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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함부로 봐주는게 아닌것 같아요...

걸엄니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04-12-10 22:30:03
아기는 함부로 봐 주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오늘에야 실감합니다...제가 동생네 아기를 50일에 데려와서 40일을 봐 주었는데, 글쎄 엄마가 데리러 온날 감기가 걸리거예요..맨처음에는 거렁거렁 거려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약을 주어서 먹였지요..그런데 다음날 기침을 하는거예요..그래서 어제 데리고 나가서인것 같아 아기엄마에게 아기를 맡기고 어제 증상하고 같고 기침을 심하게 한다고 해서 약을 받아와서 먹인거예요..그런데 저희가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들어오니 아기가 기침이 더 심해진졌어요..하필 건강하게 잘 있다가 아기 엄마가 온날 그러니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지금까지 잘 봐줘도 감기라도 걸리면 그공은 없다고 하더니...ㅠㅠㅠ 그래서 오늘 종합병원에 데려갔더니 폐렴 증상이 있다고 입원해야 되겠다고..ㅠㅠㅠ
병원에서 얼마나 겁을 주던지 당장 서울가서 응급실에 입원시켜야 한다고(제가 지방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 다니던 소아과에 엑스레이 사진 들고 찾아갔지요..아기도 데리고..
그런데 의사왈 폐렴이 심각한것은 아니고 초기인데 호흡도 가빠보이고 열도(39도)있고 하니 그런것 같다고 하던군요..의사가 여기에는 봐 줄 사람 없냐고 했더니 아기 엄마 없다고 하더군요..그리고는 곧장 서울로 갔습니다...저는 나아서 갔으면 했지만 제가 죄인같아 입을 열 수가 없었어요...
아마 서울병원응급실에서 도착해서 수속 밟고 있겠지요...
아마 남동생도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믿고 맡겼는데 폐렴이니...
정말 속 상합니다...지금까지 너무나 건강하게 있었는데....저 지금 속 엄청 상합니다...울고 싶을 정도로..
저희 아이들보다 더 소중하게 40일을 키웠는뎅....
IP : 221.157.xxx.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2.10 11:14 PM (220.75.xxx.113)

    님 마음 동생분도 아실거예요.. 믿을만하니 누나한테 갓난쟁일 맞겼지요.. 마음 상하지 마시고...힘내세요.. 이쁜 조카 얼릉 낫길 기도해드립니다...

  • 2. 힘내세요..
    '04.12.11 12:07 AM (221.143.xxx.144)

    '통키타, 시집, DJ 이제는 전설이어라!' - 다소 감상적!!!
    '그 음악을 제발 틀어주세요! DJ~' - 윤시내님의 노래 제목 패러디 한거예요.

  • 3. 정반대의경우
    '04.12.11 1:47 AM (221.151.xxx.163)

    친구가 아이를 보는 일을 했습니다.
    손끝이 야물고 두아이를 깨끗하게 키우는 친구라 그아이도 온식구들이 예뻐라하면서 잘키웠다지요
    그런데 친구가 어느날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아이가 주말이나 3일정도 명절, 휴가를 다녀오면 더 꼬질꼬질하고 아파가지고 온다고 도대체 집에서 아이를 어떻게 보는건지 모르겠다구요.
    저도 한번 그걸 목격했는데 정말 그집에선 깨끗하게해서 갔는데 오는걸보니 그말 그대로더군요.
    결혼하고 맞벌이부부한테 주말이란게 밀린 집안일하고 하루 푹 쉬는것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게되면서 혹 그부모들도 그런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4. 깜찌기 펭
    '04.12.11 2:02 AM (220.81.xxx.184)

    그심정 저도 알아요.. --;
    연년생 조카자매를 주말내내 잘봤는데, 아빠오는 소리에 뛰어나가다 마당에서 넘어서 얼굴에 상처났었거든요.
    그날 이모랑 형부/언니한테 여자애 얼굴에 흉져서 어떻하냐고 얼마나 눈치받았던지..--;

  • 5. 헤스티아
    '04.12.11 8:37 AM (221.147.xxx.84)

    ㅋㅋ;;; [정반대의 경우]가 저희집인거 같아요^^;; 저는 아기들은 그저, 지저분하더라도, 맘껏 만지고 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래도 꼬질하게(?) 되기도 하고,,, 봐 주시는 분이 너무 깔끔하시니까 도저히 그 수준에 맞출수고 없고,, 꽁꽁 싸매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적당히 바람도 쐬어야 더 건강해진다는 주의고,,, 이래저래,, 아기 데려 가실때 눈치 주신답니다^^;;;;;

    아기 봐 주는 공은 없다는 말 맞지요.. 뭐..
    그래서 그런지, 친정, 시댁 모두 '아기 맡기는 사람 구했냐?' 고 물어보시지, 봐 주시겠다는 말씀 한번도 안하시데요..ㅋㅋ;; (뭐 맡길 마음도 없지만요..--;; 이산가족을 못 견디는 지라..)

  • 6. 글로리아
    '04.12.11 9:28 AM (210.92.xxx.238)

    보통 아기가 아프면 봐주시는 분이 굉장히 미안해 하세요.
    그런데 엄마가 봐도 아기는 아플때는 아파요.
    아 감기 바이러스가 보모 얼굴보고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피할수 없는거죠.
    엄마가 맡으면 좀 덜 아플까 했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이걸 동생분 내외께서 아시면 좋겠어요.

  • 7. 동감
    '04.12.11 9:55 AM (211.177.xxx.75)

    몇해전 밤에 조카가 아프다고 올케가 전화를 했대요. 저라고 뽀족한 방법이 있나요. 제가 응급실가자고 해서 응급실갔는데 왜 피검사니 뭐니 검사를 참 많이 하더군요.. 다행히 조카는 그 담날 아무일 없이 퇴원했고.. 근데.. 올케왈.. 조카가 넘 많이 놀래서 젖을 않먹는다 그러더군요.. 몇달뒤 조카가 이유식도 조금먹고 잘 안크니까 그때 응급실가서 놀래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몇년이 흐른지금도 계속 그 얘기를 반복합니다.. 응급실가서 놀래서 얘가 잘안큰다고...헉! 필요할땐 전화하고 조금 아프면 몇년전 그얘기 반복하고... 짱납니다.. 조카를 무지 사랑했는데 한번씩 그얘기 들을때 마다 정때고 싶답니다...

  • 8. 달래언니
    '04.12.11 9:55 AM (221.156.xxx.108)

    저도 펭님과 비슷한 경우,,

    한달내내 잘 먹고 잘 놀던 4살 조카가 하필이면 형부가 데리러 오는날 ,
    마루끝에 앉아서 웃다가 앞으로 갑자기 쿵!!!
    하는 바람에 이마에 상처가 나서 우는걸 달래고 있는데 형부도착...
    에공.. 힘들다고 봐달랠때는 언제고 죄인도 그런 죄인 없더만요.
    5분 빨리 오지 않은 형부가 오히려 원망스럽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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