:36 PM (211.188.xxx.164)

    무슨말이 하고싶으신건지 핵심을 못잡고 있어요.
    이 사회가 여성의 노동력을 필요로하면서 동시에 출산율도 높여야한다는 두마리 토끼를 쫒고 있는거죠?
    본인의 능력이라...
    둘다잘할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아이나보는게 최선이라는 말씀이신지?
    보편적인 고민은 사회적으로 남자 못지않은 성공을 원하는데 아이가 걸림돌인건 아니네요.

    빠듯한 살림이 집한칸이라도 빨리 마련해보려고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저도 마찬가지구요.

  • 13. 글쎼요
    '04.12.17 12:58 PM (221.149.xxx.35)

    `결혼하니까 아이 낳는다'는거 외에는 이들이 아이를 낳을 이유가 도대체가 없소" 라면서 줄줄이 애 낳지 못하는 이유를 적으셨는데, 어찌보면 '난 애 낳아 남자보다 더 고생하며 살기 싫다'란 느낌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사랑의 기쁜 느낌으로 힘든 현실의 아픔을 견디며 사는 엄마를 바보라 하는 것 같네요.

  • 14. ?
    '04.12.17 1:06 PM (220.117.xxx.84)

    글쎄요님.. 글의 핵심이,,,'애 낳아,, 남자보다 고생하기 싫다' 라니요?? 핵심을 모르시는 군요...
    아기 더 낳아서, 이쁘고 키우고 싶으니까,,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겁니다... 아무도 아기 낳고 키우는거 바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의 아픔을 계속 견디어 나가야 하는지, 현재는 아프지만, 장차 올 세대는 아프지 않도록 해야 하는지,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요...?

  • 15. 빈수레
    '04.12.17 1:20 PM (211.205.xxx.191)

    글쎄요님은...
    일단 남자분이시거나 사업체를 경영하시는 입장의 시각 같구요,
    둘째로는 아이를 키워보신 경험이 전무하신 것 같구요(남자분이라도 아이가 있다면 조금 시각이 다르지요..)
    셋째로는, 그러저러한 상황에서 아이 더 낳기를 권장 및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랄까 개선사항이랄까 그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원글에 대해서....조금 핀트가 어긋난 상황의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글쎄요님은 님대로 뭔가 안좋은 경험이 있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글이 좀 핀트가 안 맞는 것 같다...싶은 마음에, 글 한자락 올립니다.

    참참, 1-4에 해당 안되는 전업주부들도 애를 안낳는다..란 말씀을 하셨는데,
    진짜로 돈 많고 여유로운 전업주부들은 늦둥이로 또 낳습디다, 그래서 아이가 셋이나 넷이다 그러면 그 집안 경제가 새롭게 보이는...그런 집도 많습니다, 아, 물론 경제도 안되면서 어쩌다보니 셋 낳게 되어 버린 집도 있기는 하지만, 분포도로 이야기를 하지는 것이지요, 물론.

    아, 이것도 조금 삼천포로 샌 이야기가 되었지요?!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왜 애를 더 안낳으냐고 더 낳을 것을 강요하듯 말씀하시면,
    "능력이 안 되어서 못 낳아요...^^;;;"

    나이대가 비슷한, 마찬가지로 한창 애들 뒷바라지에 바쁠 연배들이 그런 말을 하면
    "이런 상황에서 애를 낳아서, 내 고생은 둘째치고 태어난 애들은 무슨 죄로 이 고생을 시켜요?!"
    (첫애야, 부모가 뭘 모르고 낳은 덕분에..... 하는 고생이라는 생각도 종종 드는, 특히나 울나라의 현실...임...)

    젊은 나이의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음, 애 낳아서 길러 봐요,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낳고 길러야 해요, 다른데로 도망가지말고~!!!"

    이해가 되실라나요??
    음, 역시나...남녀를 불문하고 애 안 낳아 본 사람은....이해가 힘들라나요??? ^^;;;;;

  • 16. 빈수레
    '04.12.17 1:29 PM (211.205.xxx.191)

    아, 아무래도...이런 글은 로그아웃하고 올릴 껄 그랬나요???
    상당히 신경 쓰이네요...상당히 옆으로 샌 이야기가 되다보니...뒤통수도 좀 따끔거리는 것도 같고...-.-;;;;

  • 17. 여자
    '04.12.17 1:53 PM (61.32.xxx.33)

    저는 글쎼요 (글쎄요도 아니고^^) 님 말씀이 이해가 가요.
    남자분이신 것 같구요.

    저는 전직장에서 여자가 비슷한 말 하는거 본 적 있습니다. 사실 회사의 목적은 이윤추구인데 도움이 될리 없죠. 누가 진심으로 배려해주나요? 그럴 이유도 없는거고, 그래서 여자가 힘든거죠.

