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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해서 ..
결혼이란건 곁에 있는 사람 사랑하고 저 사랑해주고..
그러면 되는거다 생각했는데
이사람 집 상황이 너무 안좋네요.
집도 저희집에서 구해주고 혼수도 제가 다하고
하나 남은 아들 보내시는 시어머니 생각해서
생략하려던 예단비 약간 보내드렸네요.
다니던 직장까지 일이 생겨서 결혼 앞두고 그만 둔상태구요
전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올초 부터 쉬고 있구요.
사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취직하기도 용이하질 못하네요.
일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들구요.
이사람 형수님을 만났었어요.
예단걱정 하다가..
분명 이사람 사정이 나빠지게 된건 형님탓이 참 큰데
빚까지 내서 잘 안되는 사업에 보태주었다네요
현재 다 갚지도 못했구요
그런데 이 형수님 다 이사람이 부족해서 모은게 없다네요.
저희집 넉넉하면 어머님 예단이불 말고 옷한벌에 신발까지
직접 모시고 나가 사드리라고
형님과 누님 남편분 윗옷하나 사드리라고 하시대요.
자신들(어머님 제외한 여자들)은 뭐 어쩔수 없더라두요.
예단비 보내기 전일이에요.
그러시면서 가전가구 싸게 알아보고 있다니까
현금으로 갖고 있는게 좋지머 하시네요.
집에 혼수에 제가 다하구 있는데..
잘 해드리고 싶었고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거기서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당신들은 이사람 현재 상황에 전혀 책임이 없다라는식의 말에서
정이 떨어졌어요
어머님껜 죄송하지만 그냥 현금 약간 드렸어요.
모시고 쇼핑나갈 만큼 제가 맘이 넓질 못했어요.
게다가 우연히 경매 싸이트에서 형님 집이 경매에 나와있는걸
봐버렸네요.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텐데..
넌지시 떠보니 이사람 잘 모르는 눈치구요.
그냥 모른척 해버렸네요.
이사람은 며칠 안남은 결혼식 앞두고 예물 걱정하더라구요.
다 생략하자 간단히 하자 했더니
넌 속도 없냐고 되려 화를 내네요.
많이 사랑합니다. 따뜻한 사람이구요.
성실한 사람이구요.
이런사람 가족 미워하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 미워지고 싫어져요.
무슨 인연으로 이리 결혼을 서둘렀나 싶기도 하구요.
결혼식앞두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그런게 전혀없네요.
전화하는 친구들조차 무슨 결혼하는애가 이리 힘이 없냐 하네요.
머리가 깨지고 걱정만 산더미같이 쌓였어요.
혼자계신 엄마한테 다 말씀드리지도 못하고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에요.
친구들한테도 누구한테도 얘기할수가 없어서
하도 답답해서 끄적거렸어요.
그냥 넋두리라 생각해주시고 넓게 이해해 주세요.
1. 행복하세요
'04.12.16 12:43 PM (61.255.xxx.184)지나간 일은 묻어두시고 앞으로 똑부러지게 잘 하시면 돼요.
남편 될 분이 그래도 많이 사랑하시고, 생각도 있으신거 같언데 그러면 돼요.
형 도와주느라 빚 졌던거 결혼 전의 일이니, 그리고 남편 되실 분이 마음 먹고 해주신거 같으니 거기까지만 하세요.
나중에 딴 소리 하시면 한번 정확히 짚어주기는 하셔야겠지만, 그걸로 두고두고 속 썩지는 마시구요.
더 이상의 요구도 받아주지 마시구요.
거기까지 했으면 됐습니다.
이제 두 분이 결혼하셔서 알콩달콩, 알뜰살뜰 서로 위하면서 사시면 돼요.
부부간에 뜻 맞아 알콩살콩 살면 그보다 더 튼튼한 울타리는 없답니다.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시구, 지금 남편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든든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래요.
축하드립니다.
속상한 마음 털어버리세요.2. !!
'04.12.16 12:51 PM (211.200.xxx.115)원래 결혼을 앞두고 적든 많든 말이 많은 법이지요. 그냥 순탄하게 식을 올리는 경우는 별로 못봤습니다. 예단이나 그런 경제적인 문제땜에 결혼직전 깨어지는 커플도 많구요. 제친지들중 두사람이나 날잡고 난뒤 깨어지더군요. 예단문제, 시부모봉양문제, 종교문제로 결혼후까지 온갖소리가 나오기도 하구요. 그리고 절반 이상이 신부쪽이 약자더군요.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옛말대로 <딸둔 죄인>이 되던데 어쩔수없는 현실이라고 체념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현실을 부정할순 없고...
제 친구중 하나는 둘째 아들과 결혼했는데 그동안 모은 집과 자동차, 심지어 첫아이까지 아이없는 형님네로 양자보내는 것을 봤습니다. 사업실패한 형네살림살이와 시모봉양, 제사까지 떠맡으면서요. 울고불고 이혼하려간다고 법원까지 가봤지만 현실은 여자에게 너무 불리하더군요. 결국 조선시대 하녀노릇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모와 큰동서는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구요.
결론은 너무 시댁에 휘둘리지는 말라는 겁니다. 할도리는 다하면서 당당해져야겠지요. (말로는 쉽지만 그게 잘될겨나??)3. ...
'04.12.16 1:21 PM (221.140.xxx.119)님... 결혼 앞 둔 님께 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
결혼 앞 두고 님의 맘도 복잡하고... 집안도 너무 복잡하네요... 당장 내일이 결혼일이라도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하세요... 저도 결혼 몇일 앞두고 님 같은 맘이었는데... 결국 1년을 못 버텼어요...
남자들 여자보다 단순해요...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결국 님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피해봐요.
어머니께 지금이라도 다 말씀드리고 신중히 의논해보세요.
님이 남자분을 많이 사랑하시는것 같은데... 상황이 그럴수록 사람맘이란게 더 애틋해지죠...
얼굴도 모르는 님께 할 말은 아니지만... 남의 일 같지가 않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글 올립니다.4. pixie
'04.12.16 1:49 PM (211.214.xxx.253)결혼 전부터 그러저러한 사정을 다 알고 하시다니 맘이 안좋으시겠어요. 신중히 다시 생각하시는거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날잡고 집장만 혼수까지 하셨으면 이미 그럴 사이가 못되시겠져.
결혼 하시고 신랑 눈치안보게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장만 혼수 다 하셨다면 경제적인 문제가 생겼은 때 큰소리 좀 치십시오. 물론 힘들지만요. ' 집안의 평화 위해 나하나 참자' 시작하면 평생 참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집 식구들 고마와 하지 않고 너무들 당연해 할 것입니다. 이미 느끼시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님이 원하신다면 빨리 직장을 다시 구하시구요.
직장다니는 유부녀들 중에 일이 좋기만 해서 계속하는 사람 많지 않을겁니다. 유부녀의 힘은 경제력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시고 위안을 삼으세요. 이렇게 비슷한 경험으로 동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결혼식 잘 치르시고 시집식구들과 남편 사이에 균형을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5. 쵸코크림
'04.12.17 1:12 PM (222.112.xxx.70)다시한번 신중히 생각하세요..
6. jcy118
'04.12.17 3:08 PM (61.248.xxx.234)딱 한마디만, 결혼전에 미워했던 시댁식구는 결혼해서고 내내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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