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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거걱,, 얼떨결에,,

푸우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04-12-11 20:03:31
작가들의 고충을 조금은 알것 같네요,,
뭐,,별다른 이야기도 없는데,,
헤스티아님께서 너무나도 엄청나게 기대를 하시니,,
지어서라두 대작을 만들어야 하나 싶고,,
ㅎㅎㅎㅎ

집으로 온다는데,,정말 앞이 캄캄하더군요,,
가발이라도 있으면 쓰면 좋겠구만,,
어쩔수 없이 안면몰수하고 그 폭탄머리를 들이밀어야 하나,,

정말 긴박한 순간엔 머리도 안돌아가더군요,,

그나마 생각해낸것이 머리 감고 나서 타월로
머리를 징징 감는거 있잖아요,,
터번식으로 ,,
그렇게 위장하기로 했죠,,

오빠가 들어오고
욕실에서 방금 머리 감은 것처럼 연기를 하기로
엄마와 동생과 합의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생이 10000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안그러면 그 오빠 앞에서 수건을 벗기겠다고 협박까지,,
그래서 10000원 준다고 하자 엄마도 그럼 20000원을 달라네요,,
그 상황에서,, 치사하지만,,어째요,,
두 모녀에게 30000원을 뜯기고 ...

리허설까지 했죠,,
리허설 하면서 엄마랑 동생이랑
웃겨죽겠다고 웃고,,
웃음이 한번 터지면 안그쳐지잖아요,,

어쨌든 오빠가 우리집에 들어왔고,,

저는 욕실에서 머리 감은 척 하고 머리터번을
수건으로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감지도 않은 머리에다 수건으로 동여매니
그 모습 또한 장난아니었습니다,,
그걸 본 동생과 엄마 뒤로 자빠지고,,
그 오빠는 그 상황이 우습기도 하면서
어쩔줄 몰라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그 오빠에게 레코드판 한장 받고
그렇게 무례하게 창피하게 떠나보냈다는 이야기 입니다,,^^

참, 진짜 별거 아닌데,,기대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네요,,ㅎㅎ

허접한 제 이야기에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잡담 하나 더 하고 갈께요,,
오늘도 들렀으니,,
작년에도 글을 올렸는데,,

두번째 잡담,,

대학교 4학년때 체육과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과목제목은 기억이 안나고 ..
중간고사때는 산이름도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그 산 정상등반만 하면 무조건 A
기말고사는 대둔산이었나,,,하여간 그 산 타면 무조건 A
(기억이 안나니 그냥 대둔산이라고 하지요,)
한마디로 놀고 먹는 아주 좋은 수업이었지요,,
저희과 3명을 꼬셔서 들었는데,,
다들,, 저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했죠,,

그 수업엔 사범대학 왠만한 과 여학생들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
이유야 뻔하지요,,
사대의 특성상,, 여자들이 많고 어쩌다 있는 남학생도 남자 취급 못받았으니,,
체육과의 키크고 등빨좋은 남자들을 보리라는 기대에 찬,,
늙을대로 늙은 4학년 능구랭이 여학생에겐 이보다 더 좋은 과목은 없다,,
뭐 이랬지요,,

기말고사 점수를 위해,, 모두들,,조를 짜고,,
룰루랄라,, 대둔산으로 갔습니다,,2박 3일 코스로,,
밤이 되었죠,,
뭘 했겠습니까,,
동그랗게 모여 앉아 분위기 좋게 소개 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술이 나오겠죠,,
근데,,체육과 남자 한명이 병따기 쇼를 보여주겠대요,,
그러면서 별것도 아닌(병과 병을 서로 맞대어 병을 따는,,,)것을 묘기라고
신기해하길 바라길래 ,,
"나도 할 수 있겠다," 혼자서 궁시렁거렸는데,,분명히,,
내옆에 우리 조 체육과 한 놈이 "여기 할 수 있다는데요,,"

순간,, 모든 눈들이 나를 향하고,,
남자들 일제히 ,,,와,,, 해보라고 난리더라구요,,
잘하는것도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면 못할것 같은데,,
한번도 해보지도 않은 것을 하라니,,
옆에 그 원수같은 놈은 아예 병을 가져다 주며,,박수를 유도하고..

