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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시엄마가 더 밉다.
오늘 일찍 와서 몇시간을 자도록 내버려두었어요.
저녁을 짓는데 돌 지난 아이가 하도 부엌에 와서 일을 못할 정도여서
깬 남편에게 아이좀 보라고 했더니 텔레비젼만 보고 있어요.
아이가 안아달라고 울고불고. 전 저녁짓느라 그것도 고생했다고 고기까지 사와서
고깃국에 반찬에 아이 이유식에 정신이 없었어요.
아이좀 보라고, 몇번 얘기하다가 화가 나더라구요
소리를 질렀더니, 그럼 밥하지 말라네요.짜증부리면서 하는 밥할필요없다고,
그 길로 제가 시어머니께 연락을 했어요.
바로 옆에 사시니. 시어머니오셨죠.
이러이러 사정얘기를 했더니 (하소연이죠)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슬그머니 가시대요.
그때부터 더 열이 뻗쳤어요.
예전 시누이집에 갔을떄 시누이 남편이 걸레질하는 시누이한테 물떠와라 발로 그랬다고
난리난리를 어머니가 치시고 그런 호통이 없을 정도로 그러셨다는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잘못한거 없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의 행동은 더 깊은 뜻이 있으셨을까요?
최소한 아들혼내줄줄 알았습니다.
저 너무 섭섭하고 기운 빠집니다.
1. 헤르미온느
'04.12.15 12:20 AM (218.145.xxx.100)아이 돌보는것 잘 못하는 남자들이, 밥 안하는게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구...간크게 그러더군요..
바쁜데,티비 보느라 아이 못본체 하면 정말 속 상하시죠?
근데, 시어머님이 평소에 참 좋으신가봐요...
보통은 싸운거 들킬까 조마조마 - 무조건 며느리 잘못이라고 생각하니까 - 인데, 어머님 부르신것 보면...
거의 대부분의 시어머님이 잘잘못을 떠나서 심정적으로, 그리고 겉으로도 다 아들편이실거에요...2. 럴수럴수
'04.12.15 12:25 AM (218.236.xxx.86)시어머니한테 뭘 바라세요..
무슨 깊은 뜻 씩이나..--;
저희집 남편은 얼마전 <결정적인 금전적 잘못>을 한게 있습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을 내리 저축없이 꼬박 갚아나가야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짐작컨대..
제가 아마 그런 손실을 끼쳤다면, 시어머니 난리도 아니었을겁니다.
이혼해라.. 니가 번 돈으로 왜 쟤가 진 빚까지 갚아야 하느냐..
이 사실을 사돈한테 알려야 겠다, 저게 미쳤나.. 시집온지 얼마됐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여간 안봐도 뻔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100% 당신아들 잘못이니..
입도 뻥긋 안합니다.
제가 투덜투덜대도 아예 못들은척 하십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지만,
말이라도 남편을 호되게 나무라던가,
아니면 저한테 따뜻한 위로.. 혹은 눈치라도 보는척 해야 하는건 아닙니까?
당신입장 불리하니 아예 입을 다물고 자꾸 딴얘기 하십니다.
고추장 있냐? 김치는 다 먹었냐? 날씨가 춥다...3. ㅎㅎㅎ
'04.12.15 12:29 AM (211.217.xxx.162)ㅍㅎㅎㅎ 저도 결혼초에 시모에게 남편의 온갖 비리를 일러바쳤죠.
결혼전에 저를 너무 이뻐하셨기 때문에 제편인줄 알았던 바보 같은 행동이었죠.
제 얘기를 듣고 사색이 되시더니, 저를 더 뭐라고 호되게 야단을 치시더군요.
여자가 감히 남편 하는일에 뭔 참견을 그리 많이 하냐구요.
걔가 힘들어서 그런거지 나쁜 마음에 그런거 아니라구요.
가재는 게편이죠. 아들이 죽일죄를 저질러도 그 어미의 눈에서는
절대 나쁜짓을 한것이 아니랍니다. 단지 상대방이 무조건 잘못해서
그착한 자기 아들이 정말 어쩔수없이 우발적으로 덤빈것 뿐이죠.