    글쎼요님, 여자가 남자보다 힘들게 살기 싫다는게 저 글의 요지는 아니에요. 하지만요, 더 힘들게 살기 싫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가요? 육아, 가정, 직장, 친지와의 관계, 모든 것을 다~잘해내도록 강요받고 있는 여자드의 입장, 너무나도 불공평하기에, 저는 힘들다고, 이대로는 안된다고, 육아라도 정부정책으로 도와주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이는 여자들이 전혀 이기적이라거나 못됐다 생각되지 않는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사랑의 기쁜 느낌으로 힘든 현실의 아픔을 견디며 사는 엄마"들, 물론 있죠. 속속들이 그렇다면 천사겠죠. 모든 여자가 천사여야 하나요? 그건 환상이며, 억지세요..

    남성의 시각에서 보기에 저런 훌륭한 엄마들이 많을지 모르지만요, 지금 이 곳은, 님이 보시는 그런 엄마들이 힘든 속내를 털어놓는 곳이랍니다.

  • 18. ....
    '04.12.17 1:55 PM (221.149.xxx.35)

    빈수레님, 진짜로 돈 많고 여유로운 전업주부들은 늦둥이로 또 낳습디다
    -- > 진짜로 돈 많고 여유로운 사람은 전업주부던지 일하는 주부던지 낳아야 겠다 생각하면 걱정없이 낳습디다.
    -- > 진짜로 돈 많고 여유로운 여성은 일하는 것 관두고, 전업주부로 아이 낳습디다.

    돈 많고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왜 이런 고민을 한답니까? 일하던 전업주부던...

  • 19. 빈수레
    '04.12.17 2:04 PM (211.205.xxx.191)

    ....님, 맞아요, 흐히.
    제가 주변에서 돈많고 여유로운 "일하는" 여성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요, 고 생각은 못했네요, ^^;;;

    근데요, 진짜로 돈많고 여유로운 직장여성들은 자서전류던 남이 써주는 글이던간에...
    월급장이라도 단위가 달라서 그런지, 일도 그만두지도 않고, 애도 여럿 낳기도 하면서, 또 그 애들 교육까지 짜르르~하게(속이야 모르지만) 잘 시키면서 잘 산대요...책에서 보자면.

    나두 그렇게 살아봤으면....히죽.

  • 20. 아자아자
    '04.12.17 2:13 PM (221.149.xxx.35)

    빈수레님, 그 돈 많고 여유로운 직장 여성들은요, 받는 단위가 다른 월급쟁이가 아니구요, 남편 수입이 많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경우랍니다. 개인의 노력이 모든 꿈을 다 이룰 수 있는 건 아닌게 세상이죠. 내 처치와 비교하며 기 죽을 건 없어요.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시다는 걸 믿는다면. 빛좋은 개살구란 말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닌 것 같구요.

  • 21. 글로리아
    '04.12.17 2:25 PM (210.92.xxx.238)

    글쎄요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정책입안자들이
    너무 일하는 여성이 처한 실제의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거 같고,
    또 그런 현실을 여성부 같은데서 적극적으로 대변하는거 같지도 않아
    제언의 형식으로 쓴 글이랍니다.
    동시에 그것은 제가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느껴왔고, 또 지금도 느끼고 있는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푸념 차원에서 쓴 글은 아니라는걸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저는 웬만한 남자가 평균적으로 제공하는 이상의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하고 있으니
    `남자보다 고생하기 싫다'는 뜻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면
    그다지 강도높은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고도 걸맞지 않는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요새처럼 정부가 출산률을 걱정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정말 걱정이 되거든요.
    출산률은 국가의 경제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위와 같은 `현장의 이유'로 따져보면 일하는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출산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요즘같은 개인주의적 시대변화로 출산은 `선택'이 될수 있고
    굳이 자아실현이 아니라 중산층에서는 두 사람이 벌어야만 먹고살수 있는
    사회구조로 흘러간다면(많은 정책입안자들이 그렇게 내다보고 있습디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라면 님은 무엇을 선택하시겠는지요.

    처음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여자 후배들을 보면서
    `저의 전철을 밟으면 안되는데...쟤들은 좀더 나은 육아환경에서 키워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웠고 또 그런 고충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사회가 진전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걱정이 많이 줄었습니다.
    솔직히 그 친구들은 지금까지 저희 세대가 살았던 것과는 달리
    아이를 낳지 않는 삶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을 가진 후배들도 꽤 봤구요,
    그런 큰 시대변화를 우리 사회의 윗부분에서는 너무 모르고 있는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 22. ...
    '04.12.17 2:38 PM (221.149.xxx.35)

    제 생각에는 글로리아님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정책결정의 큰 흐름이 약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를 위한 쪽으로 진행되는지를...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소국이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를...