어쩝니까,,
한말은 있고,,지금와서 못할 수도 없고,,
어설프게 시도를 했는데,,
이게 왠일 ~~ 정말 저도 할 수 있더군요,,

박수 소리 나오고
그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자꾸 하라고 하고,,
병이 따지면서 뻥,,,하고 소리나면,,
웃긴다고 난리고,,

하여간 그 날,, 제가 한 30개쯤 땄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네,,

요즘도 가끔 저는 병따개 이용안하고,,
이 방법을 쓰는데,,
제가 무슨 꾼인줄 알더라구요,,

체육과 남학생들 저보러 우리과에 오기도 했다는
전설이,,~~~~ㅎㅎㅎ

제가 내일 송년회에 가면 보여드릴텐데,,
참 아깝습니다,,

담에 동영상 하는 법을 익히게 되면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고 ..
송년회때 별다른 재주도 없고 노래도 자신없는
분들을 위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병따기 강의를
해드릴께요,,ㅎㅎ


내일 송년회 잘하세요~~









IP : 218.51.xxx.1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2.11 8:09 PM (221.147.xxx.84)

    으하하하하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요..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 감사감사감사

    제가 넘 부담드린거 아니죵??? 어제밤에 그저 기다리다 잠들어서용!!

    내일 오심 정말 좋은 구경(?) 하는건데... -.-;; 뭐 내일만 날이 아니랍니다요!!!

  • 2. 푸우
    '04.12.11 8:10 PM (218.51.xxx.176)

    아이고,,다행입니다,,
    그렇게 기다리셨다니,,정말,, 제가 더 감사 네제곱 입니다,,,ㅎㅎㅎ
    낼 사진 독사진으로 한방 찍으셔서 올리세용~~

  • 3. 돼지용
    '04.12.11 8:18 PM (211.119.xxx.11)

    화사랑
    교외선
    경춘선

  • 4. 퐁퐁솟는샘
    '04.12.11 9:01 PM (61.99.xxx.125)

    병따는것 '나도 할수 있겠다'를 읽고 웃음이 푸우 ^^
    웬수같은 체육과 학생이 '여기 할수있다는데요" 푸하하하 ^^
    제가 그자리에 있었어도 푸우님이 무슨 꾼으로 보였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 5. 마농
    '04.12.11 9:24 PM (61.84.xxx.28)

    ^^....푸우님 보약값 받으세요.웃음이 보약인걸..ㅎㅎㅎ

  • 6. 꽃게
    '04.12.11 9:30 PM (61.43.xxx.171)

    아이들이 다 자나봐요???

    저 다닐때에도 체육과 그런 교수님 계셨었는데~~~ㅎㅎㅎㅎㅎ
    한학기는 레크레이션하고 당신 쓰신 책 사고....모두 패스했습니다.
    또 한학기는 자전거 열심히 탔었고..
    체육이 전공이 아닌 과 수업은 가끔씩 그렇게 해주시던데 그것도 고맙더라구요.ㅋㅋㅋㅋ

  • 7. 김혜진(띠깜)
    '04.12.11 9:44 PM (220.163.xxx.8)

    역시 부산 중*여고는 다들 대단혀~~^^ 나도 배꼽 빠지는 줄 알았네...^^

  • 8. 이론의 여왕
    '04.12.11 10:06 PM (222.110.xxx.209)

    푸핫..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내일 오신다 해도 그 쇼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겠구만요.
    (맥주 없슈.. 따라서 병으로 병 딸 일 없슈..)

  • 9. 아라레
    '04.12.11 10:32 PM (210.221.xxx.247)

    어어... 푸우님... 낼 오시지...ㅡㅜ

  • 10. beawoman
    '04.12.11 11:28 PM (211.229.xxx.248)

    ㅎㅎㅎ 병따기 쑈 어재 볼 기회를 주세요

  • 11. 롱롱
    '04.12.11 11:56 PM (211.117.xxx.185)

    하하~~
    푸우님. 넘 재밌어서 읽으며 크게 웃었어요.
    그 병따기쑈 저두 보고싶네요. 크크

  • 12. Ellie
    '04.12.12 10:59 AM (24.162.xxx.174)

    병따게 쇼.. 꼭! 동영상 올려주세요 움하하하 졸려 죽겠는데 웃다가 잠 다 깼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체육과 남학생들, 진짜 멋지지 않아요? ^^
    나도 체육과 학생들이랑 수업듣는게 소원이였는데...ㅡ.ㅡ;;
    (아차, 이번 올림픽 미국 육상 금메달 리스트랑은 산수 수업 같이 들었어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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