맹목적인 아들 사랑에 뭐라고 대꾸가 되겠습니까?4. 한마디
'04.12.15 12:32 AM (211.217.xxx.162)아들이 거짓말하고, 상가집 간다고 거짓말하고 단란주점에 놀러가서 외박해도
울시모 하시는말, 사회생활 하다보면 다 그런 피치못할 일에 생기는거다
걔가 돈 안썼으면 되는거 아니냐?하면서 저에게 오히려 뭐라고 하시던데요
시모에게 그런거 얘기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요.5. 럴수럴수
'04.12.15 12:33 AM (218.236.xxx.86)생각해보면 똑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봐서 너무나 GR같은 시에미 행실을 고해바쳐도,
남편이란 인간은 <니가 울 엄마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대신 변명해주다가 급기야 성질을 버럭..
그 아들의 모친 역시, 아들이 바람을 피건 사업을 말아먹건..
일단은 남의집 딸과는 비교할 수 없이 귀하고 귀한 존재라 생각지 않겠습니까..
등돌리면 남편도 남이고..
손잡아도 시모는 남이고..6. 세상에 나혼자
'04.12.15 12:50 AM (211.207.xxx.101)그렇군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군요.
그래도 전 제 자식이 잘못했으면 나무라는 어미가 되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들 고맙습니다7. 신랑볼까익명^^;;
'04.12.15 1:20 AM (211.200.xxx.216)본문중...
- 소리를 질렀더니, 그럼 밥하지 말라네요.짜증부리면서 하는 밥 할 필요없다고,-
와... 우리신랑이랑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말하는 사람 또 있네요....
나도 이 소리듣고 진짜 어이가 없더만요... 밥을 엎을수도 없고....생각하니 또 열받네...8. ㅈㅈㅈ
'04.12.15 2:44 AM (220.87.xxx.250)위에 그런말 하면 전 정말 밥 안하고 엎어버릴것 같은데요.. 다행히 저희 남편은 저의 성질을 아는지 제가 밥하면서 아기 좀 보라고 하면 눈치보면서 보기는 하는데요..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느니 저라면 밥 안하고(아기 이유식만 챙겨주고) 남편하고 담판을 짓겠어요.9. ,,,,
'04.12.15 7:27 AM (211.178.xxx.25)그 시모 자리란거 참 거시기 하네요.
지네들끼리 찢고 까불어대는거 까지 며늘 장단맞춰줘야 하는 자리가 시모자립니까?
무슨 세살먹은 아이들이라고 쪼르르 전화해대는 그 정신연령먼저 성숙 시키시지...10. 헤스티아
'04.12.15 8:32 AM (221.147.xxx.84)두분 문제는 두분이 해결하셔야지 제 3자가 개입하시도록 기대하시는건 좋은 방법은 아니세요.. 시모가 어느편을 들지 않고 그냥 가신건 현명하신것 같은데요.. 뭘 기대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3자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그닥 현명한 방법은 아니세요.
남편분이 그런 반응 - 꼼짝하지 않고,아기 울어도 그냥 두고, 밥 굳이 하지 말라고하고- 을 보이실때는, 뭔가 수틀려있을때에요.. 원글님이 파악못한 뭔가때문에 이미 속이 상해있어,, 나름대로 '화가 난. 삐진상태임'을 표현하고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와는 별개로,,남편 밥, 한끼 안 먹는다고 어찌 되지 않으니,, 그런 말 나오면,, 저는 그냥 아기 이유식만 해서 먹이고, 스톱하고 들어가버립니다. 아내가,, 어떤 말이 나와도 밥 차려내야하는 어린아이 둘 돌보는,, 식모는 아니니까요.. 그럼 남편은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먹던지 라면 끓여먹던지 합니다. 실지로 남자들, 밥 한끼 차려주는 것보다, 삐진거 부인이 알아주길 바라거든요..(자존심이 뭔지-.-;;) . 삐진것도 안 풀렸는데, 같이 밥 먹으면 서로 체합니다.11. 돼지용
'04.12.15 8:52 AM (211.119.xxx.11)원글님 딴지 아니고요. 헤스티아님께 한표.
제가 맨 날 하는 얘긴데요. 내 방식의 사랑이 아니고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을 해 주라고요.
