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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에 수다

푸우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04-12-11 00:19:04
오늘은 왠~~지 잠이 안오네요,,
오늘 이사갈 집 계약하고 왔거든요,,

그동안 제가 완전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태가 메롱(울 동생 표현이 그랬어요) 이었는데,,
이사갈 집이 새집이라 기분이 쪼매 업글 되었네요,,

휴..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지겹고
아침에 일어날때나 잠자리에 들때
아주 작은 기대치조차도 없다보니,,

늘 똑같고,,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다르지 않은,,

꼭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갑자기 머리에다가라도 불이라두 지르고 싶은,,
(파마를 하고 싶다는 뭐,,그런 뜻이죠,,)

저의 자의로 곱슬파마를 한것이 딱 한번 있었는데,,
아주 아픈 기억이 있어서,,다신 안하게 되었어요,,

머리숱이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 머리인지라
파마를 하면 박정아가 선전하는 핸펀 광고에
나오는 그 아자씨처럼 되어요,,

한참,, 멋은 부리고 싶으나 정말 내스타일 찾지도 못한
대학 1학년 때 머리에 불을 질렀죠,,
사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보는 순간부터 넘 맘에
안들었어요,,
머리숱 작은 친구들은 새초롬하니 늘어지면서
예쁘기만 하더만 나는 정원의 나무 다듬은것처럼
미스코리아 머리처럼,,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인다는
단 하나의 장점 빼곤 당췌 봐줄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과외해서 번 피같은 돈이 아까워
한달은 버텨야 한다고 다짐했었죠,,

그 담날 아침 빗이 들어가질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머리 감고 빗질도 않고
학교로 갔습니다,,
집에서 볼때는 머리를 막 감은 상태라
덜 부풀었는데,, 머리가 마르면서 이 놈의
머리가 3배는 넘게 팽창을 해버린걸 모른
저는 아무것도 모른채 강의실로 열심히 뛰어갔죠,,

강의실에 도착한 순간,, 과친구들 모두
웃어대는데,,진짜 당장 이길로 수업이고 뭐고
머리를 풀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수업이 끝나니 우리과 전체랑 공대 항공우주공학과랑
미팅이 있다네요,,
그 머리를 하고 어디를 갑니까,,그냥 집으로 왔죠,,

속이 쓰라렸지만,,어쩝니까,,
사람의 인상에서 머리가 50%를 넘게 차지하는걸
전 이미 그때 알아버린걸,,

아,,그때 미팅을 안가고 머리를 풀었어야 했는데,,

그날밤,,
엄마 친구 아들인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를 좋아했었어요,,
근데,,이 오빠네 집이 이민인지 뭐였는지
하여튼 우리나라를 뜨는데 우리 집 앞에 있다고
잠깐만 보자고 하더라구요,,
줄께 있다고,,

오,,마이갓,,
이 머리를 하고 어떻게 나가?
특히나 내가 좋아하던 오빠인데,,
그래서 못나간다고 하니
우리 집에 오겠다네요,,

그래서,,

지금 우리 둘째가 깬거 같아요,,
그 담 이야기는 상상에 맡길게요,,







IP : 218.51.xxx.17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2.11 12:22 AM (221.147.xxx.84)

    엇.. 다시와서 마저 해 주세요.. 넘 재미있어요.. [한밤중의 수다]는 올빼미계,에겐 정말 단비같아요^^

  • 2. 쵸콜릿
    '04.12.11 12:23 AM (219.241.xxx.166)

    미워용...잠 못자여
    둘째 재우고...빨랑와서 나머지 풀어놓으세욧!!!

  • 3. namu
    '04.12.11 12:42 AM (211.230.xxx.157)

    ㅎㅎㅎ 궁금하잖아요...

  • 4. 민서맘
    '04.12.11 12:54 AM (211.207.xxx.182)

    후후. 머리숱 많아서 머리에 불 못지르는거 저랑 같네요.
    전 거기에다가 머리결도 안좋아서 말총머리라 했지요.
    뭐예요. 빨랑 다시 들어와 주세요.
    궁금궁금...

  • 5. 승연맘
    '04.12.11 12:56 AM (218.50.xxx.138)

    저와 아주~똑같은 추억을 갖고 계셨군요. ㅎㅎㅎ 머리숱 많은 여자들의 비애랍니다.

  • 6. 메밀꽃
    '04.12.11 1:08 AM (61.74.xxx.145)

    고등학교 다닐때(남녀공학였음) 머리숱이 되게 많았어요.
    감고 그자리서 말리면 한보다리.... 전 그게 넘 싫어서
    밤에 머리감고 스카프로 동여메고 잤답니다...그러면 아침에 숨이 팍 죽어 있어요^^*
    근데 나이 먹으니까 숱도 주네요...지금은 딱 적당해요^^

  • 7. 아라레
    '04.12.11 1:20 AM (210.221.xxx.247)

    얼른 재우고 오세요...기둘릴테니.

  • 8. yuni
    '04.12.11 1:31 AM (211.204.xxx.195)

    현재야!! 얼릉 자라. 아줌마들 엄마 기다리다 목 길~~어진다.
    전 예전이나 지금이나 머리가 주변머리, 속알머리 다 없어서 머리숱에 한이 많답니다.

  • 9. 헤스티아
    '04.12.11 8:08 AM (221.147.xxx.84)

    엉엉.. 궁금해여!!

  • 10. 푸우님
    '04.12.11 9:19 AM (218.50.xxx.78)

    명일동 생각하시더니
    좋은 집 구하셨나봐요.
    저도 이사해야하는데 아직 못 구해서리...
    현우 보고싶어요...사진 부탁해요....이덕화 버전...

  • 11. 라면땅
    '04.12.11 9:57 AM (61.77.xxx.151)

    푸우님! 넘 반가워요.
    저도 머리숱이 너무 낳아 머리가 항상 무거워요..
    학교다닐땐 별명이 부시맨 이었어요.
    머리가 항상 부시시하다구,,,
    학교친구들 만나면 아직도 머리얘기해요..

  • 12. 우리 신랑은
    '04.12.11 11:19 AM (211.255.xxx.9)

    나한테 부지깽이 랍니다. 파마하고 온 나한테 ㅋㅋㅋ

  • 13. lyu
    '04.12.11 4:01 PM (220.118.xxx.34)

    그거 압니까?
    울 엄마 저 파마하고 집에 갔더니 웬 장군 투구를 쓰고 왔냐고 염장 지르더이다.
    담날 넘들 앞에 나갈 딸의 입장은 어디가고......
    긴머리 잘 볶으면 그리 되지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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