  • 23. 추천
    '04.12.17 2:38 PM (220.117.xxx.84)

    이글 답글까지 여성부에 보내면 어떨까요... 정말 육아문제 막막하기만 하네요... 믿고 맡길만한데가 있나, 아이 아프면, 모조리 엄마만 찾아대고... 직장은 다녀야 생활이 유지되고.. 기막히기만 합니다.

  • 24. 에휴
    '04.12.17 2:42 PM (218.52.xxx.191)

    빈수레님 말씀에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 25. .....
    '04.12.17 2:56 PM (211.188.xxx.164)

    ..정책결정의 큰 흐름에서 약자를 배려하라는게 핵심이 아니고.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소국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인구고령화를 막고 출산율을 올려야하니.
    여성인력도 활용하고 출산율도 높이고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위엥서 좀 더 고민을 하라는거죠.

  • 26. 나도 한마디
    '04.12.17 5:34 PM (163.152.xxx.179)

    저도 일하는 여성이고 제 아이도 친정엄마가 맡아주십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일하는 겁니다.
    양육비 드리느라 허리도 휩니다. 근데 지금 일하는 곳 놓치면 그 양육비+a마저 없다는 겁니다.

    자아실현이요?
    글쎄요. 처음 처녀적에는 자아실현이라는 이상에 닿을 것 같았어요.
    근데 지금 저는 그 모습이 아니더군요.

    매일 아기 생각에 동동거리고 일하느라 동동거리고 집에 들어오면 가사일에, 며느리, 딸역할에...
    그런데 여기서 둘째 낳으라고 하면 대놓고 그 사람에게 당신이 봐주기만 해도 낳겠다 하고 싶어요.

    출산이 개인사적이라는 미시적인 이나라의 생각때문에 지금 이 꼴이 된 거아닌가요?
    출산 안하면 군대고 뭐고 인원 줄고 국민 수 줄고 그럼 인건비 올라가고
    이렇게 되면 여자들 노동력도 아쉬울텐데요.

    대한민국 미친민국이라고 전에 게시판 글 본적이 있는데 여러모로 미쳐있다고 봅니다.
    정말 탈출하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 27. 글로리아
    '04.12.17 10:37 PM (218.145.xxx.139)

    의대입학생수, 새로 임용된 판사들, 공무원시험 합격자들 보면
    그 여성들의 비율에 정말 입이 딱딱 벌어집니다.
    `금녀의구역'이나 다름없었던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여자 후배들 쏟아집니다.
    예전에는, 그리고 지금도 어느 정도까지는 육아정책이
    소수를 위한 것일수도 있겠으나 요즘 이런 통계들을 접하면
    더이상 그런 생각은 안 듭니다. 이미 대세가 됐구나....싶더군요.
    이 친구들 저를 바라보면서 참 고민들을 많이 하던데요.
    아이를 낳으면 겪을 것이고,....그것을 피해가는 영리한 친구들도 많은 겁니다.
    제가 일한 경력이 올해로 13년입니다. 정말 한창 일할 때죠.
    그렇게 분발하려고 합니다만, 육아문제로 힘들때는
    지금의 근무조건보다 훨씬 낳은 직장으로 옮겨가면서
    이유를 물으면 "일하고 애 키우기 더 현실적인 곳으로 가는 것뿐"이라고
    한방 먹이고 싶은 상상 내지는 충동을 느낍니다.
    저는 육아 때문이라는걸 그냥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세우겠습니다.
    그래야 회사도 알 것이고.... 이런 여성이 조직 내에서 1-2명이라면
    여성 안 뽑으면 그만이지만 조직의 40-50%쯤 되면 그때는 그렇게 못하겠죠.
    젊은 친구들 밀려들어오는걸로 봐서
    그리 될 날은 어쩌면 그리 먼 미래는 아닌지도 모릅니다.

  • 28. ...
    '04.12.17 11:26 PM (194.80.xxx.10)

    저는 조용히 애 안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항변이죠.
    저는 솔직히 출산율 저하 같은데 관심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찌 되던 말던...
    대한민국이 개인을 챙겨주고 걱정하지 않는데
    제가 왜 나라 걱정을...?

  • 29. 꼬마신부
    '04.12.18 1:38 PM (218.152.xxx.72)

    저도 울 나라 꼴 보고 애 절대 안 낳겠다 했는데 애가 지가 태어나고 싶다네요. -__-;
    암것도 안 해줘도 되니 살만한 나라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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