그 사람이 밥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잠시의 휴식이 더 중요할 수도 잇거든요.
나는 나대로 힘들게 준비했어도, 그 사람이 원한 것은 그게 아니었을수도...
참고로 울 남푠은 밥이 안 중요하거든요.12. teresah
'04.12.15 9:30 AM (218.51.xxx.131)저두 헤스티아님 말이 맞는거 같아요
13. 저두요
'04.12.15 9:45 AM (211.196.xxx.253)헤스티아님 말에 올인!
싸웠다고 전화한 건 편들어 달랐다는 얘긴데요
편안들어 준다고 투정하는 것 같아요.
입장바꿔 남편이 쪼르르 전화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시모님 그 정도로 물러 나신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하시고
화 푸소서14. 럴수럴수
'04.12.15 10:02 AM (218.48.xxx.81)저는 헤스티아님께 딴지는 아니지만..
원글님처럼 시모께 꾸중을 기대하고 얘기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냥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데 상상초월의 반응이 나오거든요.
뒷통수 탁탁 치는데 혈압 오르고 미치겠습니다.
그러니깐 자연스럽게.. 뭐, 둘만의 일을 둘이 처리하겠다고 안알리는게 아니라,
그냥 시모한테는 더더군다나 기대할게 없으니 말수가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헤스티아님 말씀이 맞네요.
부부의 일은 부부가 해결하는게 낫지요.
그런데 앞도뒤도없이 아들편만 드는 시모는..
쫌 기분나빠요..15. ........
'04.12.15 10:37 AM (210.115.xxx.169)그래두 좋은 시어머니 같아요.
며칠 상가에 다녀오면 정말 쉬고 싶을 수도 있어요.
밥보다 훨 중요하게......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정말 상대방에 맞추하는 것이
중요하고도 힘드네요.16. ..........
'04.12.15 11:04 AM (210.115.xxx.169)정말 시어미 노릇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7. 세상에 나혼자
'04.12.15 11:14 AM (211.207.xxx.101)원글이)헤스티아님 생각과 좀 맞지 않네요. 수가 틀려있진 않았고요.
원래 텔레비젼을 켜두면 정신없이 폭 빠져서 보는 스타일이어서 이번 일이 여러차례에요.
저도 몇 번 참고 얘기를 여러번 했지만 고쳐지지 않아서 연락을 시어머니께 드린거구요.
제 삼자 개입이 안좋다고 하셨지만 때에 따라서는 윗어른의 충고도 곧잘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린거구요.
기대이하의 반응에 오늘까지 기분이 상합니다.
또 남편은 자기의 잘못이 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18. 은비
'04.12.15 11:24 AM (211.196.xxx.253)제가 아는 어떤 남편은
자기 엄마한테 일렀다고 아내에게 더 성질 부리더래요
아들 문제로 불려오는 시엄마도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입장바꿔, 남편이 친정엄마를 불러들여 님 야단좀 치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실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부부문제로 시엄마 불러 버릇하면
시엄마에게 참견의 빌미를 제공할 수 도 있거든요.19. @@
'04.12.15 11:29 AM (218.236.xxx.17)그래도 시어머님을 일부러 전화를 걸어서 오시게까지 하면서 남편의 잘못된 점을 말씀드린 것은 잘 한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님이 무언가 잘못했는데(여러 번이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전화로 친정어머니를 불러서 일러 바쳤다면 님은 어떻겠어요?
아마 나쁜 놈 무슨 놈 하며 이 게시판 난리 났을겁니다.
이번 일로는 남편의 잘못도 있긴 하지만 님도 잘하신거 없습니다.
저도 헤스티아님께 한 표입니다.20. .........
'04.12.15 11:41 AM (210.115.xxx.169)답답하시네.
21. **
'04.12.15 11:50 AM (220.126.xxx.112)때에 따라서는 윗어른의 충고도 곧잘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 두 분이 다투는 중에 곁에 마침 어른이 계신 것도 아니고, 일부러 연락까지 드려서 오시도록 하신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윗어른의 충고가 필요할때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번엔 타이밍이 좀 맞지 않은 것 같아요. 남편분이 좀 찔리고 반성하고 싶더라도 시어머니까지 부르신 것 때문에 반성하기 싫고 어깃장 부리고 싶어질 것 같거든요.22. ..........
'04.12.15 12:08 PM (210.115.xxx.169)시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갑자기 불려와서 사랑하는(?) 아들의 비리를 들어야하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피곤한 아들이 측은하게 보일 것 같은데..
그 시어머니 처신잘 하시는 것 같아요. 며느리에게도 별 말씀안하시고.
하긴 그렇게 좋은 분이니 불렀겠지요.
그런경우 며느리에게 마구 야단칠 시어머니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무슨 계기가 되어서 남편에 대한 말이 나온 것도 아니고 ,
그거 완전히
엄마 이리와봐 이 수준인건데.....
입장을 바꿔보세요.23. 헤스티아
'04.12.15 2:04 PM (221.147.xxx.84)원글님 기분 상하셨어요??? 그저 저는 제 생각을 이야기 한것 뿐이라서..-.-;;; 제 남편이랑 반응이 똑 같아서요..-.-;;;; 아내 입장에서는 정말 무시당하는거 같아서 화 나거든요... 최대한 감정(제 감정)을 자제하고 쓴다는것이,, 너무 냉랭하게 들렸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그게 그사람 원래 성격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는 없는거 같아요... 저두 제 남편, 정말 성격 파탄(?)자인줄 알고.. 혼자 속으로 통곡한적도 많아요.. 임신중에,, 얼마나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던지.. 한달에 절반은, 임신해서 누워서 아무것도 못 하던 저를 투명인간 취급했었거든요...
-..-;; 일반적인 반응과 다른 행동을,, 한번이건 반복적이건 보일때는 그럴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항상 그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어렵게 찾아내면 해결할 방법이 있고 그러더라구요.. 그저 짧은 제 경험상이요..-.-;;; 단기적으로는 제 3자가 뭐라 하는것이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건,, 단지, 눈에 보이는 행동만 잠시 변할뿐, 내면의 동기나, 그런 행동하게되는 이유가 바뀌는 것도 아니구요...
가족관계에 삼각관계가 형성되면,,, 서로 편을 짜고, 나며지 한 사람을 응징하는 분위기가 되기 쉬운데,, 참 위험하거든요.. 그것이 당장은 본인에게 이익으로 돌아와도,,, 언젠가는 삼각관계의 틀이 움직이기 마련이에요.. 가족치료하는 곳에서는 1:1의 관계가 아닌 삼각관계를 꺠는 것을 1차 작업으로 하는 학파도 있기도 해요... 그래서,,, 제 3자의 권위를 입어서 일을 해결하시려고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말 가정에 도움이 안되시리라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보통, 그런 상황에서 시어머님이 불려오셔도,, 대부분은, 아들 편을 드세요.. 아들이 알콜 중독으로 집기를 다 부숴도,, 며느리가 어찌 했으면 이리 화나게 했느냐,면서 며느리 탓하는 분들 많거든요...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그 마음 꾹참고,, 그냥 가셨다니,, 그저 현명하시다고 느꼈던 거에요.... 두들겨 맞아도,, 시댁에 연락해서,, 시댁분들이 며느리 편드는거 별로 못 봤어요..--;;;24. 그저
'04.12.15 3:55 PM (218.146.xxx.231)속상한 마음에 어디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곳에 푸념 비슷한 글 올라오면 이러저런 충고 보다는
간단한 위로의 말 한마디 가 원글님의 입장에서는 훨씬 약이 될것 같아요
내가 그사람이 아닌데 섣부른 충고나 나무람은 깨우침 보다는 독이 되지 않을까요25. 제3자로서
'04.12.15 5:23 PM (211.201.xxx.135)헤스티아님, 은비님 말에 동감을 표합니다.
26. 미스마플
'04.12.16 4:48 AM (66.167.xxx.231)전 두말할거 없이 텔레비젼 코드 뽑습니다.
자식 울려가면서 텔레비젼 보는 아빠 필요 없습니다..... 화나면 나가라지요.27. 꼬마신부
'04.12.16 2:51 PM (218.152.xxx.72)미스마플님 멋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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